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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카에 대한 지나친 사랑도 문제인 거죠?

쓴소리부탁드려요. 조회수 : 5,221
작성일 : 2012-05-08 17:34:06

전에도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저는  잠정적으로  독신을 생각하고 있는 미혼 처자 입니다.

제 친언니의 아이들, 조카들이 제게 너무 소중합니다. 제가 언니와도 사이가 참 좋아서

저보다 제 친언니를 더 소중히 할 정도로 사이가 좋아요. 그리고 조카들 태어날때부터 항상 가까이 있어서 거의 매일 보다 시피 하여 조카들이 정말 소중합니다.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제일 우선 순위가 언니와 조카들이에요.

부모님하고는 어릴 때 부모님이 가정불화로 부부싸움도 많이 하시고 이혼을 하네 마네 하셔서 가정적으로 그리 행복하지

못했어요. 그 속에서 언니와 서로 함께하여 보통 자매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언니 산후 몸조리도 제가 많이 도와줬고 아기들이 자라나는 모든 과정을 함께 했어요.

아기 내복 도 다 삶아서 도와주고 이유식 만드는 것도 언니와 같이 책보고 연구해서 만들고,

조카들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매일 저 학교 마치고 병원으로 가서 조카들 간병도 했어요.

조카들이 앉고 서고 걷고 뛰는 모든 과정에 제가 항상 같이 있어서요.

그래서 정말 조카들이 제가 낳지는 않았지만 자식처럼 소중하고 좋았어요.

지금도 제가 월급타면 조카들에게 뭘 해줄까 부터 생각해요. 조카들 장난감, 옷, 책들 제가 많이 사주고

언니가 맞벌이 해서 바빠서 저 쉬는 날이나 틈틈이 조카들 놀이 공원 데려가고 만화 영화보여 주고 그랬어요.

제 친구들은 입을 모아 너처럼 하는 이모 본적이 없다며 놀래고 조카들도 이모 제일 좋다고 하고 그래요.

하나도 아깝지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 조카들이 초등학생들이 되고 하니 점점 서운 한 점이 생기네요,,,

조카들이 무심코 하는 말이나 행동에 서운해 져요.

조카들이 저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제가 자기들에게 해주는 것들이 많으니 저를 좋아 하는 것 같은...

제가 계속 안 보여도 그리 크게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은...

제가 너무 지나친 애정을 조카에게 쏟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이것도 제가 부모님께 받지 못한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과 제 속의 사랑을 막 주고 싶은존재로 정한게 조카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조카한테 잘해줘 봤자 나중에 소용 없다며 제 친구나 주위분들 말씀하세요.

그렇겠죠? 아무리 잘해주고 해봤자 커서 어른이 되어서는 이모가 가까이 있는게 부담되겠죠?

부모도 아닌데... 아무리 잘해줬어도 이모 일 뿐인데... 저는 조카들 커서도 이모~하면서 찾아와

주고 했으면 좋겠거든요. 휴우...제가 조카에게서 정신적으로 독립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쓴소리 부탁드린다며 글을 썼지만 너무 심한 표현은 무섭네요... 조금 순하게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IP : 175.200.xxx.5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8 5:37 PM (175.192.xxx.14)

    모성애가 풍부하신 분같은데 왜 결혼을 안하려고 하세요? 결혼해서 그 사랑을 본인 아이에게 쏟아주면
    좋은 엄마 될텐데..;

  • 2. 조카는 조카일뿐
    '12.5.8 5:38 PM (175.209.xxx.53)

    내 자식은 아니자나요. 요즘 애들 부모도 안 챙기는데 이모는 한 다리 건너인데 님 생각처럼 이모를 챙길까요?나이들어 결혼해도 부모는 챙겨도 이모는 결국 이모일뿐입니다.나중에 배신감 느끼실듯...

  • 3. 큰이모
    '12.5.8 5:41 PM (222.104.xxx.97)

    미혼이라 조카들 많이 예뻐라 하는 이모이고
    원글님과 비슷합니다.
    지금부터 마음 비우셔요~
    원글님 글에도 나와 있듯이
    원글님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원글님이 제공하는 장난감, 함께 놀아주는 것, 음식 등을 좋아하는 겁니다.
    제가 나타나면 저를 반가워하는게
    그것은 제가 제공하는 장난감, 돌봄, 재미,용돈, 음식들을
    조카들이 좋아하는 거였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심리죠 뭐
    서운할 것도 없구요.

  • 4.
    '12.5.8 5:43 PM (119.196.xxx.96)

    초등학생이면 진짜 부모도 정신적인 독립을 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너무 일일이 마음쓰시지 마시고, 이모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대한다면
    사랑을 많이 받은 조카들이라면 커서도 잘 할 거예요.

    엄마라도 귀찮게 하면 싫어하는데.. 초등학생이면 다 컸죠 ㅠㅠ

  • 5. ㅎㅎ
    '12.5.8 5:45 PM (116.126.xxx.242)

    이모한테 많이 사랑받고 큰 1인입니다..
    이모가 독신이시고 어릴때 같이 살아서 이모밥 먹고 컸구요.

    중고등학교때는 사실 이모한테 큰 신경 못쓴거 맞아요..근데 엄마한테도 그닥...ㅋㅋㅋ
    어른이랑 어울리고 싶어하는 나이는 아니잖아요.

    지난 주말에 결혼하고 첫 어버이날 맞아서 친정부모님이랑 남편이랑 이모랑 같이 식사했어요.
    내가 이모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니까 남편이 먼저 이모님 챙겼구요.
    부모님이랑 같다고 말은 못해도
    이모에 대한 마음이 애틋하긴해요.

    케바케겠죠.

  • 6. ....
    '12.5.8 5:45 PM (119.201.xxx.204)

    그동안 조카때문에 원글님이 즐겁고 행복했다면 그걸로 된거죠.나중에 잘해주길 기대하지는 마세요.

  • 7. 적당히..
    '12.5.8 5:46 PM (121.147.xxx.154)

    하세요..뭐든지 지나치면 문제가 생깁니다..
    조카는 조카일뿐이지요..님이 베풀고 정성쏟는만큼 절대 알아주지 않습니다..

    어디에선가 읽은 기억이 납니다..
    여동생이 넉넉치 않아 조카를 공부시키고 정성을 쏟아 유학까지 보냈더니 귀국하면서 이모 선물은 약소한걸 사오고 제 엄마는 비싼 선물을 사왔더래요..이모는 돈 많으니 비싼거 필요없지? 하면서..
    그동안 공부시킨건 이모인데 돈없는 엄마가 더 불쌍하게 생각되는거죠..

    저도 아이가 없어서 조카들에게 많이 베풀지만 그애들은 별로 고마운것도 모르고 그려려니 합니다..
    서운하다고 입학하고 졸업하는데 모른체 할수도 없고 아이가 없어 주고받는것이 없다보니 약오를때도 있지만 저도 그려려니 합니다...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그러면 그만큼 서운한것도 커집니다..
    인색하지 않게 적당히..그게 서로가 좋은것 같습니다..
    조카는 조카일뿐 자식이 될수없기 때문입니다...

  • 8. 외로움..
    '12.5.8 5:48 PM (124.195.xxx.199)

    리플들을 읽고나니, 마음한켠에 쓸쓸한 바람이 부네요.. 인생이란 결국 이런건가. 누군가엑 정을 주어도 남는것은 없는건가... 이모와 엄마는 당연히 다르죠. 다름을 인정해야 할테죠.

  • 9. brams
    '12.5.8 5:53 PM (222.236.xxx.164)

    자식도 부모에 대한 마음이 시시각각 변하는데 하물며 한치 아닌 두치나 떨어진 이모에 대한 마음은 오죽하겠나요.
    저 역시 제 조카들을 굉장히 사랑하고 제 물건은 못사도 조카들것은 챙길정도로 정성을 다했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되니 아이들도 저에게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저 역시 아이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좀 허무하지만 자식인 저조차 어린시절만큼 부모님에게 살갑게 굴지를 못하는데라고 생각해보니 그 아이들도 이해가 가더군요.
    조카에게 주는 애정의 방법은 두가지인 것 같아요.
    나중에 되돌려 받을 것을 생각하지 말고 아낌없이 주던가 아니면 허무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음을 많이 주지 말던가...

  • 10. 저랑
    '12.5.8 6:14 PM (121.169.xxx.17)

    저랑 같은 입장이시라 충분히 공감되요
    외로움님 말처럼 마음 한켠에 쓸쓸한 바람이 부네요 정말 ~

    저도 미혼이고 8살 동갑내기 조카 2명있는데 너무너무 이쁘고 좋아죽어요 제가요
    초등학교 가더니 자기들 생활 바쁘고 하니 서운함이 생기는거 어쩔수 없어요
    할머니도 이모도 고모도 아무리 좋아도 엄마가 최고!
    하루종일 놀아줘도 저녁되면 각자 자기가족끼리 집으로 돌아가는거 보면 자기 가족이 최고더라구요
    얼렁 결혼해서 내새끼 낳고 싶은맘 굴뚝이에요 ㅜㅠ


    조언달라는 글에 제 얘기만 했네요

    커가고 자기 생활바쁜 조카들 맘에 점점 이모자리는 작아져가요
    우리 조금씩 조금씩 맘을 비워봐요
    저도 노력해볼려구요~

  • 11. ......
    '12.5.8 6:31 PM (114.206.xxx.94)

    아이가 크면 힘들더라도 서서히 마음에서 떠나 보낼 준비를 하는 게 맞습니다.
    그게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이니까요.
    자식이든 조카든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리고 저는 원글님이 '저보다 제 친언니를 더 소중히 할 정도로'라고 하시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그렇게 행동하시면 좋겠어요.
    그게 나도 남도 다 행복해지는 길이에요.

  • 12. ㅇㅇ
    '12.5.8 6:55 PM (211.237.xxx.51)

    원글님 내 속으로 낳은 내 자식도 부모의 돈이 없으면 부모 싫어합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에게 필요한건 사랑보다 돈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자식도 이럴진데 조카는 더더군다나..
    조카에게 짐입니다 그걸 아셔야죠..

  • 13. 부모도 매한가지에요
    '12.5.8 8:14 PM (124.195.xxx.27)

    내리사랑이라고
    윗사람이 아랫 사람을 귀애하는 건
    둘이 사귀자고 하는 약속과는 좀 다르지요

    원래 독립은
    애들이 아니고 어른이 하는 것 맞습니다.
    내가 이뻐서 이뻐라 한걸
    네가 갚아라 할 수는 없겠지요
    내가 이뻐서 이뻐했고
    그래서 자라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고
    잘 자란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것
    까지가 내리사랑 같더군요

    부모도 자식에게서 독립하는게 아니라
    자식에 대한 사랑에서 독립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이모도물론 매한가지고요

  • 14. 솔직히
    '12.5.8 9:45 PM (14.47.xxx.13)

    조카들이 결혼한 후까지 생각해보면 조카의 배우자가 이모한테까지 잘하긴 어려워요
    저희도 남편을 이모님이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하긴한데 이모님은 이모님일뿐이에요

    시댁 ,처가만 챙기기도 바쁘고 여유없는데 시댁의 이모님 ,친정의 이모님까지 챙기기 어렵습니다

  • 15. 하늘아래서22
    '12.5.8 10:52 PM (61.43.xxx.221)

    저랑 비슷해서 깜놀했네요 저도 언니가 낳은 조카들 너무 이뻐하고 애정을 쏟아요 큰놈은 제가 종ㅎ아하는거만큼 저를 생각안해서 서운하더군요 전 아직도 울조카들 물고 빠는데...언젠가 마음의 독립해야겠지만 아직은 싫네요 그놈들이 태어나 자라서 보여준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다르지않아서요 제 자식 낳아도 그렇게 사랑해줄수 있을까싶네요

  • 16. 부모도~ 님
    '12.5.8 10:59 PM (115.136.xxx.25)

    내리사랑이라고
    윗사람이 아랫 사람을 귀애하는 건
    둘이 사귀자고 하는 약속과는 좀 다르지요

    원래 독립은
    애들이 아니고 어른이 하는 것 맞습니다.
    내가 이뻐서 이뻐라 한걸
    네가 갚아라 할 수는 없겠지요
    내가 이뻐서 이뻐했고
    그래서 자라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고
    잘 자란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것
    까지가 내리사랑 같더군요

    부모도 자식에게서 독립하는게 아니라
    자식에 대한 사랑에서 독립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이모도물론 매한가지고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17. 제발
    '12.5.8 11:54 PM (14.138.xxx.94)

    흠... 과도한 조카사랑의 끝은 배신감 밖에 없더라구요. 님이 상처 받으실까봐 그게 안쓰러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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