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좀 불편한 일을 겪었어요

흠.. 조회수 : 1,322
작성일 : 2012-05-15 21:10:18

오전 9시30분경.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쪽으로 가고 있었어요.

스마트폰으로 '사랑비' 내용 검색하며 흐뭇해 하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20대 후반? 여자가 앉더라고요.

뭔가,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그냥 가만 있었는데.

저에게 종이를 보여주며 뭘 고쳐달라는 거에요. 뇌병변장애가 있는 듯한 어눌한 말투.

부탁이 아니라 완전히 요구라 무서운 마음도 들고, 지하철 승객 모두가 우리쪽에 시선 집중.

그런데 보니까 스승의 날이라고 어느 선생님께 감사편지를 쓴 것 같았어요.

나름 착실한 학생인가 보다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그래, 남의 글도 고쳐주는데(관련된 일을 합니다) 이 정도 못해주랴' 싶어 편지를 읽어보며 나름 친절히 몇 군데 오탈자를 고쳐 주었어요. 하나하나 쓰며 읽어주면서요.

그 과정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딱 단어가 아니면 약간 신경질을 내며 지우더라고요.

예를 들어 '헷갈려서'라고 고쳐주니 짜증내며 '헷갈리기도 해요' 이렇게 쓰라고 하는 식으로.

그래도 시작한 일이니 친절히 마무리짓자 생각하고 도와줬어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가방에서 눈썹 그리는 연필을 꺼내 눈썹을 그려달라는 거에요.

지하철에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무서운 마음이 수직상승.. 나 내려야 한다고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갔어요.

그 사이, 그 여자분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것 같던데, 그 역시 부탁이 아닌 요구 수준.   

 

제가 궁금한 것은.

뇌병변 장애인이 말이 잘 안 나오는 것뿐. '이상한 행동'을 하지는 않지 않나요?

그런데 그 여자분은 좀 이상했거든요.

앞쪽 도움을 주는 것도 내가 괜한 판을 벌였나 생각도 들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인지...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해서 정말 씁쓸합니다.  

 

 

IP : 119.67.xxx.16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112 죄송해요, 글 지울께요) 친정엄마에 대한 서운함이 가시질 않아요.. 25 서운타 2012/05/16 6,411
    110111 느므 쿨하신 시부모님 19 2012/05/16 4,553
    110110 아이들 어떤것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할까요?.. 4 체험학습 2012/05/16 1,108
    110109 영어해석 좀 도와주세요 2 초6 2012/05/16 726
    110108 세탁소에 맡겼다가 찢어진 와이셔츠.... 2 안습 2012/05/16 1,438
    110107 오빠죽은 올케 다 그렇게 모진가요... 92 세화맘 2012/05/16 22,324
    110106 오늘 5.16혁명 21 516 2012/05/16 1,169
    110105 중학생 삼국지 다음으로 읽으면 좋을 책? 현사랑 2012/05/16 933
    110104 서울에서 소화기계통 내시경 잘하는 병원 어디일까요? 3 아시는 분 2012/05/16 1,212
    110103 초등 영어 학원 고민이에요. 궁금이 2012/05/16 939
    110102 대한민국은 큰일이다 8 새우살 2012/05/16 1,413
    110101 펑펑 속시원하게 울만한 영화 좀 추천해 주세요. 14 ... 2012/05/16 2,068
    110100 눈이 많이 나쁘신분들.. 선글라스 쓰시나요? 14 사고싶은데 2012/05/16 3,639
    110099 카톡 초보>내 주소록엔 삭제된 상대방의 폰에 제번호가 저장.. 5 아아 2012/05/16 6,246
    110098 mbc 100토론 완전 요약 1 운지하다 2012/05/16 1,227
    110097 어제 mbc 100토론에서 진중권의 일침 3 mbc 2012/05/16 1,656
    110096 가위날을 갈아쓰고 싶은데 좋은 제품있나요? 3 가위손 2012/05/16 2,322
    110095 박원순시장 발언 동영상이에요 3 ㄴㄴㄴ 2012/05/16 1,254
    110094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알려주세요 5 해품달 2012/05/16 2,421
    110093 저녁메뉴뭐하실꺼에요? 4 2012/05/16 1,359
    110092 (속보)당권파 김미희 기자회견 3 새우살 2012/05/16 1,755
    110091 단백질 보충제 드셔보셨나요? 6 비싸기는 또.. 2012/05/16 2,034
    110090 “이석기 · 김재연 출당” 첫 회의부터 강경 8 단풍별 2012/05/16 1,303
    110089 성난 박원순, <조선일보> 왜곡보도에 전면전 43 세우실 2012/05/16 3,519
    110088 초등학교 5학년 남아 홍삼추천해주세요 2 lo 2012/05/16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