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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한테...

맘이아파 조회수 : 1,169
작성일 : 2012-01-20 18:25:59

엄마,도대체 나한테 왜 그랬어.

난 어려서부터 단 한 번도 엄마 말 안 들은 적 없고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왜 허구헌 날 그렇게 때렸어?

문 다 걸어 잠그고 고무호스,몽둥이,가죽혁대 들고 나 발가벗겨 밤새도록 두들겨 패면서

아파서 우는 애한테 "왜 울어! 뚝 못 그쳐! 뭘 잘 했다고 울어! 니가 지금 나 이겨먹을라고 그러지!"

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애한테 "너 왜 말 안들어! 왜 말 안 들어!"하며 두들겨 팼지.

그럼 난 무조건 "다시는 안 그럴게.잘못했어.잘못했어."하며 싹싹 빌었고...

 

네 살 때 내가 연양갱이랑 매치매치바 둘 다 먹고 싶다고 했을 때 그 친구들도 많은데

질질 끌고 들어가서 안 죽게 팬건 앞으로 내 의견을 말하면 이렇게 죽을 만큼 맞는다는 걸

확실히 알려주려고 그랬어?

간난아기였을 때 내가 울 때마다 엎어놓고 이불로 덮어버렸다는 건 자랑이 아니지.

그 후로 난 지금까지 누구에게나 내 의견을 말할 수 없는 불쌍한 존재가 되어버렸어.

그리고 유치원 입학실날 실내화를 가져온 건 다른 애들이 거기있는 걸 가져가는 걸 보고

나도가져가도 되는 건 줄 알았어.

엄마 말대로 훔쳐온 거라면 내가 그걸 엄마한테 왜 보여줬겠어.감춰야지...

계속 안 훔쳤대도 엄마는 내 말을 들어주질 않고 계속 팼어.

 

엄만 그냥 틈만 나면 팼지.온갖 말도 안 되는 이유를 가져다 붙이면서.

그럼 난 '오늘은 또 무슨 일로 팰까...집에 들어가려면 항상 불안했어.

그러면서 무슨 책잡힐 일이 없나 하고 하나에서 열까지 꼼꼼히 체크를 하며 살았어.

그 덕분에 난 완벽주의자가 되어서 무척이나 피곤하게 살아왔고...

엄마의 주된 레파토리는 내가 교과서에 인쇄된 글자처럼 글씨를 예쁘게 못쓴다는 거였는데

난 정말 내가 그렇게 써야만 하는 줄 알고 매일 노력하다가 이젠 자타공인 명필이 되어버렸어.

 

그렇게 패고나면 엄마는 항상 잔뜩 무서운 얼굴을 하고는 나한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지.

난 엄마와 불편한 관계를 견디기 힘들어 잘못한 게 없는데도 항상 먼저 다가가 싹싹 빌었고...

그렇다고 엄마가 날 편하게 대해준 건 아니잖아.

그렇게 빌기를 하루 정도 하고나서야 풀어져줬으니까...

 

나중에 아빠가 내 몸을 휘감은 시커먼 멍자국들을 보고 왜 애를 때렸냐며 엄마를 때리고

그러면 엄마는 다음 날 왜 일렀냐며 나를 때리고.

근데 난 한 번도 이른 적이 없어.그냥 봐도 누구나 다 알게 패놓은 엄마 탓이지.

 

그렇게 계속 어른이 되어서까지 패다가 서른 두 살 여름 난 정말 좋은 남자친구 덕에 맞는 걸 졸업하게 되지.

두들겨 패다 못해 이젠 부엌칼을 들고 날 찔러죽이겠다고 덤비더군.

난 방으로 도망가서 문을 잠그고 112에 전화를 걸어 가정폭력을 신고하고

엄마는 도끼로 문을 찍어가면서 열라고 고함을 쳤지.

그런 일이 있은 후 엄만 하루종일 나한테 정말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들을

마구 퍼부어댔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남동생이 먹고 싶다면 니 허벅지살이라도 썰어다 바쳐야지'하는

내용의 폭언...

 

그런데 엄마는 그 후로 한 달 가량을 날 쳐다보지도 않았지...

 

* 날선 댓글은 사양할게요...

 

 

IP : 115.161.xxx.6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2.1.20 6:34 PM (175.112.xxx.103)

    원글님 믿기지 않을만큼 황망한일을 겪고 마음에 응어리가 맺혔네요ㅠ
    뭐라해야 좋을지 그것조차 모르겠네요
    훌훌 털어버리라하기엔 상처가 너무 클것같고ㅠ
    엄마한테 미안하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한마디라도 들으면 좋을텐데...

  • 2. ..
    '12.1.20 6:39 PM (220.78.xxx.130)

    예전 sos그거 에서 어떤 젊은 엄마년이..아들 둘인데..
    첫째 아들은 진짜 금이야 옥이야 키우면서 둘째아들..이제 3살인가..정말 어리디 어린 귀여운 둘째 아들은 씻기지도 않고 먹이지도 않고 놀이방 갔다 오면 하루종일 이층침대 윗층에 올려놓고 내려오지도 못하게 하고 지는 그동안 큰아들이랑 놀고 있고...
    불쌍해서 진짜 눈물나 미치는줄 알았어요
    그 어린애가 놀이방 끝나려고 하면 막 울고..
    그 엄마는 하루종인 그 둘째애 학대 하고..
    제작진이 왜그러냐고 물어도 그냥 둘째애가 싫다고만 그러고..우울증이라고 그러긴 하는데..
    제가 보기엔 우울증도 아니고 그냥 정신적으로 미친x 같았다는..
    ㄱ그집 아빠는 나약해 터져서 그런 둘째 지켜주지는 못하고 그냥 다 알면서 사실 숨기기만 급급하고..
    결국 그 어린애 다른엄마 안보는 곳으로 갔나 어쨌나..고아 아닌 고아가 되버렸죠

    엄마는 진짜 미친x이고요
    정신적으로 문제가 심각하네요
    친정하고 인연 끊고 사세요 더 상처 받기 전에요
    그리고 님도..정신과 상담 받았으면 합니다 님의 남은 인생을 위해서..님의 미래의 아이를 위해서요

  • 3. ...
    '12.1.20 6:55 PM (175.117.xxx.28)

    엄마라는 사람과는 인연끊으셨죠?
    저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생각을 정리했는데
    계속 왕래하니 치료가 안되더라구요.
    인연을 완전히 끊은지3년
    이제서야 서서히 아주 서서히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 4. 에구
    '12.1.20 7:19 PM (211.179.xxx.197)

    무슨 이런 일이......

    그런 모진 세월 견뎌낸 님이 대견스럽습니다.
    그 상채기를 어쩌나요.....

    어머니가 정상이 아닌 사람입니다.
    그 공포속에서 아버지가 확실한 바람막이가 되셨어야 했는데.....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원글님?

  • 5. 안전거래
    '12.1.20 7:41 PM (125.143.xxx.156)

    이거 노래가사인가요? 아님 사실인가요?
    믿어지지 않아서요...

  • 6. 사실이라면..
    '12.1.20 7:59 PM (122.37.xxx.145)

    넘 무섭고 제 맘이 다아프네요ㅜ.ㅜ
    엄마가 왜그랬을까..정말 아는사람이면 엄마한테 묻고 따지고싶네요! 왜 딸의 마음에 피멍들게 했는지...

  • 7. ..
    '12.1.20 8:47 PM (112.149.xxx.11)

    정말 엄마이야기 사실인지요...
    아 생각하기도 싫지만 그 엄마 어찌 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 8. 정말
    '12.1.20 9:27 PM (1.245.xxx.8)

    사실이 아니기를 바래요..

  • 9. 토닥토닥
    '12.1.21 12:54 AM (222.238.xxx.247)

    안아주고싶어요....원글님

    엄마라는 단어를 형체를 마음에서 눈에서 버려버리세요.

    아무도 원글님 탓하지않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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