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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여의도 혼자 다녀왔습니다.

여의도공원 조회수 : 2,351
작성일 : 2011-12-01 09:17:42

딸아이와 같이 가려했는데 그날 따라 숙제양이 엄청나다고..

결국 혼자 갔어요.

4시반경 먹고싶다는 자장면과 새우볶음밥을 시켜주고.. 

손등에 입은 화상치료 병원 다녀와 저녁밥 달라해서 준비해주고 요즘 걸신입니다.ㅡㅡ;;

버스타고 5호선 방이역에 내려 출발 여의도에 8시 다되어

늦게 도착했어요. 딸아이가 엄마 물대포 안맞게 앞에 서지말고

뒤쪽으로 최대한 사람들 무리속에 붙어있으라고...걱정하며 보내는

엄마같았습니다.

도착해보니 사람들 무리에 가려서 무대는 보이지 않고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어요. 자주 들리는 중요한 얘기는 쫄지마!!였고  소리가 조금만 더 잘 들렸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옆쪽에서 서로 보려고 사람들이 몰렸는데 뒷쪽으로가니 더 잘보이더군요. 대신 소리가 안들렸슴]

이미 오며 거기에 대한 기대를 안한지라 별상관은 없었구요.

mbc에서 촬영왔다는 소리도 들리던데 젊은 청년들이 그냥 가라고 찍어봤자 다 잘리고 내보내지도

못하는데...웅성웅성하는 소리들리더군요. 전 나중에 기록으로라도 남겨야되니 찍는건 맞다 싶었구요 ㅋ

한바퀴 돌면서 보니 나무위에 올라가 아래 내려다보는 사람들, 산타마냥 빨간옷의 어린아기는 엄마등에 업혀있고,

초등생들 데리고 나오신분,연인도 눈에 띄고 모금함들 들고 다니는 대?학생들

 오뎅,우동,번데기,호도과자,소세지 ... 이런저런 먹거리 파는 노점상들 풍경이었어요. 

그중에 소세지 파시는 부부 매상 최고였지 않았나 싶었슴

포장 비닐안에서 찌그러진 못난이 수제소세지들이 숯불에 올리니 모양이 빵빵하게 살아나더군요.

전 희안해서 쳐다보았고 저 소세지 만들수 있었슴 좋겠다 침흘리고 쳐다보았어요.

아저씨가 눈뜨고 서계셨는데 소세지 한판을 죄다 태워버리신듯...아줌마가 그 소세지 뒤집을때마다

손님들이 앞에 늘어서있거나 말거나 있는대로 신경질을 부리며 죄없는 소세지를 엄청나게 패시더라는...

그것도  한참을.....보는 사람 민망;;;;;;;

정말 양손으로 파바바박~ 파바박~드럼 사정없이 때려가듯이 ...뭐라고 외쳐가면서..소세지가 뭔죄인지??

옆에 아저씨는  말 한마디 못하시고 쫄아 계시고

그래도 그 소세지 끝까지 먹어보겠다고 그부부 표정 살펴가면서 줄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표정이 더 웃기더라구요.

저랑 여학생은 웃으면 안되는 상황에 두들겨맞는 소세지보다가 웃음보가 터져서리...... 몰래 웃다가 자리 떴습니다. 

장막안으로도 들여다 무대쳐다보고 스텐사다리에 올라가서도 보고

신문만들었다고 신문사달라해서 거기 학생들인지 추워보이길래 호두과자좀 사주고 

거기 얼마내고 모금함에도 내고 그러고 왔어요. 물론 자발적으로요.

거의 10만은 되지 않았을까요? 

정말 새까맣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돌아가는 분들이 한줄이면

내려가는 사람도 거의 한줄 차보이더군요. 가고 오고하는 사람들 많아서

교통경찰들이 신호등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정리 하고 계셨구요.

저는 머릿수 보탠다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FTA받아들였지만 새로운 정권 들어와 폐기시킨나라가 실제 있었고

우리도 그 나라처럼 해야된다는 대목이 기억에 남네요.

우리에게 한·미 FTA가 국내법률인 반면

미국 내에선 국내법의 지위를 갖지 못한다면

없애야 맞는거겠죠. 아이들의 미래 발목잡히면 절대 안되니까??

12월 10일 다시 여의도에서 모인다는데 안오셨던 분들 갈까말까 망설였던 저같은 분들은

꼬옥 다녀가세요.  비준철폐,명박 퇴진!!!  한장 받아온거 저희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깔아놓았습니다.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요.

IP : 220.118.xxx.14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11.12.1 9:19 AM (125.252.xxx.35)

    우와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2. ㅎㅎ
    '11.12.1 9:22 AM (122.153.xxx.50)

    아프리카로 중계보면서 그곳에 있지못함을 너무 아쉬워했네요.
    잘다녀오셨어요. 중계였지만 저도 성금을 보태고 싶네요.

  • 3. 최고
    '11.12.1 9:23 AM (123.211.xxx.182)

    멋진 그대
    최고이십니다.

  • 4. 우와
    '11.12.1 9:23 AM (147.46.xxx.47)

    공연장 주변상황이 무척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후기입니다.
    신문파는 학생들 먹을거리 챙겨주신거..제가 다 감사하네요.

  • 5. 아하 두들겨맞는 소세지
    '11.12.1 9:25 AM (221.139.xxx.8)

    어제 그저 의자에 앉아서 보겠노라는 일념하에 김밥두줄만 달랑 챙겨가고 화장실도 못갈수도있어서 음료는 다 빼놔서 옆에 무상급식오뎅도 노려보며 혼자 앉아있는데 어디서 나는 고기굽는냄새가 환장하겠더라구요
    주변에 고깃집이 이렇게 가깝게 있었나 오늘따라 저 고깃집냄새는 왜 그렇게 사람의 애간장을 닳게하는거야 아흑...
    이러면서 있었는데 그게 소세지굽는 냄새였군요.
    어제 정말 대박났을듯.

  • 6. ..
    '11.12.1 9:26 AM (211.214.xxx.254)

    저도 어제 다녀왔어요. 7세 아들데리구요. 퇴근후 집에 들러 남편이랑 둘째아이 저녁 챙겨주고 나오니 거의 8시 30분이 다되었더라구요. 그때도 여의도역에서 내려 여의도공원으로 가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구요. 신호등에 맞춰 건너가는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공연중 "그렇죠?" 하면 대답하는 소리가 엄청커서 여의도에 증권가쪽으로도 울리더라구요. 하여튼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힝.. 그리고 저도 모금함에 소심하나마 1만원 기증할려했는데 울아이가 노점상에, 특히 원글님의 소세지에 무너지는 바람에.. 5천원밖에 못했어요..

  • 7. 판도라
    '11.12.1 9:52 AM (183.96.xxx.86)

    저도 어제 혼자 갔어요. 6시경 도착해서 추웠지만 그나마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봤네요.
    멀리 82깃발 들고 서계시는 분들께 죄송했어요.
    무거운 마음으로 갔지만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이 시기만 잘 넘기면 미래는 밝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공연 끝나고 뒤늦게 도착한 직장 동료와 책사고 후원금내고 시사인 구독신청하고...
    오늘 아침 ,1년 구독료 일시불로 송금했어요.
    시사인에 전화하니 많은 사람들이 어제 신청했다고
    먼저 '주진우 기자 추천이죠' 하기에
    '고생한다, 고맙다'고 전해 달라고 했어요.

  • 8. 저두요~
    '11.12.1 10:53 AM (125.177.xxx.193)

    중1 아들애 다음주 시험이라 저녁 5시에 일찍 먹고 혼자 다녀왔어요.
    수많은 인파 인파에.. 주변 구경은 하지도 못했네요.
    김선동 의원님 말씀대로 주변 사람 10명씩 꼬드겨서(?) 100만 한번 채워봐야죠?!^^

  • 9. 여의도
    '11.12.1 11:46 AM (58.145.xxx.44)

    추운데 고생 마니마니 하셨습니다...

  • 10. 서민행상
    '11.12.1 4:35 PM (110.12.xxx.91)

    에도 크게 일조했던 것 같아요.
    어묵 크긴하지만 한꼬치에 오천원,
    맛도 없는 육수에 흰면발우동 4천원
    번데기,군밤,원글님이 말한 소세지 등등
    정말 서민행상들 매출 장난 아니였을꺼예요. 자발적후원금에 봉투가 없어서 그냥 현찰 넣었고,
    위에 언급한 리어카에서 매출도 올려 주었네요. 걸레나 기타 등등 공연 주최즉에서 진행한 부스는
    뒷태만 구경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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