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아이도 왕따 경험이 있어요.

잠꾸러기왕비 조회수 : 1,262
작성일 : 2011-12-28 04:52:19

지금은 중2인 남자애입니다.

성격이 소심하고 조용하고 말없고 스포츠 별로 안좋아하고..

남자아이로서 정말 매력없죠..

저도 압니다. 거기다 사교성도 없고 그래서 친구도 거의 없었어요.

그치만 책좋아하고 공부도 잘하는 편이라 아이들한테 나쁜평은 아니었던거 같아요.

해꼬지도 안하고 그룹별 과제같은거 하면 울 아이가 도움이 되니 그리 내치지도 않는 거 같았구요.

울 아이도 친한 친구가 없었지만 학교가길 싫어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즐겁게 다녔어요.

왕따라는게 나는 다른아이랑 어울리고 싶은데 다른아이들이 껴주지않고 따돌리면 거기서 오는 소외감이나

무존재감 이런걸로 괴로운 건데 우리 아인 본인이 별로 어울리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우리 애가 다른아이들을 왕따시켰다고 하는게 어울리는 표현인거 같아요.

생일파티해줄게 친구들 초대해라...

뭐 이런저런 제의를 했는데도 우리 아이 반응이 시원찬았어요.

 

그러다 5학년 중반을 넘었을때...

어느날 부터인가 아이한테 짜증이 느껴졌어요.

별거 아닌걸로 짜증을 내고 매일매일 벌떡 잘 일어나던 아이가 일어나는걸 힘들어 하고

친한 친구도 없으면서 뭐가 저리 학교가는게 즐거울가 생각들던 아이가 지나가는 말로

학교가 싫단 말도 했어요.

그렇다고 멍자국이 있던가 학용품이 없어진다거나..뭐 그런 것도 없었어요.

첨엔 사춘기인가? 체력이 딸리나?

근데 느낌이 안좋았어요. 혹시 ....

 

그래서 담임을 찾아 갔는데 별 말이 없더군요.

아마 아직 모르고 있는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날때마다 학교에 갔어요.

벤치에 앉아 체육하는것도 보구요(꼭 우리반 아이들 아니더라도요)

하교시간에도 가구요...

간식도 넣어주고요...

제가 자꾸 학교에 오고 눈에 띄면 우리 아이한테도 기가 살수 있을거 같았고

누군지 모를 그 애한테도 일종의 감시, 경고, 우리아이가 관심받고 있는 아이란걸 알리고도 싶었어요.

 

그렇게 자꾸 눈이 뜨이자...

어느날... 하교시간에 울 아이랑 길이 어긋나서 못만나게 된 일이 있었는데

저를 아는 같은 반 무리 여학생들이 오더니 인사하고

사실요..$$이 누구누구한테 놀림당하고 걔들이 좀 툭툭치고 시비걸고 좀 그랬었어요.

다른애들이 하지말라고 말리고 뭐라고 해도 걔들이 그랬는데요..

그래서 $$이 운적도 있고 그랬어요.

근데 이제 그런거 없어요. 걔들이 이제 안해요.

우리가 자꾸 하지말라고 그러고 아줌마가 자꾸 학교오고 하니까 이제 안해요..

 

그랬니?

앞으로도 그럼 혹시라도 또 그런일 있으면 나쁜애들한테 하지말라고 니네가 말해죠..

그러구 또 그런 일 있으면 아줌마한테 좀 알려줄래?

 

돌아서 오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내 예감이 맞았었구나...

엄마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견디고 있었구나..

친구들과 싸웠는지 문제 있는지 물어도 아니라고 했었어요..

자존심에 말하기 싫었나 보더라구요.ㅠㅠ

 

그런얘기 들은거 아이한텐 모른척하구요..

근데 아이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걸 아마 그 여학생들 말대로 그 아이들이 괴롭히길

그만둔게 맞는거 같아요.

아님 강도가 약해졌든지요.. 

 

이렇게 넘어간 경우도 있다고 말씀드리네요.

우리아이같은 성향의 아이들이 왕따를 당하는게 옳다는게 아니라 사회성이 부족하고

교류하는데 서툰 아이들이 오해를 받거나 만만히 보일 확률이 높은건 사실이죠.  

그런 경험도 있었고 아이의 성향도 알고 하니 중학교는 학교분위기를 고려해서 지원했어요.

여긴  비평준화 지역이거든요.

지금까지 아이도 저도 학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세반밖에 되지 않아 거의 아이들이 파악되고 있는 상황이라 왕따나 괴롭힘, 이런게 거의없다고

보면 되거든요.

아이 입으로 그래요. 자기 학교엔 그런거 없다고..

 

 본인이 말하기 힘들어 할수 있어요.

근데 예민히 관찰하면 말 한마디라도 허투루 듣지 않는다면 눈치는 챌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주위의 태클도 중요한거 같아요.

주변 반 아이들이 하지말라고.. 한마디씩이라도 거드는거..

이제 가해 아이들한테는 제동이 될수 있는거 같아요..

 

IP : 175.124.xxx.7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명하시네요
    '11.12.28 5:00 AM (59.86.xxx.106)

    역시 엄마는 위대해요.
    그래요..이렇게 자녀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해요.
    가만히 돌이켜보면 저도 학창시절에 왕따당한적 있는데..
    그거 집에가서 일일이 말 안하게 되더군요.
    그냥 혼자 속으로 삭히고 고민했었죠.
    내아이의 표정하나하나도 세심하게 읽어내고 도와주려는 엄마가 되어야 할것 같아요.

  • 2. ㅇㅇ
    '11.12.28 6:58 AM (222.112.xxx.184)

    좋은 어머니세요~~~

  • 3. ..
    '11.12.28 8:10 AM (175.113.xxx.117)

    이런 부모가 최고입니다.
    원글님 대단하세요. 아이의 힘듬을 눈치채시고 행동으로 옮기신거요.
    이렇게 하는게 예방이지요.
    저도 아이 다니는 학교에 가끔 갑니다.
    아이에게는 말안하고 내볼일 보러 가는 건데요. 아이들이 다 알아요.
    아이 친구들이 인사도 하고 말도 걸어주고, 친구한테서 엄마 학교에 온걸 듣고 뛰어와서 얼굴만 빼꼼히 보고 가는 아들..
    명찰달고, 노란 쪼끼 입고 교내나 학교 주변 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식으로 시위(?)하는것은 아주 아주 좋다는 생각입니다.

  • 4. sss
    '11.12.28 9:20 AM (219.250.xxx.160)

    정말 현명하시고 지혜로우시네요
    참 좋은 방법이네요

    참 좋은 분이 실 듯,,,,,

  • 5. 돌씽3년차
    '11.12.28 10:19 AM (203.226.xxx.117)

    어느기사에서 읽은건데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생활견디지 못하고 부모에게도 사실을 일리기를피합니다. 현실적가 왕따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면 대부분의 경우 전학준비들어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240 40대 이상 분들 중에 뉴로피드백 치료 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1 조울증 2012/01/06 2,783
55239 돼지갈비찜할때 파인애플 갈아넣어도 되나요?? 3 키위대신 2012/01/06 1,425
55238 쌀이 회색빛이 돌고 곰팡이 향??이 나요 ㅠㅠ 3 ..... 2012/01/06 4,395
55237 선보게 된 남자가 약속 날짜를 자기 마음대로 잡았는데요 5 -_- 2012/01/06 2,284
55236 정치적 성향,,,나누고픈 성향 ,, 6 ㅇㅇ 2012/01/06 645
55235 첫대출..원금균등과 원리금 균등방식이 뭔가요 2 siehk 2012/01/06 1,105
55234 탤런트 문정희씨 결혼하셨나요? 6 tt 2012/01/06 3,620
55233 경북으로 이사를 가야합니다. 이사업체 등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서교동댁 2012/01/06 642
55232 욕실 타일청소 잘하시는 분 질문드려요..| 스끼다시내인.. 2012/01/06 971
55231 세입자가 계약만료 15일전에 나가겠다네요.. 복비와 전세금.. 5 복비와 전세.. 2012/01/06 4,473
55230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합창곡이아닌 새음원이 나왔네요 4 김태원 2012/01/06 1,008
55229 자스민님 블로그 주소요 1 물어볼꺼하나.. 2012/01/06 5,171
55228 헬스같은 운동 꾸준히하면 얼굴탄력 생길까요 12 탄력 2012/01/06 14,732
55227 외할아버지 재산을 마음대로 자기명의로 바꾼 큰외삼촌이 돌아가셨어.. 3 재판 2012/01/06 2,339
55226 이혼하라고 하네요,,,ㅠㅠ 19 ㅠㅠ 2012/01/06 13,300
55225 한나라당 성남시 시의원 트윗터에서 노대통령 조롱 비난 21 격투기선수라.. 2012/01/06 1,425
55224 화천 산천어 축제 가볼만 한가요? 4 방학이다~~.. 2012/01/06 1,375
55223 우리나라에서 고베로 가는 직항은 없나요? 6 ... 2012/01/06 1,812
55222 독학과 학원에서 배우는거랑 차이가 좀 나나요? 1 엑셀,포토샵.. 2012/01/06 666
55221 영어 해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rrr 2012/01/06 570
55220 피아노 방문 레슨 잘 하는곳 알려주세요! 2 신당동 2012/01/06 1,140
55219 차인표도 안철수처럼 되는 거죠 ? 28 .. 2012/01/06 7,697
55218 초등입학때 AQ IQ 테스트하나요? 1 진실 2012/01/06 645
55217 1월 1일자 경기ㆍ인천 19대총선 출마예상자 명단 1 세우실 2012/01/06 864
55216 서해안 고속도로 휴게소 식사 맛있는 곳 정보좀 주세요. (하행.. 3 휴게소 2012/01/06 1,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