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든다는 건 슬프기만 한것인가요?

나이든다는것.. 조회수 : 3,774
작성일 : 2011-11-01 19:03:42

이제 두달 후면 40이 됩니다.

40이라는 숫자가 주는 위압감이 좀 크네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제가 몸이 많이 안좋았어요.

쉽게 피로하고 지치고..

숫자가 아닌 나이가 몸으로 말해주네요.

뭘해도 안예쁜 나이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우스개 소리로 누가 그러던데,,

그냥,, 왠지,,, 서글프네요.

이 서글픔 자체가 이미 늙었다는 증거이겠죠.

예전에 남편이랑 연애할때 (그때만 해도 20대 중반)

남편이 난 40이 되어도 청바지 입을거야 라고 했을때

제가 40에 청바지 입는건 주책이다. 라고 말했거든요.

정말로 그땐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 말을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40대에 청바지가 왠 주책..이럼서

제 자신이 한 말인데도 막 화가 나는거 있죠.

며칠전에 엄마들 모임이 있어서 밥먹으러 갔는데

재밌는 이야기를 하다가 웃는 소리가 좀 크게 났었어요.

옆테이블에 군인들이 있었는데, 그 군인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여졌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옛날에 엄마가 맨날 계모임 있다고 나가면서 화장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제가 그 나이가 되었네요..

서른 즈음에 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서른이면 청춘이면서 이런 노래는 안어울리는거 아냐? 40이면 몰라도...

아마,, 시간이 더 흐르면.. 나이듦에 대한 부정도 없이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게 되겠죠?

그치만,,, 지금은,,, 너무 너무,, 받아들이기 싫네요~~!!!

내가 40이 된다는 것이,,

내가 빼도 박도 못하는 중년아줌마가 된다는 것이..

뭘해도 이쁘지 않은 제3의 성 아줌마에 콕 박힌다는것이 ,,,

 

너무너무 슬픈 날이네요..

 

오늘은,,,

IP : 58.148.xxx.1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들
    '11.11.1 7:08 PM (121.139.xxx.164)

    서로 위로의 차원으로
    또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좋은 점도 있다고들 하시지만
    95프로는 슬픈 일...

  • 그렇군요..
    '11.11.1 7:13 PM (58.148.xxx.15)

    5%의 좋은일만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살아야겠군요..
    그런데, 오늘은 95%에 가있네요,,,ㅠㅠ

  • 2. 저도
    '11.11.1 7:11 PM (175.196.xxx.155)

    오늘 세월이 너무 빠르다고 했더니 옆에서 어느분이 50 넘어봐라~ 그땐 더하다고.....
    아~ 저도 나이먹는게 이젠 싫타 못해 무서워요..ㅠㅠ

  • 3. ..
    '11.11.1 7:11 PM (115.136.xxx.29)

    아주 오래전 고등학교때 친구들하고 방과후 분식집에서
    배불리먹고, 아이스크림 입에 하나씩 물고 길에서 수다떨고 가는데
    앞에서 어떤 아줌마들이 아이스크림 입에물고 수다떨면서 막 웃고 가는데
    아줌마들은 무슨 재미로 사냐.. 그런이야기 했던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그아줌마 나이되니까 여전히 웃음도 많고
    나름 재미난것도 많고, 지금이 좋아요.

    40전엔 생각이 좀 많습니다. 고비라고 하나요.
    늙도 젊도 않은 나이..그래서 더 헷갈리고 미련도 많고,
    그런데 지나면 괜찮아요.

    나이 먹어도 나름대로 할일도 많고 다양하고 재미있어요.
    옷도 너무 극과극으로 튀지만 않음 입고싶은옷 입는것이고,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인것 같아요.

  • 몸이 말해줌
    '11.11.1 7:19 PM (58.148.xxx.15)

    전에 선배들이 40되기전에 크게 아프거나 40되는 해에 아프거나 여튼 40고비 넘기기 어렵다고 많이 들었거든요. 제가 올해 몸이 너무 힘들었어요.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고픈데 몸이 말해주네요. ㅠㅠ
    저 아래 글에 나이들면 다리도 미워져서 미니스커트 입으면 보기 싫다는거 저도 요즘 많이 느끼거든요. 오늘 아이 머리자르러 미용실에 갔는데 거기 원장이 몸도 야리야리 말랐는데 긴 생머리에 뱅머리를 하고 있는데, 사실 좀 저건 아니잖아,, 싶더라구요..
    아무리 날씬해도 아줌마는 아줌마이더라구요.

    40넘으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제 얼굴에 제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왜 나이들어도 얼굴이 맑고 기분 좋아지는 사람 있잖아요.
    그렇게 되고 싶은데,,, 자꾸만 욕심 많고 표독한 아줌마가 거울에 서있는것 같아
    오늘 기분 영 꿀꿀해요~~~~

  • ..
    '11.11.1 7:41 PM (115.136.xxx.29)

    님!!! 그래도 40 넘어갈때는 몸으로 별로 안오는편이예요.
    마음이 더 싱숭생숭하지요.
    50가까이와서 갱년기 오면 전 아직 아니지만, 주변에서 정말
    몸으로 그때는 서글퍼지는 시기가 와요.
    그때 정말 준비잘하지 않음 호르몬 변화때문에 오는것이라
    아주 많이 힘들게 지낼수 있어요.

    지금40대면, 40대 기준으로 100살로 경제계획세우거든요.
    그러니까 중간에 사건사고로 가지않음 그정도 수명은 된다는것이예요.
    오래전 40대는 손주도 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사람 심리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것만 믿으려 하는게 있거든요.
    임신하면 길가다가도 임신부밖에 안보이고 애낳고 나면 그 많은 임신부
    다 없어지잖아요.

    그렇게 생각지 많으세요. 100살기준 반도 살지 않았어요.
    표독한 아줌마다 그렇게 생각하고 봐서 그렇지,
    아직 싱싱해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날아다닐것 같은 사람 보여요.
    40은 예쁜나이 인데요.

  • 4. ㅍㅍㅍ
    '11.11.1 7:15 PM (180.224.xxx.14)

    나이먹는걸 대수롭게 생각해본적은 별로 없는데
    딱하나,
    거울보면 좀 슬퍼져요.

  • 5. 00
    '11.11.1 7:17 PM (58.227.xxx.238)

    40에 청바지가 안어울리는게 나이 때문이 아니구요.
    체형이 변해서 그런걸거에요. 똥배나오고 ;;...다리는 가늘어지고, 엉덩이는 처지는데..
    그게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이지요. 그걸 막기 위해서 영양섭취도 골고루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셔야 되요.
    그럼 청바지 어울려요. 걱정마시고, 운동하세요... 난 안그럴것 같다 하지만 노화는 누구나 똑같이 오더라구요...

  • 6. 올리브
    '11.11.1 7:25 PM (116.37.xxx.204)

    지내보면 40대가 좋아요.
    제 인생에서 그 자리가 좋다고 느낀 최초의 나이랍니다.
    십대, 이십대 절대로 좋은 줄 모르고 보냈고
    삼십대 나름 육아로 지친, 나는 없는 나이라 젊은 줄도 몰랐고요.
    사십이 되니 조용히 바라 봐 지고, 감사해졌어요.
    살아갈 날 중에 가장 젊은 날이라는 것을 최초로 알게 된거죠.

    이십대에도 삼십대에도 내가 사십이 되고, 육십이 된다는 것,
    그 전에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절대로 마음으로 몰랐답니다.
    머리로만 그러려니 한거죠.

    그러다 사십대가 되니 정말 몸과 맘으로 알게 되었어요.
    그래, 내가 늙을 수 있는 거구나
    진짜 오늘이 남은 생의 가장 화려한 젊음이구나 하는 것을요.

    저는 이제 이년 남은 사십대가 아까워요.
    십대에도 이십대에도 이렇게 하루하루가 아깝지는 않았답니다.
    그래서 사십대는 더 귀하고 아깝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원글님도 사십대를 즐기시게 될 겁니다.
    하지만 건강은 챙겨야 진정 즐기실 수 있어요.
    맞는 운동과 소박한 음식 챙기셔요.

  • 좋은 말씀 감사~~!!
    '11.11.1 7:44 PM (58.148.xxx.15)

    진짜 오늘이 남은 생의 가장 화려한 젊음이구나,,,,
    너무나 멋진 말이네요..

    오늘이 내 생의 가장 화려한 젊음은 아니지만,, 남은 생에서 가장 화려한 젊음 이네요..

  • 7. 동감
    '11.11.1 7:28 PM (121.131.xxx.236)

    저도 두달후면 40입니다.
    여태 인생을 살면서 올해처럼 힘든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가정도 일도 사랑도...
    항상 가을을 타지만 올핸 나이까지 겹쳐서 더합니다.
    오늘은 혼자 밥을 먹다가 울었네요
    올가을은 그런일이 종종 많이 있었어요
    아직 가을이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어찌 지내야할지...
    나이가 드니 가을도 더 타나봅니다.

  • 저두요~~~
    '11.11.1 7:40 PM (58.148.xxx.15)

    올해 넘 힘든거 같아요.
    노래 듣고도 눈물이 주루룩,,,
    별일 아닌데도 눈물이 주루룩,,,,

    누가 그러더군요.. 그리움이 있어야 추억이다. 그리움이 없으면 그건 그냥 기억이다..
    자꾸 20대때의 알콩달콩한 즐거웠던 추억들이 생각나네요..

  • 8. 운동해야 그나마
    '11.11.1 7:32 PM (211.207.xxx.10)

    슬프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이 드는 게 슬퍼지겠죠.
    그런데 반대로 젊어도 참 젊어 보이지 않고 활기 없는 노인같은 사람도 많거든요.
    어떤 상황이든 본인의 주관적인 '해석'이 참 중요한 거 같아요.

    내가 주름지며 끝나는게 아니라, 내 대신 애들이 통통하게 살 오르고
    재밌게 살고 성장하잖아요, 애들에게, 여러가지 기회에 배우고
    같이 성장하고 마음 비우면 낫지 않을까요.
    담백하고 당당하게 나이드는 분들이 있어, 그런 분들 보면 미래가 그리 두렵지는 않네요.
    운동은 기본으로 하고요.

    주변에 명랑하고 정서적인 사람들이 몇몇 있어서 늘 좋은기 받아요,
    좀더 나이들면서도 좋은 관계 잘 유지되었음 좋겠어요.

  • 9. 너무 좋아요.
    '11.11.1 7:35 PM (110.47.xxx.56)

    뭣도 모른채 지내버린 십대나 이십대에 비해
    폭풍같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지내버린 삼십대에 비해
    사십대란 정말 안정적이고 편안한 시간인것같아요.
    물론 몸이야 슬슬 노화도 시작되고 힘들어지지만
    마음의 평온은 정말 좋아요.
    전 삼년남은 사십대가 안타깝습니다.
    돌이켜보면 제인생의 절정은 사십대라고 말할수 있어요.
    오십이 지나면 또다른 기쁨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기쁜맘으로 이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 ..
    '11.11.1 8:07 PM (175.112.xxx.72)

    동감입니다.^^

  • 10. 대한민국당원
    '11.11.1 9:13 PM (58.239.xxx.57)

    세월 앞에 장사 없고, 매 앞에 장사 없다 하지 않았나요. 늙어 가는구나 그러다 죽음이 찾아 오겠고요. 앞전에 어떤 님께서 자신의 주변분들이 떠날 때 저승사자가 오나봐요 라는 글도 쓰셨고 어쩌겠습니까! 1년이 지나면 2년이고 또 지나면 3,4,5 ... 그러다 쓰러져야 하는 게 살아있는 생명체의 끝이 아닌가요? 다 알지만 막상 자신의 일이 되면 왠지 서글프단 생각이 드는 건 지난날에 대한 추억? 회한? 그때 이렇게 했었으면 등등. 남은 인생의 여정에 후회없으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o^

  • 11. 초원
    '11.11.1 11:43 PM (180.71.xxx.135)

    그래도 예쁠 나이에요.
    사십 중반 까지는 자신있게 사진도 찍고 했는데
    어느순간 거울속의 나는 낯선 사람이 되어있더라구요.
    나이 의식 하지말고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오십 넘으면 그때가 얼마나 좋은때였는지
    알게된답니다.

  • 12. 인생은고해
    '11.11.2 12:27 AM (211.217.xxx.19) - 삭제된댓글

    그래도 사십은 아직 괜찮아요.
    사십오를 넘어가면....초큼...... 제3의 성이죠. 여자같지가 않더라고요. 제가 봐도.
    아저씨는 여전히 남자인데....

    참 세월은 여자한테 가혹하네요.
    인생이 고해인건 맞는데 왜 여자한테 더 가혹한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865 냉장고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요 1 ... 2011/11/10 2,404
34864 편한 사이였던,같은 반 엄마가 저를 오해하고 색안경끼고 멀리할때.. 3 어색함 2011/11/10 1,999
34863 ‘대단한’ … 베를루스코니 사임도 “성장 대신 복지 늘린 탓”.. 4 아마미마인 2011/11/10 972
34862 김진표 의원좀 어케 하라고 하니 강달프 하신 말씀 2 막아야 산다.. 2011/11/10 1,633
34861 민주당의원4명에게 글 남겨주세요 2 테레비부셔부.. 2011/11/10 813
34860 맛있는 시판 샐러드 드레싱 추천해주세요 1 드레싱 2011/11/10 2,714
34859 홍정욱 위원이 트위터에게 날린 글.. 7 제가 2011/11/10 3,422
34858 물대포 쏜것 같은데 여의도쪽 계신분들..따뜻한물좀 7 rainbo.. 2011/11/10 1,269
34857 찜질방가고싶은데종아리가굵어서엄두가안나요 5 2011/11/10 1,314
34856 안경샀는데요 안비싸게 산거죠? 2 안경 2011/11/10 1,674
34855 학교홈피에 여러장의 사진을 바둑판 배열로 작게 한장으로 올리고 .. 3 에궁 2011/11/10 1,753
34854 좋은 침대 추천해주세요~! ^^ 초등맘 2011/11/10 1,409
34853 이불빨래 두꺼운거 할때 세탁기어느정도 사야되요? 세탁기 구매.. 2011/11/10 2,568
34852 급질)지금 남포동인데요 4 야옹 2011/11/10 1,377
34851 아이 이가 약간 흔들리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2 6살 2011/11/10 2,349
34850 유치원 옮기려는데 경험맘들의 조언 바래봅니다. 1 2011/11/10 1,225
34849 남편이 딱한사람의 카톡만 지우고 퇴근해요. 36 딸바보 2011/11/10 24,048
34848 민주당 의총서 무기명 비밀투표 추진... “명단 공개는 너무 시.. 15 막아야 산다.. 2011/11/10 1,614
34847 FTA비준 언제까지 미뤄지면 내년으로 넘어가는건가요 4 막아야 산다.. 2011/11/10 1,268
34846 대통령 경호시설비...노아방궁의 약26배?국민의 피같은 돈 아깝.. 6 bluebe.. 2011/11/10 1,176
34845 요즘 고등학생은 주로 수시로 가나요 5 .... 2011/11/10 2,147
34844 대기업 눈치 보니라 합의하겠지요 1 Lk 2011/11/10 830
34843 김진표 위원 사무실에 전화해서... 11 제가 2011/11/10 2,035
34842 바느질 부품(고무줄) 살수 있는곳이 어디일까요? 3 대전에서 2011/11/10 1,160
34841 초2 수학 - 왜? 틀린것일까요? 4 2011/11/10 1,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