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오늘은 다 슬프네요.

마흔 다섯 조회수 : 2,139
작성일 : 2012-02-25 16:42:00

가족에게는 항상 성실하지만

늘 말이 없는 남편이예요. 신혼초부터 제가 애교로 이말 저말 회사일도 물어보고 애들이 생기고는 애들얘기도 하며

대화를 이어 갔어요. 그런데 이제 40대 중반이 되니 이런 일도 지치네요.

 특히 요즘 인사철이라 회사 일로 맘이 좀 복잡한 것 같아

눈치만 실컷 보다 근 한달을 얼굴도 좀 핼쓱한 것 같아 한방차에

야채주스 대령하고 날마다 기분 살피면서 회사일 물어보고

그래도 거의 얼굴은 티비 고정에 응, 아니 정도 수준을 대답하네요.

워낙 아버지 안계신 집안 장남으로 남에게 어려움을 나눈 것이 없이

힘들게 살아온 탓도 있구요. 성격도 좀 그렇구요. 이제 근 한달을 이리 눈치를 살피며 지내니 너무 우울해서

이젠 퇴근해도 간식 챙겨 놓고 그냥 방에 들어가요.

이전 같으면 티비 보는 옆에서 옆 얼굴보면서라도 애교도 떨고 같이 티비도 보고 했는데....

그런데다 요즘 오십을 바라 보는 나이에 전셋집에 이것 저것 문제가 생겨 집주인 눈치보며

보수 얘기 꺼내는 것도 너무 힘겹게 느껴져요. 결혼 후 내집 한번 없이 일곱번째 전셋집이예요. 그것도 복도식 24평.

특별한 불행도 없고, 남편이 불성실 한 것도 아니고

늦게 나은 아이들이 아직은 초등 저학년이라 크게 말썽피우는 것 없이 아직은 귀여울 때지만

이 나이때까지 전세살이에 늘 상 집주인 눈치 보는 것도 너무 서글퍼요. 한 두번 빼곤 갈때 마다 문제가 있어서 이리 저리 맘을 졸였네요. 심지어 욕실 바닥이 물이 세서 아랫집에서 난리가 났었어요. 저희 부주의도 아니고 그런데도 아랫집 계속 저희 집에 와서 신세 한탄이고. 또 한번은 확장한 집에 누수가 생겨서 빗물이 계속 스며서 결국 가구 까지 썩어들어가는데

배째라 하는 주인, 결국 만기 이사할 때까지 없던 비염도 생기더군요.

저기 시골 변두리에서라도 이 전셋값으로 집한채 사서 맘편히 살고 싶어요.

남편보고 서울 직장에 기숙사 생활하고 전 애들데리고 친정근처 변두리로 가겠다고 했어요.

더 큰 불행과 인생의 문제 가운데 고민하시는 분께는 죄송하지만

그냥 흐린 날씨 탓인지 힘겹게 느껴지네요.

한심한 어리광 같아서 친구한테도 나누기 힘들어 자게에 속풀이 해봐요.

IP : 1.227.xxx.8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기도민
    '12.2.25 4:47 PM (116.125.xxx.58)

    서울살다 경기로 외곽으로 이사를 했어요.
    이사할때 다들 그래도 서울 살아야 되지 않느냐고 했지만 좀더 쾌적하게 살고 싶어서 선택했죠.
    그 돈으로 서울에서 지지고 볶고 살았는데 경기도 외곽 나오니 넓은 평수에서 식비나 교육비도 서울에
    비하면 조금씩 적게 듭니다.
    나는 왜 이렇게 남들보다 적게 가졌나?폭폭하던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넉넉해졌어요.

  • 2. -.-
    '12.2.25 4:57 PM (183.114.xxx.79)

    제경우랑 비슷해서 공감만땅이네요..

    집문제외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참 그게 초연해지지가않더라구요..
    전 작은아이가 중딩이라 4~5년만 더버티구
    이놈의 집값비싼 동네 미련없이 뜰려구요;;
    학군땜에 버텼는데..후횐없어요..

  • 3. ㅡㅡ
    '12.2.25 7:20 PM (119.70.xxx.76)

    공감가서 로긴했어요
    저도 그런 남편이랑 살아요 말도 없고 살갑지 않은..
    14년 살면서 원래 이런사람이다 싶으면서도 요즘은 외롭고 힘들어요
    이번에 전세가 없어 대출왕창 끼고 집샀는데
    캄캄해요.
    그래도 성실하게 살다보면 좋은날 오겠지요
    힘내세요

  • 4. 드보라
    '12.2.25 10:04 PM (222.251.xxx.149)

    저도 님 말씀에 동감이에요 모든것이 힘들고 어려운 나이에요 우울 하고 하지만 힘내세요 님 40 대부터는 호르몬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기 시작해요 ^^ 40대의 주부님들이 환경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지만 모든상황을 버거워해요 남편과의관계도 하지만 모든걸 나로부터 시작된다 생각하시고 나를 변화시키세요 운동도 좋지만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셔서 산에 자연을 보세요 신선한공기 나무를 보세요 바쁜세상에서 조금은 떨어져 자기만의 시간 을 내보시거나 또는 한달에 하루를 나에게 투자하셔서 맛있고 근사한곳에서 우아하게 차를드시거나 근사한 식사를 해보세요 오늘의 님 그럴 자격있는 소중한분이세요 엄마로써 아내로써 큰상을 내스스로에게 주세요 정말 소중한 분이시니까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861 리본체조선수들 어쩜 저리 몸매가 이쁘죠?? 12 ㄹㄹ 2012/08/10 5,261
137860 맹장수술후 다리저림증상.. 1 글쎄 2012/08/10 3,575
137859 무슨 미국남자가 한국여자를 좋아해요 17 로보 2012/08/10 14,786
137858 별마로천문대 2 영월 2012/08/10 807
137857 조기를 구웠는데요 9 방금 2012/08/10 1,966
137856 며칠전에 본 길냥이를 다시 만났어요~ 11 야옹이 2012/08/10 1,610
137855 남자들은 결혼과 동시에 돼지가 되나요? 12 2012/08/10 2,942
137854 자동차보험 6 자동차보험 2012/08/10 933
137853 윤종신 이별의 온도 4 yaani 2012/08/10 1,906
137852 생각났던 홈스테이 아줌마 6 갑자기 2012/08/10 3,329
137851 민주통합당이 여기자 성추행을 했다네요 8 성추행통합당.. 2012/08/10 1,989
137850 독일하고 5위싸움이 마지막 하이라이트네요 1 !!! 2012/08/10 941
137849 kbs 리듬체조 해설자..말투 꼭 70년대 아나운서 말투 같지 .. 20 지금 2012/08/10 3,409
137848 홈베이킹시 버터 대용으로 포도씨유 사용해도 되나요 1 2012/08/10 1,870
137847 후식용샌드위치 추천해주세요 8 후식용 2012/08/10 1,883
137846 와 보아 대단하네요 2 .. 2012/08/10 1,706
137845 중년의 부부 생활은 어떤가요? 12 중년 2012/08/10 12,566
137844 MBC파업참가 직원 근무성적 최하점 줬다는데, 사실은.. 2 왜곡보도 2012/08/10 1,420
137843 올림픽 금메달시 연금이요. 5 dskfj 2012/08/10 1,420
137842 밑에 시어머니 가구해오란글답글보다 중요한 정보를 얻었네요. 20 ... 2012/08/10 5,457
137841 양송이가 한박스 생겼어요...빨리 먹을 수 있는 방법 좀.. 9 요리 2012/08/10 2,089
137840 이 친구 어떻게 판단할지.. 6 고민 2012/08/10 1,990
137839 대학입시 질문합니다 1 ... 2012/08/10 1,078
137838 밥알이 둥둥 뜨게 하려면 3 식혜 2012/08/10 1,132
137837 중1아들 2 빵빵부 2012/08/10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