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이냐 독신이냐..

옹이 조회수 : 3,178
작성일 : 2011-12-16 16:30:30

혼자사는게 좋다는 베스트글 보니 저도 남얘기 같지 않아서 글 남겨요.

저는 혼자 독립해서 산지 10년이 넘었습니다.

혼자 여행 다니는 거 좋아하고, 혼자 취미생활 즐기고, 혼자 밥도 잘 챙겨먹습니다.

TV도 일주일에 한두시간 볼까말까 하는데 남들은 대체 뭘하길래 TV 볼 시간도 없냐고 궁금해하더라구요.

집에서는 영어공부하랴, 밥 준비하랴(회사에 도시락 싸가지고 다님), 집안일 기타 등등

뭔가 엄청 분주해요...

자유로운게 좋아서 혼자 살지만 사실 귀찮은 것도 많아요..

때 되면 배고파서 밥해야지, 청소해야지, 쓰레기 버려야지, 장봐야지, 계절바뀔 때마다 생기는 집안일들..

내 한몸 먹고 사는 것도 이렇게 수고로운데

'결혼'이란 걸 하면 챙겨야할 대소사&가족이 배가 되는거잖아요.

저한테는 '결혼'이 맞지 않는 옷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을 무시하고 사는게 만만치 않네요..

우선 직장에서 보수적인 어르신들이 결혼 언제할거냐고 집요하게 물어요...

한두번 물어보고 그냥 관심 끄면 좋겠는데 기회될 때마다 언제갈래 얘기하니

요즘엔 이민갈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네요.

나이 어린 후배들마저도 결혼 안 하는 걸 마치 하자 있는 사람 취급하는 것도 스트레스받아요.

제가 결혼하고 싶어 환장한 것도 아닌데

나이 차서 빨리 해치워야할 짐짝처럼 보는 시선에 자신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질 때가 한두번 아니구요.

 

사실 전 남친이 있습니다만,

본인은 경제적으로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상태면서 빨리 결혼해서 애부터 갖자고 해서 의견이 안 맞아요..

반지하 월세 원룸에서 신혼 시작하는거 어떠냐 물으면서 애를 낳자니.. 전 한숨만 나와요.

가족끼리 어찌나 끈끈한지~ 따로 산지가 몇년인데 집에서 뭔 전화가 그리 많이 오는지요.

보통 다큰 아들과 아버지는 데면데면하지 않나요?

아버지랑 그렇게 전화 많이 하는 아들은 처음 봤어요.

아버지 아니면 누나.. 매일 적어도 한번은 전화가 와요.

효자라고 하면 발끈해요..-_-;; 아들인데 그정도도 못하냐고.. 제가 이상한 사람 됨.

제 기준으론 가족들이 너무 귀찮게 하는데 본인도 피곤해하면서 받아줘요.

타지에서 직장다니는 동생한테 누나가 본인 자기소개서까지 써달라고 하는건 좀 문제가 있지 않나요?

연애하는건 좋지만 솔직히 결혼을 결심하기엔 그외에도 문제가 많이 있네요.. 물론 장점도 있지만요..

나날이 늘어나는 주름과 주변인들 결혼 압박으로 스트레스 안 받을려면 결혼을 하기 해야할 것 같은데,

이 나이에 다른 사람 만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하고..ㅠㅠ

 

결혼해서 부대끼며 사느냐,, 독거노인으로 평생 가느냐..

답이 안 나오네요...

IP : 168.131.xxx.1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6 4:51 PM (110.13.xxx.156)

    아버지랑 자식이 친할수도 있고 누나랑 친할수도 있고 매일 통화할수도 있어요
    부모 자식간에 형제간에 통화 한다고 효자 운운 하는거 이해 못하겠네요
    그거 이해 못하고 월세 원룸에서 못살것 같으면 남자에게 살림 사오고
    님이 아파트 구하시면 되구요.
    결혼생활이 님에게 맞지 않을것 같고 그럼 그남자랑 빨리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요
    남자도 나이차는데 결혼 월세 원룸에서 못살면 헤어져야죠

  • 2. ..
    '11.12.16 5:01 PM (122.25.xxx.238)

    배우자가 좋은 사람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게 결혼 같아요.
    저도 30 넘어 늦게 결혼을 했는데 더 어린 나이에 결혼 안한 게 아쉬울 정도예요.
    물론 결혼 후 안 좋은 점, 불편한 점들도 많지만 장점은 그걸 다 커버할 수 있을만큼 많은 거 같아요.
    특히 심리적인 안정이 크죠.
    기쁨은 두배, 고민은 반으로 주는 게 결혼의 장점 같아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이왕이면 해보고 후회하라는 옛말이 일리 있어요.

  • 3. 남친의 인격을 보세요.
    '11.12.16 5:30 PM (210.180.xxx.2)

    형편이 어려워도 인격이 믿을만하고 성실하면 괜찮습니다.

    둘이 살면 더 빨리 모을 수도 있구요.

    단, 이사람 아니면 결혼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때문에 결혼하지는 마세요.

    결혼해도 이 다음에 남편 먼저 보내고 자식들 곁을 떠나면 독거노인 되는 건 마찬가지에요.

    남친과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도 방법입니다.

    결혼은 함께 살고 싶은 사람과 해야해요.

  • 4.
    '11.12.17 1:17 AM (218.154.xxx.230)

    저도 결혼이맞지않는 옷같아, 독신운운하며 살다가 37에 결혼했어요.
    결혼을 결심한 제일 큰 이유는 주위사람들의 시선때문이었어요
    결혼을 늦게 한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안했다면, 살아가기가 더 힘들었을것 같아요
    늦게라도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 5. 지금
    '11.12.17 1:54 PM (125.131.xxx.98)

    남친과 결혼하실 거면 안하시고 지금처럼 연애만 하시는 게

    원글님에게는 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일 것 같아요.

    솔직히 그 나이에 자기소개서까지 남동생에게 부탁하는 누나와 가족들이면

    앞으로도 내내 그럴텐데, 혈육인 남친도 피곤해하는 거 님은 배로 피곤할거고

    남자친구가 능력도 없지만 경제 감각은 더더욱 없네요. 애부터 낳자니...

    아이 안낳고 둘만 산다면 또 모르겠지만 (경제권 철저히 분리해서, 님이 집 구하시고

    대신 님 명의로 하시고 생활비 딱딱 반씩 모아서 사시고... 남자친구 그 나이에 그 경제력 봤을 때

    님한테 얹혀 살까봐 하는 얘긴데요...)

    책임질 게 많은 결혼 하느니 혼자 사는 게 낫다고 봐요.

    행복 수치가

    기혼 남성 > 미혼 여성 > 기혼 여성 > 미혼 남성

    이라고 하죠. 2순위가 나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984 참나!! 체하고 쓰러지고..병원에 입원했어요 2 ** 2011/12/20 1,721
51983 시댁 상황이 최악이에요. 4 아웅 2011/12/20 3,897
51982 초3 아이 전과 필요한지요...? 7 초딩맘 2011/12/20 1,972
51981 세탁기.. 드럼, 통돌이 어떤 것이 나을까요..? 지나치지 말아.. 11 ... 2011/12/20 2,685
51980 최근 절약 관련 글이 인기였던 이유가 5 지나 2011/12/20 2,953
51979 12월 20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2/20 1,105
51978 why전집 사달라고 하는데 사줘도 될까요? 혹시 산다면 제일 저.. 15 학부모 2011/12/20 10,199
51977 집사서 이사갔는데 보일러가 고장이예요.. 이럴땐 ???? 5 훈이맘 2011/12/20 4,034
51976 친일파 세상입니다. 친일파들이 많이 보이네요 1 ㅇㅇ 2011/12/20 1,618
51975 장터보면 구제옷이 올라오잖아요? 4 몰라서질문~.. 2011/12/20 2,931
51974 남편이 쓰는 스프레이.. 1 아쉬움 2011/12/20 1,235
51973 월세 입금날짜가 어제인데 안들어오고 있어요. 이럴때 입금해달라고.. 12 ... 2011/12/20 3,230
51972 농협 가계부 있는 건가요? 4 가계부 20.. 2011/12/20 2,849
51971 ...“디도스·MB 측근비리 다 묻혀”… 국내 정치 ‘개점휴업’.. 7 아휴~~~ 2011/12/20 1,487
51970 중학교 대비공부 2 맘이 급해요.. 2011/12/20 1,683
51969 이제 신하균의 연기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18 브레인 2011/12/20 4,113
51968 12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2/20 1,053
51967 요즘은 학원도 방학하나요? 12 dd 2011/12/20 3,577
51966 초등생 입학선물 버버리칠드런 백팩 어떨까요? 9 0 2011/12/20 4,256
51965 불면증 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 3 2011/12/20 2,049
51964 남매가 같은 악기를 배우는 거 어떤가요?? 4 은이맘 2011/12/20 1,755
51963 이 밤에 잠도 안오고 답답해서 써봅니다 (긴 글입니다) 97 tayo 2011/12/20 37,235
51962 희망적인 소식이지 싶은 거 하나 가져 왔습니다. 13 참맛 2011/12/20 6,617
51961 미권스에서 정봉주 전의원 응원 광고를 낸대요. 5 나거티브 2011/12/20 2,207
51960 나꼼수 제주공연 마지막 엔딩 동영상 6 참맛 2011/12/20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