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법륜스님

조회수 : 5,237
작성일 : 2011-12-20 18:07:16

*출처:정토회

 <질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불교에서는 자기 마음을 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 마음을 보았으면 그 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법륜스님의 답변>

법을 알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설령 마음이 흔들렸다가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남을 위하는 일을 할 때에도 ‘남을 위해야지’ 하고 애를 써서 하지 않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하게 되지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지 하고 각오해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살아가다 보면

그것이 남에게도 이익이 되고 세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지, 어느 길로 가야지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

남이 밭을 메고 있으면 내가 별 일이 없으면 같이 밭도 좀 메주고,

내가 다른 일이 있으면 밭을 같이 메자 해도 그냥 가면 됩니다.

누가 이것 좀 도와달라고 하는데 못 도와주고 가서 마음에 걸리거나,

안 그러면 내 갈 길이 바쁜데도 내 일을 제쳐두고 여기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거나 그렇지가 않다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법을 알면, ‘어떻게 살아야지’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생각해 보세요. 메뚜기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고 사나요? 아니지요.

그런데 메뚜기보다 나은 사람이 왜 고민을 합니까?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법을 알고 진리를 알게 되면 삶이 자연스러운 쪽으로 가게 됩니다.

비록 비난을 받고 고난을 겪더라도 힘들고 억울하고 분하게 여기지 않게 됩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산이 가파르면 힘이 들지만 정상까지 가는 거리가 단축됩니다.

반면에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수월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지요.

그러니 등산을 할 때에는 산길이 가팔라도 괜찮고 완만해도 괜찮고

완만하다가 가팔라도 괜찮고 가파르다가 완만해도 괜찮습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이득이 있지요.

모르는 게 많은 게 좋을까요, 아는 게 많은 게 좋을까요? 아는 것이 많으면 자기 발전이 없고,

모르는 것이 많으면 자기 발전이 있지요. 아는 것이 많으면 남을 위해 쓰일 수는 있는데

자기 발전은 없지요. 모르는 것이 많으면 알게 되는 것이 많아지니 자기 발전이 있습니다.

어떤 일에서 실패하는 게 좋을까요, 성공하는 게 좋을까요? 성공을 하면 능력은 더 이상 안 커집니다.

실패를 하면 성공하기 위해 연구해야 되고 노력해야 되니까 능력이 커집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좋은 것이고 저것도 좋은 거예요. 이런 이치를 알게 되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에게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이런 일이 생기든 저런 일이 생기든 다 좋은 일이라고 받아들이게 됩니 다.

시간도 마찬가지지요. 1시간이면 1시간, 2시간이면 2시간,

객관적인 시간은 세상 누구에게나 같지만 사람들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의 차이는 다 다릅니다.

힘든 시간을 보낼 때에는 같은 시간이라도 굉장히 길게 느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아요.

반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에는 같은 시간인데도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뭔가 배우고 생각할 틈이 그만큼 적어집니다.

저녁에 명상을 시작했는데 잠깐 하고 눈을 뜨니 아침이라면 ‘야! 명상 참 잘했다’라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명상을 시작했는데 온갖 망상 다 피우고 이를 악 다물고 참기도 하고 몸부림치면서 몇 시간 보낸 거 같은데

실제로는 한 시간밖에 안 걸렸다면 명상이 잘 안 되었다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명상하는 그 한 시간 동안 온갖 경험을 다 한 거니까요. 그러면 그것도 좋은 거예요.

그래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겁니다. 우리 인생에서 ‘이것은 나쁘고 저것은 좋다’가 없습니다.

수행자에게는 이처럼 어떤 상황도 다 수행이 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그냥 내게 닥치는 대로 모두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습니다.

오르막이면 오르막이라서 좋고 내리막이면 내리막이라서 좋습니다.

내리막은 쉬워서 좋고 오르막은 운동되어서 좋고, 할 일 없으면 휴식해서 좋고

할 일이 많으면 능력이 늘어나서 좋은 거지요. 무슨 일이든 다 좋은 일밖에 없습니다 .

 

 

IP : 211.211.xxx.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sd
    '11.12.20 6:17 PM (125.139.xxx.103)

    아 미치겠네요 진짜;;;;;
    마음에 깊이 감동받고 눈물이 왈칵 쏟아져요.
    이 글 올려주신 분 감사합니다. 복받으세요.
    님은 아마 제 맘 모르시겠죠?

    갑자기 맘이 가벼워지면서 잠깐 숨을 고를 수 있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진심 감사합니다.

  • 2. 법륜스님
    '11.12.20 6:34 PM (119.64.xxx.68)

    예전부터 라디오 불교방송에서 신행상담 너무나 잘 해주셨어요.
    글 보관하고 잘읽을게요. 고맙습니다. 꾸벅~

  • 3. 나거티브
    '11.12.20 6:36 PM (118.46.xxx.91)

    좋은 글 감사합니다.

  • 4. ..
    '11.12.20 6:38 PM (175.126.xxx.116)

    네.. 이 글 올려주신 분 감사드려요.
    요즘 너무나도 힘든 시기 보내고 있는데..
    제가 너무 세상에 욕심을 부리고 있었던 모양이네요..

  • 5. ..
    '11.12.20 6:51 PM (115.136.xxx.167)

    좋은말씀이시네요.
    많이 힘들때 법륜스님 글보면서
    마음 다스렸어요. 정말 도움이 됐는데..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법륜스님 그리고 글올려주신분께

  • 6. ...
    '11.12.20 6:51 PM (125.137.xxx.55)

    좋은 글 감사합니다.

  • 7. //
    '11.12.20 7:02 PM (124.51.xxx.80)

    좋은 글 감사합니다2.

  • 8. ..
    '11.12.20 7:18 PM (114.86.xxx.78) - 삭제된댓글

    좋은 글 감사해요.

    책이 있다면 곁에 두고 읽고 싶네요.

  • 9. 좋은글입니다.
    '11.12.20 7:21 P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 10. 지나
    '11.12.20 7:31 PM (211.196.xxx.139)

    저 법문을 한 문장으로 표현 한 것으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수타니파다.

    바람은 아무리 촘촘한 그물이라도 통과하지요.
    법(진리)을 알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 수 있는 것이죠.
    금강경의 한 구절, 응무소주이생기심-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도 결국 같은 지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집착과 분별심을 내려 놓는 것, 바로 그 자리가 깨달음의 자리입니다.

  • 11. 아이팟에서도 법률스님
    '11.12.20 10:30 PM (58.38.xxx.75)

    저도 요즘 이거들으며 흔들리는 맘 잡고

    눈물과 처진저의 맘 다독거립니다

  • 12. 올려주셔서
    '14.6.19 9:30 PM (121.134.xxx.55)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795 신혼그릇으로 한국도자기 린넨화이트 어떤가요? 7 ** 2012/01/13 2,701
57794 해를 품은 달에서 연우 오빠가. 12 저는 2012/01/13 4,474
57793 난폭한로맨스 보시나요? (드라마 얘기 싫으신분 패스) 11 크크 2012/01/13 1,686
57792 이런사람 도 있네요. 울적해서 적어봅니다 6 ,, 2012/01/13 1,382
57791 난폭한 로맨스 보신 분 질문이요 2 어제 2012/01/13 559
57790 미션 임파서블 초 6아이들이랑 4 영화 2012/01/13 758
57789 남은 김장속으로 김치할때요~(급질) 김치 2012/01/13 725
57788 균형감각과 차멀미가 관계가 있을까요? 1 ... 2012/01/13 540
57787 '조중동방송 한 달'을 말한다 5 도리돌돌 2012/01/13 789
57786 육아도우미 아주머니 어떤 설 선물이 좋을까요? 7 고민 2012/01/13 947
57785 할머니 건강식품 선물 1 무지고민 2012/01/13 489
57784 패딩에 묻은 기름때 어떻게 제거하죠?ㅠ.ㅜ 4 ** 2012/01/13 19,855
57783 전세 사는데요, 보일러수리비 집주인에게 청구해도 되나요? 5 세입자 2012/01/13 1,430
57782 오랜만에 미군철수 선동하는 북한의 속셈 mmm 2012/01/13 241
57781 삼성동 코엑스 근처 유리깨워 주는 집 수배합니다. 지지 2012/01/13 419
57780 자진사퇴 안한다는 서남표총장 1 로밍 2012/01/13 394
57779 양재 코스트코에 호두 들어왔나요? 잠시후 2012/01/13 526
57778 부츠 칫수고민 입니다. 2 gg 2012/01/13 356
57777 애가 넘 이뻐서 점점 회사 나오기가 싫어져요. 9 아악 2012/01/13 1,750
57776 평발 깔창 쓰는 아이있나요? 3 .. 2012/01/13 1,452
57775 효력 개시는 언제부터? 1 카드발급 2012/01/13 240
57774 왼손잡이 바이올린 배울때 자세는 같나요 ?(수정) 3 바이올린 2012/01/13 4,036
57773 악건성+민감성+아토피급트러블 女입니다. 7 share .. 2012/01/13 2,228
57772 남자아이 문과... 힘든가요? 6 허브 2012/01/13 1,800
57771 식기세척기 사용하다 그릇에 기스나신 분 계신가요? 3 매일매일 2012/01/13 5,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