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언이 절실해요. 조울증 앓는 친구에 대해

조언절실 조회수 : 6,882
작성일 : 2012-04-22 22:48:56

제가 몇시간전에도 글을 올렸는데요, 아무래도 고민이 되어서 다시 글을 남깁니다.

주변에 조울증 환자가 있거나 잘 아시는 분들은 조언을 좀 해주세요.

아주 친한 친구가 조울증이예요. 평소에 남들에게 참 잘해요. 본인도 자기는 너무 희생을 한다고 생각하구요.

주변 사람들에게 한없이 희생하고 힘들어하구요. 근데 그게 한발작만 떨어져보면

주변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데 혼자 그러는 거예요. 지레짐작으로 도와주고 하다가 자기 맘에 안 맞으면

죽을것 처럼 힘들어하구요. 하여간 그런건 크게 문제는 아닌데...

조울증이 좀 심해서 기분 좋을때는 한없이 좋고, 이해하기 어려울정도로 업 되어있다가

우울증이 오면 당장 죽을것처럼 힘들어해요. 그런데 얘가 한번 폭발하면 안하무인에

말도 안되는 말까지 저한테 쏟아부어요. 정말 별거 아닌일에 심할정도의 말을 해대고 화를 내고...

저도 받아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조울증인걸 알기에 저까지 뭐라고하면 자살이라도 할까봐

무서워서 그냥 받아주는데,오늘은 참 참기가 힘드네요.

제(A)가 (조울증 있는 친구-B)가 걱정이라는 말을 (다른 친구-C_에게 했고, 우리 셋은 정말 친하거든요.

늘 B가 우리에게 죽고싶다, 우울하다, 겨우 살고 있다. 힘겹다 하기에 저 역시도 걱정이라고 얘기한건데

전화를 해서는 남의 불행이 너의 행복이냐는등, 나이 쳐먹고 나이값도 못한다는등, 하여간 그야말로

미친사람처럼 전화로 흥분을 해서 떠드는 거예요. 그럴만한 일이 전혀 아니었는데 도저히 통제가 안될정도로요.

제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1. 그냥 더 이상 친구고 뭐고 인연을 끊어버린다.

2. 인연을 끊더라도 하고픈 말은 다 한다. 진짜 저도 전화해서 너 미친거냐구, 똥이며 된장이며 구별도 못하냐구,

그동안 조울증이라 주변사람들이 다 받아주니까 아예 정신이 나갔냐구 막 해댈까요?

설마 아무리 조울증이라고해도 내가 몇마디했다고 자살이라도 하겠나싶다가도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진짜 무슨 일이라도 낼까싶어 걔가 한번씩 난리를 쳐도 늘 미안하다... 진정해라 하면서 받아줬어요.

그런데 저도 좀 한계가 온것 같아요.

그냥 이제 이 인연을 정리해야겠다, 더이상 상대하다가는 내가 미치겠다싶어서 인연을 끊을까싶다가도

아무리 조울증이라도 그리 앞뒤상황판단을 못하고 나를 이상한 여자 만드나싶은게 저도 할말은 할까 싶구요.

도대체 어찌하는 편이 좋을까요. 저도 홧병 걸릴것 같아요.

 

______________추가

 

제 친구가 조울증인건 본인도 알아요. 약도 먹고있고 상담도 받고 있구요.

조울증이라기보다 우울증이라고 본인은 생각하는데 주변에서는 다 조울증이라고 생각하죠.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요. 좋을때는 과하게 좋고(방방 뛴다는 표현이 딱일듯) 우울할때는 죽을것 같은데 겨우

겨우 살고 있다고 본인이 그래요. 근데 저는 궁금한것이 그 친구가 다른 얘기할때는 상황판단이 멀쩡하거든요.

근데 한번씩 돌면 도저히 상황판단을 못하고 어이없을정도로 작은 일에 흥분하고 난리가 나요.

 

제가 또 궁금한것은 조울증환자의 경우

 

1. 상황판단 자체를 못하는건지,

2. 본인도 본인이 잘못하는건 아는데 감정조절을 못하는건지도 궁금해요.

 

아예 본인에 관한 일은 상황판단을 못하고 날뛰는건지, 본인도 이게 아닌데 알면서도 감정조절을 못해서

그렇게 날뛰는건지도 궁금해요.

 

제가 그냥 친구라고 쓰기는했는데 사실 친구는 아니구요. 직계는 아니지만 친족이예요. 그래서 차마

자세한 관계는 못 쓰겠어요. 혹시 눈치챌 사람이 있을까걱정되서요.

IP : 183.96.xxx.20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점세개
    '12.4.22 10:52 PM (175.214.xxx.115)

    1번 추천합니다.
    할말 한다고 하지만, 하시면 거기에 꼬리를 물고 폭언 울고불고.. 더 괴롭고 나중에 뒷말 작렬에..
    그냥 깔끔하게 사라지듯이 연을 끊는게 답이죠.

  • 2. 조울증?
    '12.4.22 10:55 PM (175.192.xxx.91)

    그거 원글님이 판단하신거에요? 아님, 전문가의 소견을 받은거에요?
    감정의기복이 심하다고 무조건 조울증이 아니에요.
    약한 조울증정도는 되겠죠..
    암튼 환자같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피하세요.
    뭐하러 환자랑 감정싸움하면서 에너지를 낭비하세요
    친구를 구제해줄수도 없으시잖아요.
    차라리 좋은 병원 알아봐주는게 도와주는거에요.

  • 3. ..
    '12.4.22 10:55 PM (1.225.xxx.105)

    1번...

  • 4. 비타민
    '12.4.22 11:17 PM (180.70.xxx.72)

    그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이 결국 헤쳐나가야하는 겁니다.
    만만한 게 님이라서 그럽니다.
    그 사람이 터뜨릴만한 상대가 아닌 사람에게는 열 받아도 저렇게 못하지요.
    제가 저 친구 입장이라면 만만하게 퍼부을 대상 하나 있는 게 좋겠지요.
    세상 누구에게 저렇게 함부로 하겠어요?
    함부로 했다가 앙갚음 당하기 십상이죠.
    결국 님이 만만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기 병을 자기가 알아서 치료도 하고 고쳐야지, 님이 받아준다고 나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1번 하세요.
    다시 전화와서 어쩌구해도 매몰차게 끊고 받아주지 마세요.

    왜냐면, 그렇게 해야 자기가 정말 심각하고 외롭다는 걸 알아서 어떻게든 치료하려고 합니다.
    그게 님도 살고, 장기적으로는 그 친구도 사는 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퍼주고, 그 보답이 돌아오지 않으면 분노에 가득차고..그런 억울한 감정이
    만만한 상대에게 터져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님이 대신 받아준다고해도 약간의 위로는 될 지언정
    절대 해결책은 아닙니다.

  • 5. 1번..맞아요.
    '12.4.23 1:43 AM (121.183.xxx.98)

    전 조울증인 업무파트너와 4개월 일하다가 결국 쓰러졌어요.
    두사람이 힘을 합쳐야 하나의 업무가 완성되는데..그게 전혀 안되었죠.
    정도차이는 있지만, 기가막히게도 그런 사람을 업무적으로 2번이나 만났어요..

    몇달동안 어떻게든 일을 처리하기 위해 온갖 마음자세로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였는데..
    제가 느낀 바, 결론은 상대방이 이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파트너가 회사에 남아있는이유가 순전히 못된 상사의 고집 때문이었지만,
    (누군가 그사람을 껴안고 어떻하든 일을 해결하라는)
    저같은 주변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게 되더라구요.

    자신이 그러한것을 알고 치료한다고는 하지만, 여간해서는 힘들꺼예요..(이거 약간 선천적인 것도 있는듯 해요)
    순간순간 닥치는 상황에 대한 판단이 일반적인 사람과 다르니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이란게 자신이 믿고 행동하는 거 아무도 못말리죠..
    조울증 환자의 고집또한 엄청 쎄서 더욱 말리기 힘들어요.

    의료의 힘을 빌리는 것 말고는 답이 없어요.
    잘해준다해도..그러다 버릇되어 매번 님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와요.
    만만해 보이게 된다는 윗님들 말씀이 맞는것 같더라구요.

    잘 판단하세요.

  • 6. 전공수학
    '12.4.23 10:45 AM (222.110.xxx.1)

    저는 형님이 조울증이셔요

    아끼던 친구라면..환자라서 그러려니 하고 보듬어 주시고
    아니라면 그냥 모르고 지내심이 좋을듯합니다.

    왠만한 강심장아니라면 너무 상처받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560 나꼼 아직인가요? 참맛 2012/05/05 856
106559 우*국보험 어떤가요? 2 .. 2012/05/05 1,218
106558 마음에 품고있던 사람이 소개팅 나간다고 하면 어떠실 것 같아요?.. 17 ㅠㅠㅜㅜ 2012/05/05 17,668
106557 며칠전 연을쫓는 아이 책에 관한 댓글에서 출판사요... ,. 2012/05/05 1,240
106556 김준현이 좋아요. 26 좋아 2012/05/05 8,410
106555 투쿨포스쿨 매장 갈려고 하는데요 가슬팩 말구 궁금 2012/05/05 1,345
106554 베컴 상반신 5 2012/05/05 1,820
106553 급) 밥도둑 이라면서 멸치하고 고추하고같이 볶아서하는레시피.. 3 고추 2012/05/05 2,625
106552 맛없는 등심 어떻게 먹어야할까요 ㅜ 9 돈아까워 2012/05/05 2,071
106551 조선부추 2 .. 2012/05/05 2,179
106550 혹시 홈쇼핑에서 팔던 목걸이 아시는분,, 목걸이 2012/05/05 1,207
106549 자취하시는 분들..부모님 오신다고 하면 저처럼 이러시나요;; 7 헥헥;; 2012/05/05 3,118
106548 플랫슈즈가 많이 커요 1 방법 2012/05/05 2,180
106547 피부과시술 추천 부탁드려요 4 /// 2012/05/05 2,329
106546 저는 사고만 내고.. 1 여우key 2012/05/05 1,213
106545 인간관계가 이해가 안돼요. 6 사람들 2012/05/05 3,295
106544 오늘 제부도 처음 다녀왔는데 갯벌체험 재미있었어요.ㅎ 2 갯벌좋아 2012/05/05 3,347
106543 '이효리 골든12'의 이주희작가 5 우왕 2012/05/05 5,173
106542 않.....안.....//...되 ...돼 쉽게 구분하는 법 좀.. 6 .. 2012/05/05 2,326
106541 계단식통로자전거 1 동자꽃 2012/05/05 908
106540 동향 살다 남향으로 이사가요~ 신나요 으흐흐 8 제이미 2012/05/05 2,976
106539 내일 벙커원에서 예배있나요 1 벙커원 예배.. 2012/05/05 1,242
106538 당권파 농성에 통합진보 운영위 무산…전자표결하기로 8 유채꽃 2012/05/05 1,459
106537 통합진보당 유시민 대표 ""비례후보 사퇴 하겠.. 2 참맛 2012/05/05 2,182
106536 영화 코리아 어떤가요??? 7 .... 2012/05/05 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