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카레이서의 손

바퀴 조회수 : 602
작성일 : 2012-05-11 07:40:42
그는 바퀴를 친구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퀴는 바퀴입니다.
바퀴에게는 모든 세상이 바퀴와 자동차로 보입니다.
그 바퀴는 모형바퀴입니다.
보이는 세상은 스스로 달리지 못하는 모형바퀴와 모형자동차입니다.
그가 바퀴에게 같이 달리자고 하는 말은 자동차의 소음과 같이 들릴 뿐 입니다.
바퀴에게 그는 사람모습의 모형자동차로 보입니다.
그는 지쳐갑니다.
바퀴가 보는 세상을 그가 알지는 못하지만 바퀴가 그의 말을 듣지 못한다는 것은 이제 알고 있습니다.
그도 이제 더이상 바퀴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바퀴는 그에게 화가 났습니다.
지친 그가 하루에 한번 차를 밀어줄때 바퀴는 돌아가지 않으려고 버팁니다.
그도 바퀴에게 화가 납니다.
굽어진 자신의 손가락을 침침한 눈으로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그의 마음은 회한, 슬픔, 좌절감으로 가득합니다.
세계제일의 카레이서였을때의 아련한 추억과 꺼져가는 촛불처럼 남아있는 그의 꿈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그가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은 이제 만나기 어렵습니다.
누구는 세계최고의 레이싱카를 만들었습니다. 누구는 최고의 레이서들을 양성하는 지도자입니다. 누구는 빛처럼 빨리 달릴 수 있는 엔진을 개발했습니다. 누구는 진짜 바퀴로 진짜 자동차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바퀴를 이기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아니라 바퀴이기 때문입니다.
바퀴는 자신의 생각밖에 하지 못하지만 그것은 바퀴에게 보이는 세상이 오직 바퀴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바퀴와 함께한 시간이 모두 후회가 될 뿐입니다.
진짜 친구를 만나 새출발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는 힘이 없습니다.
어떤 것도 새로 시작할 힘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퀴는 그를 날마다 더 약해지게 합니다.
IP : 76.95.xxx.22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250 아이가 크게 다치는 꿈을 꾸웠는데 나쁜꿈일까요 ㅠ 1 ... 2012/05/11 17,351
    108249 백내장 수술 이후 1 바이올렛 2012/05/11 1,786
    108248 오늘 트렌치코트입으면 어떨까요? 6 2012/05/11 2,046
    108247 딸아이 이름이 지우인데 너무 흔해서 개명하려고 해요. 예쁜 이름.. 31 꽃사슴 2012/05/11 7,800
    108246 카레이서의 손 바퀴 2012/05/11 602
    108245 아이 준비물 도와주세요~(먹물,붓) 6 .. 2012/05/11 887
    108244 아가가 태어난지 47일... 답답합니다 11 ... 2012/05/11 3,462
    108243 왜 초등학교 때 공부 잘하던 애들도 중학교가면서 쳐지기 시작할까.. 30 .. 2012/05/11 12,624
    108242 열어줄 걸 그랬나... 2 2012/05/11 1,557
    108241 코스트코 이번주 할인하는 네슬레초이스커피 괜찮나요? 3 골라줘요 2012/05/11 2,021
    108240 미국마트갈때.. 9 kim 2012/05/11 4,009
    108239 ↓노무현 권양숙.... 글 피해가세요. 9   2012/05/11 1,047
    108238 노무현 권양숙....또 터졌군...10억 발견.... 8 2012/05/11 2,452
    108237 시어머니께서 날 테스트하시나... 3 며느리.. 2012/05/11 2,149
    108236 영화 은교 볼만한가요? 5 :: 2012/05/11 2,563
    108235 엑셀 질문 좀 할께요 필터할때 사용자지정좀.알려주세요.. 9 허브나라 2012/05/11 2,423
    108234 남편이 시어머님이랑 싸웠는데.. 전 어떡하죠?? 27 쥬마뻴 ♥ 2012/05/11 11,052
    108233 (정리) 통합 진보당......4번 찍은분들 필독 하세요 15 ..정리 2012/05/11 2,545
    108232 재활용 수거 궁금합니다. 2 궁금이 2012/05/11 1,198
    108231 친정엄마가 ,, 10 엄마 2012/05/11 2,674
    108230 머리가 아프고 그냥 힘이든 40~ 1 아퍼요 2012/05/11 1,380
    108229 감기때문에 어린이집 안보내시는 분 있나요? 3 심각 2012/05/11 1,247
    108228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 중딩,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12 ** 2012/05/11 3,331
    108227 부산 가야에 봉평 메밀가 2 며느리 2012/05/11 1,150
    108226 유니클로 바지가 원래 크게 나오나요? 2 .. 2012/05/11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