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인간광우병 이란 용어의 문제점

학수고대 조회수 : 2,296
작성일 : 2011-12-01 11:53:47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하 iCJD)의 국내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인간 광우병'이라는 용어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이번 iCJD 확진 사례를 보도하거나 설명하면서 '인간 광우병', '유사 인간 광우병', '광우병 증상' 등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었다. 또 인터넷 게시판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인간 광우병의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는 얘기가 돌기도 한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사례는 속칭 '인간 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하 vCJD)과는 전혀 무관하며 일상생활에서 감염된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어느 쪽 얘기가 맞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인간 광우병'은 학술적으로 명확히 정의돼 있지 않은 일종의 '언론 용어'이므로 어느 입장이 100% 틀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그리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고 쓰지 않는 편이 좋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용어가 쓰인 맥락을 이해하려면 약간의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은 인간에게 발생하는 치명적 전달병(transmissible disease)으로, 마치 소의 광우병처럼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뇌기능을 잃게 되는 병이다.

 

여기에는 수술 등의 과정을 통해 전염되는 iCJD, 특별한 외부 요인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산발성 CJD(sCJD), 가족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가족성 CJD(fCJD), 광우병에 걸린 소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vCJD 등의 유형이 있다.

 

이 중 iCJD는 전달 경로에 따른 분류여서 vCJD인 동시에 iCJD일 수도 있다. 즉 수술 도구 등을 통해 vCJD가 감염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인간의 CJD와 유사한 병은 여러 동물에서 발견되며, 이를 통틀어 전염성 해면양뇌증(TSE·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TSE는 프리온(prion)이라는 특정한 단백질이 변형을 일으켜 생기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뇌 등 신경 부분에 변형 프리온이 축적되고 뇌에 스펀지 모양의 구멍이 뚫려 뇌 기능이 상실되는 등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CJD는 인간에게 발생하는 TSE의 일종이고, 광우병(BSE)은 소에 발생하는 TSE의 일종이다.

 

이런 점 때문에 국내외 언론에서 일반 독자들을 위해 CJD를 설명하면서 '광우병의 인간 형태(human form of mad cow disease)'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다만 이런 설명 없이 '인간 광우병'이라는 명칭을 vCJD뿐 아니라 iCJD, sCJD, fCJD 등을 포함한 CJD 전체에 대해 쓰는 것은 오해와 불필요한 공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모든 유형의 CJD가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섭취해서 전달되는 것 같은 그릇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인간 광우병(human mad cow disease)'이라는 표현은 BSE에 걸린 소의 고기를 섭취해 vCJD에 걸린 사례에 한정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가 CJD 중에서도 vCJD만 광우병과 관련이 있다고 소개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IP : 211.196.xxx.18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564 내일 집회에 대해서 아시는 분 1 내일 2011/12/02 2,380
    46563 요즘 상황에서.. 1 정말정말 2011/12/02 2,339
    46562 보국 전기요...써 보신분들~~ 2 뜨신걸 원해.. 2011/12/02 3,779
    46561 성북 엄마들, 정태근 사무실앞 ‘과식농성’ 화제 15 ㅅㅅ 2011/12/02 4,904
    46560 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한국은 '부족사회'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3 행복해요 2011/12/02 3,713
    46559 전세 준 집 변기 교체는 누가 하나요? 7 2011/12/02 6,853
    46558 다스 소송취하=한미FTA 인가요? 2 꼼꼼 꼼수~.. 2011/12/02 2,564
    46557 임신인줄 모르고 엑스레이촬영 했는데 괜찮을까요?? 1 걱정 2011/12/02 3,556
    46556 김하늘판사가 대법원장 만났는데 옷벗어! 2 희망 2011/12/02 4,707
    46555 급)살아있는전복 물없으면 냉장고에서 죽나요? 2 반나절..... 2011/12/02 2,960
    46554 저도 전세 만기 관련해서 질문이요~ 5 머리아픈 이.. 2011/12/02 3,000
    46553 막 사온 꼬막 냉동보관해도 되나요? 3 양이많아서요.. 2011/12/02 5,892
    46552 같이 근무하는 직원분이 재계약이 안됐으면 뭐라고 말을 하는게 좋.. 4 2011/12/02 3,142
    46551 온라인상으로 채팅하다 만나서 잘되신 분 계세요? 10 아님말고 2011/12/02 4,764
    46550 조상땅 찾기 성공해보신분 계세요? 5 조상땅 2011/12/02 3,177
    46549 가계부 3 농협가계부 2011/12/02 3,043
    46548 이여자의 정체가 뭘까요 54 한숨 2011/12/02 18,528
    46547 경동맥 초음파검사에서 플라그가 발견되면 뇌졸중 위험한가요? 4 뇌졸중? 2011/12/02 8,584
    46546 제발 저에게 한나라당 비판하게 해주세요 4 행복해요 2011/12/02 2,509
    46545 전국 법원장회의…`FTA 청원' 본격 논의(종합) 3 참맛 2011/12/02 2,724
    46544 미국 연방 법원이 다스 소송 취하 했대요. 5 헉.... 2011/12/02 3,221
    46543 혹시 82회원님중 하이리빙이란 회사를 아세요? 8 후리지아향기.. 2011/12/02 3,757
    46542 법원,"한미 FTA 번역오류 공개하라" fta반대 2011/12/02 2,635
    46541 달지 말자고요~~ 1 댓글 쫌!!.. 2011/12/02 2,412
    46540 저희집 LG+U 보는데 갤럭시 070이 스카트폰인지요? 2 난 아직 구.. 2011/12/02 2,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