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제강점기의 아름다운청년들-"장정""돌베개"읽고 울었어요

파란경성 조회수 : 1,447
작성일 : 2012-02-19 16:52:35

 흔히 일제강점기 때의 아름다운 지식인 청년의 전형으로 윤동주 시인이 널리 알려져 있죠.

 백석시인도 있고요.

 최근에 <장준하평전><돌베개><장정>을 읽고 아름다운 청년들을 또 만났습니다.

 장준하 선생과 김준엽선생(전 고려대총장)입니다.

 

 둘 다 항일정신이 강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유학을 한 인텔리청년입니다. 외모들도 준수합니다.

 유학 중 학도병으로 반강제 입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탈출을 입대 전부터 꿈꾸고

 독립군 합류를 목표로 계획을 세우지요.

 김준엽은 정말 놀랄 정도로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합니다. 나침반, 칼, 중국지도....

 극적으로 철조망 넘고 탈출하여 중국군 유격대에 도착하여 둘은 극적으로 만나 평생의 지기로 살게 되죠.

 

 안심하던 차에, 중국군에 날아든 중공군(팔로군) 폭격....

 여기도 안전지대가 못 되는구나~잘못하면 남의 나라 내전에 개죽음당하겠구나~하는 생각에,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목표로 6천리 장정을 나서게 됩니다.

 혹한의 대륙의 겨울....중간중간 일본군과 마적과 팔로군을 피해 추위와 굶주림과 싸우며

 그야말로 영화같은, 눈물겨운 극기의 고행을 합니다.

 

 

 현명하고 솔선수범하고 희생적인 장준하와 치밀하고 꼼꼼한 김준엽이 지혜롭게 장정을 이끌죠.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장준하는 잡지를 2권이나 만들고, 일본군 탈출 연극까지 해 가며 잠시도 나태의 끈을 잡지 않죠.

 제비도 못 넘는다는 험준한 파촉령에서 혹한의 흰눈 위에서 서로 껴안고 밤을 새우면서

 장준하는 절규를 합니다. "우리는 못난 조상을 만나 이 고생을 하지만, 우리 후손에게는

 못난 조상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이 고생을 시켜서는 안 되겠다"고......

 읽다 보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납니다.

 

 무려 7 개월만에 감격적으로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에 도착해 김구 주석과 요인들을 만나고

 광복군 OSS 작전(미국 작전 하에 국내 비밀  유격 작전)에 합류하게 됩니다.

 

 장준하 선생의 이 회고록 <돌베개>와 김준엽 선생의 회고록 <장정>(5권)을 함께 읽어도 좋고요.

 읽다 보면, 웬만한 영화보다 더한 감동과 살아 있는 역사와 뜨거운 젊은이들의 순결한 정신, 우정, 의리를 느끼실 겁니다.

 청소년용으로도 적극 추천합니다.

 아들딸들에게 필수로 꼭 읽히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 이 책들을 이렇게 늦은 나이에 읽었는지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IP : 112.165.xxx.17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9 4:59 PM (125.152.xxx.174)

    좋은 글 올려 주셨네요.

    저도 아이들과 같이 꼭 읽어 보고 싶네요.

  • 2. 고맙습니다.
    '12.2.19 5:04 PM (180.66.xxx.63)

    아이와 함께 읽을께요^^

  • 3. 원글이
    '12.2.19 5:10 PM (112.165.xxx.174)

    흔히 일제강점기를 일제침략과 탄압, 한 등 어둡고 우울하게만 그리는데,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목숨걸고 싸운 이름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투철한 저항정신이 더 강조되어야 할 것 같아요. 결코 독립은 국제 정세 때문에 어느 날 온 손님이 아니란 거죠.
    음으로 양으로, 저런 저항들이 쌓여서 하나의 바탕이 됐다고 생각해요.

  • 4. 라디오 반민특위
    '12.2.19 8:28 PM (183.98.xxx.7)

    요즘 팟캐스트 챙겨 듣느라 정말 바쁩니다.
    하지만 원글님 추천해 주신 책 꼭 읽어야 겠네요.

    전 오늘 라디오 반민특위(팟캐스트에서) 첨 들었는데요 강력!! 추천드립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잘 정리해서 들려주네요. 몇 번이나 눈물이 나더라고요.

  • 5. 한 때
    '12.2.19 9:58 PM (125.178.xxx.132)

    바로 그 김준엽 선생님이 고대 총장이셨습니다.
    그런 시절이 있었네요.
    키가 작으신 분이였는데
    다들 거인이시다..라고 했었습니다.
    그 분의 처신에 자랑과 자부심이 마음 가득 했었는데..

    근자엔 참;;;;;

  • 6. 원글이
    '12.2.20 3:42 PM (222.104.xxx.186)

    장준하 선생님이나 김준엽 선생님이나 다 돌아가신 걸루 아는데, 김준엽 선생님은 작년~근데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보지요? 윗글님이 말씀하신 걸루 봐선...

  • 7. 제가
    '12.2.21 12:08 PM (125.178.xxx.132)

    오해하시게 글을 썼나봐요.
    선생님이야 근자에 돌아가셔서..
    그게 아픈거지요.

    근자에 고대가 그 분이 몸담으셨던 그 곳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김준엽선생님이 총장이였던 시절에
    학생이였거든요.
    어린 맘에 참 좋은 학교 다닌다고 생각 했었는데
    요사인 어디가서 말하기도 부끄럽게 되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701 수박씨 닷컴 3 가을햇살 2012/03/12 1,818
83700 남은 족발로 어떤 음식을 탄생시킬수 있을까요? 4 요리초보 2012/03/12 1,846
83699 넝쿨째들어온당신에 나오는 남자배우 33 호박 2012/03/12 8,641
83698 음악 파일을 메일로 전송하는 방법 takiga.. 2012/03/12 1,729
83697 그림 배우는데...재미 있어요 3 취미 2012/03/12 2,014
83696 미간과 이마 보톡스 가격.. 7 솔라시도 2012/03/12 6,144
83695 DIY가구 취미이신 분들 조언좀... 7 나비 2012/03/12 2,197
83694 애기 뒷통수가 삐뚤어졌다는데, 큰 문제 있나요? 13 궁금 2012/03/12 3,351
83693 제가 33인데 이런 옷은 넘 올드한가요?? 4 야옹 2012/03/12 2,579
83692 50-60대 아주머니들에게 나는 쇠(?)냄새 같은건 왜 그런거예.. 79 .. 2012/03/12 52,866
83691 여기에 이런글 써도 되는건가요~? 나우루 2012/03/12 1,589
83690 김진애 의원 전략공천 아고라 청원 서명 10 부탁드려요... 2012/03/12 1,718
83689 아이돌보미 면접 보라 오라는데.. 2 구청에서 하.. 2012/03/12 3,323
83688 다 아버지때문이예요 5 당신은 없지.. 2012/03/12 2,215
83687 박원순 시장님 12 irom 2012/03/12 2,419
83686 연말정산 돌려받으려면 어느 부분 소비를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 13 세금폭탄 2012/03/12 3,522
83685 곽노현, 사립학교 '족벌 운영' 막았다 2 참맛 2012/03/12 1,650
83684 얼굴에 열꽃처럼 웃자 2012/03/12 2,356
83683 임신하고 직장 그만둔분 계시나요? 9 9주 2012/03/12 2,755
83682 씽크선반 포포얌 2012/03/12 1,440
83681 세탁기 추천해 주세요 3 진씨아줌마 2012/03/12 2,022
83680 해군기지 건설에서 핵심이 뭔지 모르나?.링크 참맛 2012/03/12 1,318
83679 예스2424 경인389이사팀 이용해 보신분 계신가요 .. 2012/03/12 1,749
83678 얇은 야상 잘입을까요?..의견 부탁드려요 굽신굽신~^^ 3 .. 2012/03/12 2,021
83677 자꾸 신용정보변동됐다고 문자가 왜 오죠? 3 왜? 2012/03/12 7,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