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에게 주는 작은 선물

친구야 조회수 : 711
작성일 : 2012-03-15 22:21:54
얼마 전 지방에 다녀왔습니다.
지방에 있는 친구 얼굴도 볼 겸....
바람도 쐴 겸 다녀왔어요.

일부러 월급날짜에 맞춰서 표를 끊었는데...
제 예상과 다르게 월급이 나오질 않았어요.
나오겠지...하는 마음에 돈을 얼마 들고 가질 않았는데 
끝까지 급여가 나오질 않았더라구요.

가지고 간 돈이 얼마 되지 않아서
친구에게 얻어만 먹고...변변한 선물조차 하나 해주질 못하고 왔어요.
한마디로 신세만 졌어요.

저는 신용카드도 없고 체크카드만 쓰는데다가
급여에서 용돈만 딱 떼고는 다 분산시켜 저금하고 묶어놓는 통에
여윳돈이 없었거든요.
오래된 친구라서 얻어먹고 신세져도 크게 사이가 틀어질 건 없었지만
제 마음이 아주 많이 불편했어요.

친구가 제가 있는 곳에 놀러오면
저에게 다 얻어먹겠다...빈대붙겠다..하면서 웃어줘서
제가 그나마 마음이 조금 편해지더라구요.

그게 일주일 전인데요.
오늘 낮에 백화점 잠깐 들러서 봄 머플러 하나와 상품권 한 장 샀어요.
그리고 편지를 썼어요. 친구에게...

신세진 게 미안하고 고맙고....
그리고 봄이니 예쁜 립스틱이라도 하나 사라고...

친구에게 오늘 편지와 함께 소포로 보냈는데
내일 도착하겠지요.

친구가 받아보고 무슨 말을 할 지....상상이 되지만 
(아마 좋다..고맙단 말보다 화를 버럭 낼 지도 모를....)
그래도 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어요.

나이 들면서
친구가 몇 안 남았는데
이 친구가 제일 오래된 친구예요.
20년지기 친구.

저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행복한 봄이 되었음 좋겠어요.


그냥 작은 자랑..해 봤습니다.
IP : 118.36.xxx.17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따뜻
    '12.3.15 10:26 PM (218.236.xxx.205)

    훈훈한얘기 정말 좋네요
    친구랑 우정 보기좋아요

  • 2. ㅋㅋ
    '12.3.15 10:39 PM (220.78.xxx.76)

    진짜 보기 좋아요
    나이 먹을수록 친구 사귀기 너무 힘들죠
    저도 친구한테 잘해야 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398 멘탈리스트를 보다 보면... 극중에 나오는... 배경이 너무 좋.. 8 멘탈리스트 2012/03/22 2,195
84397 짝 보고 계시나요? 여자1호 같은 성격 정말 별루네요. 12 .... 2012/03/22 2,907
84396 [반박문] 사후세계는 없다? 임사(臨死)체험도 꿈의 일종? 2 호박덩쿨 2012/03/22 1,793
84395 덱스터, 여동생이 봤어요~ 어떻게 될까요? 1 나모 2012/03/22 1,197
84394 고해성사보고 성당 다시 다니려고 해요. 7 냉담후 2012/03/22 1,968
84393 고학년되면 학부모총회 참여자가 확 주나요 8 ^^ 2012/03/21 1,926
84392 이런 직업이 뭔가요?? 5 뭐지? 2012/03/21 1,594
84391 펌이 너무 꼬불거려서 속상한데요.. 9 미스블룸 2012/03/21 12,458
84390 중 3 영어학원은 왜 다니는건가요? 5 무식한에미 2012/03/21 2,141
84389 스카프, 넥타이, 벨트 같은거, 보통 얼마정도 가격대 사 쓰시는.. 2 소품 잡화 2012/03/21 981
84388 마이피플 사용하시는분께 여쭤볼께요 1 하늘 2012/03/21 558
84387 상처준 친구 만나고오셨다는 글 보니 1 2012/03/21 1,563
84386 남편이 제 무릎 베고 잠든지 2시간 반째.... 이젠 움직이고 .. 9 남편아 2012/03/21 2,144
84385 칠레산포도드시나요?? 58 칠레산포도 2012/03/21 19,095
84384 개줄 안하고 다니는 무식한 아줌마때문에 아직도 가슴이 뛰어요. 8 제발좀 2012/03/21 1,742
84383 영구화장이여?~전 눈두덩이 지방이 있는데 하늘 2012/03/21 497
84382 나만의 스트레스 어떻게 푸세요? 2 호호 2012/03/21 1,282
84381 드라마 뭐 보셨어요? 10 joy 2012/03/21 2,458
84380 조리할 때 화구 대신 스팀이용하는 이유 처음처럼 2012/03/21 445
84379 수목 드라마 어디가 재미있나요 90 리마 2012/03/21 9,900
84378 적도의 남자.. 아역 11 누구? 2012/03/21 2,241
84377 20대 중후반 여성이 숙식제공 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곳 ???.. 9 숙식제공 2012/03/21 4,177
84376 오늘 무슨일있나요 11 ㅁㅁ 2012/03/21 2,913
84375 운전면허필기셤보려는데요2005년판이있는데 그거봐도 될까요? 아가짱 2012/03/21 495
84374 요즘 수학경시대회 없애고 단원평가 보는게 추세인가요~ 3 초등학교 2012/03/21 1,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