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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겪은 한 달전쯤 일이네요.

불안해요 조회수 : 10,359
작성일 : 2012-04-07 03:16:56

한 달전쯤 여느 주말처럼 가족이 늦은 마트쇼핑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기 바로전 어떤 50대초반의 남자가 무릎까지 오는

점퍼를 입었는데 점퍼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쓰고 한손으로 입을막고 바쁜사람처럼 걸어가다가 저희아파트 공동현관앞으로 가더니 번호를 능숙하게 누르고 들어가더군요.

2년밖에 살지않았지만 처음보는 사람이었고 낯설었습니다.

우리가족이 바로 따라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사람이 엘리베이터앞에 서있지 않고 3호라인 1층 문앞에 바짝 붙어서있는겁니다. 마치 누구눈에도 띄지 않으려는것처럼.. (나중에 확인해보니 cctv가 비추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미리 알아보고 그곳에 섰던거더군요)

엘리베이터를 타기전에 제가 애의 손을 잡았지만( 우리층번호를 그사람보다 늦게 누르려고..) 이미 늦어 저희애가 저희집층을 누르니 그사람이 뒤는게 가장꼭대기인 15층을 누르고 뒤로 바짝 서더군요.

우리가족이 내리는데 한참을 에레베이터 문을 안닫고 보다가 올라갔습니다.

순간 남편과 제가 동시에 마주보며 " 저 사람 수상하지 않아?"라고 했고 "그렇지?"라고 남편이 대답하더니 그사람을 찾으러 올라가겠다고 남편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말렸지만 남편이 수상하다고 확인해야겠다고해서 ... 남편이 올라가고 난후 전 재빨리 경비실에 호출해서 지금 수상한 사람이 15층에 올라갔으니 빨리 오시라고 다급히 말했습니다.

그런데 수분이 지나도 이 나이드신 경비아저씨가 안나오시는겁니다. 저희집에서 경비실이 빤히 보이거든요.

순간 남편이 걱정되어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질않는겁니다. 저 그때 숨이 멎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119로 다급히 전화했는데 참 야속하게도 차분히 전화받으십니다 119. 안심은 시켜주지만 안심이 된답니까?

꼭 물어볼것이긴 하지만 주소도 물어보고.. 전 그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10여분후 남편이 다행이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세상에.. 그사람은 역시나 주민이 아니었습니다. 15층 계단에 우두커니 앉아있다가 뒤따라온

남편을 보더니 당황해하다가 남편이 계속 엘리베이터문을 안닫고 있으니 조용히 타더랍니다. 그놈도 당황했겠지요..

그래서 유인하다시피 현관까지 따라나와 가는것을 보고 올라왔답니다.

경비아저씨는 결국 공동현관앞에서 늦게 만나서 범인의 뒤꽁지만 보셨구요..

10여분후쯤 경찰차가 와서 30분간 공동현관앞에서 주차해계시다 가셨는데 그래도 안바쁜때라 일찍 온거라고..

많이 안심시켜주시길래 감사해서 남편편에 음료수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관리실에 이런사실을 전화했는데 경비아저씨가 정확히 설명을 안했더군요, 그래서 cctv꼭 확인하시라고

몇번을 다그쳤습니다. 안하려는것 같길래 자꾸 전화해서 cctv그려러고 녹화하는것 아니냐고 자꾸 다그쳤습니다.

지구대에서 와서 같이 확인하더니 맞답니다. 수상한사람의 행적이 다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그분들 그러십니다. 가까이 사는 친정부모님께도 혼이 났습니다. 겁도 없이 그런사람을 쫒아올라갔다고..

흉기라도 들었으면 어쩔뻔했냐구요.. 틀린말 아니지요.. 연로하신 경비아저씨도 그럴만하고.. 하지만..

정의로운 남편이 든든하고 멋있어보였지만 앞으로 그런일 있으면 절대 나서지 말아야하는거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슬프지만 내 남편이 당하고 내 아이가 다칠까봐 절대 나서지 말라고 얘기해야했습니다.

그 후로 늘 요청했던 집앞 어두운가로등의 전등교체가 금방 이루어 질줄 알았습니다. 평상시에도 우범지역같고 애들올시간에 불안하다고 계속요청했던일이라 이번기회에 될줄 알았습니다.

안됬습니다. 안된답니다... 월요일 아침에 관리실에 다시 요청해야겠습니다. 전에 어린애인질극벌어졌고 이번사건도 일어났는데 또 안해줄꺼냐고.. 이번엔 녹취라고 해야겠습니다. 증거없인 바보되는 세상이라..

저 수원맘입니다. 그래서 인지  오늘따라  잠시 잊고있던 그놈이 또 올까봐 걱정됩니다.

 

IP : 211.211.xxx.13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7 3:35 AM (122.42.xxx.109)

    일이 별탈없이 끝났으니 남편분이 정의롭고 든든해보이신거지 무모한 행동을 하신거에요.
    다음부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말리시고 경찰에 신고하세요. 근데 그 와중에도 119에 신고하나요 112가 아니라?

  • 2. ..
    '12.4.7 3:49 AM (121.172.xxx.83)

    남편분이 잘 나서시는 성격이시군요
    저도 한때 그랬는데 한번 칼 꺼내들고 달려드는 놈 하나 만난 뒤로는 자제하고 있습니다
    차 트렁크에 쇠파이프 넣고 다녀요
    무서워서 말입니다

  • 3. 원글
    '12.4.7 4:02 AM (211.211.xxx.136)

    네. 남편에게 다시는 나서지 말라고 당부했지요. 그런줄도 모르고 편안하게 자던 15층분들에게는 다행스런 일이지만 저희 남편에게 어떤일이 일어났더라면... 생각만해도 소름끼치죠.
    결혼전엔 정의로운 남편의 모습이 좋은점중 하나였는데 결혼하고보니 자제시켜야할 일이 되었네요ㅠㅠ
    그리고 순간적으로 다급하다 보니 번뜩 119가 떠올라 그번호로 했던것 같네요.
    관등성명 요구하던 도지사와 동급으로 취급하진 말아주세요 ---- 경기도민

  • 4. ..
    '12.4.7 8:41 AM (211.234.xxx.193) - 삭제된댓글

    현관키 번호랑 공동현관 번호는 바꾸신거죠? 공동 현관 번호도 지켜보고 있다 외웠던거네요 에휴무섭네요

  • 5. ........
    '12.4.7 9:29 AM (1.176.xxx.151)

    공동현관 번호 바꾸신거죠...222222

  • 6. 아침해
    '12.4.7 9:46 AM (219.248.xxx.189)

    뜬금없지만 경기도지사 하는게 정말 맘에 안들어요.ㅠㅠㅠ
    왜 경기도엔 안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지...

  • 7. 세아이사랑
    '12.4.7 9:53 AM (116.36.xxx.29)

    남편분 같은 사람이 있어서 정의가 있긴한데
    항상 남편분도 조심하라 하세요.
    둘만 엘리베이터 탔다는 얘기에 내몸에 소름이 확 돋았네요.
    가라앉지를 않네..소름이.
    그놈이 흉기라도 있었으면..휴..
    그래도 누군가 이상하다 생각하면 이런 적극성은 우리 모두 필요한거 같아요.

  • 8. 차라리
    '12.4.7 11:31 AM (180.71.xxx.234)

    같이 올라가시지...제아무리 범인이라도 성인 두명 앞에서야.....
    이번 수원사건으로 또 한번 각오하게 되네요.
    땡빚을 져서라도 골목골목이 아닌 전철역,버스정류장 대로변에 집 얻어 살겠다고요.
    저 미스때 진짜 인적도 뜸한 어두운 골목골목 한참 언덕위로 올라가 방범창도 안돼 맘만 먹으면 누구나 쳐들어올 다세대에 살았어요. 무서워서 막 뛰어다니곤 했지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

  • 9. 도대체가
    '12.4.7 12:14 PM (82.113.xxx.73)

    무서워서 살 수가 없네요, 국민들은 불안에 떠는데 쥐새끼는 돈 챙기느라 정신이 없겠죠
    그나저나 아파트 경비도 건장한 분들이 하셔야지
    나이드신 분은 힘들겠어요

  • 10. ㅅㅅ
    '12.4.7 2:23 PM (121.140.xxx.77)

    이놈의 노무현이가 중국동포법인가 뭔가 만들어서 이모냥이구나...진짜.....

    무슨 조선족 교회에 나가서 조선족들 위해서 쥐떠들기나 해대더니......

    잘 보고 있냐?? 뇌무현???/

  • 11. 솔이맘
    '12.4.7 4:13 PM (115.140.xxx.151)

    그 수상한 사람의 정체는 정확히 뭐였나요?
    어떤 사람이었나요?

  • 12. ㅅ ㅅ님은
    '12.4.7 5:38 PM (115.136.xxx.59)

    죽은 노무현 탓하시기 전에 살아 있는 이명박에게 치안에 신경 쓰라고 하시는게 낫겠네요..
    그리고 명박 정권이 다문화 가정에 더 신경쓰고 있답니다...

  • 13. ..
    '12.4.7 9:35 PM (202.156.xxx.12)

    근데 위에 쌍시옷은..말투가 참 비아냥거리는 말투네요. 같은 말이라도 정중하게 할 수 있는데..저런 분들 댓글을 읽기 위해서 82에 들어오는 건 아닌데 말이죠.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이긴 하지만 저렇게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쓰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저런식으로 쓰기 때문에 문제인거죠. 남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있는 댓글은 운영진이 삭제했으면 해요. 같은 말이라도. "혹시 전직 대통령께서 중국동포법을 만들었는데 그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아닌가 궁금하네요. 라고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제발..언어폭력도 폭력입니다. 참.. 못돼먹고 못배워먹은 천하디 천한 말투네요.

  • 14. 검정고무신
    '12.4.7 9:37 PM (218.55.xxx.204)

    정말 남편분 큰일 날뻔하셨네요..
    제 가슴이 다 녹아 내리네요
    우리나라는 치안관련 경찰 시스템 강화를 좀 엄격하게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가
    있어요.. 이번 수원 아가씨 살인사건 ..넘 안타까워 저도 패닉상태예요
    자꾸 이병헌 주연 악마를 보았다...떠올라 소름이 끼쳐요
    저 그영화 보고 삼일을 잠을 설쳤어요..

  • 15. 저도...
    '12.4.7 10:29 PM (14.35.xxx.12)

    왜 범인인지. 그분이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그간의 행각이 뭔지. 궁금하네요.

  • 16. 원글
    '12.4.8 1:03 AM (211.211.xxx.136)

    제글에 이해가 안되실만한 부분들이 있어 들렀습니다.그 사람이 뭘 잘못하고 일을 저질러서 범인이라는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민도 아닌사람이 밤 늦은 시간에 점퍼에 달린 모자를 한손으로 꽉 움켜줘고 (눈만 보이게,, 옷도 거의 검정색계열로,,) 한손은 주머니에 넣고(아마 흉기를 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수도 있었던것 같아요) 공동현관을 아주 능숙하게 열자마자 cctv사각지대에 몸을 바짝 붙이고 숨듯이 서있다가 에레베이터의 최고층을 누르고(15층주민들 제가 알거든요. 제가 그놈이 버튼누르기전에 꼭 최고층을 누를것 같더라구요. 일단 저희보다 늦게 내려야 했을테니까요..) 엘레베이터안에서도 재빨리 cctv바로 아래에서 자기자신이 비추지 못하는곳에 바짝붙어서 있던점. 남편이 따라 올라갔을때 어느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있었던점.. 남편이 올라가니 많이 당황하더라는 점. 유도해서 내려오니 바삐 아파트 후문으로 사라진점.. 들이 제 개인적의견으로는 충분히 범행을 저지를 목적으로 온것으로 생각됬습니다.
    누군가의 집을 표적으로 삼았었을수도 ...
    전단지를 돌리는 사람이었다면 손에 무언가를 들고있던지 15층에 내렸다면 전단을 붙이고 있기라도 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저희 아파트에서 몇년전에 큰애 친구가 젊은 남성에게 인질로 잡혀 집안까지 끌고들어가서 금품을 털으려다가 할머니의 현명한 대처로 (금품을 찾는척하면서 신고..) 도망간일도 있었거든요.
    역과 7분거리 대로변 옆이지만 사람의 통행이 밤이면 드물다보니 늘 불안합니다.
    아파트 관리소는 관리비절약한답시고 등은 죄다 어두운걸로 끼워놓고 그때 그일이 있었어도 놀라기만 할뿐 아무런 대책을 안세웁니다. 그렇다고 두애가 학원들을 다녀올때마다 데리러 나갈수도 없고..
    그때 이후로 현관문열때마다 계단위아래 살피고 열고 꼭 쫒기는사람마냥 불안한마음을 쉽게 놓을수가 없습니다. 이사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중에 조선족사건이 터지다보니 머리속이 하얘지는 기분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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