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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 서울공대와 의대 글 보고 제 얘기 올려봅니다.

아이고 조회수 : 4,343
작성일 : 2011-12-11 17:35:33

안녕하세요. 82 맨날 눈팅만 하다가 아래 서울공대와 지방 의대 고민하시는 글 보고 제 얘기 써 보고 싶었어요.

 

모두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얘기이고, 또 사람 일이란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예측 불허인 줄 압니다. 여러 분들의 논쟁 보니 그냥 많은 생각이 들면서 문득 제가 잘 살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천 년도 초반에 서울대하고 성균관대 의대 붙었었구요. 참고로 문과입니다. 그 때는 교차지원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당시 교차지원 가능한 의대로는 성대 의대가 제일 점수가 높아서 그냥 생각없이 의대 한 번 써본 케이스에요 그리고 서울대 진학했습니다. 당시에도 성대 의대 갔어야 한다고 말들이 많았는데요. 저희 집에서는 그냥 아무데나 가도 된다고 별 말 없던 케이스였구요.

 

저요? 지금 졸업하고 또 한 번 전공을 바꿔서 인문학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미쳤다고 하겠지요?  저는 이 논쟁을 알기 전에는 그런 생각 안 해 보다가, 제가 너무 현실감이 없는 건지. 아니면 다들 카더라 통신이나 그냥 통계를 너무 믿으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살아 봐야 알겠지요. 저도 한 십년 뒤까지 가봐야 또 알 수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지금은 뭐라도 밥은 먹고 살리라 생각해요.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는 거니까 만족도도 꼬ㅐ 있어요.

 

음.. 성대 의대도 장학금이 있는 학교여서 망설인 점도 있었어요. 저는 꼭! 꼭 장학금이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처음에 장학금 없던 서울대에서도 결국 계속 장학금이 생겨서 학비 걱정 안했구요. (다른 학교보다 기회가 확실히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리고 과외해서 용돈도 벌 수 잇었고 (이건 확실히 서울대라 유리했어요) 해외 배낭 여행도 3주 정도 했는데, 많이 배웠고 너무 좋았어요. 음.. 해외 교환학생도 생활비까지 장학금 나왔구요. 선택할 때는 걱정 많았는데, 막상 또 다른 선택도. 어떻게든 해결이 되더라구요. 물론 힘들어서 울 때도 있었지만. 돈 때문에 꼭 하고 싶은 것 못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유학와 있어요. 의대 졸업한 친구들 보다야 한 참 못 미치겠지만, 생활비도 넉넉히 나와요. 한달에 200은 넘어요. 희망은 교수하는 거지만 사람일은 또 모르겠죠. 그런데, 사람들 생각보다 나쁘지만은 않아요. 미국에서도 인문학 자리 잡기 힘들다고 난리인데, 또 잘 들여다보면, 그런대로 또 어찌어찌 자리들 잘 잡으시거든요. 한국은 모르겠고, 물론 미국도 쉬운 건 아닙니다만.

 

저희 형제 중에 한 명은 연대 의대 나왔거든요. 근데 제가 대학갈 때 의대에서 너무 힘들어 하던때라 집에서 강요 안했어요. 의대 내에서도 정말 서열은 확실한 듯. 특히 집안도 중요해서.. 뭐든 행복한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연대 의대 나온 것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본인도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만족해요. 왠만큼 벌구요. 주변에 잘 풀린 경우, 못 풀린 경우 골고루 듣고 있어요. 물론 의대 나왔으니 대게 밥벌이 정도는 하고 일년에 수억씩 버는 경우도 있구요. 그리고.. 자살한 경우도 알아요. 물론 서울대 문과대에서도 자살한 경우 나옵니다. 불행해 하는 친구들도 직접 봤구요. 의대 간다고 재수 들어가는 경우도 직접 봤구요.

 

저희 대학신문에까지 나온 경우도 있었구요.

 

사람일은 잘 모르겠죠.

 

저는 제가 지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잘 모르겠어요. 남의 말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다가도, 한 번씩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권하는 데에는 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전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뚜렸해서. 겨우 30이 되어가니 하고 싶은 게 좀 확실해져 가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사실 고등하교 졸업 할 무렵은 잘 모르거든요. 바뀌는 경우도 많구요. 그래서 기회를 최대한 넓게 갖을 수 있는 경우가 좋은 것 같아요.

 

음.. 그리고.. 대학 다닐때까지는 친구들한테 들었는데요. 공대생들 부러웠어요. 대기업에서 공대생들만 따로 리크루팅 하러 나오더라구요. (문과는 그런 것 없거든요.) 그냥 3, 4 학년에도 미리 리크루팅 원하면 충분히 할 수 있구요. 물론 그 다음은 저도 몰라요.

 

그런데, 가족이나 주변에서 보는 거랑 "본인이 직접하는 생활" 언제나 같지는 않아요. 사실 대부분 다르다고 봅니다. 본인이 행복하기..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주변에 화려한 사람들이 많을 수록... 자신이 초라해 보이기도 쉽고.. 그렇거든요. 서울대에 가면 서울대 생밖에 안 보이니까요. 적어도 학교 안에서는. 의대에 가면 의대생만 보이구요.

 

아드님이 어딜 가든 쉽지는 않을 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어떻게 20대를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의 기운으로는 못하지 싶어요. ㅋㅋ 그래도 젊을 때는 또 헤쳐 나갈 기운이 있더라는...  어딜 가도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고. 또 열심히. 그리고 조금은 다른 사람도 생각할 줄 아는 지성인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제 삶에 충고 해주고 싶으신 분, 답글 환영합니다. ^^

IP : 204.140.xxx.3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UM
    '11.12.11 5:50 PM (195.229.xxx.214)

    공대 좋은 점 하나..

    집안에 돈이 별로 없다면, 남에게 아쉬운 이야기 안하고 공부하기 좋은 분야겠죠 (물론 이외에도 많겠지만).

    특히 외국 유학 생각하는 경우, 공학분야는 특히 학교마다 프로젝트가 많아서 자기 돈 없이 외국유학하기가 쉽죠.

    그리고 미국에서 (물론 이것도 분야마다 다르겠지만) Seoul National에 대해 많이 알고 알아 준다는거..

  • 2. daisyduck
    '11.12.11 5:58 PM (175.123.xxx.3)

    서른도 안 된 나이인데 글에서 담백하고, 겸손한 삶의 자세가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의 글을 좋아해서 잔잔하게 웃으며 읽었습니다.

    유학 중이시라니 순조롭게 마치고, 앞으로의 삶 속에서도 건승하길 기원합니다.

  • 3. 공대
    '11.12.11 5:59 PM (110.35.xxx.199)

    40대까진 괜찮죠.. 그 다음이 문제죠..
    사람들이 의대, 의대 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적성이 아예 안 맞고, 점수가 안 되는 경우면 몰라도 둘 다 비슷비슷다면 의대가 좋을 거에요...

  • 4. ....
    '11.12.11 6:03 PM (118.38.xxx.44)

    남들이 뭐라건 하고 싶은거 하는게 가장 좋죠.
    하고 싶은걸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건 축복받은 거고요.

    저도 비슷한 케이스지만 한번도 의대를 안간거 후회해 본적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저 40은 지났고요. 제 주위엔 의대 졸업하고도 의사 안하는 사람 2명이나 있어요.
    또 한명은 가족들이 엄청 뜯어말려서 전문의과정 안하고 공중보건의하고요.
    그 가족들이 참 현명한 사람들이라 생각해요. 세세한 사정 쓸 수는 없지만.

    자신이 좋아야 좋은거죠.

  • 5. dior
    '11.12.11 6:08 PM (114.70.xxx.208) - 삭제된댓글

    서른도 안 된 나이인데 글에서 담백하고, 겸손한 삶의 자세가 느껴지네요.. 2222222222
    저도 가족 중 서울대 공대가 2명, 인문대 1명이에요. 말로는 의대 타령 하기도 하지만
    돈만 보고 살기에는 적성과 행복지수도 중요하죠.. 그들의 성향을 보면 의대가서 행복할것
    같지 않아요. 시류를 타고 앞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게 얼마나
    힘든가요.. 찾으셨다니 행복한 마음으로 지금처럼 노력하세요 ^^
    저도 유학을 7년, 생활을 4년 넘게 미국에서 했어요. 무엇이건 그 분야에서 인정받을만 하면
    인정해주는 문화는 미국이 한 수 위에요.. 젊은 시절 치열하게 사시되 지금처럼 돌아보고 고민하시길...
    화이팅!

  • 6. ok
    '11.12.11 6:09 PM (221.148.xxx.227)

    사람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좋아하는이유는
    대충살아도 되기때문이죠
    수능점수 한방으로 평생을 우려먹을수있고
    특정고시하나로 어느 직종에 안착할수있기 때문인데.
    고인물은 썩기 쉬워요
    대기업 부품으로 살지몰라도 상명하복에 쩔은 굳어진 고위공무원보다는
    사고가 더 트였더군요.
    세월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그분들의 고리타분한 의식 쩔어요.
    저도 그래요
    여우의 신포도가 아니라..소명의식을 타고난게 아니라면 평생 아픈사람들
    상대하고 수많은 여성들의 미용담당을 맡아야하는 의사보다는
    그냥 자신뜻대로 살기원해요.

  • 7. ...
    '11.12.11 6:15 PM (180.67.xxx.240)

    적성이 우선이겠고, 아직도 공부중이시니 결과?가 나왔다고 보이진 않아요.
    무얼 선택하나 자신을 위한 선택일뿐~

  • 8.
    '11.12.11 6:30 PM (111.118.xxx.76)

    일단 님처럼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분은 뭘 해도 잘 해내실 것 같습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고요. ^^

    그런데요...
    어쩌면 반론이 될 지도 모르는 제 얘기를 좀 하자면요.

    전 고등학교때 이과였습니다.
    한의학에 관심이 많아 한의대를 갈 생각이었죠.
    생각만이 아니라, 모의 성적이나 내신만으로 봐도 가능했고요.

    그런데, 분명 이과 적성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아무래도 계열 선택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과감히 인문계열로 진학하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저희땐 교차지원이 가능은 했으나, 학력고사 -20점 감점을 감수해야 했어요.
    그걸 감수해도 소위 말하는 명문대 합격가능했기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고 진학상담을 받았습니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난리가 났었지요.
    단지 공부가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들 하셨는지, 그럼 슬렁슬렁 해서 이대 약대나 가라...(특정학교 언급 죄송합니다. 전후 사정을 간단히 설명하려다 보니...)
    교장/교감 선생님 면담도 여러 차례...굉장히 설득하셨어요.

    그래도 고집을 굽히지 않고, 결국 제 뜻대로 갔습니다.

    이 후로 살아 오면서도 제 결정에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습니다.
    당시 최상위(우열반 수업을 하던 학교였어요) 같은 반 친구들이 다 사자 직업을 가지고, 속칭 잘들 나가도 하나 기죽지 않았어요.
    왜?
    내가 그 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분명 가 보지 않은 길에 대해 미치도록 회한이 남았을 거라고 생각해서 나에겐 당시의 선택이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흔 중반이 된 작년, 이십몇년 전 제 선택을 절절히 후회하는 사건이 생깁니다.
    그 사건까지 언급하면 글이 너무도 길어질 듯 해서,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아이때문에요.

    그 때 어른들 말씀대로 약대 가서 약사됐으면 내가 지금 이런 피눈물을 흘리진 않았을 텐데...
    크게 후회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야 알게 되는 불편한 진실도 있더라고요.

  • 9. ok
    '11.12.11 6:40 PM (221.148.xxx.227)

    인생은 길어요
    젊은데 좀 돌아가더라도 배우는게 있겠죠
    우리나라에서 뜻을 못펼치면 외국에 나갈수도 있구요
    너무 사는데 겁을 먹은것같아요. 요즘 젊은사람들보면.
    진로에대해 후회하는사람은 지금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하는사람들이 많겠죠
    비록 차선일지라도 선택한 삶에대해 불평없이 성실히 살아왔다면
    큰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10. 근데요
    '11.12.11 6:51 PM (58.126.xxx.162)

    아직 직장을 ..완전 잡으신거 아니죠?
    막상 의사와 돈차이 완전 나버림..그때 다시 이야기 하죠.
    만족도..학문까지는 좋아요.저도..재미있고..좋은데요.
    그런데..막상 살아가다보면..내가 더 잘했고 성적도 좋았는데..
    더 잘 못산다면..여긴 자본주의 사회거든요..맘이 달라지고 자존감 바닥칩니다.

  • 11. 깍뚜기
    '11.12.11 7:15 PM (122.46.xxx.130)

    IMF 이전에 공대를 선호했던 사람들 대다수도 그게 당시 '대세'였기 때문에 선택한 거죠.
    노동이 유연화되고 안정적인 직장이 절실해지다보니 의대 선호가 강해진 것 이해갑니다.
    그런데 어차피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1인이 아닌 이상,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흐름에 헉헉대면서 따라갑니다.
    그 안에서 상대적 우월감과 박탈감에 일희일비하겠고요. 물론 돈도 잘 벌고 거기에 만족하며 적성까지 맞으면 행복한 거고 그렇게 살면 되지요.

    의대나 법대를 (이젠 로스쿨이겠군요) 나와서 전문직으로 살아가는 경우 워낙 주변의 시선이라는 상징적 보상과 경제적 보상이 크다 보니까, 선택한 길에 만족도가 높은 거고, 반대로 '인문학의 위기'니 뭐니 밥벌이 하기 힘든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실제 현실 이상으로(물론 현실도 녹녹치는 않지만요) 또 역시 주변의 시선 때문에 갈등하고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 살 날이 더 많지만, 살면서 느끼는 건 어떻게 내 중심을 잡고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의 문제 해결 능력이지, 사회가 줄 세운 직업군에 속하는 게 성공을 보장한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즉 우리 사회처럼 성공의 사다리가 점점 일원화되는 구조 속에서 그런 체제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연구할 사람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연구자 1인이 무슨 대단한 능력자라서 세상을 바꾼다는 뜻은 아니구요 ^^;;; 암튼 그런 일에 동기가 분명하고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은 묵묵히 그 길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인문학 공부하는 사람이 남에게 기생하면서 사는 건 아니거든요. 성인인 이상, 자기 밥벌이 하면서 사는 건 당연한 거고요.

    연봉, 소비, 직업군에 따른 명예...특히 중간 계층 이상의 사람들에겐 절대적 만족보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괴로워 보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안정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돈에 대한 두려움도 더 커보이구요. 그렇다고 왜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지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어보이기도...학업 성취도가 높고 많이 배운 사람들일수록 우리의 목을 조르는 체제와 구조에 안착하기 보다는 그것을 시나브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의무가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물론 남의 평가와 시선에 일희일비하는 팔랑귀이거나, 딱히 적성도 모르겠다면 세상이 알아주는 직업을 갖고 그 안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겠죠. 저야말로 82의 기준에서 보면, 공무원 시험이라도 보든가, 각고의 노력으로 전문직에 입성하여 경제적으로 안정되어야할 처지였지만, 마음의 소리를 듣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서 사니까 마음에 맺힌 것은 없어서 좋습니다. 가끔 나 자신의 능력 부족이 괴로울 뿐 ㅜ

    암튼 전 원글님의 결정을 지지하고 (내가 뭐라고? ㅋㅋ) 학문과 삶이 더 깊이 영그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아무리 인문대가 어쩌니 해도 국립대 인문대 출신이면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잘 아실 겁니다, 그 외 대학들의 인문대 상황이 어떠한지) 또 지금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하시는 거니까, 자부심을 가지시고 열심히 생활하시길....

  • 12. 급여차이야
    '11.12.11 7:18 PM (182.209.xxx.241)

    어마어마하겠지만 정말 의대는 적성이 중요한 것 같더군요.
    제 아들 지방대(ㅇㅈ대)의대. s 공대 붙었는데 망설임없이 공대갔어요.
    아이가 인서울 의대 붙었어도 안 가겠다고 하더군요.
    학교에서는 나중 직업을 따져봐도...의대가기를 부추겼으나 우리 식구 누구도 의대 억지로 가라고 하지 않았어요. 아들.. 지금도 자기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4학년..어떤 미래가 기다릴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후회되지않은 결정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님들 말대로 40대 넘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돈 때문에 후회하진 않을것 같아요.

  • 13. 어느 길은 택하든
    '11.12.11 7:55 PM (183.97.xxx.70)

    포기한 길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는 있지 않을까요?

    나중에 직업 구하고 보자고 하시지만,
    그게 오랜 시간이 흐르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는 거구요.

    저 역시 깍뚜님의 글 처럼,
    어느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이 있는 분들은 세속적인 잣대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금전이 아니 다른 무엇으로 보상을 받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원글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 14. 제가 보기엔
    '11.12.11 8:37 PM (121.134.xxx.123)

    원글님은 선택 아주 잘하신 거예요.

    인생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일,,,
    마음대로 하면서 살아가기 참 힘들어요.

    자기 주관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사는게,,
    가장 행복한 거죠.

    부럽네요^^

  • 15. jk
    '11.12.12 12:41 AM (115.138.xxx.67)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벗어난 글이에용....

    본인도 백수로 만족하게 살아용~~~ 본인은 뭐 의대갈 성적이 안되어서 안간줄 아셈?
    의사자격증 준다고 해도 백수로 놀거라능~~~~ 룰루랄루....

    저 논쟁은 무엇을 해야 만족할수 있냐? 이게 아니거든요. 애석하게도
    그러니 님의 글은 애초에 논점이탈이에요.
    마치 본인이 저 글에다가

    헐~~ 서울대 공대나 지방대 의대나 그딴게 뭐가 중요함? 나처럼 백수로 노는게 쵝오!!!!!
    라고 악플다는것과 똑같음.


    애초에 비교가 안되는 엄청 차이나는 레벨의 두가지를 비교하고 있으니 그게 말도 안되는 비교라는게 저 논쟁의 핵심이에요.
    뭘 해서 개인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느냐? 와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임.

  • 16. 맞아요
    '11.12.12 11:16 AM (203.246.xxx.233)

    의대에서는 또 의사인 아버지가 병원을 갖고 있느냐 아니면
    근처에 의사 없어서 진짜 맨땅에 헤딩해야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것도 있는데...
    교수 줄 도 병원있는 제자와 없는 제자로 나뉘죠 ㅋㅋ

    공부 잘했는데 의대 와서 적성 안맞아 졸업 못하는 사람 한 학번에 두어명씩은 있어요

    그리고 의사가 되어서 병원을 차렸으면 그때부터는 미친듯이 일해야하고
    와이프만 좋습니다 남편 얼굴 안보고 ㅋㅋ 애들은 아줌마가 키워주고 본인은 마사지다닐 수 있으니요


    어느 님이 쓰신 의사는 사위가 좋은 거죠 내 아들은 힘들게 의사 안시키죠 그 말이 정답인거 같아요 저는

    안정적인 직업이 대충살아도 되는건 아니에요
    의사들 변호사들 진짜 미친듯이 일해요 억대 연봉자들은 그만큼 회사에서 쪽쪽 빨아먹습니다
    물론 엄청난 노동 강도에 비해서 돈이 턱없이 부족한 사람들에 비하면
    쪽쪽 빨아먹혀도 연봉이 높은 것이 좋겠지만
    그건 그만큼 대학가기 이전의 노력(본인과 그 부모?)의 대가 아니겠습니까


    원글님 건승!
    공부 열심히하시고 열린사고의 교수가 되길 바랍니다

  • 17. .....
    '11.12.12 1:22 PM (155.230.xxx.55)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서울대 내에서 골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의대안가고 제가 가고싶은과 (in 공대) 가서 지금 교수하고있고 저는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원글님의 건승을 빌겠습니다.

  • 18. 아이고
    '11.12.12 5:18 PM (204.140.xxx.32)

    여러 분들께서 얼굴도 모르는 저를 응원해 주시는 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께요. 대학 시험 한 판으로 인생 다 해결볼려는 자세 없이. 다른 건 몰라도 전 제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여건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의대 갔으면 절대 없었을. 그 많은 성적 높은 학생들의 적성이 그토록 많은 퍼센트로 의대일리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의대 내부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저라면 못 버틸 것 같더라구요. 일의 강도가 아니라 분위기가.. 레지때도 저희 언니는 연말 공연 준비했어요. 간호사만 하는 거 아님. 전문의 따니까 좋기는 한데, 역시 일 강도 높구요. 아직은 제 생활에 만족해요. 열심히 해서 저도 윗님 처럼 꼭 만족스럽게 잘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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