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버이날 서운하다는.. 다른분 글을 읽다보니..

아몬드봉봉 조회수 : 1,462
작성일 : 2012-05-08 23:34:28

저는 자식 입장인데요...

부모입장이신분이 '이런거 필요없으니 너나 잘챙겨살아라..'라는 취지로

아무것도 하지말라는 식으로 발언했다가 정말 아무것도 안해서 좀 섭섭하셨다는 글을 읽고..

조금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사실..

저도 그냥 카네이션만 사다 드렸어요..

 

저희 부모님,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자식들을 잘 길러주셨지만...

저는 자랄때 감성적인 부분에서..그 외의 부분에서.. 좀 안맞았던거 같아요..

둔감부모 민감아이.. 혹은 타이밍이 안맞다던가..

 

정말.. 부모님께서 어려움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셨다는 걸 알고 있기에..

불만을 갖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다만..

감성적인 부분에서.. 좀,,, 그랬었죠..

 

저...자랄때.. 아무래도 여건상 그랬겠지만..

한번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던지.. 어린이날 선물을 받아본적이 없어요.

그런걸 주고 받고.. 하는거.. 본적 거의 없어요.

 

어려운 시기를 겪고 그래도 여유가 생긴 최근 몇년간...

그리고 저희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심하진 않지만..엄마는 저희한테 좀 바라세요..

 

저번 겨울에는...두어번 돈모아 모피 사달라는 이야기를 하셨구요

본인 가오상... 이런저런 집안행사에 돈을 내는 액수도 굉장히 많이 바라세요

(누구 돌이다던지.. 기타등등)

 

사회에 갓나왔을때

그때 정말 부모님께서 취직했다고.. 취직 준비하라고 정장 한벌 사주신 적이 없었어요.

여유가 없지는 않을때였는데도... 거기까지 생각을 못하셨는지.....

패션 센스도 없고, 체형도 커서.. 계절별로 백화점이나 아울렛에서 옷사느라 정말 돈 많이 썼어요.

 

 

오늘...

이번달 이런 저런 지출이 많아...고민되었지만..

솔직히 무언가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십만원씩 봉투에 넣어 드리려다가.. 말았네요.

 

고작 10만원 씩 주냐고 하실거 같아서요.

오십정도 달라고 하실거 같아서요..

 

정말 부모님..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근면성실하게 살아오신거 알고..

그 그늘에서 제가 편한 것도 아는데...또 한편으로는 또 그렇네요....

 

이 글은 왜이리 중구난방인지...

 

그냥.. 자식 입장에서.. 주절거려봅니다.

ㅠㅠ 악플은 자제해주세요...ㅠ

 

 

 

 

IP : 222.237.xxx.20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엄마는
    '12.5.9 12:23 AM (180.67.xxx.23)

    미리 전화오셔서 이번엔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정말 싫다고..
    그냥 생일만 챙기면 안되겠냐시네요. 미리 카네이션은 주문해 드렸는데..
    혼자 부산사시는데 너무 섭섭해요.
    그대신 담주 오시니 그땐 기십만원드리려구요. 제가 돈번지 얼마 안되지만 이럴때 가장 좋아요..^^

  • 2. 원글님
    '12.5.9 12:10 PM (211.246.xxx.118)

    애쓰면서 사셨네요. 사람이 감정계좌가 있다고 하잖아요. 부모님이 감정에 채워주시진 않고 요구만 하시는 거 같아요. 토닥토닥. 나중에 시간이 더 흐르면 부모님 부양하느라 많이 베풀어야 할텐데 지금은 패스하세요.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더 큰 사랑 받으면 내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좋은 맘으로 드릴 수 있는 날도 오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952 곧 출산예정인데 24평 아파트로 이사가요 :) 7 애기 2012/05/10 1,755
107951 초경량운동화, 프로스펙 cool김연아랑 스케쳐스 고런 황정음/ .. 4 둘중하나 2012/05/10 2,099
107950 광화문 풍림스페이스본 VS 신천 파크리오 15 이사 2012/05/10 9,028
107949 LG디스플레이가 그렇게 안좋나요? 5 ... 2012/05/10 3,776
107948 조현오의 노무현 차명계좌... 2 미친! 2012/05/10 1,204
107947 식당 사장님들... eofldl.. 2012/05/10 907
107946 영어 단어 문의드려요 1 .... 2012/05/10 608
107945 그것은..궁금하지 않다는 얘기? 5 연락안하는거.. 2012/05/10 1,198
107944 예목가구 서랍장~~레일고장났어요. 5 서랍장 2012/05/10 2,121
107943 ㅆ ㅈ 발음욕설들.. mimi 2012/05/10 584
107942 야채는 농협이 싸네요. 7 이제사 발견.. 2012/05/10 1,344
107941 방학에 해외 나가시나요? 2 여행가고파 2012/05/10 770
107940 맛있게 만들어 먹고 싶은데 실패해서 속상해요. 2 아구찜 2012/05/10 720
107939 청담동 쪽 소박한 식당 추천 좀 많이많이 해 주세요. 5 ^^; 2012/05/10 1,109
107938 장사를 할까합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28 경제독립 2012/05/10 4,268
107937 같은 반 아이가 장바구니속의 과자를 22 어리벙벙 2012/05/10 4,301
107936 민주당이 어버이날 공휴일 추진한대요 11 .. 2012/05/10 1,616
107935 아이하나 기릅니다. 8 넋두리 2012/05/10 2,097
107934 캠코더 추천해주세요~ 아님 dslr? 출산준비물 2012/05/10 542
107933 냉동블루베리 괜찮을까요? 2 초보맘 2012/05/10 3,667
107932 <김원희의 맞수다>에서 딩크족 부부님들을 모십니다^^.. 2 dnflsc.. 2012/05/10 1,843
107931 브라 사이즈 때문에 고민이예요. 4 사이즈 2012/05/10 1,468
107930 일시적 1가구 2주택 2 .. 2012/05/10 1,667
107929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기억나는 멋진 사무공간 있으신가요? 10 찾고있어요... 2012/05/10 1,361
107928 어제 울엇더니 네달 아가가 5 어제 2012/05/10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