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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정신과에 다녀왔대요.

권태기인가 조회수 : 4,567
작성일 : 2012-04-18 17:52:23

남편이 얼마 전부터 자기한테 신경 좀 써달라고 여러 번 이야기 했어요.

몸도 힘들고 집에서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사는 낙이 없다고 했고, 잠자리에도 문제가 있었어요.   

자기가 힘들다고 신경 좀 써달라고 하는데 제가 너무 무심하고 자신한테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속상해 했구요.

저는 저 나름대로 육아, 직장, 집안일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고, 

남편은 더 이상 저에게 위로가 되거나 버팀목이 아닌 아들같이 느껴졌어요.

나이 많고 성격 예민하고 까칠한 큰아들이요. ㅜㅜ

남편은 집안일이나 육아는 둘이 같이 할 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제 일을 도와주는 거라고 말해요.

나만큼 집안일 잘 도와주는 남편이 어딨냐며 으스대고, 제가 그에 대한 대가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가라는 것이 물질적인 것은 아니고 자기를 더 많이 예뻐해주고 사랑해달라고 보채요.  

근데 그게 참 그나마 집안일 돕는 게 어디냐 좋게 생각하려다가도

내심 부당하다, 드럽고 치사하다 이런 생각들이 쌓여왔어요.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사소한 것들로 자주 부딪히면서 저 자신도 너무 지치고 답답했고,

이러다 홧병나는 거 아닌가, 이혼해서 혼자 살면 더 잘 살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며칠 전에 정신과에 가서 항우울제를 처방받아왔네요.

남편이 병원까지 다녀온 상황이니 신경 많이 써주고 보듬어줘야지 하는 생각은 드는데, 그게 맘처럼 잘 안돼요.

네가 그 정도로 병원 가면 나는 벌써 정신병원에 열두 번도 더 갔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ㅜㅜ 

내 가슴에 꽉 막혀있는 이건 어떻게, 누가 풀어주나.... 억울하고요.

저 너무 지친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털어버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 하나 포기하고 희생하면 우리 가족 모두 편안해질까요?  

남편이 정신과까지 다녀온 상황이니까 제가 다 참고 받아주고 해야겠지요??

이대로 두면 우리 부부 정말 더 심각해지겠지요??   

그냥 속이 너무 답답한데 쓴소리든 뭐든 한마디만 해주세요.

 

IP : 112.217.xxx.20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18 5:58 PM (168.248.xxx.1)

    손잡고 같이 부부클리닉 가세요. 각자 따로 정신과 가는것 보다 더 효과가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2. 귀여워 해 주셔요.
    '12.4.18 6:00 PM (125.133.xxx.197)

    남편의 성품이 착한가 봅니다.
    그냥 큰아들 하나 두었다 생각하시고 사랑해 주셔요.
    도와주면 고맙다고 하고 당신이 최고라고 추켜세우면 신이 나서 더 잘 할 사람 같아요.

    연애할때 생각지 마시고 그냥 모성애 발휘하셔서 아들 하나 더 입양했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입양아들이니 과거에 못 받았던 사랑까지 챙겨서 신경 써 주셔요. 당분간.
    항우울제 먹을 정도면 굉장히 힘들때니 서로 보완해 주면서 사는게 부부잖아요.
    가사일이 힘들면 도우미 손을 좀 빌리더라도 남편에게 당분간은 신경써야 겠네요.

  • 3. 에효
    '12.4.18 6:03 PM (211.207.xxx.145)

    결혼직후부터 평생 시종일관 아들인 경우도 있는데, 님네는 그래도 10년은 남편이었네요 뭘 ^^
    직장도 나가시고 육아에 남편 정서노동까지 너무 힘드시니, 집안일은 도우미 쓰시고 좀 방치하심 안될까요.
    에너지 좀 모아 두셨다가 남편, 정서적으로 다독여 주세요. 특히 그 나이대가 남성성의 위기시점인가봐요.

  • 4. ㄴㅁ
    '12.4.18 6:05 PM (115.126.xxx.40)

    같이 받아보는 게 당연한 듯...

    그리고 제발 아들들 좀
    철 좀 들게.....독립적으로 성숙하게
    키우길...

    잘한다 잘한다 치켜세우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 5. ...
    '12.4.18 6:06 PM (182.212.xxx.73)

    남편이 남성적인 매력이 아직있다면 관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심 좋을거 같아요.
    남자가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포인트가 나를 위한 노력, 적극성을 느낄때인거 같아요.
    그리고 따뜻한 아침밥과 저녁밥..
    여자가 변하면 남자도 콧노래 부르면서 청소기 돌리고 설겆이하고 요리하더라구요.

  • 6. 함께
    '12.4.18 6:55 PM (175.252.xxx.123)

    남편분이 본인이 힘든 상황을 얘기를 했고, 해결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한것, 그리고 아내에게 얘기하는 것 까지 모두 긍정적으로 봐주세요. 본인의 문제를 알고 해결하려는거잖아요.
    원글님도 힘든 상황이라는거 차분히 얘기를 꺼내어보세요. 사람들은 표현하기전에는 상대방의 문제를 알기가 쉽지않아요.
    그리고, 남편분과 함께 전문가 만나시고, 남편의 얘기도 들어보시고, 본인의 얘기도 하시고
    서로 이해하고 힘든 시기를 겪어낼 수 있도록 잘 마음 추스려보세요.

  • 7. 오늘..
    '12.4.18 7:17 PM (121.160.xxx.11)

    전 원글님이 더 안됐네요 본인 스트레스는 혼자 삭이시다 병나실듯 같이 병원가시고 얘기하셔서 다푸시길

  • 8. 원글이
    '12.4.18 7:28 PM (110.70.xxx.56)

    ///님 저도 그 생각했어요. ㅜㅜ
    저 제가 따뜻하고 정많은 사람이었던 거 같은데 내가 이렇게 변했나싶어 놀랍기도 해요.

  • 9. 토닥토닥
    '12.4.18 8:07 PM (123.111.xxx.244)

    전 원글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요.
    남편께서 먼저 처방을 받으셨을 뿐 원글님도 병원에 가시면
    우울증이라 진단받으실지도 모르죠.
    나 자신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힘든데 곁에서 다른 사람이 자꾸 힘들다, 도와달라는 말이
    들릴 리가 없잖아요.
    원글님도 병원이나 관련기관에서 상담 받아보시고 필요하면 처방받고 하세요.
    일단 내 마음이 편해야 남편과 가족도 보듬을 수 있는 마음이 생길 테니까요.

  • 10. %%
    '12.4.18 10:44 PM (59.20.xxx.33)

    항우울제,,,ㅜㅜ 남편 불쌍히 여겨주세요,, 정신과 약 안좋아요...제 편견일수 있지만..

  • 11. ....
    '12.4.19 8:54 AM (222.121.xxx.183)

    남편에게 같이 가보자고 하세요..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이런식으로 말구요..
    당신 좋은 생각했다.. 안그래도 나도 상담 받고 싶었는데 같이 가보자 하시고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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