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953
작성일 : 2012-02-15 08:40:20

_:*:_:*:_:*:_:*:_:*:_:*:_:*:_:*:_:*:_:*:_:*:_:*:_:*:_:*:_:*:_:*:_:*:_:*:_:*:_:*:_:*:_:*:_:*:_

아직,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네

나무로 만든 집에,
그 그늘에,
마음 짐 부려 놓고자 애쓰면서
정작 나는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네

늘 연푸른 잎이 가만가만 돋아
마음이 파래지는,
아름드리 몸통을 꿋꿋이 세우는
그 알 수 없는 깊이의 뿌리
땅의 정령精靈과 하늘의 정령을 불러 모아
밤마다 강물 위에 별 잔치를 벌이는
그런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네

나무의 속삭임에 마음 준 적 없어
나는 이기적이고
강물의 말씀 새겨듣지 않아
나는 오만방자한데

산을 무너뜨려 나무를 뿌리째 뽑고
수천 년 내려온 민족의 핏줄,
그 도도한 강줄기를 돌려 세우고자 하는
역사의 탕아 앞에
망나니의 삽자루 앞에
오늘에야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한 것을 후회하네

바람이 쉬어가고
새들의 집이 아늑한
골짝에서 골짝에서 솟은 맑은 물이
동구 밖을 유유히 흐르는 역사의 길에
족쇄를 채우고자 혈안인 그대들 앞에
나무 대신 몸을 세우노니
마흔이 넘도록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해
강물의 말씀에
그 유구한 깊이에 나 오늘,
귀 기울이지 못한 죄를 씻고자 하나니


   - 표성배,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2월 1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2/14/34iu5h36346.jpg

2012년 2월 1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2/14/3i4uh5iu346.jpg

2012년 2월 15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215/132922001642_20120215.JPG

2012년 2월 1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2/14/alba02201202142021090.jpg

2012년 2월 15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2/20120215.jpg

 

 

 


(주어없음)분들께 하루빨리 무상급식에 철통경호 붙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잠이 안옵니다.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콜록789
    '12.2.15 11:39 AM (122.36.xxx.42)

    중앙일보 만평도 넣어주시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086 너무 찡그면서 말하는 사람들. 특히나 미간 4 저도 2012/03/11 3,157
83085 저작권법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1 책 사용 2012/03/11 1,074
83084 4살아기 발톱 잘못 잘라준건지 안자라요 늦봄 2012/03/11 2,029
83083 남자가 여장한것 같이 생긴 노처녀가 직장에 있어요. 29 .... 2012/03/11 13,274
83082 없다를 [읍다]로 발음하는것 19 김희애 2012/03/11 2,858
83081 한문이름 뜻풀이 잘하시는분요 2 이름 2012/03/11 4,453
83080 ↓(왘~ 김미화씨 집 공개..)콜록이 인듯.. 1 phua 2012/03/11 2,092
83079 너무나도 슬픈 이야기.. 1 ... 2012/03/11 1,659
83078 왘~ 김미화씨 집 공개 했네요 30 와와 2012/03/11 16,892
83077 키크는 한약재 잘짓는곳 어디 없을까요 5 ㅠㅠ 2012/03/11 2,894
83076 넝쿨째 굴러온 당신 너무 재밌어요 8 넝쿨 2012/03/11 3,788
83075 일주일된 와인숙성삼겹살 괜찮을까요 ㅜㅠ 1 배아플까 2012/03/11 1,761
83074 대한민국 전체를 유네스코에 등재하자 9 .. 2012/03/11 1,028
83073 남은 쉬운데 나는 왜 이리 어려웠을까?....억울합니다 117 억울해요.... 2012/03/11 17,905
83072 노무현 정신을 잊었나? 3 .. 2012/03/11 945
83071 일요일오후, 커피이벤트에 응모해봤어요 컵케이크냠냠.. 2012/03/11 877
83070 박유천이 때린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25 이상 2012/03/11 3,281
83069 냉동 풋고추로 뭐 해먹을까요? 2 ... 2012/03/11 1,746
83068 간청소 한의원거는 너무 비싸 올리브오일 오렌지주스 2 .. 2012/03/11 8,690
83067 탤런트 최란씨도 새누리당 공천신청 했네요. 33 ... 2012/03/11 21,354
83066 어디 병원에 가야 하나요? 1 아파요 2012/03/11 823
83065 울아들 보약 한달꺼를 지었는데 아무래도 속은거 같은느낌.. 5 올리 2012/03/11 1,681
83064 어릴때 아들딸 차별해놓고 나중에 딸한테 효도를 요구하는 부모 1 아들딸차별 2012/03/11 9,851
83063 비비크림 바른후 클렌징오일...?클렌징크림...? 4 ........ 2012/03/11 5,513
83062 신들의 만찬 드라마 보세요? 17 ㅎㅎ 2012/03/11 4,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