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시댁 문제로 밤마다 악몽을 꿔요 정신과에 가봐야 할까요?

조회수 : 5,355
작성일 : 2011-10-31 13:11:13

결혼한지 사실 얼마 안됐는데 저희 부부가 싸우거나 제가 정신적으로 괴로운건 다 시댁 문제였어요.

마구 화를 내시고 심한 말도 하고 혼자 오해하고 삐지고 또 화내고 요구하고...

최근에도 좀 으스스한 일이 있었어요.

저희 애봐주시는 이모님이 있는데 주말에 이모님 휴가가고 저희 친정과 시댁 부모님들 다 만난 자리에서

시부모님이 이모님 욕을 그렇게 하는거에요.

애가 머리를 오른쪽으로만 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거 봐라 애기가 머리가 찌그러졌다 일주일만에 가마가 돌아갔다

아줌마가 진짜 너무한다 난리난리.

시어머니는 계속 저희 엄마 붙들고 이모님 욕을 해서

(두세번 급습하셨는데 한번은 이모님이 타이니러브 틀어놓고 본인 샤워하시고 있었고

애를 유모차에 태우고 밀어서 재우는거 싫은데 자꾸 그런다

한번은 부엌에서 뭘 먹고 있더라 어쩜 좋겠냐...)

아무튼 사돈간 대화의 80%가 이모님 욕.

엄마가 왜 대안도 없는데 그만한 사람도 없는거를 그러시냐 이상하시다고 저한테 그러고.

근데 좀 으스스했던 일은 저녁 먹으러가서

시모님: **이(저)가 원래 밥을 잘 안먹나요? 아줌마가 **이는 완전히 애기밥처럼 먹는다고 본인이 밥은 다 먹는다고 하대요. (제가 원래 군것질을 좋아하지 밥은 잘 안 먹고 이모님이 이집 쌀은 내가 다 먹는다고 ㅋㅋㅋ 하면서 가끔 말씀하시긴 해요)

친정엄마: 원래 밥을 잘 안 먹어요. 열몇살까지 떠먹였어요. 저는 좀 먹는데 애들은 둘다 입이 짧아요.

남편: 참 그 아줌마는 혼자 드실때 너무 대충 드시더라고요. 괜찮은지 몰라. 그냥 김치랑 김이랑만 놓고 드시고 있어ㅠㅠ

시모님: (호통+비웃음의 묘한 조화) 야 내가 볼때는 아주 한상 차려 먹던데??

근데 저 말 거짓말이에요.

한번 시모님이 점심시간에 급습하신적이 있는데 저희 이모님이 점심시간이니까 대접해야겠다 해서 시모님 애 보시는 동안 반찬을 열심히 했대요. 해서 다 차리고 있는데 시모님이 시간없다고 가셨던 적이 있는데

그거 갖고 저렇게 말하는거죠.

아마 아들이 이모님 걱정하는 것도 싫고 그 이모님이 무조건 밉고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할때 일단 트집부터 잡고 보는 성격이기도 하고...

그냥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은 부정적이고 트집잡는 얘긴데 심지어 사실에 근거한 것도 아니에요 듣다보면 정신이 어떻게 될거 같아져요.

저는 저 말이 너무 기분 나빠요.

우리 시어머니가 좋은 사람은 아니기는 하지만 매순간순간 더 실망하고 실망하게 돼요.

아무튼 친정엄마가 애기 보는 사람이 잘 먹어야죠. 그러고 친정아버지가 인간은 소수의 세인트와 소수의 악인을 빼면 대다수는 상대가 잘하면 서로 잘해서 더 좋은 쪽으로 나가고 상대가 못하면 서로 갈구기 시작해서 나쁜 쪽으로 가는거니까 너희가 이모님한테 진심으로 대하면 이모님도 아기한테 정성을 준다고 잘해드려라 하고 끝났어요.

남편한테 왜 그러시냐고 시부모님 이상하다고 해봤지만 남편은 원래 그랬다며 그러니까 내가 얼마나 피곤했겠는지 알겠지? 난 진짜 너가 시집와서 당한거의 몇배를 어린 시절에 당해서 살수가 없어서 유학간거라며... 그냥 자기 얘기를 해요.

본인도 대책이 없는 문제고 하니까 제가 아무리 나의 정서에 정말 안 좋은 영향이라고, 기분 좋으실때도 피곤한 말씀만 하시다 기분 나쁘면 아주 공격을 하시고 이걸 어떻게 받으면서 살겠냐고 해도 그냥 어쩌겠냐고 해요.

아무튼 낮에는 저도 회사일도 있고 아기랑도 지내고 쇼핑도 하고 남편이랑 놀고 다른데 신경이 가있지만 시부모님들의 그런 작은 말들이 무의식에 남았다가 잠을 자면 꿈으로 다시 다 나타나요.

요새는 새벽에 가위를 눌려서 일어나게 되는데 일어나면 남편을 깨워서 저도 막 퍼부어요.

너 나랑 왜 결혼해서 나를 이렇게 괴롭게 하냐, 지금 잠이 오냐 하면서 막 화를 내요. 가끔은 막 울기도 해요. 

남편은 깜놀해서 일어나서 제 팔다리를 주물러 주거나 하다가 또 잠을 설치고요.

저한테 너가 힘드니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시댁에 애기엄마가 자꾸 막말하시고 괴롭히니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고 말하고 당분간 본인만 왕래하는 거는 어떻겠냐고 하네요.

근데 저는 낮에는 그닥 힘들지 않고 시댁을 자주 안 만나거나 만나도 그런 억울한 사람 잡는 소리 (이번의 사례는 이모님이었지만 저런 시선으로 저를 봐요, 얘가 뭘 잘못하고 있나??? 뭐든 아주 최악으로 상상하심)하거나 저한테 전화해서 퍼붓거나 안 하시면 아무 문제가 없거든요. 잠도 잘 자고 시댁 문제만 없으면 대체로 행복해요.

그래도 정신과를 가봐야 할까요?

  

IP : 199.43.xxx.1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31 1:37 PM (110.13.xxx.156)

    시어머니가 그럼 그런가보다 하세요. 님이 쓴글 보니 아이봐주는 이모가 부모같고 시부모는 남같고 글이 그렇네요. 시어머니에게 아이 봐주는 이모 얘기도 하지말고 두둔도 하지 마세요
    님은 직장다니고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안좋은면이 보일수도 있어요
    완벽한 사람없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님이 좀 예민해 보이고 시모를 그냥 무작정 싫어 하는것 같아요
    그정도 일로 정신과 치료 받을 정도면 우리나라 며느리들 다 정신병원에 있게요

  • '11.10.31 1:47 PM (199.43.xxx.124)

    아니에요ㅠㅠㅠ
    제가 글에서 다 쓸수가 없어서 그렇지
    저희 친정에서도 너희 시어머니는 그냥 병이라고 생각하라고 하고
    남편도 "그분"은 답이 없다고 저러니까 주변에 아무도 없는거라고 (실제로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없어요, 저랑만 그런게 아니라 시아버지랑도 너무 안좋고 시어머니 친정과도 너무 안좋고 본인은 시댁과 절연하고 사시고 모든 사람과 싸우고 척지는 스탈) 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자기는 결혼하면 안됐던거 같은데 괜히 결혼하자고 해서 너만 불쌍하게 됐다고 미안하다고 해요.

    아이보는 분 얘기 안하죠, 근데 제가 직장 간 사이에 연락없이 와서 살림 헤집고 이모님한테 잔소리하고 억울한 말하고 혼자 오해해서 난리치시고... 정말 살수가 없어요.

  • 2. ,,,
    '11.10.31 2:30 PM (58.143.xxx.35)

    님 글을 읽으면서 잘 와닿지가 않네요. 아무래도 글이 주는 한계성이 있을것이고, 대체 어떠한 말을 하길래
    모든말이 부정적이고 트집을 잡고 정신이 어떻게 되버릴것같은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써주어야
    공감도 하고 맞장구도 치고, 나름 해결책도 내놓고 하거든요.

    그리고 님의 말대로 모든 사람과 싸우고 등지는 스타일이면 참 우리 시모하고 친구하라고 소개해드리고싶네요. 저는 내 시모의 막말시리즈가 있습니다. 그 시리즈 들으면 누구나 입을 딱 벌리지요. 아무튼 그런 사람이면 트러블이 나도 저사람이 그럼 그렇지 라고 하지, 님 탓 하지는 않거든요. 그러니 할말은 딱부러지게
    하고 사는것이 필요해보여요.

    시어머니가 애 봐주는것도 아닌데 참견할 부분과 간섭하지 않을부분을 논리적으로, 누구나 납득가능하게
    태도는 공손하지만 할 말은 다 하는 연습을 하는게 필요해보입니다. 글만으로 보여지건데 님은 마음이 여리고 예민한 스타일인것같은데, 님 시어머니같은 분은 자기보다 강한 사람한테는 오히려 못되게 못굽니다,
    자기보다 약자라고 생각하니깐 그런거에요.

    그리고 그런 성격장애자를 제가 좀 아는데(우리 시모) 그 이모님을 갈구면서 이거 아니다, 저거 아니다 그러는거 그거 나름의 애정표현입니다. 본인이 이모의 잘못된점을 잡아내고 흠집잡는게 본인의 손주를 위해서
    잘하는 짓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 3. 홧팅!!!
    '11.10.31 3:02 PM (222.235.xxx.35)

    전 원글님 맘 확실히 알수 있어요.
    저희 시어머니가 그러시거든요. 완전 똑같아요. 사람 잡는 소리 잘하고 자기가 느낀게 맞다고 확실히 믿고 다른사람이 뭔이야기를 해도 그거 아니라고 막 우기시고 이사람 저사람 볼때마다 했던 얘기또하고 또해서 그 사람들을 완전 세뇌를 시켜야 직성이 풀려요. 처음 신혼때 멋모르고 애기아빠없이 시댁 갔다가 3시간동안 애아빠욕,아주버님욕, 자식들 욕을 저리 하십니다. 그때 토할뻔 햤어요. 가슴이 두근거려 진정 안되서요.. 님 우선 시어머니랑 진짜 거리를 두시고 안보시면 괜찮아 지실거에요.저도 명절,생신,어버이날 외엔 연락 잘 안드리는데 차차거리를 두고 안부딪히는게 최선일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657 FTA 내일 아침 다시 모이나요? 아님 3일로 미뤄진건가요 11 FTA반대 2011/10/31 4,970
34656 오늘같은 날...정말 때려치고 싶어요 12 아니꼽고드럽.. 2011/10/31 5,557
34655 욕이 막 튀어 나와요. 1 입안에 2011/10/31 4,245
34654 인간극장 정사랑양 다들 기억하시나요? 2 ^_^ 2011/10/31 11,393
34653 큰 가방과 작은 가방 중에 고르라면? 3 우유부단 2011/10/31 4,536
34652 물사마귀 5 걱정 2011/10/31 5,450
34651 속상하고 좀 화날때 들을 음악... 3 속상 2011/10/31 4,342
34650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 정경Scene .. 3 바람처럼 2011/10/31 6,177
34649 향기 임신한건가요?? 누구 아이에요?? 16 천일의 약속.. 2011/10/31 15,315
34648 FTA협상단이나 찬성한 사람들 사진좀 알려주세요(마술걸려고요) 4 마술이라도 .. 2011/10/31 4,949
34647 자동차보험에 대해 여쭐께요.. 4 자동차보험 2011/10/31 4,423
34646 파국으로 치닫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6 ㅠㅜ 2011/10/31 4,571
34645 공인중개사 영업하시는분께 묻습니다 10 1111 2011/10/31 16,457
34644 신랑이 어이없는 소릴 하는데 말이 안 통해요 45 -_-;; 2011/10/31 14,224
34643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누가 잘못한 건지 봐주세요.. 20 열불확~ 2011/10/31 7,624
34642 (20만원보조)유치원 만5세 누리교육과정이 뭐하자는 건지...ㅉ.. 1 유치원 보조.. 2011/10/31 7,498
34641 '천일의 약속' 등장인물이 하나 같이 41 허걱 2011/10/31 13,571
34640 초4 음악책 숙제 있는데 안가져와서요.. 1 가을이니까 2011/10/31 4,825
34639 스마트폰 갖고있어도 될까요 5 초6 2011/10/31 4,939
34638 시사IN 주진우 - “이명박이 경준에게 대신 감방 가라 했다” .. 4 참맛 2011/10/31 7,294
34637 개그콘서트에서 패션 no.5 라는 코너요~ 15 개콘보는사람.. 2011/10/31 6,497
34636 결혼선물로 이런거 괜찮을까요? 3 선택좀..... 2011/10/31 5,333
34635 선배 언니가 무시하는 말을 할 때 어떻게 대응하세요 6 김*현 작가.. 2011/10/31 7,030
34634 여러가수가 부르는 잊혀진 계절 들어보세요 1 시월의 마지.. 2011/10/31 5,099
34633 마사회 안에 친일파 동상 설치 논란 1 세우실 2011/10/31 4,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