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834
작성일 : 2011-11-17 07:41:13

_:*:_:*:_:*:_:*:_:*:_:*:_:*:_:*:_:*:_:*:_:*:_:*:_:*:_:*:_:*:_:*:_:*:_:*:_:*:_:*:_:*:_:*:_:*:_

맑은 하늘만큼 비치고
바람이 부는 만큼 일렁이고
차는 만큼 넘치는
물길을 생각합니다

그대는 강입니다 젖입니다 품입니다 지천을 품어 때론 깊고 얕게 수심을 만들고
허옇게 드러난 맨살의 모래섬 휘돌아 천리 길 혼곤히 젖은 바짓가랑이 위로 소금쟁이
몸 여는 소리, 물잠자리 톡톡 유혹의 손끝, 몰래 스민 지류와 이별하면서 단 한번
마른 미소 보인 적 없는 그대, 그대는 어머니입니다 어미의 젖입니다 그래서 달지요

입술이 떨려 말을 하지 못합니다
가슴이 떨려 숨을 쉬지 못합니다

거기 한 무리 낭인들이 어미의 가슴에 대못 박을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어미가 가는
발길 앞에 천길 벼랑, 보堡를 쌓으려 합니다 젖이 흐르는 오롯한 길, 그 양안 습지에 콘크리트
회벽치고 기어이 모래무지, 눈치, 잉어 부레에 폭약을 장착하려 합니다 잠긴 달빛 짓이길 거대한 아가리 철상어 띄우려는 저 음모를 폭로하여야 합니다

비릿하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 남한강 메아리에 몸 젖은
괴산 충주 멈칫 멈칫 실개천 오명 벗고
떠난 이 누구인가요
허기진 배 꼿꼿이 세운 백두대간 조령산 저고리 벗어두고
조령천 영강 합수머리 넓은 귀 곧추세워 신새벽에 두 눈뜬
거기 길섶 그림자 벗어둔 이 누구인가요

바랑지고 짚세기 신고?
어미 젖줄 따라 길 떠난 이
금호강 낙동강 더 넓은 품에 안긴
그대는 분명 어미의 아들입니다


   - 박희호, ≪어미의 아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6/20111117_20p_kimmadang.jpg

2011년 11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6/20111117_20p_jangdory.jpg

2011년 11월 17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7/132143877909_20111117.JPG

2011년 11월 1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6/alba02201111162045320.jpg

2011년 11월 17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7.jpg

 

 

 

 
 

혹시나 잠시라도 국민들이 천박하게 바라보는 시선 거둘세라...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7 9:38 AM (122.101.xxx.64)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935 베토벤 - 제5번 <운명 교향곡> 2악장 1 바람처럼 2011/12/19 4,504
51934 4세 아이 영어공부 도와주는 법을 알고 싶어요. 2 욕심일까 2011/12/19 2,226
51933 출산 8개월 완모중인데 임신가능성 있나요? 18 .. 2011/12/19 5,365
51932 정말 대책없는 막장식당!! 이틀 연속 기분상해요 T_T 4 레시오 2011/12/19 3,544
51931 가정어린이집 보육교사 파트타임에 관해 여쭈어요.도와주세요. 4 보육교사 2011/12/19 4,668
51930 인천공항 매각건이 법사위에 올라가 있답니다 2 참맛 2011/12/19 2,313
51929 이ㅈ아 다음 덕망있는 할아버지 daum기사 베스트 댓글이 2 dd 2011/12/19 3,746
51928 기스면 제대로 만들었네요. 36 웬일이래 2011/12/19 9,527
51927 제가 아이 친구 관계에 대해서 오버 하는 건지 좀 봐주세요. 7 어떻게 해야.. 2011/12/19 2,793
51926 천일의 약속...서연이 너무 잔인하고 이기적이지 않나요??? 26 짜증나요 2011/12/19 14,358
51925 남은 밥은 보온밥통에 넣어도 괜찬더군요. ㄱㄱㄱ 2011/12/19 2,153
51924 아무런송년회도없는 나 16 등대 2011/12/19 7,340
51923 로제타스톤 문의드려요(2명사용관련) 2 영어학습 2011/12/19 2,537
51922 친한 동생이 이사를 합니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혜혜맘 2011/12/19 1,747
51921 강남이나 잠실쪽에 찜질방 부탁드립니다. 6 고독은 나의.. 2011/12/19 3,251
51920 애 봐주시는 친정 엄마 용돈 얼마나 드리면 될까요? 12 용돈용돈 2011/12/19 7,103
51919 무상급식이 올 물가 0.14%p 끌어내렸다... 2 베리떼 2011/12/19 2,005
51918 작년 한 해 14,000명 시간당 2명꼴로 자살하고 있대요.. 4 오직 2011/12/19 2,328
51917 역술인이 얘기한 차기지도자는...! 68 2011/12/19 14,947
51916 이 시국에 발에 통깁스했는데요 깁스 2011/12/19 3,458
51915 박완규 나가수 논란 31 하하하 2011/12/19 9,407
51914 급질..체하면 등이 아프신분들 계신가요? 18 배탈 2011/12/19 31,756
51913 지금이 기도할때 아닐까요? 6 그냥 2011/12/19 2,493
51912 저렴히 다녀올만한 4인 가족 해외여행지 어디가 좋을까요? 9 가족여행 2011/12/19 4,185
51911 그들은 왜 특종을 놓쳤는가? 1 듣보잡 2011/12/19 2,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