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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맛없는 음식을 먼저 먹는 아이

편식타파 조회수 : 2,961
작성일 : 2012-03-08 16:39:37

초6남아

 

채소음식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개인 접시에 먹어야 할 분량의 반찬을 담아주고

다 먹었는지 확인하기를 5년 정도 하니

죽으나 사나 다 먹어야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지금은 자리에 앉으며 먼저 물어보는 일이 무슨 반찬이 가장 맛이 없느냐는 것입니다.

먹기도 싫고 보기에도 괴로운 반찬을 먼저 먹어치워서 없애버리려는 생각인 것이지요.

 

오늘은 학교에 일이 있어 수업이 없는 날이라

함께 점심을 먹는데

역시나 한 젓가락씩 담아놓은 반찬들을 먼저 먹고

마지막으로 작게 지진 야채전을 소중하게 한입씩 베어 먹으며 음미하네요.

 

평소에는 음식이 어떠하니 라고 잘 물어보지는 않습니다만

오늘 물어보니

미역무침은 미끈거리고 도라지는 나무 맛이 나고, 도토리묵은 지우개 같고

시래깃국의 시래기는 자신이 소나 염소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나게하고

두부는 물컹대고, 등등

아, 양배추 쌈은 머릿속을 비우고 입만 움직여 주면 된다고 하네요 ㅋ

 

고기반찬이나 기름진 음식을

야채반찬을 먹이기 위한 꼼수로 사용하는 이런 엄마임에도

엄마 마음 불편하게 하는 것이 싫어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는 애가 귀여워서 써 보았습니다. ㅎ

IP : 121.54.xxx.4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8 4:41 PM (72.213.xxx.130)

    즐거움을 미루는 능력인데 어찌보면 더 현명하고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게 아닐까 싶어요.

  • 2. ㅎㅎㅎ
    '12.3.8 4:47 PM (58.143.xxx.216)

    맛있는거 남겨뒀는데 안먹는줄 알았다며 쏙 집어먹는 친구는 안만나길 기원합니다 ㅎㅎㅎ

  • 3. ...
    '12.3.8 4:47 PM (114.162.xxx.159)

    아!귀여워!!

  • 4. .....
    '12.3.8 4:48 PM (163.152.xxx.40)

    어릴 때, 먹기 싫은 반찬 먹을 때,
    그냥 안 씹고 입에 넣자마자 꿀꺽 삼키면서 견뎠죠
    그 기억이 나서 짠하네요

  • 5. ..
    '12.3.8 4:50 PM (182.216.xxx.2)

    근데 저런 습관이 들면 살이 찌기 쉬워져요.
    음식에 대한 집착이 생기거든요. 맛없는 걸 먼저 먹느라 고생했다는 보상심리+불만족 땜에
    식사 자체를 많이 하게 되고, 식탐도 생겨요.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당....

  • 6. ㅋㅋㅋㅋ
    '12.3.8 4:51 PM (121.172.xxx.83)

    제가 그랬어요
    맛있는건 나중에 먹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뺏깁니다.

  • 7. ...
    '12.3.8 4:52 PM (121.170.xxx.230)

    울딸도 그래요... 맛없는 것만 먹다가 맛있는거는 제일 나중에..
    제가 하나 집어 먹으면서 그러죠..아끼다 *된다
    먼저 먹어라..맛있는 것부터...맛없는것 부터 먹다가 배부르면 안되잖아...
    그래도 잘 안고쳐지네요.

  • 8. ...
    '12.3.8 4:55 PM (203.226.xxx.9)

    큰애는 맛있는것부터 먹고 작은애는 맛있는거 나중에 먹고
    큰애는 날씬하고 작은애는 통통합니다

  • 9. 다행이도
    '12.3.8 5:01 PM (121.54.xxx.42)

    이 애는 자기음식 절대 뺏기지 않을 성격이에요.ㅎㅎ

    이렇게했더니 좋은점은 매사에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해치워 버리더군요.

  • 10. 아~ㅋㅋ
    '12.3.8 5:05 PM (121.172.xxx.83)

    진짜 저랑 똑같네요
    저도 하기싫은거 부터 먼저 하는데..ㅋㅋ

  • 11. ㅋㅋㅋㅋㅋㅋ
    '12.3.8 5:10 PM (112.168.xxx.63)

    그러다 남에게 뺏기는 수가 있는데..
    저도 좋아하는 건 나중에 먹는 성격인데
    그렇다보니 다른 사람이 내걸 먹어 버리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ㅎㅎ

  • 12. ㅎㅎ
    '12.3.8 5:17 PM (124.51.xxx.16)

    나무맛... 어떻게 알까요? 혹시 나무도 반찬으로 주신건 아니신지...
    아... 귀요미...

  • 13. ㅎㅎㅎㅎ
    '12.3.8 5:23 PM (123.111.xxx.244)

    아이 표현이 너무너무 귀여워요. 절로 웃음이...ㅎㅎㅎㅎㅎ
    음식 맛에 관한 연구~ 로 책을 써도 되겠다는 ㅎㅎㅎ

  • 14. ㅎㅎㅎㅎ
    '12.3.8 5:47 PM (110.8.xxx.176)

    죽으나 사나 다 먹어야 그 자리에서 벗어날수 있다...

  • 15. 아메리카노
    '12.3.8 5:59 PM (110.70.xxx.228)

    도토리묵이 지우개 같다는말에 빵 터지네요
    구엽다이~^^

  • 16. ..
    '12.3.8 7:30 PM (112.151.xxx.134)

    아이 성격이 정말 좋네요. 아니 잘 키우셨네요.
    싫어도 해야할 일은 어찌됐건 완수하는 성격이니....
    앞으로 뭔 일을 하건 잘 할 듯해요.

  • 17. ..
    '12.3.9 12:17 AM (121.163.xxx.20)

    귀여워라..ㅎㅎ

  • 18. ㅎㅎ
    '12.3.9 10:40 PM (68.98.xxx.137)

    귀엽다.

    긍정적인 녀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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