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전 처음으로 남편 도시락 싸보냈어요

도시락 조회수 : 2,074
작성일 : 2012-02-17 11:09:53

그간 회사에서 아침,점심,저녁 세끼 해결하고 살다가

발령으로 근무지를 변경하게 되었는데

집구하느라 무리를 했더니

회사에서 나오는 점심값 5천원이라도 아껴야 겠다며

남편이 점심에 도시락을 싸달라 하네요.

결혼 12년만에 처음으로 해봐요.

직장생활하느라 주중에 살림하나도 안살고 주말에는 사먹거나 한두끼정도만

해먹고 살다가 도시락을 매일 싸야한다니......

보온도시락도 없어서 하나 장만해야겠다니

절대 필요없다며 그냥 락앤락통같은데다 싸달라고....

다시한번 '괜히 인터넷으로 주문 하지마' 라며 강력하게 말하는 바람에...

언니집에 있는거라도 빌려야겠다 했는데 깜빡하고

오늘 글라스락에 담아 보내줬네요.

밥이랑, 고등어찌개,  김구이, 낙지젓갈, 계란말이 요렇게 넣어줬는데....

다 식어빠진 밥에 식어서 더욱 비린내날 고등어찌개를 먹을 남편을 생각하니 짠해요.

 

남편이 저러니

저도 회사 식당메뉴 시원찮다고 직원들과 나가 먹던거 중단해야지요.

 

그나저나 매일 도시락 반찬 뭐를 싸준대요? (자기는 김치하나만 싸달라고..ㅠ)

오히려 반찬준비하는 값이 사먹는값보다 더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그래도 남편 마음이 고마우니까요

힘 닿는데까지 해봐야겠어요.

IP : 150.150.xxx.9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공
    '12.2.17 11:17 AM (115.161.xxx.192)

    그래도 보온도시락하나 사세요...

    저는 남편 도시락싸보내고싶은데 회사분위기땜에;;;
    암튼 따뜻한밥 드셔야죠. 남편분이 아니라해도 하나 사세요.

  • 2. ....
    '12.2.17 11:20 AM (182.216.xxx.2)

    맞벌이하시니 남편 도시락 싸는 거 귀찮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식은밥 먹을거라 남편분 짠하게 여기시는 님 마음이 이쁘신 것 같아요
    남편분이 평소에 잘하시니까 그렇겠죠. 자진해서 도시락 싸달라는 거 보니 알뜰한 남편분이네요
    남편분이 말리시더라도 그냥 보온도시락통 하나 사세요~ 샀다는데 반품시키기야 하겠어요 ㅋ
    반찬 따로 하려고 애쓰지 마시고 그냥 저녁에 먹은 반찬 잘 뒀다가 아침 도시락에 또 싸주시고요
    국 하나 간단히(계란국 같은거....) 새로 끓여서 같이 싸주시면 더 좋겠죠

  • 3. 이야
    '12.2.17 11:21 AM (112.168.xxx.63)

    그래도 남편분 개념있으시네요.
    점심값 아끼겠다고 도시락 먹겠다고 하고 그냥 락앤락에 싸달라 하고..

    점심값 만만찮아요.ㅠ.ㅠ
    저희 남편네는 점심도 월급에서 사먹어야 해서..
    근데 도시락 싸다가 어디서 먹을 공간도 없고..ㅠ.ㅠ

  • 4. ^^
    '12.2.17 11:21 AM (118.176.xxx.211)

    남편분 대단하시네요
    많은 남자들이 경제감각없이 맹탕인 경우 많은데
    야무지시네요
    칭찬많이 해주셔야겠어요
    그리고 님도 대단하세요
    12년간 안하던 살림에 도시락싸주는 정성이랑
    남편의 뜻에 따라주는 마음까지
    정말 대단한 부부에요
    보온 도시락은 얼른 구하셔야겠네요
    앞으로도 알콩달콩 행복한 부자 되세요~~

  • 5. ....
    '12.2.17 11:23 AM (182.216.xxx.2)

    그리고 점두개님은 뭘 또 그거 갖고 막 화까지 내시나요 저 남편분이 그냥 김치만 싸달라고 하셨다잖아요
    같이 잘 살자고 아끼자고 그러는 건데 뭘 꼭 그렇게 누가 더 일 많이 한다 일일이 따지나요....
    그만큼 저 남편분이 더 잘하시겠죠 아무래도 맞벌이를 해도 보통 직장에서의 부담은 남자들이 더 크잖아요

  • 6. 원글
    '12.2.17 11:49 AM (150.150.xxx.92)

    따듯한 댓글 감사합니다.
    눈물이 핑 돌았어요.

    보온도시락은 나중에 애들 써도 되니까 하나 샀다고 해야겠네요.
    감사해요

  • 7. wlstlfdl
    '12.2.17 12:45 PM (152.149.xxx.115)

    다 식어빠진 밥에 식어서 더욱 더 비린내날 고등어찌개를 먹을 남편을 생각하니 제가 다 짠해요.

    남푠 5천원도 아낄라 하는데, 스타벅스 커피나 카페라떼 4천원 이상하는 것 먹어대는 처자들은 ...

    카페라떼 한잔 값 아끼면 남편 도시락 풍성하게 해주거나, 국민연금 30년간 임의가입하면 65세부터

    죽을때까지 매달 45만원 받을수 있는데여

  • 8. 참진
    '12.2.17 12:46 PM (152.149.xxx.115)

    100세 시대에 믿을건 남편과 연금뿐, 은퇴전 한푼이라도 절약해야...

  • 9. ...
    '12.2.17 1:58 PM (147.47.xxx.165)

    저도 남편 도시락싼지 3주 됐어요.
    저희남편은 영식이거든요. 평일엔 늘 바깥밥을 먹어서
    주말엔 삼시세끼 다 차려주려고 하는데 어쩌다보니 도시락까지 싸게됐어요.
    직당다니면서 제 준비하기도 바쁜데 3-40분씩 일찍 일어나는게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전 저 편하려구 조림류반찬을 많이 만들어둬요.
    적어도 2주는 가더라구요.
    대신 나트륨 섭취가 넘 많아지면 안되니까 간이 짜지 않게 슴슴하게 만들어요(원래 둘다 싱겁게 먹어요)

    곤약조림, 오뎅조림, 장조림, 계란장조림 등등으로 돌려가며싸고
    대신 아침에 한가지씩 제육볶음이나 계란말이나 햄버거 스테이크, 전 종류 해서 주고요.

    그리고 과일은 꼭 싸줘요.

  • 10. 도시락 1년차
    '12.2.17 5:26 PM (211.223.xxx.186)

    남편은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일해요 더이상 식당밥 못 먹겠다며 김치하나만도 좋으니 도시락을 싸달라고 부탁을 해서 시작했어요
    다행히 사무실에 조그마한 냉장고와 전자렌지(요건 날씨가 추워지면서 장만)가 준비되어있어요
    그래서 밥은 날마다 아침에 해서 락앤락 글라스에
    국이나 찌개는 준비 하는 날에 스탠밀폐용기에
    김치는 조그마한 김치통 하나 채워서
    가끔 장조림 무생채 깻잎장아찌 등 2,3일에 한번씩 반찬을 싸줘요..

  • 11. ㅇㅇㅇㅇ
    '12.2.18 12:12 PM (121.130.xxx.78)

    남편 점심값 5천원 아끼려는 것과 스타벅스 라떼 4천원 비교는 좀.
    여자들 커피값은 남자들 술값이나 담배값과 비교해야죠.

    남편 회사에 전자렌지 있을까요?
    있다면 보온도시락보다 글라스락에 담아가 뎁혀 먹는 게 더 따뜻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470 크리드 핑크색 향수를 선물받았는데... 무얼 답례로 해야하나요 2 크리드 2013/03/29 1,627
235469 이별하기 6 이별하기 2013/03/29 1,450
235468 우체국택배 예약안하면 방문픽업안되는거죠? 8 예찬마미 2013/03/29 2,505
235467 배가 고파서 잠이 안와요. 14 어흥흥 2013/03/29 1,635
235466 구두 추천해주세요 2 백만년 2013/03/29 803
235465 체력 딸려서 의사나 기자 그만둔 경우를 5 실제로 보신.. 2013/03/29 3,358
235464 아래 '계속 몰아가면..' 욕 글로 예상됩니다. 18 피하세요 2013/03/29 1,473
235463 치킨집 양배추 드레싱 18 또나 2013/03/29 5,823
235462 감동적인 동영상이에요 1 성형전 2013/03/29 1,406
235461 친정엄마 주치의를 바꾸려고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2 주치의를 바.. 2013/03/29 753
235460 삶이 무료해요 15 san 2013/03/28 3,840
235459 후배 소개팅을 시켜줬는데요 부러워 2013/03/28 1,232
235458 용재오닐 예전에 인간극장에 나왔었죠? 3 ·· 2013/03/28 3,469
235457 런닝머신 오래했더니 없던 종아리 바깥 근육이 발달하네요 7 운동좀하시는.. 2013/03/28 15,699
235456 눈물의 야유회, 한곳이라도 얘기해주시고 가세요! 7 야근귀신 2013/03/28 1,079
235455 요즘 과일 뭐가 싸고 맛있나요? 16 ? 2013/03/28 4,190
235454 요즘 배추 나오나요? 배추 비싼가요? 몇일 2013/03/28 616
235453 KTX 특별할인? 있잖아요 4 .. 2013/03/28 1,511
235452 남일에 이래라저래라, 듣기 싫은 소리 골라서 하는 사람. 9 곤줄박이 2013/03/28 1,686
235451 초4 여아, 아직까지도 매일 밤 실수를... 28 dff 2013/03/28 4,440
235450 해독주스 좋은점이 뭘까요? 2 해독 2013/03/28 2,592
235449 강글리오 시식코너 54 마트에서 2013/03/28 10,245
235448 입양특례법에 관해 답답해서... 10 ... 2013/03/28 1,540
235447 관람후기] 이병헌 주연 - 지.아이.조 2 - 스포없음 5 별3개 2013/03/28 1,824
235446 노트북 첨 써보는데요.. 키보드 밑에.. 12 노트북 2013/03/28 1,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