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돈빌려 달라고 했던 작은아버지가 있네요.

휴.. 조회수 : 3,412
작성일 : 2011-12-09 15:40:14

베스트글에 1억 빌려달라고 했던 조카글을 보다가 저도 글 올려 봐요

그저께 생전 가야 연락이 없었던 작은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었네요.

그리 살뜰했던 분도 아니신데도 이런저런 안부를 물으시길래 뭔가 수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돈빌려 달라고 하시네요.

2천을 빌려달라고 하시는데 2천은 고사하고 2백도 힘들거든요.

돈도 없고 해서 못빌려준다고 하니까 온갖 욕을 바가지로 하고 나서 끊더라구요

저희도 집 사느라고 대출 받았고 거기다가 시어머니 노후자금까지 빌려서 샀고 신랑이랑 저 억대 연봉이 아니어서

직장 다니면서 야근에 특근까지 하면서 대출이랑 어머니 노후자금 갚아드린 다음에 저는 회사에서 나와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일이 들쭉날쭉이기때문에 지금도 많이 아껴야 하는 상태이구요.

제 얼굴에 침밷기지만 저는 이분 뭐 하시는지 관심도 없을 뿐더러 하는 일마다 안되었는지 형제분들한테

돈빌려 달라고 하는게 생활이시더라구요.

저희한테도 물론 손은 벌리셨지만 저희집은 아빠가 결혼전에 집에서 실질적 가장이셨고 아빠가 결혼한다고 하시니까

집안 식구들이 축하는 못해줄망정 할머니를 비롯해서 형제분들이 "그럼 누가 돈벌어와"라는 말에 아빠가 옛날에

맘이 많이 상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집이야 아빠선에서 강하게 자르셔서 돈은 그분한테 안간걸로 알고 있어요.

덕분에 엄마는 돈벌어다주는 착한 아들과 동생을 채간 여우 취급을 당하셨었구요.

그렇게 빌리러 다니시는 그분 가족들은 해마다 해외여행이다 뭐다 해서 할거 다하시니 살짝 어이가 없죠.

그저께부터 혼자 속 끓이다가 오늘 오빠한테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안그래도 얘기해준다고 했는데 설마 저한테는 안할줄 알았는데 저한테까지 했다고 하니까 오늘저녁 우리 남매가 아빠한테 찾아가서 말씀드리자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엄마는 오늘 친구분들하고 지방으로 놀러가셨다는 거죠.

새언니랑 저희 신랑한테는 대충 약속 있다고 둘러대기로 했구요.

좋은 얘기도 아닌데 두 사람들까지 알 필요는 없어서요

오빠도 아빠가 알면 속상하시니까 웬만함 말씀 안드리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하구요

우리 크면서 우리한테 과자 한쪽도 안해주고 우리만 보면 윽박지르던 사람들이었는데 우리가 괜히 속끓일 필요 없다면서요.

오빠 말마따나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저는 정말이지 젤 이해 안가는 부류들이

남한테 돈을 꾸러 다니는 사람들이 자기들 살거 다 사고 할거 다하고 놀러다닐거 다 하면서 왜 남한테 돈꾸러 다니는지

모르겠네요.

IP : 125.177.xxx.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집안마다
    '11.12.9 3:46 PM (112.168.xxx.63)

    그런 그지같은 인간들이 하나씩 있나봐요.
    저흰 작은엄마가 그런식으로 돈 빌려가서는 전화도 안받고 ...

  • 2. 열심히..
    '11.12.9 4:01 PM (218.234.xxx.2)

    열심히 생활하는 사람일수록 남한테 돈 빌려달라는 소리 더 잘 못합니다.
    그 돈이 얼마나 힘들게 벌리는지, 자기 인생 저당잡히고 모멸감 참아낸 댓가라는 걸
    본인도 아니까요..

    놀멘놀멘, 남한테 기생하면서, 남의 피 빨아먹고 사는 사람들이 돈 천만원 우습게 생각하고
    그 정도도 못 빌려주느냐고 합니다. 자기가 천만원 한번 만들어보라지..

  • 3. ..
    '11.12.9 4:20 PM (125.241.xxx.106)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는 인간들이 꼭 돈 빌려 달라고고 하고
    억을 웃기게 압니다
    시동생이 왈
    남의 형들은 동생 사업자금 1-2억도 잘 해주더만
    아주 노래를 부릅니다
    새끼도 건사도 못하면서
    1원도 안줍니다
    시어머니도 뭐 그렇게 저축을 하냐
    먹는 것이 남는것이다
    의사가 하라는데로 해야지..
    돈도 한푼도 없으면서

  • 4. ...
    '11.12.9 4:21 PM (124.5.xxx.88)

    돈 빌려다라는 친척을 거지도 아니고"그지"라고 표현하신 댓글님도 계시지만 ..

    역지사지로 생각해서 평소 연락도 안 하던 친척이 세상에서 제일 꺼내기 힘든 말인 돈 꾸는 혀 굳는

    소리를 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 볼 필요도 있어요.

    즉, 돈 빌려 달라는 소리를 너무 괘씸하다는 식으로 생각할 것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오죽 궁박한 입장이면 낯 뜨거운 것 감수하고 조카나 손 아래 친척에게 그런 말을 하겠어요.

    이럴 때는 최대한 공손하게 돈 못 빌려 주게 되어 죄송하다는 식으로 말하면 서로 감정 안 상하고

    거절할 수가 있겠지요.

  • 5. ..
    '11.12.9 7:40 PM (175.112.xxx.72)

    진짜 노력해도 안돼서 먹고 살려고 빌려달라고 하면 그냥도 줄 수 있죠.
    그게 아니고 남 힘들게 번돈 쉽게 달래서 자신들 호의 호식하는데 쓰니 그지라는 말을 하는거 안니겠어요?

  • 6. ..
    '11.12.9 8:04 PM (110.14.xxx.164)

    집마다 진상들 다 있더군요

  • 7. ok
    '11.12.9 8:25 PM (221.148.xxx.227)

    미쳤나, 돈을 맡겨놓은것도 아니고 왜그래요
    이럴때 부모님들이 휘둘리면 큰일납니다.
    어디든 돈냄새맡고 똥파리들이 꾀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912 공주의 남자 이제야 보고 있는데요.. 재방 2012/01/08 1,100
58911 이 옷좀 봐주세요.헤지스레이디코트 18 헤지 2012/01/08 4,436
58910 거실이 작고 방이 큰집, 거실이 크고 방이 작은집 중 13 충고 부탁드.. 2012/01/08 4,782
58909 농식품부 장관, "내일 암소 도태작업 착수" 13 참맛 2012/01/08 1,557
58908 서천석 샘이 운영하시는 소아정신과 다녀보시는 분~~~~~~~~ 13 혹시 2012/01/08 26,919
58907 애플컴퓨터와 매킨토시에 대해 잘 아시는 분 5 왕궁금 2012/01/08 1,242
58906 이렇게 먹고 살다가는 큰일날것 같아요. 11 먹기 2012/01/08 10,507
58905 병원에 가야 할까요 2 ... 2012/01/08 1,227
58904 1.2월생조기입학생각하시는분들. 9 ggㅎ 2012/01/08 2,322
58903 흐미.....율무가 엄청 비싸네요 8 비싸.. 2012/01/08 3,057
58902 검은깨를 샀습니다. 씻어보신 분! 질문있어요 6 검은깨궁금 2012/01/08 2,055
58901 예전 자게 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3 2012/01/08 1,027
58900 영어 해석 좀 도와주세요. 1 duddj 2012/01/08 1,296
58899 세계 1위 자리 놓치지 않는 북한 safi 2012/01/08 990
58898 도서관 컴퓨터 사건..전 반대 경우네요. 3 문화 충돌?.. 2012/01/08 2,041
58897 혹시 우결에 나왔던 패딩, 혹은 방한복 잘 아시는분 3 잠바 2012/01/08 1,606
58896 혹시 아이 이름이 "지안"인 분들 계신가요? .. 17 이름짓기 2012/01/08 17,134
58895 밤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꾼 꿈 2 벚꽃나무 2012/01/08 3,734
58894 가스요금 아끼는방법좀가르쳐주세요..안쓸때는 외출로해놓는게나은지 .. 2 스프링 2012/01/08 2,291
58893 서울 동묘로 출근시 동네(아파트) 좀 추천해주세요.. 4 아파트 2012/01/08 1,977
58892 브래드피트가 한국연예인으로 치면 누구정도되나요? 54 피트 2012/01/08 9,590
58891 후회하지 않아, 란 영화 보셨나요 ? 6 ... 2012/01/08 1,983
58890 아줌마 혼자 1박2일 10 놀란토끼 2012/01/08 2,992
58889 호텔서 사용하는 베개 추천 해 주세요. 2 holala.. 2012/01/08 2,129
58888 예비공대생, 물리를 전혀 모릅니다. 10 재수생맘 2012/01/08 2,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