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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모친상을 당했는데 말을 안했어요..

.... 조회수 : 5,648
작성일 : 2012-05-16 13:23:32

고등학교때 부터 친구였어요. 지금은 35살이구요

 

3년동안 같은반이어서 꽤 친했어요.

우리집에도 많이 놀러오고.. 학교는 다른데 갔지만...대학교 방학때는 두달이나 같이 아르바이트 다니고

알바 끝나면 같이 놀고.. 여러가지를 공유하기도했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만나고 전화하고.. 웃고 떠들기도 하는데..(전화도..한두시간씩 수다)

 

뭐랄까 절친이 되진 못한거같네요.

이친구가 고등학교때 부터 아버지 안계신건 알았어요...직접이야기한건 아니예요.

그때만해도 '눈감아! 아버지 안계신사람 손들어!).  아버지가 안계시니 형편이 그닥 넉넉치 못하단정도...

암튼 그때 알긴했지만.. 한번도 입밖으로 내어 물어본적도 없고 그친구도 20년가까이 한번도 이야기 한적이 없어요

 

학교때나..대학때..결혼전이나 후나 저희집에 가끔 놀러오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친구는 단한번도 저를 초대 한적이 없거든요.. 그렇다고 모든친구를 안부르는 것도 아니고...친구집에 왕래하는 친구도 있더라구요.

 

암튼 이친구가 나이차이 많이 나는 언니가 있는데 조카보러 간다고 언니집에 같이 가자고 한적이 있어요.

같이 가서 놀다가 작은방에 문이 열려있는데.. 어떤 영정사진이 있는거예요.

그래서 누구야? 했더니.. 놀란듯 엄마 그러더라구요. 아무생각없이 벌써 사진찍어놓으셨나봐..했더니..뭘 벌써찍어...

하더라구요.  차마돌아가셨냐는말도 못하고..그친구도 다른이야기로 화제 돌리고.. 나중에 걍 다른 대화끝에 잠깐 스치듯 엄마 돌아가셔서 힘들었을때 누굴만났다..뭐...그런이야기 한마디 한게 다예요.정황상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건 아닌듯해요..

 

 

참..뭘까요? 이친구에게 전 뭔지..결혼할때 옆에서 챙겨준 친구도 이친구고..전 이친구 절친으로 알고있었는데..

이친군 아닌거겠죠?

IP : 218.38.xxx.1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12.5.16 1:28 PM (112.168.xxx.63)

    원글님도 그 친구가 모친상에 어느 친구들을 얼마나 불렀는지 정확히 모르시는 거잖아요.
    제가 보기엔 일부러 친구들에게 연락 안한 거 같은데요.
    어쩌다가 알게 된 친구가 연락해서 만났거나 했을수도 있고요.

  • 2. 그때는
    '12.5.16 1:33 PM (125.186.xxx.127)

    일일이 다 전화할 정신 없어요.
    그냥 멍하죠.

  • 3. .....
    '12.5.16 1:43 PM (123.109.xxx.64)

    부담주기 싫어서 연락 안 했을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아마 님이 생각하는 범주와 달라서 그럴 거예요.
    친구는 나랑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한 사람이지, 그 이상의 가족관계에 하나하나 말하고 연관짓지 않아도....
    저도 저랑 친하다고 하는 친구들한테 집안 사정 이래저래 이야기 안해요.
    그게 혼자서 생각하기에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일상 중에 하나인데
    뭐 특별할 게 있다고 고해성사 하듯이 이야기를 하나 싶어서요.
    이래저래 이야기 하면 신세한탄으로 들릴 수도 있고.
    정작 본인은 괜찮은데 말이죠.
    그래서 부모 중에 한 쪽 돌아가셨을 때도 말 안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지나갔는데.
    그 친구가 내 부모와도 왕래가 있었으면 모를까 단순히 내 부모라고 연락하는 게 참 부담주는 거 같아서 안했어요.
    단순하게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게 숨기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 내놓고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다 생각해서 저렇게 행동하는구나...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단순하게 친구 하나만 놓고 보세요 친구와의 관계에서는.

  • 4. ....
    '12.5.16 1:48 PM (218.38.xxx.18)

    연락하지 않은건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후에도 엄마가 아프셔서..라던지..사고라던지..해서 돌아가셨다고 이야기는 하지 않나요?

  • 5. ...못해요
    '12.5.16 1:56 PM (203.252.xxx.45)

    아직 받아들이고싶지 않아서 그때 이야기 잘 못하겠더군요.
    아버지 돌아가신지 3년째네요. 이야기하는것 자체가 먹먹하고 힘들어서 피하게됩니다.

  • 6. ㅁㅁㅁ
    '12.5.16 2:03 PM (218.52.xxx.33)

    그 당시에 연락하지 않은 사이라면, 돌아가신 이유에 대해서 나중에라도 친구에게 얘기 안할 것같아요.
    그건 더 상처가 되잖아요. ..

  • 7. ...
    '12.5.16 2:10 PM (122.42.xxx.109)

    아휴 댓글들 참 평상시 그 친구가 보여준 태도를 봐서는 원글님이 부담될까봐 정신이 없어서가 아닌것 같으니 원글님이 이런 글을 올린거잖아요. 님이 받으신 그 느낌이 맞을거에요.
    그 친구는 님을 대할 때 방어벽 하나를 항상 사이에 두고 대한거죠. 님도 그냥 사람 마음 다 내 맘같지 않다 생각하시고 그 친구분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지는 마셔요.

  • 8. 원글님이 이해하세요...
    '12.5.16 2:12 PM (112.155.xxx.139)

    보니까 친구분 성격이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해서 편하게 꺼내놓는 스타일이 아닌가봐요
    아버지 경우도 그렇고 어머니때도 그렇고..

    원글님이 그 분을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모른척 해주세요

    제이야기 하나 해드릴께요..
    몇년전 칠순넘은 친정아버지가 갑자기 앰블라스타고 병원가셨는데
    새벽 3시에 남동생이 울면서 전화와서는
    아버지가 숨을 잘 못쉬신다고..응급차 탈땐 거의 안쉬신다고 하는거예요

    자던 남편 깨워서 병원으로 향하면서
    저는 아무 경황없는데 우리남편은 장인어른 돌아가시면 어디어디 연락해야되지 라며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그때 남편에게 저는 정말 화 많이 냈어요
    어떻게 아빠가 돌아가시게 생겼는데 그런걸 생각하냐고!!!

    다행히 그때 위기넘기고 지금 무사하게 살아계시지만
    만약 돌아가셨다면..
    남편이 지인들에게 연락하는게 맞는 일이죠

    남편과 제가 지인반경이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저는 문득 아빠가 돌아가셔도 아무데도 연락하고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아빠가 돌아가신것만으로도 슬프고 힘든데
    친척들이 오는건 오는거지만
    동네지인들이나 친구들한테 오라고 전화걸거나 문자보낸다는게 좀 그랬어요

    저뿐만 아니라 저랑 아주 친한 언니도
    자기 엄마 돌아가시니까 정신없어서 자기가 일부러 어머니 돌아가셨다고 연락한적 없었어요
    엄마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서 울다가 기절하다가 그러는 통에 누구한테 오라고 하겠어요...

    위독하셔서 병원가느라 애 맡아준 지인이 서로 아는 사람들에게
    누구누구 어머니 돌아가셨다고 알려줘서 우리도 깜짝 놀라서 갔었답니다.

    남자들은 워낙 인맥 경조사 챙기기 이런거에 익숙해서인지 연락 잘하던데
    여자들은 결혼식은 몰라도 초상은 연락을 잘 안하는것 같아요.

  • 9. 그냥
    '12.5.16 2:31 PM (112.149.xxx.77)

    원글님이 그 친구분을 절친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계속 생각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제 친구중에서도 엄마 돌아가신지 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엄마 얘기를 제대로 못하는 친구가 있거든요..
    아직도 마음 정리가 안되었을수도 있어요..
    그 친구를 위한다면 그런거정도는 그냥 넘어가셔도 될거 같고,
    난 그친구를 절친이라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날 절친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지레짐작으로 생각하는거니까..
    좀 더 지켜보고 기다려보세요..

  • 10. 제성격이 딱 이럽니다.
    '12.5.16 2:33 PM (115.140.xxx.84)

    그냥 성격인것 같아요...남한테 받는게 익숙치 않은사람들 더러 있어요
    내가 남 줄때는 정말 기쁨마음으로 주는데
    다른사람에게서 조그만 한거 하나라도 받으면 부담스러워 못견디는 성격.22222222
    난정말 왜 이러는지. ㅡ,ㅡ

    그래서 저도 엄마 돌아가셨을때 그냥 지나갔어요.

  • 11. rmf
    '12.5.16 3:15 PM (121.139.xxx.140)

    그냥 친구 성격이죠

    힘든일 남한테 잘 이야기 안하는 성격이고

    감당하기 힘든 일은 말하는게 너무 괴롭죠

    어쩌면 나중에 친구분이 감당할 수 있을만큼 엄마를 내려놓으면 이야기해줄 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힘든것 같네요


    또 자기의 힘든 이야기 잘하는 친구들도 있고 안하는 친구도 있고

    그냥 친구 성향이라 이해해주고

    나를 친구로 생각한다 안한다 그리 여길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 12. 저는
    '12.5.16 5:53 PM (180.68.xxx.28)

    일단 다른 사람한테 부담주고 싶지 않아서(연락하면 또 와야되고 부조 등등)

    그 무엇보다 큰 것은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기 싫었습니다.

    내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싫고 친구들이 아는 것도 싫었습니다.

    그때서야 우리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도 아니지만

    왜 내친구가(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에 대해서 입을 다물었는지

    이해가 왕창 되었습니다.

    일찍 돌아가시지 않고 성인이 되고 결혼도 하고 내아이까지 있을 때 돌아가셨지만

    받아들이기 힘들고

    아버지 없는 아이라는 사실이 인정되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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