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뒷통수를 치는 기분들게한 박원순의 한마디

오직 조회수 : 4,748
작성일 : 2011-10-29 12:12:43

인생의 터닝 포인트

대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제가 그 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 무렵만 해도 오히려 데모가 많지 않았을 때였는데 갑자기 도서관 아래쪽에서 데모를 하고 있던 학생들을 경찰 수천명이 오더니 잡아가기 시작하는 거에요. 너무 잔인하게..그래서 저도 모르게 뛰어 내려가서 같이 데모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한참 하다보니까 최초에 주동한 사람들은 다 도망갔고, 저같이 어리바리한 사람만 붙잡혀서 남부 경찰서에서 한 달,

영등포 구치소에서 4개월 있다 나왔어요.

 

당시 저는 어렸기 때문에 소년수 방에 수감되었는데 그곳엔 온갖 ‘강’자 돌림의 범죄자들이 다 와 있더라고요. 처음엔 함께 있는 게 굉장히 두렵더라고요. 혹시나 밤에 강도 살인으로 들어온 아이가 제 목을 조를지 어떻게 압니까? 그런데 막상 사귀어보니까 애들이 너무 괜찮은 거에요. 정도 많고요.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지,

그 아이들이 근본적으로 악인이어서 그렇게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당시 감옥에서는 밤에 불도 안 꺼요 아이들이 도망갈까봐. 덕분에 완벽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공부하기엔 좋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많이 봤어요 성경도 꼼꼼하게 묵상하며 읽었고, 그 시대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나 헤세의 '싯다르타' 등도

종교적 열정과 번민을 안겨 주었구요.

 

나중에 학교에서 복학을 안 시켜줘서 제가 대학을 제대로 못 나왔지만 그때 감옥에서 4,5개월 있는 동안 읽었던 그 수많은 책이 지적 영양분이 됐어요. 생각해 보면 저는 우리가 대학에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대신 감옥은 꼭 한 번 갔다 오세요.(웃음) 그 후에 제가 검사노릇도 하고 별걸

다 했어요. 그러나 그 중 최고는 감옥에서의 경험, 그 때 사귀었던 젊은 친구들, 운동권 선배들과 같은 많은 분들이 세상의 변화를 통해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꿈, 연대가 제 인생을 지배하게 됐지요. 그래서 ‘내가 참 줄을 잘 섰구나’라고 생각해요. 인생에서는 줄을 잘 서야합니다. 제가 만약에 그 때 양심의 소리를 무시한 채 저 혼자 공부했다면 참 이기적인 인간이 됐을 거에요 그랬다면 아마 검사장이 되고 검찰 총장이 돼서

사람들을 잡아 가두는 걸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스폰서 검사가 되었을지 몰라요. 다행히 저는 당시 제가 겪은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가난하고 수난당하는 사람들 곁을 지킬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지내게 됐으니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그 후 저는.....

(다음view ‘뒤통수를 맞은 기분 들게 한 박원순의 한마디’에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v.daum.net/link/21914756?&CT=ER_POP

 

IP : 116.123.xxx.1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크 싫어
    '11.10.29 12:14 PM (125.252.xxx.5)

    오늘 82님들 제목으로 저를 낚으시는군요..ㅎㅎ

  • ㅋㅋ
    '11.10.29 12:16 PM (116.123.xxx.110)

    낚시인가요? 좋은 글이라 너무 공유하고 싶어서리..저 글 제가 발췌해서 어디다 실으려고 일일이 타자친 것이랍니다. 복사가 안되더라구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0829 살면 살수록 이해 안가는 시모 살수록 00:11:17 7
1780828 가습기 추천 부탁드려요 ㅅㄷㄹㅈㄴ 00:10:21 8
1780827 결혼25년만에 4 로라 00:05:17 301
1780826 자궁근종 수술 후 3 .. 2025/12/11 283
1780825 옛날엔 왜 그렇게 죽음이 쉬운듯했나 모르겠어요. 1 2025/12/11 402
1780824 화장품 유효기간 지키시나요 유효기간 2025/12/11 78
1780823 스쿨존 불법주차 차량과 싸우다가 미친 여자 취급받음 9 열받음 2025/12/11 674
1780822 다시마로 김장김치 덮기 3 차근차근 2025/12/11 817
1780821 부자인 지인 할머니 2 ㅁㄴㅇㅎ 2025/12/11 1,454
1780820 지인 딸 중2 여자애가 178인데 이정도 되야 키 큰겁니다 9 2025/12/11 1,034
1780819 [속보] 통일교 "정치권 결탁 의도 없어..윤영호 개인.. 7 그냥3333.. 2025/12/11 1,341
1780818 도시바 4TB외장하드 사도 될까요?아님 외장하드 추천바랍니다. 2 외장 하드 2025/12/11 122
1780817 바디오일쓰시는분 옷애서 냄새;; 6 pp 2025/12/11 945
1780816 남자들이 여자 외모 품평 3 품격 2025/12/11 696
1780815 부부가 정때문에 산다는 게 어떤건가요? 10 sw 2025/12/11 917
1780814 남친이 지에스건설 다닌다고 하는데 아닌거 같아요 17 핑크녀 2025/12/11 1,984
1780813 (jtbc)홀로코스트가 따로없네..자백유도제 투여 2 .... 2025/12/11 828
1780812 지금 진학사 칸수 2 .... 2025/12/11 355
1780811 애들 먹는 소고기 사려면, 코스트코 다녀야 할까요? 4 -- 2025/12/11 810
1780810 기분 더러운 경험 중 하나 5 2025/12/11 1,680
1780809 학폭사유가 될까요? 4 ㅇㅇ 2025/12/11 791
1780808 전재수 미사참례중 맞네요 2 ㄱㄴ 2025/12/11 1,892
1780807 쿠팡 '산재 대응 문건'‥"본사가 설계, 현장은 실행&.. ㅇㅇ 2025/12/11 264
1780806 자식 걱정 2 ㅇㅇ 2025/12/11 1,010
1780805 e북 리더기 쓰시는 분~ 5 .. 2025/12/11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