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시장 당선소감 중에....

저녁숲 조회수 : 1,899
작성일 : 2011-10-27 13:25:15

이명박 정부가 후퇴시킨 민주주의 복원하겠다"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선물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서울광장 은 앞으로 시민 여러분의 것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시민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선물을 전했다. 바로 시민들이 앉아 있는 서울광장. 차벽으로 둘러싸여 닫혀있던 광장. 시민들의 목소리가 자리 할 수 없었던 공간. 각종 전시와 공연으로만 채워졌던 곳이 시민에게 돌아온 순간이다.
 
박 당선인은 선거 개표가 중반을 넘어 당선이 거의 확실한 27일 오전 0시 30분 쯤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던 서울광장에 나타났다. "박원순!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을 연호하는 시민들 사이를 지나쳐 무대에 오른 박 당선인은 허리 숙여 인사했다. 함께 무대에 오른 야권 지도자들과 손을 잡고 높게 올렸다.
 
박 당선인 오른쪽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왼쪽에는 박영선,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자리했다. 이들은 박수를 치며 시민과 함께 "박원순, 박원순"을 연호했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야권 정치 지도자들이 한마음으로 함께 이겼다"라며 "서로 다른 차이를 넘어서 이명박 정부, 오세훈 전 시장의 지난 실정을 극복해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는 하나의 꿈으로 하나가 되었다"고 외쳤다.
 
그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서울을 만들고 싶어 출마했다"라며 "과거 성장주의 시대의 토건행정이 아니라 사람중심의 인간 존엄성이 살아있는 그런 새로운 시대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용산참사와 같은 잔혹한 일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게, 우리의 고귀한 땅과 주택이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휴식을 될 수 있는 고귀한 곳으로 만들겠다"라며 "서울이라고 하는 이 땅에서 굶는 아이들, 어르신들, 가정이 없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당선인은 끝으로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민들과 늘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함께 할 수 있는 지속적 관계를 만들겠다"고 외쳤다.
 
박 당선인이 자리를 뜬 이후에도 시민들은 광장 이곳저곳에서 서로 기념사진을 찍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다음은 박 시장이 시민들 앞에서 처음 밝힌 당선소감 전문이다. 

서울시민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 야권단일후보, 시민후보 박원순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제가 익숙했던 이름이고, 지금은 서울시장 박원순입니다!
 
제가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꿈꿨던 것이 있습니다. 깨끗한 축제 같은 선거를 통해서 시장이 되겠다는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이 저를 향했습니다. 하지만 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진실이 거짓을 이겼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겼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앞에 계신 야권 정치 지도자들이 한마음으로 함께 이겼습니다. 서로 다른 차이를 넘어서서 이명박 정부, 오세훈 시장의 지난 실정을 우리가 극복하고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원 모두가 자기 선거처럼 신발이 닳도록 뛰어주었습니다. 새벽부터 밤낮은 시간까지 서울 곳곳을 누비면서 함께 뛰어주신 손학규 대표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박영선 의원 님. 한때는 경쟁을 했지만 그 경선의 결과로 우리는 하나가 돼 열심히 싸웠고 함께 이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님의 힘이 없었다면 이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유 대표님의 지략과 지혜와 훌륭한 연설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이 함께해 줬습니다.
 
저희들은 이렇게 하나가 되어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연대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이 바로 이번 승리의 주인공입니다.
 
제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은 단 3일 만에 선거에 필요한 39억 원의 돈을 마련해주웠습니다. 어떻게 저보고 돈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시민 여러분이 저의 돈입니다.
 
제가 조직이 없을 때, 시민 여러분들은 유모차 부대를 끌고 와 주셨습니다. 여러분이 저의 조직입니다. 또 여러 언론들이 저를 공격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은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 저를 지켜주셨습니다. 세상의 가장 강력한 언론, 미디어는 여러분이었습니다.
 
저는 한 사람의 시장이 되기 위해서 선거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시장 자리에 욕심을 낸 적은 없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이 선거에 나섰습니다. 그것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서울을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과거 성장주의 시대의 토건행정이 아니라 사람중심의 인간 존엄성이 살아있는 그런 새로운 시대를 열고 싶어 출마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의 불통 행정이 아니라,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고 함께 서울시를 끌어가고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곁으로 다가가서 듣고 공감하고 여러분이 가진 문제를 함께 해결해가는 그런 시장이 되겠습니다. 서울시장의 자리가 자신만의 야망을 실현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그런 자리로 만들겠습니다.
 
저는 용산참사와 같은 잔혹한 일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우리의 고귀한 땅과 주택을 투기의 대상이 아닌, 삶의 휴식이 될 수 있는 고귀한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저는 서울이라고 하는 이 땅에서 굶는 아이들, 어르신들, 가정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인간적 존엄성, 삶의 질과 인간으로 최소의 가치를 서울에서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이미 약속했습니다. 내일 아침 저는 전철을 타고 마을버스를 타고 이 시청에 출근할 것입니다. 선거철에 잠시 서민 흉내를 내려고 잠깐 지하철을 타보고 재래시장을 가보는 그런 시장이 아니라, 서민들 아픔을 항상 위로하는 시장이 될 것입니다.
 
물론, 서울시장으로서 1000만 명이 살고 있고 2000만 명이 일하는 서울을 끌어가는데 어려움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하는 세력과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을 것입니다. 당선에도 그랬지만 시장직을 수행하는 과정에도 여러분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계속 지지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여러분의 그 말씀과 그 약속과 더불어 오늘 선물 하나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 서울광장은 앞으로 시민 여러분의 것입니다. 이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은 누구의 허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모든 시민이 누구나 나와서 마음껏 주장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이 서울 땅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만발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습니다.
 
저는 물론 여러분의 지지로 당선이 됐지만, 지지하지 않았던 시민들도  존중하고 그분들의 뜻도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저는 서울시민들이 최초로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시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시민이 시장인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야권의 지도자와 시민들과 함께라면 무엇을 못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저는 지난 4년 동안 이명박 정부가 후퇴시킨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창조와 혁신을 뿌리박고 복지가 시민들의 삶을 보듬을 수 있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서울시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민들과 늘 만나 이야기 듣고 함께하는 지속적 관계를 만들겠습니다. 내일 여러분의 서울시청으로 출근합니다. 여러분의 시장입니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110262102003...

IP : 58.235.xxx.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민의 아픔을 위로하는..
    '11.10.27 1:40 PM (203.142.xxx.49)

    연설듣는데 이대목에서 울컥하더군요.
    우리를 위로해줄 수 있는, 마음을 맡길만한 사람이 생겨서 정말 기쁩니다.

  • 2. 백합
    '11.10.27 1:51 PM (218.233.xxx.210)

    아 눈물난다. . 많은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 3. 로즈
    '11.10.27 1:54 PM (112.172.xxx.233)

    꼭 지켜드려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지켜드릴수 있을까요~~~

  • 4. 헉,
    '11.10.27 1:57 PM (125.176.xxx.155)

    시민여러분이 저의 돈입니다...
    이거 의험한 멘트같은데요....
    그 말의 깊은 뜻은 모르고 무조건 탄날당에서 물고넘어질것 같은데요..ㅎㅎ

  • 5. rosa
    '11.10.27 2:22 PM (218.238.xxx.188)

    눈물이 납니다...

  • 6. caffreys
    '11.10.27 2:29 PM (203.237.xxx.223)

    제가 조직이 없을 때,
    시민 여러분들은 유모차 부대를 끌고 와 주셨습니다.
    여러분이 저의 조직입니다.

    또 여러 언론들이 저를 공격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은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 저를 지켜주셨습니다.
    세상의 가장 강력한 언론, 미디어는 여러분이었습니다

    저도 울컥 하더군요

  • 7. 쟈크라깡
    '11.10.27 2:39 PM (121.129.xxx.153)

    코가 찡하네요.

  • 8. ㅇㅇ
    '11.10.27 4:12 PM (175.114.xxx.212)

    유 시 민...지략과 지혜와 훌륭한 연설, 그랬었네요,

  • 9. 트리안
    '11.10.27 4:32 PM (124.51.xxx.51)

    마음을 움직이는 말씀이네요. 유시민.. 그렇군요 좋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박원순 후보님 억양대로 읽게되네요. 선거 후유증인가??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816 주진우기자 팬카페에서 5 우짤쓰까 2011/11/05 2,836
32815 인터넷 동호회 모임에 대해서... 4 가을인데.... 2011/11/05 2,317
32814 유방암검사에 군집성 석회화란게 안좋은건가요? 6 건강검진결과.. 2011/11/05 8,006
32813 읽을만한 책 좀 추천해주세요. 6 추천 2011/11/05 1,847
32812 한국물건 한꺼번에 해외로 배송해주는 우체국 서비스 2 힘내화이팅 2011/11/05 2,583
32811 대충 댓글의 분위기를 보니 요즘 82쿡 분위기를 알수 있을것 같.. 4 숫컷 2011/11/05 1,347
32810 나꼼수 27회 오늘 안나온다는 글에..... 5 등 축제도 .. 2011/11/05 2,775
32809 해외로 가는 가족여행 어디가 좋나요? 6 보라카이가봤.. 2011/11/05 2,454
32808 저 아줌마 아닌데 글 남겨도 되나요? 14 숫컷 2011/11/05 2,321
32807 safi---바람아불어라 불어'''''-----패스 1 알바좀비글 2011/11/05 721
32806 앞으로 스마트폰 4G LTE로만 나오겠죠???? 2 .. 2011/11/05 1,666
32805 영남분들 쌍시옷 발음 안되는거요. 36 궁금해서요 2011/11/05 4,264
32804 바람아 불어라 불어!! safi 2011/11/05 865
32803 가을산행때 도시락 특히 밥을 보온하는방법 알려주세요 7 겨울비 2011/11/05 4,997
32802 스마트폰 번호이동(kt,lgt => skt) 공짜폰 있네요 9 샤샤 2011/11/05 1,813
32801 아이 입술에 난 종기 어떻게 된걸까요? ㅇ_ㅇ 2011/11/05 1,366
32800 최재천의원의 책읽기... 1 2011/11/05 1,546
32799 지금 서울 날씨 알려주세요. 11 나거티브 2011/11/05 1,894
32798 7년된 전자렌지 유리판이 깨졌는데 새로사야하나요? 2 사과짱 2011/11/05 5,396
32797 영남대가 누구거지? 교직원이 30억횡령? 6 .. 2011/11/05 2,262
32796 오늘 시청집회 혼자 가시는분 많아요? 혹시안양평촌분있으면 같이가.. 18 ++++++.. 2011/11/05 1,725
32795 [죄송하지만] 영어 문제 입니다 3 꾸벅~ 2011/11/05 1,150
32794 장터 사진올리는법 제발 좀 갈켜주세요 리플 절실 2 응삼이 2011/11/05 1,607
32793 줄리엣 비노쉬 영화 좋았던 뭐 있으세요 13 추천 2011/11/05 2,671
32792 이사람을 어떻게 불러줘야 하나요?? 3 호칭 2011/11/05 1,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