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해외 파견으로 혼자 출산하고, 신생아를 키우게 되었어요.ㅠㅠ

mimi 조회수 : 3,571
작성일 : 2011-10-27 08:38:19

올 초 유산으로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하고,

감사하게도 아기가 다시 찾아와 주었어요.

임신은 했지만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갖고 살았고요.

임신 확인 후부터 극심한 입덧 3개월간 하면서 시체처럼 누워만 지냈고,

결국 잘 다니던 회사도 휴직하고 집에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 있다고 편안 게 아니라

아직도 몸이 좋지 않아서 간단한 집안 살림만 하다가

2주 전부터에서야 책을 조금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몸이 되었어요.(이제 20주 중반 접어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휴직해서 부럽다고 하지만,

누워만 지내고 잘 먹지도 못하고 우울증만 심해졌어요.

주변 사람들은 나가 돌아다녀라 하지만

먹지를 못하니 기운이 없어서 일어나지를 못해요.ㅠㅠ

그래도 이제 20주 중반 넘어가며 조금 기운을 차리려나 하고 있는데

제 출산 한 달 전에 남편이 해외파견 근무를 나가는 것을

며칠 전에 알게 되었어요.(3개월 동안)

제가 2월 초 출산인데 남편이 1월 초에 파견 근무를 나가 4월에 돌아옵니다.

이런 체력으로 남편 없이 막달을 보내는 것도 너무 두렵고,

또 아이를 혼자 낳는 것도 너무 서럽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 낳는 상상을 하면 남편이 곁에서 함께 해주고,

아이 낳는 순간 있어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저는 심한 입덧으로 더 이상 아기를 낳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어요.

남편 없이 아이 낳고, 병원에 남편도 오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요.

친정엄마가 친정 아빠가 편찮으셔서 저를 챙겨주실 형편은 못 되시고요,

또 엄마랑은 고등학교 때부터 떨어져 살아서 생활방식이 너무 차이가 나서

형편이 되어도 트러블이 너무 많을 것 같아요.

지금도 하루 종일 밥도 억지로 먹고 하다가

남편이 퇴근 길에 사오는 과일과 맛있는 음식 받아먹으며 좋아라 하는 임산부인데 ㅠㅠ

회사에서는 파견 근무를 미뤄주거나 안 보내주는 것은 절대 불가라고 해요.

저는 혼자 출산할 생각을 하면 이번 기회에

이런 노예처럼 부려먹는 회사(6시면 출근해서 11시에 들어와요)

다른 회사로 옮기자 싶기도 하고, 철 없는 생각인 줄은 알지만 계속 눈물만 나요.

주위에서 도와줄 가족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몸 상태로

제가 나홀로 출산과 신생아 키우기 할 수 있을까요?

가장 상상하기 싫은 건 혼자 아기 낳는 일이에요.ㅠㅠ

제 사랑하는 남편이 함께 하고, 아기 낳는 순간에 함께 하고 싶어요.ㅠㅠ

게다가 파견 가는 곳이 일본 도쿄 근처예요. 방사능도 너무 걱정돼요. ㅠㅠ

 

 

IP : 222.239.xxx.21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0.27 8:48 AM (211.237.xxx.51)

    남편분 이직을 할 의사가 있다면 한번 의논해보세요.
    꼭 출산 육아때문이라기 보다 근무환경도 별로인듯하네요 새벽 6시부터출근 밤 11시 퇴근이라니;;
    근데 원글님도 직장 생활 해보셔서 알겠지만 직장이라는곳이 그렇게
    개인사정 일일히 봐주기가 힘든곳이죠. 아내의 출산 육아 문제가 맞물려있지만
    해외파견근무일정을 바꿀순 없을겁니다.
    이해를 해주시던지 아니면 이직을 고려하시던지 남편분과 의논을 하셔야죠.
    만약 어쩔수 없이 혼자 출산을 맞이한다 해도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남편분이 놀러가는것도 아니고 일하러 가는것인데요 어쩔수 없는건 받아들여야죠.
    또한 혼자 출산을 맞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비슷한 처지의 분들도 많습니다. 잘 해결되시기 바래요...

  • 2. 엄마 입니다
    '11.10.27 8:54 AM (58.148.xxx.130) - 삭제된댓글

    제 신혼을 생각해봅니다

    그 나이에 회사들 단물 쓴물 다 빨더이다
    평생 할일 대리 시절에 한것 같아요
    더우기 신나서 일하더이다

    님 기운 내세요. 그 때의 빈자리로 평생 큰소리 치고 사실수 있어요
    님 두고 가여사는 남편 마음도 헤아려보세요
    막상 애기 낳을때 남편 별 도움 않되네요

  • 3. ...
    '11.10.27 8:55 AM (112.151.xxx.58)

    토닥토닥
    이제 아기를 지켜야 하는 엄.마 랍니다. 엄마가 불안해 하면 아기도 함께 느껴요.
    아빠가 잠시 떨어져 있어도 엄마 혼자 잘해낼수 있다고, 우리 아가 지켜낼수 있다고 아가에게 먼저 약속해보세요. 뱃속의 아가도 훨신 맘편할꺼에요. 애 낳을때 간호사들이 다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남편 별 필요 없어요.^^ (심적인거 외에는) 엄마가 좀 맘 강해지시면 되요.
    윗분 말씀처럼 산후조리 들어가서 엄마들끼리 수다떨고 그러면 재미날거에요.

  • 4. 맞아요
    '11.10.27 8:59 A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엄마가 울적해하고 불안해하면 나중에 아기도 엄마한테 일초도 안떨어지려고해요.
    그럼 엄마가 더 힘드니 마음 편히 먹으세요,
    어차피 어쩔수없는 일이니....
    산후조리한다고 친정에 3달씩 가있고 그런 사람들도 있잖아요.
    한달은 산후조리원에 계시고 두달은 두우미 쓰시면 시간 금방 가지 않을까요.
    남편한테는 아기 낳을때 못해준거 평생 갚으라고 하구요.
    출산할 아내 두고 가는 남편 심정도 힘들거에요.

  • 5. mimi
    '11.10.27 9:15 AM (222.239.xxx.219)

    네 제가 울면 아기가 차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울어도 소리라도 안 나게 눈물만 흘리고 있어요.
    이것도 무시 못하겠지요? ㅠㅠ
    제가 너무 남편한테 의지하고 살았나봐요.
    무엇보다 탄생의 순간에 남편이 없다는 것을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이질 못하겠어요.
    유별난 시어머니 덕분에 몇 번의 이혼 위기를 넘기고 어렵게 결혼 생활 유지해 왔던 저로서는
    출산하고 시부모님 혼자 대할 것도 너무 겁이 나구요.
    산후조리원 기간을 늘려보든지 더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 ...
    '11.10.27 9:44 AM (112.151.xxx.58)

    마음 단단히 하세요. 이제 엄마에요.엄마! 그래서 엄마들이 아줌마가 되는거에요.
    챙피한것도 없어지고 무서운것도 없어지는 아줌마!
    지킴을 받는 사람이 아니고 누군가 지켜줘야할 사람이 되요.

  • 6. 닥치면 다 하죠
    '11.10.27 9:17 AM (121.160.xxx.196)

    새벽 6시에 나가서 11시에 들어오는 남편 옆에 있으면 더 화가 날지도모르죠.
    산후도우미 잘 찾아놓으시고 출산 일주일전부터 와 달라고 하셔도 괜찮을것 같아요.

  • 7. 엄마는 강하다!
    '11.10.27 9:27 AM (121.165.xxx.179)

    주문을 거세요. 엄마는 강하다!
    일단 남편분 이직이 가능하다면 고려해봐도 될것 같아요. 그렇게 부려먹는 회사는 쫌..
    다른회사는 출산이 겹치면 좀 봐주기도 하던데.. 이 무슨..

    그리고 원글님 지금 몸이 힘들어도 운동하지 않으면, 애기 낳기도 더 어려워지고, 회복도 늦어져요.
    애기 키우는건.. 더더더 힘들어져요.
    이제 안정기이니, 힘들어도 뭘 드시고, 운동을 시작하셔야 해요.
    나가서 좀 걸으면, 운동도 되고, 햇볓 쬐면 우울한거에도 도움이 될거예요.

    남편이 출산때 같이 못 있으면.. 정말 힘들기는 하겠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면, 또 이겨내야죠 뭐.
    엄마는 강하다! 할 수 있다!

  • 8. 애 낳고선
    '11.10.27 9:32 AM (175.114.xxx.2)

    남편의 존재감이 확~ 줄었어요. 육아에 동참하려고 하지도 않고 저만큼 섬세하게 봐주지도 못하고...
    애가 초등, 유치원생인데 10년동안 애는 90% 제가 키웠다고 봐요.(남편도 인정)
    어짜피 애 낳으면 아기는 95% 엄마몫입니다.
    애 키우면서 편했던때는 회사일로 남편이 지방에 가서 일했던 8개월간이었어요.
    둘째가 돌도 안 되었던때인데 제 일에서 남편 뒷바라지가 쏙 빠지니까 살만했습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닥치면 다하게 되었습니다.
    힘내시고 좋은 아주머니 빨리 알아보세요~~

  • 9. 힘내세요
    '11.10.27 9:34 AM (116.37.xxx.46)

    에고
    무엇보다 보호자 역할을 누가 해줄건가요?
    진통 올때 짐 들고 병원에 같이 가고 퇴원 수속까지 도와줄 수 있어야 하잖아요
    솔직히 탄생의 순간을 같이 기뻐해줄 남편보다는
    옆에서 상태 체크 해주고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더필요해요
    그 역할을 남편이 해줘야 하지만
    분만대기실에 와서 코골고 자는 남편.. 티비만 보는 남편.. 많더구만요
    아가 돌보는 것도 시간 많은 남편들이나 가능하지 대부분 못 도와줘요
    오히려 참견하고 말로만 도와주면 더 짜증나요 ㅋㅋ
    당분간 엄마랑 아가랑 둘이서만 헤쳐나가야하는거 같아요
    조리원으로 바로 가시면 되구요 집에서 산후조리 도와주실 분 만 좋은 분으로 구하세요

  • 10. 그래도
    '11.10.27 9:42 AM (119.70.xxx.86)

    멀지 않은 일본이니 아기 낳을때쯤에는 하루이틀 휴가내고 오실수 있지 않을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자꾸 우울해지면 일부러라도 재미있는 프로 찾아서 보고 아이 생각해서 입맛없어도 잘 챙겨 드세요.
    엄마가 자꾸울면 아이도 불안해하고 태아에게 좋지 않은건 잘 아실거예요.

    멀리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6개월이나 1년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자꾸 쇠놰를 시키세요. 스스로

  • 11. 몇일만이라도
    '11.10.27 10:54 AM (121.182.xxx.129)

    오셨다 가시라고 하고 싶어요. 일본이시라니.. 제가 아기 낳고 저를 돌봐주는 사람이 양가에 한명도 없었어요. 평소 우울한 마음 이런거랑은 거리가 먼 저였는데 며칠 우울했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니 좋아졌구요. 아기 낳고 일주일 정도라도 옆에 머물렀다 가시는건 어려우신지요?

  • 12. 뿡뿡이
    '11.10.28 7:17 AM (59.7.xxx.180)

    많이 힘드시겠어요.. 남편 없는 홀로 출산이시라니..원글님의 슬픈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렇다고 현재 다니는 회사를 바로 이직하는건 성급한 결정 같아요. 급하게 이직을 하면 지금 다니는 조건보다 좋은곳으로 이직하는건 너무 어려울 것 같기도 하구요. '나는 엄마다'라고 강한 주문을 외우시고 남편없는동안 잘이겨내시면 좋겠어요. 남편분도 이상황을 매우 슬퍼하실 것 같고 원금님께 평생 빚을 지고 살고 있어서 앞으로 더욱 잘해주실꺼에요..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767 나꼼수 27회 올라왔나요? 5 리아커 2011/11/05 2,048
32766 와이파이 프린터기 어떤가요? 2 ,, 2011/11/05 1,147
32765 혹시 울랄라 세션 미사리에서 공연하던 분들 아닌가요? 4 혹시.. 2011/11/05 3,996
32764 신경정신과 다녀왔어요 3 꽁이엄마 2011/11/05 2,462
32763 아마존에서 프린터기 사면 토너 포함이나요? 1 .. 2011/11/05 712
32762 노래방 도우미 잘 아시는분...질문드려요....남편이랑 볼거에요.. 38 ..... 2011/11/05 40,175
32761 기타 배우기 어렵나요??? 4 워너비 2011/11/05 4,953
32760 일산에 사시는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14 푸른바다 2011/11/05 1,869
32759 고1 맘들 조언부탁드려요^^ 9 예비고1 2011/11/05 1,808
32758 나경원 한효주 지성 박영선... 1 의외 2011/11/05 2,484
32757 글쓰신 분한테 쪽지는 어떻게 보내나요? 2 QQQ 2011/11/05 824
32756 적금통장 만들려고해요.. 3 적금 2011/11/05 1,748
32755 전교1,2,3등 글 보다가...반대로 전교 꽁등(꼴찌) 비스므리.. 14 꽁등... 2011/11/05 2,953
32754 현금 인출기에서요...? 4 궁금녀 2011/11/05 1,600
32753 ISD 소송건수.. 어느분이 표로 만들어놓은 거 본 기억이 있는.. 15 개미 2011/11/05 1,210
32752 (질문)수원역에서 에버랜드 홈브리지까지 택시비? 4 택시비 2011/11/05 3,928
32751 위탄)에릭남 진짜 노래 잘한다 느껴지세요?? 6 내귀가 막귀.. 2011/11/05 3,296
32750 속상해서 미칠것같아요....ㅠㅠ 3 속상맘 2011/11/05 2,108
32749 이제 윗집이 조용해지니.앞집이 난리네요. 어휴 2011/11/05 1,355
32748 11월 5일 토요일 저녁 7시 서울시청광장 문화제 같이가요~^^.. 22 녹차맛~ 2011/11/05 1,236
32747 살빼는데 허벌라이프 효과있나요? 12 다이어트 2011/11/05 8,448
32746 울랄라셰션,,뭐 이런 사람들이,, 15 2011/11/05 6,670
32745 어르신들 식사대접 해야 해요. (부천, 구로, 영등포, 양천 중.. 2 식당추천좀☞.. 2011/11/05 917
32744 아이가 초등5학년인데 갑자기 신발이 싸구려라고 좋은것 사달라고 .. 12 ..... 2011/11/05 2,942
32743 벽지에 김칫물이 묻었는데 1 지우는 방법.. 2011/11/05 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