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인데 남남처럼 사시는분들....

토요일 조회수 : 4,793
작성일 : 2012-05-05 20:55:50

전 비혼이라 결혼도 안한 니까짓게 뭘아냐 라고 하신다면 어쩔수 없네요.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분들중 쇼윈도 부부나 한집에서 거의 말조차 하지 않고 사는 님들...

 

저도 개판인 집안에서 자라서 엄마한테 제발 이혼좀 해라라고 사정한 유년시절을 겪었고 자식 줄줄이

두고 혼사길이며 미래며 막힐까봐 곁에 있어준 엄마가 같은 여자로써 연민도 느껴지고 마음도 아픕니다.

그런데 그런 부모밑에 자라서 그런지 자식들 모두 결혼안하거나 아니면 매우 늦게하고 한마디로 트라우마가 30대 인 지금까지도 계속되더군요.

 

제 친구중 두명이 딱 그런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한집에 살긴 하는데 서로 눈조차 마주치지 않고 말하지 않는 겉으로는 그냥 평화스러운데

그 친구 둘다 10대때부터 시작한 우울증이 현재까지 진행중입니다. 생일잔치도 하고 놀러도 가고 하는데

한친구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자긴 크리스마스가 가장 싫다고....벽난로앞에 크리스마스 선물 뜯으며 아무말도

하지 않는 부모 속에서 속으로 눈물이 났다고 하더군요,

한명은 약물중독까지 갔고(유럽인임) 또 한명은 겉으로는 괜찮은데 인간에 대한 불신이 심하고 집착도

있고 둘이 아주 쌍둥이 같습니다.(이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예요)

둘다 연애를 해도 잘못된 연애하기 일쑤이고 아무튼 둘다 저와 베프인데 술자리에서 아주 가끔 그런소리

합니다. 둘이 차라리 헤어졌길 바랬다고. 집에 있는게..그런 부모를 보는게 고통 그 자체였다네요.

그리고 본인책임으로도 많이 돌려 죄책감도 심하고 눈치도  많이 보게되었구요.

 

각자 사정이 있어서 그런다는건 알지만....자식때문에..자식 잘못될까봐 왼수라도 참고 산다...

그냥 한 울타리안에 정상적으로 보이는 가족으로 살고 있다...왜냐하면 이혼하면 자식한테 죄짓는거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어린 자식들이 과연 그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또 그 트라우마가

성인이 되서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아셨으면 해요.

 

제가 주변에 친구들 보면서 느낀거라 주절주절 써봅니다.

IP : 93.82.xxx.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5 9:04 PM (175.197.xxx.24)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고 그다음에는 체면이죠
    이혼을 인생의 실패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자식은 핑계라고 생각해요

    예전 사주 보시는분이 하신 말씀인데
    헤어지는 부부는 악연이 아니래요
    진짜 악연은 미친듯이 증오하면서 같이 붙어사는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럴경우 자식이 망가진다고..

  • 2. 예전엔 저도
    '12.5.5 9:11 PM (211.207.xxx.145)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무늬만 부부도 되게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있는 거 같아요.
    무늬만 부부 + 우울한 아이 + 약한 체력 + 무기력전염, 이렇게 여러 조합이
    가장 어렵고 날카롭게 세팅되면 그때 가장 심하게 발현되는 듯.
    재클린 케네디나 무늬만 부부 밑에서 큰 유명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유럽 귀족들 왕들, 대개 무늬만 부부였고 따로 정부 후궁 많이 뒀잖아요.
    무늬만 부부이면서, 자식들에겐 좀 쾌활하게 대하는 부모였다면 좀 다르지 않을까요.

  • 3. ...
    '12.5.5 10:56 PM (180.65.xxx.232)

    정말 이런부부 많다고 하네요 ㅠㅠ

  • 4. 헉ㅂ
    '12.5.6 1:28 AM (58.126.xxx.184)

    외국인들도 그렇나요?팍 이혼해버리는줄 알았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934 알칼리 이온수기 써 보신분 답글좀 달아주세요^^ 3 ... 2012/05/08 1,683
106933 클렌징오일을 스킨인줄 알고 계속발랐는데.. 3 kooww1.. 2012/05/08 1,746
106932 아침부터 서운하네요..중3 아들 어버이날을 그냥 지나가요.. 20 대한아줌마 2012/05/08 4,127
106931 어릴적 만화책 많이 보셨어요? 31 추억돋다.... 2012/05/08 2,188
106930 중학교 수학 - 정녕 독학 어려운것인가요? 2 중학수학완전.. 2012/05/08 2,095
106929 올케가 임신했는데..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5 ... 2012/05/08 1,298
106928 X-CANVAS 쓰시는분께 질문드립니다. 3 마스카로 2012/05/08 741
106927 수영장에서..제가 오버인가요? 25 .... 2012/05/08 7,016
106926 서울 병원으로 가야 할지 갈등중입니다. 5 ** 2012/05/08 1,330
106925 길고양이가 먹었을까요? 4 ㅇㅇ 2012/05/08 743
106924 매실액에 삭힌 식혜같은 부유물이 생겼어요. ㅠ 2 괜찮을까요?.. 2012/05/08 2,049
106923 김두관이 설마 5 .. 2012/05/08 1,850
106922 오십보와 백보는 큰 차이 1 dd 2012/05/08 866
106921 사회생활에서도 주위사람에게도 전혀 문제 없던 사람도 시월드에선 .. 6 귀막구살아요.. 2012/05/08 2,229
106920 싱가폴 활성화 싸이트 2 알려주세요 2012/05/08 741
106919 5월 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2/05/08 629
106918 초등 4학년 바이올린 배우는 방법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3 ffff 2012/05/08 2,726
106917 박그네님 존경스럽습니다,, 14 별달별 2012/05/08 1,811
106916 지난 주말에 시골다녀왔는데 오늘 또 전화드려야할까요? 4 ㄷㅈㅈ 2012/05/08 1,488
106915 혼자 앉아 간다니 제가 속상해요 20 속상 2012/05/08 6,766
106914 스마트폰을 샀는데 요즘 말하는 호갱님이 된것같네요ㅜ 15 .. 2012/05/08 2,710
106913 통합진보당,이정희 논평[커널Think] 3 사월의눈동자.. 2012/05/08 1,205
106912 영어가 늘긴 늘까요.. 7 .. 2012/05/08 2,463
106911 보험설계사 할만할까요 6 .. 2012/05/08 2,383
106910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49재 해드리고싶어서요 7 며느리 2012/05/08 3,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