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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기간에 수학 점수 올린 이야기

=_= 조회수 : 4,596
작성일 : 2012-03-21 20:10:47

요즘 자게에 공부방법 많이 올라와서 참 좋네요. 예전 생각도 나고;;

(하지만 저는 정말 공부 못하고 안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냥 대입 때 수학 점수 단기간에 올린 추억담이나 늘어놓아볼까 하고요.^^

저는 90학번입니다... 그때는 학력고사로, 전기 시험 때 수학이 정말 와장창 어렵게 나왔었네요.

그런데 전 사실 어렵게 나왔다 해도... 어렵거나 쉽거나 수학 점수는 개판오분전이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채점을 해보니 모의고사 본 것 중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충격의 점수 나갑니다~~~~~~~~~~

 

 

4점. -_-

 

 

2문제 맞혔습니다. -_-

그리고 장렬히 전기 시험에서 미끌어졌지요. 제가 원서 넣은 과가 그 학교 최고 경쟁률이기도 했고요;;

 

전 사실 수학은 공부도 안했습니다. 어디서부터 해야 될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도 파악못하고 있었구요..

정석을 아무리 봐도 도무지 이해도 되지 않고... 그래서 정석 2는 앞부분 몇페이지 말고는 아예 하얬습니다.

앞부분도 낙서만 없었으면 중고가 높게 쳐서 받았을 텐데~

그래도 모의고사 보면 12점 정도는 나와줬는데.... 학력고사에서 4점을 찍고 만 겁니다.

 

딱 하나 자신있는 게 '순서도'였는데

(순서도만 나오면 100% 맞혔습니다;;) 그 문제가 없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이렇게 말도 안되게 죽을 쒔으니 떨어지는 거야 당연한 거지 그랬는데

지원한 학교 총무과에 아는 분이 있어 알아보니 제가 40명 정원에 41등이었다는 겁니다. 1점 차이로요.

1점 차이라니... 뭐 하나 찍어서 맞히기라도 했으면 붙는 거였는데....

몰랐다면 모를까 알고 나니 지옥이더군요.

밤에 자다가 헛소리까지 했습니다. ㅠㅠ

 

후기 시험을 준비하자니 막막하기만 했어요.

암기과목은 1년 내내 죽어라 했으니 다시 돌아보기도 싫고

후기 시험까지 얼마 되지도 않는 기간 동안 영어를 하겠어요? 국어를 하겠어요? 할 게 없는 겁니다..........

그렇다고 수학? 4점 맞은 수학??? 흥칫뿡입니다.

 

하지만 전 알고 있었습니다.

점수를 올릴 과목은 수학밖에 없다-구요.

시간도 없고... 어디서부터 해야 될지 감도 못잡겠는, 그 수학밖에는 점수 더 나올 데가 없다고 말입니다.

 

이러저러 마음도 못잡고 멍때리고 있는 걸 본 큰언니가 문제집 한권을 사서 던져줬습니다. 자기는 고3때 그걸로 했대요.

노란색 표지에 위로 넘겨가며 푸는 문제집이었습니다.(이름은 안타깝게도 기억이 안나요;;)

 

이거라도 하지 뭐... 이런 심정으로 문제집을 받아 넘겨보았습니다.

단원마다 그 단원에서 꼭 알고 있어야 할 공식, 개요, 개념 등을 간단히 짚고

그 다음부터는 쭉쭉 문제만 있는 문제집이었습니다.

풀이과정과 답은 맨뒤에 있고요.

 

하나씩 풀다 보니 어라? 이거 이상합니다. 이 문제집, 뭔가가 있습니다.

저는 수학머리도 없고 기초라고는 완전 없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정석의 풀이를 보면 도저히 모르겠더군요.

A-->B과정으로 왜 넘어가는지 이해가 안돼서 늘 포기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집은 제가 몰랐던 --> 과정이 나와 있는 거예요!!!!

A-->A`-->B 어떤 문제는 A-->A`--A``-->B까지 나와 있어서 저 같은 수학 바보도 "아! 이게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하고 만들더군요.

일단 '이해'란 게 되고 나니 그 문제를 '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집이 좋았던 것은 1번 문제를 몰라서 뒤의 해답풀이를 보고 이해하면

그뒤 2번이 1번 문제와 아주 유사한 문제 유형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면 2번은 자신있게 풀 수(=복습할 수) 있는 거지요.

그렇게 조금씩 진도가 나가고 속도가 붙으면서 페이지를  술술 넘겨가며 문제 푸는 재미가 붙게 되었습니다.

(창피한 얘기지만 그때 처음 본 공식도 있습니다.......... 남들 다 아는 거........)

 

모르겠는 곳은 해답풀이 봐가면서 한 장을 다 풀고 나면

이번엔 해답풀이를 의지하지 않고 그 한 장을 다시 풉니다.

또 막히거나 오답이 나오면 별표로 체크하고 그 부분은 집중 공략했습니다.

한 단원이 끝나면 그 단원을 다시 풀었습니다. 복습에 복습, 암기에 암기였지요.

 

신이 나서 문제집 3분의 2를 더 풀었을 때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후기 시험날짜가 4일 남았습니다!!!!!!!!!!

갑자기 더럭 겁이 나더군요. 국어는? 영어는? 나 암기 과목 다 까먹은 거 같애!!!!!!!!!! 어떡해!!!!!!!!!!!

수학 내던지고 암기 과목 요약 노트 다시 집어들고 열공 들어갔습니다. =_=

그리고 후기 시험 쳤지요.

 

수학 시간에 '어라? 지금 내가 문제를 풀고 있다???????????'

찍는 게 아니라 문제를 풀고 있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험 치고 나와보니 이번 수학 문제 쉬웠답니다. 전기 때 하도 어렵게 나와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요. ㅎㅎ

그래도 무척 기쁘더군요. 수학 시간에 내가 연필을 잡고 뭔가를 사각사각 하고 나왔다는 것이.

답을 맞혀보았습니다.

 

 

29점.

 

4점에서 29점.

 

만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만만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학 29점 나왔다니까 울엄마 얼굴이, 얼굴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교과 과정과 수준으로 보면 비교할 수도 없고 완전 영양가 없는 글이지만

4점의 굴욕을 커밍아웃하면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기간에도 수학 점수는 올라갈 수 있다!

점수 차이 벌릴 수 있는 과목은 역시 수학이다!

일단 문제를 이해해야 외울 수 있다! 는 것입니다.

수학 성적 안 나온다고 지레 반 포기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제 글 보여주세요.

4점짜리도 있다고-

넌 그보다 나으니 더 오를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럼 다들 맛있는 저녁 드세요! >_<

IP : 175.198.xxx.15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콤캔디
    '12.3.21 8:21 PM (112.168.xxx.116)

    재미있네요.원글님 언어는 잘 했나봐요.글 재밌네요.

  • 2. bluebell
    '12.3.21 8:24 PM (114.204.xxx.77)

    홧팅~! 차근차근 하나씩 소화해 나가다 보면 수학실력도 늘더라구요^^

  • 3. ㅋㅋ
    '12.3.21 8:42 PM (180.66.xxx.63)

    그죠? 그 때 수학시험 어려웠던 것 맞죠? 저도 최저점 찍었고 어려웠던 쉬웠던 별 차이 없었다는 ㅋㅋ
    저는 너무 수학에 겁먹고 미리 포기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던것 같아요. 꾸준하게 성실히 했으면 수포자까지는 안 됐을 텐데 ~~

    그리고 고1때 수학 쌤이 두분이셨는데 한분은 완전 성실파, 한분은 수학의 스킬을 화려하게 구사하시는 분.
    너무 일찍(그 때 당시로는) 응용력이 뛰어난 선생님을 만난 것도 조급함의 한 원인 (기본 문제를 풀면서도 뭔가 지름길이 있는데 내가 너무 느리게 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었던 것 같고요.

  • 4. =_=
    '12.3.21 8:56 PM (175.198.xxx.150)

    저는 고1, 고3때 담임이 수학선생님이었는데 그게 더 안좋았던것같아요..ㅠㅠㅠㅠ

  • 5. 울리
    '12.3.21 9:02 PM (112.186.xxx.108)

    71년생이신가요?
    살포시 고백하자면 저도 모의고사에서 2점 받은적있어요.문과수학에서.
    내신 3등급에 수포자였어요.담임샘의 권유로 카이스트학생에게 과외도 받아받지만 결과는 그닥.

    고딩울아들 내년에 이과간다는데 아들아 유전자를 어찌 극복하려고 그런 위험한 선택을 하려하는지 묻고 싶어지네요.

  • 6. //
    '12.3.21 9:12 PM (121.163.xxx.20)

    저랑 동갑이신가봐요. ㅎㅎ 암튼...그때 전기대 수학이 어려워서 후기대에서는 문제가 쉬웠죠.
    그 당시에 배짱지원이라는 용어가 전국적으로 유행을 했다는..ㅋㅋ 영어는 60점 만점이었던 게 기억나는데
    수학은 50점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 320점 만점에 체력장 20점 더해서 340점이 되어야 올백인거죠.
    전 체력장 조차...특공대였던지라..ㅋㅋ 공포의 턱걸이...생각도 하기 싫으네요. 저희 딸이 운동 좋아하는 게
    정말 신기해 죽겠어요. 구기 종목도 뭐 공이 굴러가는지 사람이 굴러가는지..ㅎㅎ 암튼 추억의 수험수기네요.

  • 7. ..
    '12.3.21 9:15 PM (119.202.xxx.124)

    님 좀 짱인듯.^^*

  • 8. =_=
    '12.3.21 9:17 PM (175.198.xxx.150)

    울리님, 전 4점 얘기는 딸내미한테 안하려구요. ㅎㅎㅎㅎㅎㅎ

  • 9. 울리
    '12.3.21 10:24 PM (112.186.xxx.108)

    저도 여기다 묻고 가렵니다.

  • 10. 신끼 있으신듯..
    '12.3.22 5:10 AM (58.124.xxx.5)

    한번호만 찍어도 4점은 넘을텐데..ㅋㅋㅋ
    학력고사...님덕에 오랫만에 들어보네요...전 89인데...주관식 세개가 있었다는 ㅋㅋㅋ
    이과는 암기과목에서 판가름 났었어여 제기억에...다들 수학들을 잘허니...원...ㅋㅋ
    암튼 고생하셧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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