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말이 마음에 맺히는 게... 제가 속이 좁은 건지요?

친구 조회수 : 3,005
작성일 : 2012-04-18 19:48:50
중학교 때 친구 무리가 있어요. 저까지 셋.
나머지 둘은 저보다 훨씬 더 먼저 결혼해서 아이도 낳았고. 뭐 그렇지요.
아이 없는 기혼과 아이 있는 기혼이 척척 공감하기가 어렵다는 건 압니다만...
제가 다른 아이 있는 친구들하고는 별로 문제가 없거든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선 그으면서 친구들 잘 챙기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유독 이 두 친구가 좀 어려워요.
그렇다고 저한테 까칠하게 대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 삶에 충실한 친구들이고,
아마 1대1로 만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아이 없는 기혼 하나에 아이 있는 기혼 둘이 만나면 아무래도 화제가...
그래서 셋이 만나면 어른 여자 셋이 아이 둘을 돌보는 상황이 보통 되곤 하지요.
그리고 그 두 친구 중 한 명(A)이 화제를 자기 관심거리로만 끌고 가려는 경향이 있어서...
그 친구들 결혼 이후에 제 속얘기는 한 번도 못해본 것 같네요.
암튼 기본적으로 저한테 뭐 덤태기를 씌운다든지, 못되게 군다든지 그런 건 없어요^^

그러나 어쨌든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게 저한테는 좀 힘들어서,
핑계를 대고 그 동안 그 친구들을 만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그 두 친구 중 한 명... A를 따로 만났어요.
그 A와 예전부터 더 친하기도 했고, 다른 친구 B는 A 때문에 같이 만나게 된 상황이기도 해서요.
둘만 만나니까, 화제가 아이 얘기보다는 각자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는데...
제가 말하다가 그랬어요. 그 동안 미안했다구요. 만나자는데 자꾸 안만나고 그래서...

그랬더니 그 친구가 바로
"네가 아이가 안 생겨서 애들 보면 힘들까봐 그런다고 생각했어... 다 이해해..."
라고 받았는데요.

제가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불임 병원 갔다온 것도 이 친구가 다 압니다만(그전에 얘기하면서 나온 것)
결과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고... 막 간절하게 눈물날 정도로 애가 안생겨서 절망하고 슬퍼하고 슬퍼하고 슬퍼하고
뭐 이런 것도 아닌데...

만약 제가 진짜 불임이라서 절망하고 있어도 하면 안 되는 말이고,
제가 그냥 딩크로 살기로 결심해서 애가 없는 거라고 해도 해선 안 될 말 아닌가요???
제가 까칠하거나 속이 좁은 건지요???

그때는 그냥 남편과 저만 있어도 넘 좋다는 식으로 넘어가긴 했는데
자꾸 저 말이 마음에 걸려서요.

아무튼, 그 후,
자꾸 아이들 데리고 또 셋이 만나자고 지금 문자오고 그러는데...
친구가 저런 생각 한다는 거 아니까 더 나가기 싫어요.
어쩌지요?



IP : 211.196.xxx.17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친구 입장에선
    '12.4.18 7:51 PM (116.127.xxx.140)

    충분히 할수있는 생각이고 말못할것도 아닌데 그게 기분나빴다니 친구맞나요?

  • 2. ....
    '12.4.18 8:05 PM (112.151.xxx.134)

    친구라면 그정도 소리는 할 수 있어요.
    원글님이 속이 많이 좁으신듯....

  • 3. ㄴㄴ
    '12.4.18 8:06 PM (203.232.xxx.243)

    아마 불임시술 받는 걸 아니까 그렇게 말한 것 같아요.. 그런게 아니라면 저런 말 하는 건 실례지요..

  • 4. 불쾌할수 있다고 봐요
    '12.4.18 8:10 PM (119.192.xxx.98)

    원글님이 불쾌한것이면 불쾌한거에요.
    감정은 주관적인것이라서 누가 누굴 탓할수가 없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아도 중요한건 원글님이 불쾌했다는거잖아요.
    불임병원에 다닌다고 하신다는걸 알면서 우린 아이가 있고 넌 없는데..이런 말을
    한건 일단 친구의 실수라고 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목매지 않았다는것을 친구들에게 확실히 피력하세요.
    그래야 서로 오해가 없어요.
    암튼 저 발언은 아이있는 친구가 아이를 기다리는 친구에게 할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 5. ..
    '12.4.18 8:11 PM (114.206.xxx.167)

    원글님 마음이 편치 않았을거도 이해합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상처가 될 수도 있어요 ㅌㄷㅌㄷ

    다만 원글님도 그런 말 정도는 흘려들을 수 있는 수련을 하세요.
    괜히 확대해석하고 속상해하지 말고 친구가 말하려는 핵심만 보세요

    친구의 의도 자체는 원글님을 위하는 순수한 배려였던거잖아요.
    물론 좀 더 다르게 말했으면 원글님 입장에서 더 좋았겠지만,
    그렇게 너무 배려하고 심각하게 남 생각하면서 말하다보면 서로 대화가 끊어져요

    주위에 쉽게 말로 상처받고 그러는 친구들보면
    그 친구의 예민함에 질려서 아예 대화자체를 안하고 싶거든요.

    원글님이 그 친구를 피하고 싶은거면 모를까,
    같이 인연이어가고 싶은 친구라면 그 정도 말 정도는 심각하게 생각치마세요.

  • 6. 그렇죠?
    '12.4.18 8:12 PM (211.196.xxx.174)

    저도 그 때는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어요. 오히려 이 친구가 날 챙겨주는구나 이런 생각도 했구요.
    근데 집에 와서 계속 그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제가 스스로- 아이가 안 생기는 것에 스트레스 받고 있는 게 맞나 봐요.
    (시술을 받고 있진 않구요. 병원에서는 아무 문제 없다고 했어요.)
    현재 아이가 인생의 중심인 친구들이라서... 저는 지금 아이가 내 인생의 중심이 아니라고 일부러 부인하고 있는데 아이가 인생의 중심인 친구들 속에 있는 게 제가 힘들었나 봐요.
    그냥 솔직하게 얘기하고 당분간 만나지 말아야겠어요. 답글 감사합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네요~

  • 7. ..
    '12.4.18 8:25 PM (211.234.xxx.178)

    그 친구가 말이 오바스럽네요. 남의 애 보며 힘들기까지야 하겠나요. 애 없는 사람도 꽤 있던데 덤덤히 살던데료 뭐.

  • 8. ...
    '12.4.18 8:45 PM (121.163.xxx.20)

    글쎄요...제 친구 중에 불임인 아이가 있었는데 그 어느 누구라도 돌잔치에 초대하면 가지 않겠다고
    했었어요. 저도 물론 부르지 않았구요. 지금은 연락이 끊어졌는데...친구든 누구든 아이 낳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기 괴롭고 힘들다고 했었어요. 저는 그냥 '그랬구나...알았어..' 받아들였구요.
    그 친구도 이해하는 마음에서 한 말 같은데요. 불임이거나 난임인 친구를 둔 사람도 정말 조심스럽긴
    서로가 마찬가지예요. 제 친구는 남편 집안이 몰락해서 시험관이든 인공수정이든 할 돈도 없었던 애라
    더 그랬구요.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처줄까봐 전전긍긍하다가 친구 관계가 멀어지더라구요.

  • 9. ...
    '12.4.18 8:45 PM (219.90.xxx.250)

    그 친구의 악의 없는 마음만 받으세요.
    친구의 센스 부족, 사려 깊지 못함으로 마음에 맺혀 있는 게 있으시면 결국 님만 손해.
    고의적으로 님을 아프게 하려 한 말이 아닐테니 그저 흘려버릴 수 있으시길. 님이 속 좁아 보이진 않아요.

  • 10. 역시...
    '12.4.18 9:52 PM (211.196.xxx.174)

    원글이에요.
    그 친구가 악의는 없다. 내가 까칠한 거다. 82님들 말 잘 듣고...
    좋은 친구이긴 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다 말했는데... 그 친구도 미안하다고 하고요.
    다른 친구도 제가 힘들다고 한 거 다 들어주고(카톡 그룹채팅) 위로도 많이 받았구요...
    애들 없이 만나서 수다떨기로 했어요 ^^;;;
    감사합니다! 그리고 역시. 진심은 통하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0915 갭 몰테일에서 구매대행 한거 환불가능한가요. .. 2012/04/27 918
100914 4월 30일부로 회사 그만둡니다. ^^ (고용보험 아시는분~~~.. 5 이젠백수 2012/04/27 1,520
100913 옷 안사기 힘드네요. 17 에효 2012/04/27 7,273
100912 82 벙커원 벙개 후기랍니다. 8 dma 2012/04/27 2,902
100911 강정마을 후원 시,노래 콘서트가 생중계중입니다. 1 라디오21 2012/04/27 541
100910 꿈해몽 1 빠빠빠후 2012/04/27 709
100909 고등학생 아들, LTE폰 사줘도 될까요? 23 요염 2012/04/27 2,116
100908 시간당 20만원 넘는 심리치료 비용 너무 이해가 안가요 10 미스테리 2012/04/27 48,606
100907 아래 눈썹이 마구 떨려요.. 5 왜이러나 2012/04/27 1,984
100906 시댁에 생활비 얼마나 드리세요? 4 djfaks.. 2012/04/27 3,265
100905 총떡..아세요?? 10 검색검색 2012/04/27 2,293
100904 살 빼는 덴 저녁 적게 먹는 게 최고인 듯. 15 자랑질 2012/04/27 7,320
100903 부모님 환갑,칠순때 100만원 드리면 넘 약소한가요? 1 2012/04/27 3,328
100902 눈 밑 당김수술? 3 하고 싶어요.. 2012/04/27 1,294
100901 자사 15일 이후 유심변경, 타사3개월 이후 변경이요. 폰에도 .. 00 2012/04/27 848
100900 빨래 주말에 몰아서 하는 것 비정상인가요? 11 김마리 2012/04/27 2,713
100899 25만원 잃어버렸습니다 빨리 잊는법 좀... 30 .. 2012/04/27 11,105
100898 이 요리 재료로 뭘 만들죠, 사다주고도 욕얻어먹는 신랑 8 ㅠㅠㅠ 2012/04/27 1,592
100897 삼성과 10년간 홀로 싸워온 조성구 벤처사장님, 청와대에서 5만.. 1 사월의눈동자.. 2012/04/27 1,562
100896 최경영 기자 동영상 보셨나요 2 kbs 2012/04/27 865
100895 다문화 정책에 대해 2 어떻게 생각.. 2012/04/27 775
100894 어제 더 킹 정말 감동했습니다. 6 brams 2012/04/27 2,024
100893 자동차보험료가 왜 계속 올라가죠? 3 ** 2012/04/27 1,075
100892 밥새우로 국 끊일수 잇나요? 2 2012/04/27 988
100891 베스트 글에 밥해 먹이기 힘들다는 글 보고.. 2 ㅇㅇㅇ 2012/04/27 1,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