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과 며느리 관계

반응없는 며느리 조회수 : 2,806
작성일 : 2012-04-28 01:06:02

시댁 하면 부담스런 마음입니다.

죄진것도 아닌데 조심스럽고, 네네 거절도 잘 못합니다.

자연스럽게 시부모님은 절 데려온 자식 정도 대접해주시고

저도 싫지만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맘 상한다고 "왜 그러는지?" 여쭤 볼 수도 없고

그게 곧 어른께 대들고 따지는 모양새가 되때문에

그냥 조용히 지내면서

조금씩 멀어져 갔습니다.

 

신혼 초 와 아이 어릴때는 일주일에 두번 이상씩 얼굴보며 지냈고

제 생활을 다 장악하고 계신거나 다름없었죠.

제 생활반경을 다 아시고, 이시각에 어디 있겠구나 짐작이 가능

그러기 때문에 불시 방문도 하시고

불시에 부르기도 하시고...

 

술 좋아하고 , 귀가가 늦은 남편은

이런 제 생활을 모르고, 말 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수차례의 싸움을 거치고서

치사하지만

시부모님의 언행을 그대로 남편에게 얘기해 누가 심한 건지 판단하라고 했습니다.

현재 남편은 제가 무척 힘들것이라는 걸 인정한 상태

앞으로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부모님이 제게 전화하기 전에 남편이 먼저 전화 합니다.

저에게 얘기할 때와 말투나 표정 그리고 내용또한 완전히 달라지시니

제가 편합니다.

즉 남편은 시댁방문요구에 자연스럽게 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가 12년 만에 집을 장만

융자를 받으려고 준비중이었는데

시댁에서 1억 가까이 도움을 선뜻 주십니다.

결혼할때 전세자금 주셨었고

저희가 그 돈을 시부모님께 돌려드리느라 집값 쌀때 구입을 못했었습니다.

그당시 3000만원만 대출 받으면 살 수 있던 집이

지금은 2억이 올라 살 수 없는 집이 되었죠.

즉 그때 시부모님께 전세금을 갚느라

12년동안 5번의 이사를 해가며 매해 전세금 올리느라 허리띠 졸라매는 생활을 해왔고

그렇게 올린 전세금이 1억원

처음 갚은 전세금을 합해도

집을 살 수가 없습니다.

 

근데 그때 돈 갚을 때 한참 집이 오르는 시기이고

부동산 법 개정 이전이라 시부모님께서 그 돈으로 투자(투기?)를 하셔서

돈을 불리셨던것 같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

 

그리고 저희가 집을 사려고 하자

(저희는 능력대로 사려고 계획했고, 부족한 부분 대출 계획을 세웠습니다0

선뜻 돈을 주십니다.

그렇게 돈을 받아 집을 샀습니다.

그 과정은 남편과의 대화로 이루어졌고

전 남편에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큰 돈을 주시니 고맙긴 한데

그냥 "고맙습니다" 한마디로 떼울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

뭐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편한 대로 보자면

같은 돈을 가지고 두번을 생색내신 것 같기도 하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받는게 맞는 건지 꺼림직한 부분도 있고

이런 기분이 드는 게

애초에 아파트 전세를 얻어 주실때

저희 친정에 생색내는 듯 얻어주신 부분이나(이후 돈을 돌려받으신 부분)

그 이후 이사 갈 때마다 매번 당신들이 아파트를 골라주신다 거나

저희가 혹시 사치하지 않을까 우려의눈으로 살피면서도

저희 생활 수준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자주 상처를 주신 점

(혹시 시댁 재산 믿고 돈 모으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시댁에 돌려드린 돈때문에 궁색하게 살았던 제 생활을 무시하는 발언

1만원짜리 점심 사시면서 '이런거 못먹고 살지 않니?'등...)

 

 

또 얼마나 많은 댓가를 치워야 할지 가

제일 걱정 되네요.

 

고마운 마음도 알겠고,

(그 의도가 절 골탕먹일 뜻은 없었던 건 확실히 알겠어요.도와주고 싶었던 마음이라는 건 압니다)

생색내고 싶은 마음이 먼저가 아니라는 것도 알아요.

아들 위해 주신거죠.

문제는

어쨌건간에

제게 생색을 내고 싶어하신다는 점

제 말 사사 건건 트집을 잡는 경향이 있어서

고맙다는 뜻을 강하게 전하면

'부모에게 기대하고 있었구나, 또 도와달라는 구나, 그래 주니까 좋아하는 구나'

이런 반응이시고

죄송한 마음에 이러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면

'받을 거면서 좋게 고맙다고 안하고 자존심 세운다'

이렇게 몰아세우십니다.

 

결국

그 분들의 속마음은

아들에게 주는 건 아깝지 않은데

부수적으로 며느리가 누리는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복종' 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왠지 제가 얄미우신거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흘러갑니다.

지금의 제 처신

'제대로 된 인사를 못 한점'- 그냥 '큰 돈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마디 했습니다.

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 진심이 통하지 않는 시부모님께

이젠 어떤 표현도 주저하게 되네요.

 

 

 

 

 

 

IP : 112.149.xxx.14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28 1:14 AM (72.213.xxx.130)

    같은 일의 반복일 듯 싶네요. 돈을 주는 쪽이 파워를 갖는 거니까요.
    그리고 님도 빌려주셨는데 원금만 갚았다면 그다지 억울한 것도 아니구요.
    1억정도 대출 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대출을 받으세요. 그럼 은행에 꼬박꼬박 이자포함 원금을 갚겠지만
    시댁에서 함부로 무시 (돈은 빌려준 쪽에서 다 받을때 까지 독촉을 하죠 보통)하지 않겠지요.
    아시면서도 이번에도 빌려쓰신다면 같은 일의 반복일 겁니다. 그거 이미 아시고 계실테고요,
    남의 시댁은 그저 주는데 원글님 시댁은 생색은 생색대로 다 내고 결국은 도로 갚아야 하는 빛좋은 개살구
    라는 생각을 해 봤자 남의 좋은 시댁이 원글님 시댁 될 리 없고 그럼 현실적으로 내게 이로운 판단을
    하셔야지요. 이래도 저래도 시댁에서 빈정대는 것은 그대로 일 것 같네요 보아하니

  • 2.
    '12.4.28 1:31 AM (184.146.xxx.61)

    원글님이 시부모님의 마음을 다 알고있으시네요..
    아들에게 돈 주는건 안아깝지만, 부수적으로 며느리가 누리는것은 싫다...는거 말이죠
    글쎄요.. 저라면.. 1억 안받고, 대출로 해결이 된다면 그쪽이 더 나을거같은데, 글을 보니 이미 받으신거같네요

    지금 원글님의고민은 이미 돈은 받아 집은 샀고, 시부모님에게 원글님이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고민스러우신거잖아요
    고맙단 얘기는 하셨으니, 저라면 그냥 있겠어요
    더이상 무슨말을 하겠어요
    가서 정말 시부모님이 원하시는대로 복종선서라도 하고 종노릇을 할건아니잖아요
    원글님이 받아오라고 시킨것도 아니고, 남편이 알아서 받아온 돈이고 돈받고난후 원글님은 아셨다니 여기서 더이상 할게 없어보여요
    일단 집사기전과 다르지않게 하시던대로 지내시면서, 시부모님이 어떻게 하시는지 좀 지켜보세요
    그래서 1억주신것에 대해 원글님으로부터 '복종'이라는 댓가를 원하신다면 그때 남편과 상의해서 돈을 다시 돌려드리던지 해야할거같구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워낙에 결혼할때 부모님의 도움이 없으면 쉽지않은 풍토다보니 부모님으로부터 전세자금이나 집구입자금 받는게 당연하다 인식이 되어있는데, 그거 부모님이 자식살집해줄 의무가 있느것은아니잖아요
    물론 집얻는돈 해주시고 생색은 다 내서 힘들게 해놓고 다시 그 돈 가져가버리는것은 속상한일이지만, 그건 그분들의 인격문제라 생각하시고 오히려 원글님 전세자금 다시 돌려드리고 원글님부부 힘으로 집살만큼 돈모으신거 기특하게 생각하세요.
    요즘 세상 돈벌기도 힘들고 돈 모으는건 더 힘든건데, 어찌보면 부모도움없이 집살돈 모으신거잖아요
    그러니까 돌려드렸던 전세금으로 상처받으신거 털어내시면 좋겠어요.
    힘내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496 성인인데도 이런 꿈은 정말. 3 2012/05/16 1,276
107495 이번주에 야영하는데 옷두께.... 5 귀차니 2012/05/16 659
107494 대출 이자 고정금리? 변동금리? 1 검은나비 2012/05/16 995
107493 손등에 검버섯이 갑자기 쫙~(도움요청) 1 minhee.. 2012/05/16 11,854
107492 檢, '배임·횡령' 솔로몬저축銀 임석 회장 체포 1 참맛 2012/05/16 631
107491 제주도 절물휴양림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는 어딘가요? *.* 3 가자가자 2012/05/16 1,612
107490 맛있는 쌀 18 밥이 좋아 2012/05/16 2,208
107489 일이 무섭지 않은 무수리.. 다른 사람 인정 못하는 큰 병 4 무수리 2012/05/16 1,662
107488 70넘으신 아버지 부정맥땜시 고주파치료 권유받았는데 2 고주파 2012/05/16 1,513
107487 안간극장 저화질은 무료보기가 되는건가요 2 .. 2012/05/16 729
107486 건축학개론 봤는데요 7 .. 2012/05/16 2,704
107485 넝쿨당에 빠진 거,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ㅠㅠ 3 왜이러지 2012/05/16 1,672
107484 인테리어 문의 윤미경 2012/05/16 467
107483 빵가루여... 2 ** 2012/05/16 673
107482 아직까지는 임신은 할 만 한 거 같아요. 설레발인가요? 24 임신 8개월.. 2012/05/16 2,662
107481 패션왕보면 사랑타령만 하는게 아니라서 발전했다싶네요 3 드라마 2012/05/16 978
107480 고딩때 매점에서 사먹던 1순위는요? 31 궁금 2012/05/16 2,622
107479 빌리부트캠프라는 2 캠프 2012/05/16 1,335
107478 소개팅 후 잘 모르겠을 때 몇번까지 만나보는게 나을까요? 3 .. 2012/05/16 3,173
107477 적금을 깨는게 나은지.. 2 .. 2012/05/16 1,453
107476 가톨릭 신자분들 다시 한번 도움부탁드려요 -세례명^^ 24 골라주세요 2012/05/16 4,452
107475 기가세다는말이 무슨의미인가요 2 트윙클 2012/05/16 1,544
107474 6살 딸애가 음치에요. 어떡하죠...? 7 펄럭펄럭 2012/05/16 1,036
107473 훈증식 해충퇴치약 후기-효과는 있네요 100마리 .. 2012/05/16 797
107472 처음으로 서울갑니다 팁좀 많이 주세요 질문 많아요 4 추모제갑니다.. 2012/05/16 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