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이 빚이 있으신것 같은데

무대책 조회수 : 2,453
작성일 : 2012-02-20 23:42:35

남편과 저는 유학에서 돌아와 양가 도움없이 바로 결혼하느라

원룸보증금도 없이 신용대출로 빚내어 월세로 시작했습니다.

남편 시간강사, 저는 비영리기관에서 일했던 시기라 수중에 정말 돈 없었죠.

16평에서 시작했습니다.

 

처음 일년은 시댁에서 살았고

저도 침대 화장대 외에 따로 살림 장만하지 않았죠.

그러다 남편 직장때문에 독립했고

위에 말했듯이 월세로 원룸에서 시작했어요.

 

우리 힘으로 사는게 당연하다 여겼고

경제적 도움 없이 사는 자유로움이 좋아서 만족했습니다.

한동안은 양가에 용돈까지 드렸는데 대출금 압박으로 얼마 못가 끊었고

서울에서 직장근처에서 애키우며 살려니

돈이 모이질 않더군요. 전세는 꿈도 못꾸고요.

그래도 남편이 성실히 일해준 덕에 제법 괜찮은 곳에서 월세로 살고 있습니다.

 

시아버지께서 한창때 하신 일이 꽤 잘되어 주변에선 강남에 빌딩 정도 가지고 있는 줄 알던데

전혀 아니고, 알기로 지금 살고 계신 100평 가까운 아파트가 전부라고 알고 있어요.

서울 아니라 10억 안되는 가격일거에요.

어머니께서 사교적이시라 여행 국내 국외 많이 다니시고 즐기시는 분이라

그렇게 즐겁게 지내며 건강하신게 좋다라고 여겼습니다.

 

두 분 사시는데 너무 넓어 관리비 많이 나오지 않냐고 하니

얼마 안나온다고 하셨고, 짐도 워낙 많아 방 다섯개가 꽉꽉 차있죠.

전 우리가 생활비 안드려도 되고 두 분 자립해서 살아가시는 걸로 너무 감사했어요.

 

근데 얼마 전 남편이 말하길 시부모님께서 생활비가 없어 빚을 많이 지고 계시답니다.

아마 마이너스 통장 같은 거 쓰시나봐요.

얼마전에도 어려워 하시는 것 같아 저희가 1000만원 넘게 드렸는데..

그때도 이 돈 없으면 큰 일 날뻔 했다..하시기에 그냥 하시는 소리려니 했는데.

 

시부모님 빚 있단 이야기 들으니 갑자기 머리가 띵 합니다.

그거 책임져줄 사람 없고 아무 대책도 의논도 없이 그렇게 쓰시다가

어느날 갑자기 우리한테 넘어오는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형제들 그럴 여유있는 사람 없고요.

앞으로 수십년?이 남아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집 판다고 해결될까요...

어디서 숨은 빚들만 나올 것 같은데요..

두 분 생활비도 만만치 않게 앞으로 계속 들어갈거고요.

 

저는 관리비 아낀다고 한겨울에도 찬물 설겆이 하고,

애가 뭐 먹고 싶다는 것도 참으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두 분 넓은 아파트에서 외국여행도 펑펑 다니시고 차도 얼마전 까지 외제차 포함 두 대..

매 번 코스트코에서 한 카트 가득.

냉장고 세 개가 꽉 차서 생선 한 마리 넣을 곳 찾기가 어려운 지경....

 

많이 허무하네요.

 

아직 닥치지 않은 일 염려할 필요 없다는 것도 알지만,

남편 앞에서 내색하기도 그렇고

가정 경제도 아주 타이트한데

허탈하네요........

 

IP : 175.114.xxx.2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2.2.21 12:37 AM (175.125.xxx.131)

    인성도 좋고 현대적이고 독립적인 며느리시네요. 상대적 박탈감 크실것 같아요.
    시부모님께 가끔 앓는 소리도 하세요.
    안그럼 잘 모르시더라구요.. ㅠㅠ

  • 2. ...
    '12.2.21 1:07 AM (79.194.xxx.139)

    그럴 땐

    1. 남편에게 말해서 부모님의 재정상태를 완전히 공개하도록 하고 끝까지 책임진다
    2. 완전히 신경 끊고 개인파산 하시기 전까지 두 번 다시는 돈을 드리지 않도록 한다

    라는 두 가지 방법만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2번을 택했죠 흠.

  • 3.
    '12.2.21 1:10 AM (175.114.xxx.241)

    1번은 절대 안돼요 능력도 없고요. 그렇게 엮이는 것 원치 않아요. 친정 부모라도.
    개인 파산 하셔도 드릴 돈 없는데...

    정말 집없이 시작하니 빡빡해요.

  • 4. 에구구
    '12.2.21 1:24 AM (86.81.xxx.235)

    남편이랑 상의하신 후 시댁에서 집을 처분하던 집을 줄이던 조치를 취하게 해야 하지 않나요?
    글구 시댁에도 확실히 1번 방식처럼 도울 형편 안된다..그러니 집 줄이시고 생활비 줄이시라라고 똑 부러지게 남편 통해 말 전달하시구요.

  • 5. 역모기지론..이용..
    '12.2.21 2:39 AM (180.230.xxx.93)

    주택이 있으면 담보로 평생 용돈이 나올텐데
    상의해 보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3862 전문직할머니 보신적 있나요 4 궁금 23:20:37 312
1713861 넷중에 문수가 젤 강력한거 같죠 3 00 23:18:36 307
1713860 여러부운~~노래 찾아주세요~~ 4 23:18:29 66
1713859 봉트남? 에엥? 23:16:30 88
1713858 이재명후보 경호라면 보통 어느정도 실력이어야뽑힐까요? 3 ..... 23:15:48 127
1713857 벌써 선거 홍보물 돌리나 보네요? 8 ........ 23:08:38 440
1713856 봉지욱기자 발언 당연히 민주당에게도 들어가겠죠. 4 23:07:47 872
1713855 대체 언제까지 2 ㅡㅡ 23:06:48 296
1713854 야당 보고왔는데 재밌어요 ㅋ 6 ㅅㄴ 23:06:07 536
1713853 자녀가 결혼후 외국 사는데...그 나라 자주 안가는거 5 oo 23:04:24 737
1713852 국민의힘 "오후 10시30분 김문수-한덕수 협상 재개&.. 1 ㅇㅇ 23:04:21 1,002
1713851 레이디가가 무대보니 목소리 울림통이 엄청나네요 6 코첼라 22:56:44 646
1713850 가짜뉴스,사법,칼...다음은 5 ㄱㄴㄷ 22:56:40 286
1713849 스승의 날 좀 없어 지면 좋겠어요 2 ㅇㅇ 22:56:22 855
1713848 왜 국힘은 대통령후보로 싸우는가? 11 .. 22:54:39 841
1713847 계엄후)집중력저하 1 765 22:53:35 192
1713846 병급 허용한다는 뜻이요 ..... 22:48:07 320
1713845 쟤네도 플랜 Z까지 있을텐데 2 .. 22:47:52 587
1713844 강남구에서 주부들 3 노래교실 22:47:41 1,135
1713843 김문수 가처분 기각 낸 권성수 판사의 과거 판결 이력 9 .. 22:44:09 1,103
1713842 내생일,남편의 일정 2 생일이 뭐라.. 22:43:24 381
1713841 어버이날 위로 드리고 자녀는 무소식 3 ... 22:40:34 1,001
1713840 서울근교에 한적하게 호캉스할곳 있나요? 2 Qw 22:39:04 580
1713839 쿠팡플레이 무료 선언  9 ..... 22:37:38 2,261
1713838 악귀 드라마 너무 재밌네요 4 111 22:33:29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