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척회사에서 일하기 vs 아이 키우기"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오리백숙 조회수 : 1,497
작성일 : 2012-02-15 00:31:13


안녕하세요, 


저는 맞벌이하다가 지금은 아기 키우느라 일을 관둔 상태에요. 


저희 큰아버지가 직원 100명 규모의 중소기업 사장님이세요. 


큰아버지의 장남인 사촌오빠도 그 곳에서 근무중이구요. 저와 사이는 좋은 편입니다.


큰아버지 회사에 최근 10~20억 가량의 자금사고가 터졌고, 


직원이 횡령한건데 정확한 액수는 추산할 수 없다고 합니다. 워낙 오랜기간에 걸쳐 돈을 빼돌린거라서요. 


암튼 중소기업 사정들이 그렇겠지만, 돈 관리가 체계적으로 잘 안되다보니 


그간 꽤 많은 액수의 돈이 줄줄 샜을것으로 생각하십니다. 


큰아버지와 큰엄마께서 저보고 회사와서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 하세요. 


정확히는 돈관리를 맡아달라는 건데, 


저는 큰아버지 회사처럼 공장이 있는 회사에 근무해본 적이 없고, 


제가 해왔던 업무는 돈을 다루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경리업무도 모르고 회계지식도 없는 상태에요. 


다만 그 곳 직원들보다 학벌은 훨씬 나은 정도네요. 



아이는 돌 무렵에 접어들고 있고, 원래는 적어도 세 돌 정도까지는 제 손으로 키울까 생각했는데


큰아버지께서 힘들어하시는 모습 보니 마음이 쓰이네요. 


요즘 건강도 좀 안좋으셔서, 사촌오빠 혼자 고군분투 하는 모습도 안쓰럽구요.


제가 큰아버지께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공부를 했거든요. 저희집 사정이 좀 좋지않아서요.




기꺼이 일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관련 업무 경험이 없다는 점과, 아이를 제 손으로 키우지 못한다는 점, 사이에서 계속 갈등이 되네요. 


참고로 제가 큰아버지 회사에 가게된다면 아이는 친정어머니께서 봐주시겠다고 하는데


제 손으로 키우고 싶었던 욕심도 있었기에... 고민이 많이 됩니다. 


아이의 첫 3년이 가장 중요할 때라고 하잖아요..


그렇다고 몇 년 후에 가겠다고 하는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구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참고로 맞벌이가 필요한 상황이긴 합니다.. 아이를 위해 아껴서라도 곁에서 양육하려 했던거구요)




IP : 110.10.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생각엔...
    '12.2.15 12:46 AM (175.211.xxx.199)

    좀 더 신중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경험이 없다면 더더욱이요.

    돈을 다루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아요.
    직원 100명정도 기업이면 작은 기업은 아닙니다.

    세금계산서 끊고 회계 프로그램도 배워야 할텐데 만만치 않습니다.
    돈을 다루는 일은 자칫 잘못했다간 사고가 터질 수 있고요.
    괜히 일 시작했다가 제대로 못하고 관계만 껄끄러워질 수 있어요.

    친한 언니가 남편과 함께 사업체 운영하고 있는데 친척들 여러번 고용했다가 지금은 학을 뗐어요.
    서로간에 맘에 안들고 서운한 면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큰아버지께서 차라리 경험이 많은 사람 고용해서 매일 회계장부 보고 큰 돈은 직접 다루고 제대로 감시하는 게 더 낳을 것 같아요.

    부담되시면 경험이 없어 오히려 폐가 될 것 같다고 거절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 2. 회계
    '12.2.15 1:13 AM (192.148.xxx.99)

    전 아이 하나 있고 외국에서 회계일 10년 했는 데요, 자금 딸리고 회계괸리가 안되있으면 엄청 복잡해요, 일이 어려운 거보다 마치 집안일 처럼 해도해도 줄지 않는 일이 회계.. 그리고 거래처에서 독촉 전화 오는 상황이면 정말 마음이 불안해서 아무 일도 손에 안잡힙니다.

    오늘 거짐 2년 만에 일 나갔는 데 아줌마 세명이서 종일 서류정리 하다 왔어요.. 그나마 돈이 있는 회사라 돈 내고 그럼 끝나지만 자금회전 문제 있는 회사는 아무리 경력자라 해도 스트레스 만땅이예요. 공장이면 인건비도 있는 데 직원임금 모자라면 정말 난감해요.

    제 조언은 회계 경력자 채용 해서 척척 마무리 짓고 진행해 갈 만한 사람을 구하시는 것이 최선일 거예요.
    그리고 원글님은 원래 가진 경력을 가지고 해당 부서가 있다면 하루 이틀 정도 들어가서 스파이처럼 대충 분위기 파악하시고 직원들 속닥거림 더 없는 지나 알아보고 전화정도 받는 사무보조가 필요하다면 파트타임으로 하겠다 하세요.

  • 3. 회계
    '12.2.15 1:16 AM (192.148.xxx.100)

    4~5개 회사 다녀봤지만 자금 사정 넉넉하고 회계정리 깔끔한 곳은 거의 못 봤어요.
    그러니 다들 겪는 문제이니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 된다구 가끔 의논 상대 해주시면 좋을 거 같구요

  • 4. 회계
    '12.2.15 1:29 AM (192.148.xxx.99)

    외부에서 들어가면 내부인사들은 보지 못하는 걸 포착 ? 해 낼 수가 있거든요.
    그런 관점으로 한두번 방문답사 후 개선점을 몇가지 잡아 내 줄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또 여자들 직감이란 것도 있구요.
    만에 하나 감원 해야 할 경우 하루 이틀 같이 지내다 보면 직원들 업무능력 다 뽀록? 나거든요. 심지어 컴터 켜 놓고 쳐다만 보는 직원도 있구요.. 리스트럭처링 ? 인사이동? 이런 쪽으로 아이디어 내도 좋겠구요. 다만 남자들이 비판으로 들을 수가 있으니 최대한 중립적 자세 지키시구여.. 이런 컨설팅 받으려면 꽤 비용 나갈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173 세상을 보면 6 2012/03/11 1,254
83172 남편이 물었어요 2 마누라 2012/03/11 1,838
83171 압력솥,오븐없이 고구마 찌는 법 없을까요? 7 ㅠㅠ 2012/03/11 4,990
83170 봉주 8회 구했어요 빨리받으세요~!! 1 muzizi.. 2012/03/11 1,200
83169 헤어에센스를 바르면 눈에 알레르기성결막염이 3 ... 2012/03/11 1,527
83168 새누리 김학용, '떡 돌린 혐의'로 내사 중 떡먹고 죽은.. 2012/03/11 1,015
83167 물건을 뺏기는 아기.. 만 16개월이에요. 2 aga 2012/03/11 2,707
83166 남편을 tv에게 뺐겼어요 4 레몬 2012/03/11 1,345
83165 초등학교 5학년인데 전과 필요할까요? 5 궁금해요 2012/03/11 2,089
83164 봉주8회 듣고 싶어요 메일로 좀 보내주시면.. 3 은재맘 2012/03/11 1,211
83163 파리에서 약국화장품~ 6 파리 2012/03/11 2,244
83162 술술 넘어가는 책 추천해주세요 1 책고파요 2012/03/11 1,271
83161 중2 동네 영어학원 4 뎁.. 2012/03/11 1,732
83160 저녁 뭐 드실건가요? 9 반지 2012/03/11 1,803
83159 봉주 8회 100인분 버스 나갑니다~ (100인분 추가요~) 7 나꼼 2012/03/11 1,559
83158 뉴욕에서 장염걸린 글 원글입니다. 많이 나았어요. 감사합니다!!.. 2 아프지 말자.. 2012/03/11 2,321
83157 이경규씨 나이 드니까 더 괜찮아보여요 3 Dd 2012/03/11 1,898
83156 텔레비젼은 이제 LED로 사야 하나요? 11 ??????.. 2012/03/11 3,277
83155 한강다리를 걷고 싶은데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나요 14 워크홀릭 2012/03/11 1,911
83154 봉주 8호에 김경준 녹취록 떳네요. 5 ㅇㅇ 2012/03/11 2,042
83153 공지영 "시민 패는 해군, 해적 맞다" 7 ... 2012/03/11 1,625
83152 방법이 없을까요? 1 야식하는 남.. 2012/03/11 871
83151 김치찌개에 돼지고기 넣었는데 냄새가 좀 이상한거같아요, 1 ... 2012/03/11 1,975
83150 내가 이러니..남자를 못사귀나봐요 11 ㅜㅜ 2012/03/11 3,759
83149 검단 치과 소개 좀^^ fobee 2012/03/11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