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툭 하면 나간다고 합니다.

슬픔 조회수 : 2,056
작성일 : 2012-03-09 14:23:55

정말 창피하지만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남편은  툭 하면 너랑은 못살겠다. 우린 안맞는다. 이얘기를 신혼때 부터 듣고 살았습니다.

그때 끝내야 되는것을. 십몇년을 여태 끌고 와서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지 한탄 스럽습니다.

 

남편 수입이 보너스 퇴직금 이런거 전혀 없으며 한달 수입이 130만원에서 150만원선입니다.

(이것도 안될때가 많이 있어요.)

저는 100만원 정도. 둘이 합쳐도 250이 될까 말까..

남편은 낮에 내내 집에 있다가 밤에 나가서 일을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알뜰하게 살아도 빠듯빠듯 힘든 일상.  쪼들리는 생활고에 별로 웃음이 없어요.

그런와중에 남편은 항상 저에게 불만이지요.

그래서 전 힘들어서 그런다고 하면 왜 힘드냐는 그런식입니다.

힘들다는 저에게 이해가 안간다며, 돈을 다른데로 빼돌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내역서를 작성해서 달라고... 한달에 나가는 돈이 뻔한데 매달매달(짜증내는거 뻔히 아는데)

어디 얼마 어디 얼마 나갔다 얘기하는 거 싫어서 어쩌다 한번씩 "우리 얼마 적자다"  라고는 말합니다.

그리고 내역서(수입얼마/지출 얼마(내역서까지)) 해서 준지 2달 되었습니다.

내역서 해주었는데 왜 또 그러냐고 하면 어제일도 기억못하는데 2달전꺼 어떻게 기억하냐고 ..!!

꼭 화를 내야만 내역서를 주냐고 합니다. 대꾸하기 싫어 내역서 뽑아서 주었어요.

100만원 벌면 그 한도 내에서 생활해야 되는거라고.... 말로는 그게 맞지요.

그러나 현실이 그게 안되니까 저도 답답 하구요.

 

1년전에도  도저히 못참겠어 소리를 지르고 싸웠는데 더이상 못살겠다고 나간다고 하더군요.

3달정도 집나가서 따로 살았어요. 물론 생활비는 전혀 주지 않았고... 다시는 안그런다며, 미안하다고

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하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하고 들어왔는데,... 한번 믿어보자 하고 할 수 없이 받아 주었어요.

그런데, 그 버릇 어디 가나요?

툭하면 너랑 못살겠다. 너랑은 안맞는것 같다. 재수없다.

애들이 듣건 말건 큰 소리에 막말에.....

수입을 늘려야 하니까 대리운전을 해봐라, 네일아트가 돈벌이가 좋다고 하니 그러 배워서 해봐라

그러더니 어제는 급기야 공장에 다니라고 합니다. 요즘 통근버스도 다니고 그러니 120만원은 줄꺼라고

공장으로 옮겨서 다니라고 합니다. 말대꾸 하기 싫어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몸이 좀 약해서 빨리 지치고 힘듭니다.)

돈을 많이 못벌더라도 서로 위하고 애처롭게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애들땜에 참는다. 애들땜에 참는다" 수천번을 되뇌이며 살고 있는 제가 너무도 싫습니다.

남편은 어렸을 때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 새엄마 밑에서 자라서 인지 성격이 무난하지는 않습니다.

어쩔때는 부모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안쓰러운 마음에 잘 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이젠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끈을 놓아 버리고 싶은데 어찌해야 할지 현명한 조언 듣고 싶어요.

지금 잠깐 한가해서 회사에서 두서 없이 막 쓰고 있어요.

퇴근해서 집에 가는 길이 감옥에 끌려 가는것 처럼 너무 싫으네요.

 

 

돈을 딴데로 빼돌린다는 말에 기가 막혀서...생활비 내역입니다.

대출받은 이자(20만원)

고딩애들2명과외(30만원)-->잘 아는 사람이라서 다른학생보다 조금 싸게 내고 있어요.

임대료(16만원)-->임대아파트살아요.

관리비(12만원)

도시가스비(8만원)

애들급식비 (18만원)

보험료4명 (10만원)

핸드폰 요금 4명(10만원)

등록금, 책값 등등..

쌀, 농산물은 시골에 아는 사람 하나 없어 다 사다 먹어요.

외식은 안하구요, 반찬거리는 퇴근해서 들어가는길에 야채가게에서 조금씩 사는 정도.

직장 다니면서도 옷은 거의 안사입어요. 한두개 정도 티나 브라우스. 그것도 중고시장에서 삽니다.

사치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이런 저 한테 있으면 있는데로 쓴다고 하니 정말 허탈합니다.

아무리 아끼고 알뜰하게 살아도 생활비를 안쓴다고  해도 기본으로 들어가는 돈이 있는데...

 

저 너무 힘들고 사람한테 이렇게 지칠수 있다는게 너무 슬픕니다.

현명하신 인생선배님들 조언을 듣고 싶어요. 가슴이 답답해져서 더 이상 못쓰겠네요.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253.xxx.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
    '12.3.9 2:30 PM (59.187.xxx.16)

    미친..이란말밖에 안 나오네요 휴~

  • 2. 원글
    '12.3.9 2:41 PM (211.253.xxx.34)

    전 지금 정신병원에 가고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이러다가 머리가 훅 갈것 같아요. 미쳐 버리는거 한 순간이라고 하는데....
    제가 미쳐버리기 바로 직전인것 같아요.

  • 3. ...
    '12.3.9 3:01 PM (218.236.xxx.183)

    정말 알뜰하게 살고 계신데 남편분이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나놉니다...
    근데 원글님댁 정도면 등록금이나 학교급식비 혜택 못받으시는지 한번 알아보세요ㅠㅠ

  • 4. 신경정신과
    '12.3.9 4:53 PM (118.42.xxx.157)

    정 힘드시면 병원의 도움을 받으세요.
    저희 남편도 우울증, 공황장애 때문에 병원 가서 약타먹고 있어요.
    남편말로는 약먹으면 훨 덜 힘들다고 하네요.

    다만 신경정신과 다녀온게..이혼시 양육분쟁시에 불리하게 작용할수 있다고 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931 장모님 밥상 86 속상해 2012/03/15 17,547
84930 영작 좀 도와주세요^^ 3 급해서요. 2012/03/15 791
84929 성이 구씨인분들이요~ 12 알아보는중 2012/03/15 3,342
84928 '위안부' 할머니 연거푸 2명 별세... 생존자 61명뿐 2 세우실 2012/03/15 985
84927 요즘 제철인 음식 뭐가 있을까요? 5 제철음식 2012/03/15 1,583
84926 맥 포머스에 대해 아시는분~ 홈쇼핑 뒷거래?? 5 웃자맘 2012/03/15 1,406
84925 수면제 드셔본 분들 좀 알려주세요. 7 ........ 2012/03/15 4,972
84924 ...500년 만에 발견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숨겨진 걸작!!!.. 4 혹시 기사 .. 2012/03/15 1,794
84923 버버리키즈......정말 비싸네요 2 샤랄라 2012/03/15 2,153
84922 제가 너무 남편의 사랑을 바라는것 같아요. 9 애엄마 2012/03/15 2,315
84921 다른 초등학교 방과후 체육 있나요?? 2 .... 2012/03/15 787
84920 "김진표 OUT - 김진애 IN" 요구중..... 13 단풍별 2012/03/15 1,673
84919 국민플래티늄 카드 쓸모 있나요? 3 괜히했나 2012/03/15 1,654
84918 남편아 미안.. 4 남편미안 2012/03/15 1,709
84917 백화점 봄 세일기간은 지났나요 잘 안해 2012/03/15 1,180
84916 중1 아이 오늘 선생님 상담 가는데요. 4 상담어려워 2012/03/15 1,698
84915 엊그제머리했는데망했어요..며칠후새로해도머리괜찮을까요? 아흑.. 2012/03/15 765
84914 사택에 천만원 리모델링하면 후회할까요..... 15 시간이 없습.. 2012/03/15 3,915
84913 분실사건 2 초등학교 2012/03/15 898
84912 직장 구하기 힘드네요 ㅠ.ㅠ 에밀리 2012/03/15 1,456
84911 대기업 다니는 남편분들 ,몇살정도까지 다니는분위기인가요? 14 요즘 2012/03/15 5,578
84910 장례식장 3살 아이 데려가도 되나요? 7 궁금 2012/03/15 7,602
84909 기존 적립식 펀드 관련... 펀드 2012/03/15 756
84908 솔기 부분에 먼지가 너무 많이 꼬였어요..ㅠㅠ 깨긋히 새것처럼 .. 3 바닥 브러쉬.. 2012/03/15 1,167
84907 올랐던 닭고기 어떻게 해야 맛날까요? 7 제사상 2012/03/15 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