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작부터 비즈니스 마인드로 살았어야 했는데

ㅇㅇ 조회수 : 1,488
작성일 : 2012-05-11 21:25:26

중매결혼. 그러나 막상 결혼하니 시어른은 망해서 무허가 판잣집에 기거

다른 집 꼬리밖에 안되는데 그 집에서는 용 취급.

없는 집에 시집와서 좀 과도한 요구도 다 들어주면서 집안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애써왔는데,

남편의 반응은 당연한 거다 라는 식.

아무 것도 안하는 큰 형님댁과 발길 끊은 동생의 처가 못된 거지, 넌 잘한 거 없다라는 반응.

열심히 해줬죠. 그러나 남편은 저의 공을 인정하지 않아요.

남편은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으시대며 살아요. 온 세상에 딱 나에게만요. 지네 집에서는 효자 중에 효자로 굽신대구요.

 

남들은 저를 보면 꼭 열정적인 연애결혼 한 줄로 알아요.

낭만적이고 정열적이고 사람 중심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기에 중매결혼보다는 멋진 연애를 한 사람으로 보이나봐요.

남부럽지 않는 학벌에 외모, 직장이었는데, 이런 마인드가 내 발등을 찍었죠.

어떤 수지타산도 재지 않고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결혼했어요.

돈보다 사람. 성실하고 착하니 됐다. 라고 생각했죠.

 

결혼은 어쩌다 소개로 하게 되었지만, 성격이 있기에 결혼생활 정말 재밌게 하고 싶었어요. 

저는 같이 사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애교가 떨어지거든요. 같이 사는 사람에게 재밌게 해주려고 애쓰며 살았어요.

그러나 남편은 안그렇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네요.

 

20년 살았는데, 생각해보니 남편이 내 편을 들어준 적 한번도 없어요.

시짜와 얽힌 그 많은 사건 사고, 학대에 가까운 그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제 편을 들어준 적이 없네요.

개용남도 아닌 것이 개용남 행세를 하고, 본가도 그에 맞춰 요구가 심했어요. 

형제들과 비교해도 더 잘 살지 않는데 공부 하나 잘했다는 걸로 항상 더 낫다라는 취급 = 돈 더 내놔라, 집안잔치 책임져라.

그래도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다 들어주고 살았지만, 결과는 너무 허무하네요. 

 

이번에 또 무슨 일이 있었는데 또 제 편이 아니더라구요.

이혼도 수도 없이 생각해보고, 복수심에 이 집안을 떠나려는 생각도 골백 번.

저 멀리 산골, 시골에 가서 남몰래 혼자 사는 저를 상상한 것도 골백 번.

죽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목숨이 뭔지..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이제 경제력도 없는 나.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이혼을 하면 너무 데미지가 크네요.

네. 비지니스 마인드로 살기로 했어요.

시댁의 요구를 못들어주면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결국에는 해주고 그랬는데...

마음의 부담도 갖지 않으려구요.

 

남편과도 딱 비지니스 관계로 살아야겠습니다. 열정적인 제 성격과는 안맞아, 너무 슬프지만 그게 낫겠어요.

오히려 남편은 그동안 나를 이용가치. 그 정도로 생각했는데,

나만 시댁의 평화와 성장, 모든 집안의 행복을 위해 애쓰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형, 형님댁, 동생, 동생댁은 그렇게 집안을 생각도 안하는데.. 내가 뭘....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스윗한 홈 이루며 살고 싶었는데,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되네요. 슬퍼요.....   

 

 

 

IP : 110.14.xxx.7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1 10:09 PM (182.219.xxx.140)

    20년 지나도 가슴 두근거리면 그거 심장병이래요.
    비지니스 마인드 좀 스며들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좋더군요.
    같이 열심히 비지니스 하자구요 ^^

  • 2. 원글
    '12.5.11 11:53 PM (110.14.xxx.78)

    근데요. 자식들에게 이런 분위기의 가정을 주기는 싫어서 다시 마음 고쳐 먹고, 고쳐 먹고 그랬거든요.
    이제 이런 생각마저도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이 맞는 사람과 잘 살았으면 좋았겠지만, 아닌데 억지로 맞추자니 자꾸 트러블이 생깁니다.
    아이들에게 좀 미안하네요

  • 3. ..
    '12.5.12 5:20 AM (175.112.xxx.68)

    비지니스 마인드 참좋아요.^^
    애들에게도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애들은 이미 나름 잘적응해서 엄마가 행복하길 바랄겁니다.
    남편에게 기대안하고 나를 위해 살면 되죠.
    다 소용없어요. 내가 힘들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013 아이 성적보다 창의성을 더 신경쓰는 엄마 있으신가요? 22 교육 2012/05/27 3,678
111012 양배추에 어울리는 드레싱좀 추천해주세요 ㅎ 10 하자하자 2012/05/27 10,015
111011 성경엔 윤회란게 없나요? 63 yb 2012/05/27 4,869
111010 선배님들 결혼준비하는데 예비시모랑 웨딩홀문제로 스트레쓰~~ 헬프.. 27 예비신부 2012/05/27 7,923
111009 저같은 분 계실까요? 3 개미지옥 2012/05/27 1,603
111008 사회자의 행태 4 심야토론 2012/05/27 980
111007 급)페이스북 하시는 분들 도움 좀 부탁해요.ㅜ.ㅜ 1 >.< 2012/05/27 1,239
111006 감자 3개에 거의 3천원 나왔어요. 4 0.0 2012/05/27 1,632
111005 다이어트 13일차 동지분들 ~~~~~~~ 13 어서오세요 2012/05/27 1,625
111004 허벌라이프 샵 오픈 생각하시는분이계시다면... 8 지나가다 2012/05/27 4,306
111003 밤10시반에 남의집에 전화거는것때문에 아는사람이랑 싸웠어요 8 어이없음 2012/05/27 2,558
111002 저희부부는 남편이 캠핑을 더 싫어해요.. 24 ..... 2012/05/27 5,446
111001 나는 연아팬 4 dd 2012/05/27 1,158
111000 롯지 무쇠팬 샀는데요~ 13 알포 2012/05/27 5,828
110999 토렌트처럼 파일 공유하는곳 같은데 여긴 어떻게 이용하는건가요? 5 궁금해요. 2012/05/27 1,309
110998 이 남자가 저를 좋아하는건지 모르겠어요,,, 5 왜그러세용 2012/05/27 2,448
110997 20만원대 여름 가방.. 추천 3 가방추천 2012/05/27 2,451
110996 코스트코에 듀라렉스 피카디 컵.... 2 레몬 2012/05/26 2,472
110995 린넷자켓 사고 싶은데, 혼방은 여름에 더울까요? 2 나거티브 2012/05/26 1,530
110994 커피는 식혔다 먹으면 맛이 없나요? 6 커피는 2012/05/26 2,232
110993 테이스티로드 라는 프로그램 원래 저리 오버하나요? 1 -.-; 2012/05/26 1,436
110992 주말만 되면은 완전 늘어져요 1 .... 2012/05/26 1,103
110991 세탁후 몇시간동안 건조안하고 방치해놨는데요 ko 2012/05/26 1,197
110990 금방 100만원생겼다고 쓴 원글인데요.. 1 시간잘맞추는.. 2012/05/26 1,536
110989 건대 뒷골목에 와 있는데 중국같아요 19 건대 2012/05/26 8,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