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냉장고 정리했어요~

석수쟁이 조회수 : 2,402
작성일 : 2012-02-10 12:36:02

제가 방이며 책 정리는 좀 해놓고 사는데, 냉장고 냉장실도 어느 정도는 정리해 놓고 사는데

냉동실은 감히!! 손을 댈 엄두를 못내고 살았습니다.

뭐, 신혼때와 아이 하나일 때만 해도 손질 잘 해서 쪼르르 줄 맞춰 냉동실에 수납했는데

어언~  사내아이 둘 딸린 결혼생활 15년차가 되니 내 몸과 함께 냉동실도 망가지더이다.

 

그런데 왕 깔끔하신 우리 둘째 언니는 우리 집 올 때마다 타박을 하는 겁니다.

너 냉장고가 이게 뭐냐, 정리 좀 해라. 뭐가 있는지는 아냐...

네~ 저 솔직히 냉동실에 뭐가 있는지 샅샅이 알지 못합니다.

언젠가부터 냉동실은 마법의 상자라도 되는 양 넣는대로 꾸역꾸역 받아먹긴 하는데

그 꽉 찬 냉동실 어느 구석에 뭐가 있는지는 영...

듣기 좋은 꽃노래도 자꾸 들으면 질린다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이번 설 명절에 놀러온

언니한테 또 타박 듣다보니 짜증이 올라오더군요. 백 번 옳은 소린데도요.

 

사실 그렇게 꽉 차 있는데도 먹을 건 별로 없거든요. 농사 짓는 시엄니가 보내주신 고춧가루, 고추, 깨, 들깨가루,

찹쌀, 떡, 콩으로 꽉 찬 냉동실. 문제는 우리가 어머님이 보내주시는 양을 제 때 소화 못한다는 데 있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힘들여 농사 짓고 애틋한 마음으로 보내신 것들이니까요.

 

그러다가 두둥~~

어제 마침내 다이소 가서 수납 바구니 몇 개를 사왔답니다. 그리고 냉동실 것들을 모두 꺼내 식탁에

쌓아놓았지요. 흠... 정말 많더이다. 인간은 역시 잉여족임을 실감했다는!!

 

결론은 우리 집 냉동실이 달라졌어요.

바구니 몇 개를 이용해 종류별로 나누어 넣고 차곡차곡 쌓았을 뿐인데도 문을 열면

정리된 아름다운 자태 아낌없이 보여주시는 냉동실로!!

물론 그래도 꽉 차 있긴 합니다. (2년 전 청양고추 보내주신 것도 있더라는^^;;)

그래도 이젠 타박은 안 듣지 싶어요.

 

정말 오래걸려 정리한 냉동실, 자랑하고 싶네요.

흐흐~  이젠 더 안 채우고 되도록 비우기 모드로 살아보려구요..

 

IP : 114.207.xxx.2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세요
    '12.2.10 12:51 PM (210.178.xxx.179)

    대단하시네요~

    사진 한번 올려주세요~ 각성해야 되는 1인.

  • 2. ....
    '12.2.10 1:12 PM (121.190.xxx.237)

    참 잘했어요~ ^^

  • 3. 가을소나무
    '12.2.10 1:30 PM (125.176.xxx.133)

    저도요,,,,,냉장고 뭐가 있느지 정리를 어찌해야좋을지,,,궁금하네요,,,

  • 4. ...
    '12.2.10 3:30 PM (119.69.xxx.194)

    너무 오래된 음식물은 버리셔야 할거예요. 곡식류는 괜찮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730 조중동 “‘MB정부 심판’은 잊어 줘!” 4 그랜드슬램 2012/03/07 1,736
81729 [청주] 소아과 병원 잘 아시는분 있으려나요? 7 부탁드려요... 2012/03/07 5,972
81728 정말 연애경험없으면 영화나 책을 봐도 잘 공감하지 못하나요?.. 11 uiop 2012/03/07 2,729
81727 충치치료하는 내내 이렇게 아플수도 있나요? ㅠㅠ 3 신경치료 2012/03/07 1,782
81726 중1 벌써 면담 일정이 나왔어요 1 첫아이라 어.. 2012/03/07 1,774
81725 인터넷 어디서 하셨어요? 3 인터넷 2012/03/07 1,331
81724 이혼후에 분노, 억울함... 어떻게 잊어야 하나요? 1 잠시 익명 2012/03/07 4,278
81723 일본 시사월간지에서 쥐를잡자 2012/03/07 1,458
81722 닭가슴살 통조림 5 레이 2012/03/07 2,591
81721 도시락에 관한 추억 으음 2012/03/07 1,186
81720 호박을 냉동실에 넣어버렸는데 살아날까요?? 6 호박보다 못.. 2012/03/07 2,185
81719 머스타드소스가 왔는데요.. 1 머스타드 2012/03/07 1,294
81718 파프리카 꽃이 폈는데 수정은? 2 .. 2012/03/07 1,515
81717 와이즈만레벨테스트결과 3 초5 2012/03/07 5,645
81716 아동복을 하려고 합니다. 가게이름 이쁜거 아시는분들 도와주세요 8 도움절실 2012/03/07 4,352
81715 출산 33일... 예전 몸매로 돌아오긴할까요? 24 ... 2012/03/07 3,679
81714 대출1억.. 1 전세 2012/03/07 2,166
81713 김재철 사장 “사퇴할 뜻 없다” 21 세우실 2012/03/07 2,933
81712 있었던 중학교에 아이가 다니게 되는데..... 3 왕따사건이 2012/03/07 1,444
81711 -급-강릉쪽에 괜찮은 횟집 혹시 아세요? 대게 등등.. 3 오직 2012/03/07 1,662
81710 곰팡이 난 청국장 ㅠㅠ 버려야하죠? 3 으악 2012/03/07 1,969
81709 교육비 지원 원클릭으로 하니까 되게 간단하네요 저소득 2012/03/07 1,470
81708 다이어트 중인데 많이 먹은건가요? 20 다이어트중 2012/03/07 3,038
81707 기초 영어 단어 품사 도와주세요 ^^ 6 도움절실 2012/03/07 1,724
81706 내 딸 꽃님이 엄마 직업요.. 6 장사 성업중.. 2012/03/07 2,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