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야권통합과 뿌리깊은나무, 석삼이를 잊지 말아주세요.

나거티브 조회수 : 975
작성일 : 2011-11-29 00:31:23
야권통합

총선과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의 유서깊은 패악질이 MB를 만나 국민의 삶을 흔들고 있습니다.
야권통합으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라 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통합을 바라는 세력들이 제대로 뜻을 모아 힘을 합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FTA통과 국면까지는 아직은 신뢰할 만한 큰 흐름은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 가족, 친구도 때로는 나 자신도 내 마음에 흡족할 수 없는데,
하물며 정치를 업으로 삼아 정치인이 된 사람들, 
정체성 깊숙하게 호불호를 가지고
누구누구의 지지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치열한 투쟁과 갈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 뜻과는 다르게 한번에 화악 합치지 못하고 미적미적 하는데는 개인적인 이익 말고 다른 이유들도 있지 않을까 요즘에 들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형식적으로 야권통합이 틀을 갖춘다한들, 얼마남지 않은 두번의 중요한 선거에서 화학적인 결합까지 이뤄낼 수 있을까도 걱정입니다.
그래서 야권통합까지, 야권통합이 성과를 낼 때까지 마음이 더욱 조마조마할 것 같습니다.


뿌리깊은나무

시국이 시국인데 요즘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세종조를 배경으로 한 퓨전사극이 이 시국에도 저를 웃기고 울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세종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던 똘복이 강채윤이 한글에 감화하여 드디어 세종의 대의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세종 앞에서 똘복이 강채윤은 한가지 소원을 말합니다.
윗분들의 정치에 휘말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석삼이를 잊지 말아달라고.
면천을 시켜달라거나, 재산을 달라거나,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를 기려 묘라도 하나 써달라는 게 아니라, 단지 잊지 말아달라고 기억해 달라고 합니다.

드라마 하나를 가지고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저는 똘복이 강채윤의 태도에서 야권통합의 열쇠를 언듯 본 것 같습니다.
서로 생채기 내고 싸우고 미워하던 정치세력들이 서로의 흉터를 잊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에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세력이 되건 대세를 잡는 세력은 그렇지 못한 세력이 가지고 있을 가장 아픈 곳에 대해서 잊지 말아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성군 치세에도 원망을 내려놓지 못한 사람의 아픔이 
폭군 치세를 원망하는 하는 사람의 것보다 결코 작지 않음만은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분이 비명에 가셨을 때 양껏 울지도 못했고,
두 분을 위한 눈물은 상식은 통하는 세상에서 정당하게 두 분이 평가받을 때를 위해 참고 있습니다.


두 분의 좋은 대통령 아래서 반골+한량인 20대 대부분을 보내고, 
지치고 외로울 때 평범한 한 사람을 만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 투덜투덜 회색인간이 되었다가
서울시장 선거의 야권통합 국면에서 정신이 들었습니다.
똘복이 강채윤의 한글이 저에게는 서울시장선거였습니다.

야권통합이 아무리 성공적이라도 
제가 지지했던 정치세력은 거기에 한발도 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야권통합 지지하고, 
제 한표 던지고, 
다른 작은 일 무엇이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의도치 않게 분란의 한 축이 되어 흔들리는 마음 다잡아 봅니다.
쪽글을 쓰는 경솔함에 마음 상하셨던 분 계시다면, 이 글로나마 이해를 구해봅니다. 
IP : 118.46.xxx.9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
    '11.11.29 12:49 AM (121.135.xxx.11)

    울컥해지네요...
    냉철하고 진심어린 글 잘 보고갑니다.
    나거티브님...감사합니다....

  • 2. 새날
    '11.11.29 12:58 AM (175.194.xxx.139)

    누군가는 언제나 아프고
    또 누군가는 언제나 아퍼합니다
    그 누군가의 아픔을 서로 이해할수 없을지라도 조금만
    아주 아주 조금만 서로 서로 내려놓고
    대의를 위해 한발자국씩만 물러나 보기를....

    님의 진정성과 아픔이 절절해 제가 다 맘이 아프네요
    동시대를 살지만 다 같지 않은 것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인것이고

    그래도 기본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는 세상

    우리 모두 힘내요

  • 3. 30일여의도
    '11.11.29 1:25 AM (175.195.xxx.134)

    어쩜. 제 마음속으로 들어와보신 것처럼...
    저도 나거티브님의 생각과 같아요.
    그간의 잘못을 덮어두자는 게 아니라.
    너의 생각과 나의 생각은 다르지만 작은 차이, 끝없이 논쟁하면서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양 극의 최전방에 있는 분들의 교집합은 작겠지만 지금은 거대악에 맞서서 힘을 모아야 할 때 아닙니까.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같은 서민들의 목줄은 점점 죄어오구요.

    현자들의 대통합을 기대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510 시댁식구와 동행시 운전하는 남편 옆에는 누가 앉나요? 38 며느리 2011/12/21 7,953
49509 갤럭시 s2 케이스 추천부탁드려요~ ^^ 2011/12/21 490
49508 도와주셔요 ㅠㅠㅠ고1여자 13 ㅠㅠ 2011/12/21 2,382
49507 도와주세요..아들 군대문제!!!! 12 명랑시민 2011/12/21 1,772
49506 밑에 겨울에 옷 많이 사셨다고 남편과 다툼하신 글보고 제가 산것.. 4 ㅁㄴ 2011/12/21 2,112
49505 아이패드 중고를 살까하는데 리퍼가 뭔가요? 8 아이패드 2011/12/21 2,864
49504 집에 와이파이존 만드는거요... 4 궁금 2011/12/21 1,671
49503 반영구아이라인 1차하고 난 후엔 원래 이렇게 희미한가요? 7 바닐라 2011/12/21 2,215
49502 초등3학년 여자아인데 너무 뚱뚱해요. 이번방학때 운동 시키고 .. 8 키즈짐 2011/12/21 2,643
49501 전자동 커피머신 좀 봐주세요. 2 커피 2011/12/21 1,219
49500 데체코 스파게티면은 어떤가요?? 5 스파게티 2011/12/21 2,123
49499 sk브로드밴드에서하는 인터넷 쓰시는분 9 뭐가뭔지.... 2011/12/21 1,209
49498 82쿡....아이폰에서 로그인이 안되요....맞나요? 3 단미희야 2011/12/21 608
49497 줄임말 많이 쓰잖아요. 그 중에 '개취'라는 말을 들으면... 28 검은나비 2011/12/21 1,893
49496 초3 남자아이 행동 느린거 어떻게 고칠수 있을까요? 3 우울 2011/12/21 1,409
49495 리홈 스팀청소기 쓰시는 분들은 물통을 어떻게 말리세요?? 1 스팀 2011/12/21 835
49494 예전에 학교다닐때 우리 담임이 해결사이였는데 2 왕따해결사 2011/12/21 873
49493 제 글좀 읽어주세요-유치원생대접받았어요 7 보육교사 2011/12/21 984
49492 주진우 기자 책 기다리시는 분~~ 2 참맛 2011/12/21 1,250
49491 배우 문성근 씨 부산 출마 유력 (부산일보 기사) 6 세우실 2011/12/21 1,629
49490 여의도 출근과 초등학군...,일산,염창동,문래동중 어디가 제일 .. 7 ㅠ.ㅠ 2011/12/21 6,628
49489 유통기한 2009년 9월인 냉동실 찹쌀가루 먹을수 없을까요 5 찹쌀가루 2011/12/21 3,613
49488 징글징글~ 2 // 2011/12/21 801
49487 어느 케이크점이 2 맛있나요? 2011/12/21 733
49486 성경봉사자님께 선물.. 뭘해야 부담안가지실까요? 3 천주교신자분.. 2011/12/21 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