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일나라당 후보 코앞에서 봤네요.

조회수 : 2,638
작성일 : 2011-10-25 16:00:46
퇴근길 환승하는 버스 정거장에 파란색 유세버스가 보이더라구요. 
뭐 한 30명은 파란 잠바 입은 운동원들, 한 20명은 사복차림 운동원들. 지나가는 사람들은 시큰둥.
지지연설 듣고 있는데 사회자가 나거티브가 지하철에서 내려서 올라오고 있다고 하길래 그 방향으로 뒤돌아서 오는데
두둥 한 50미터 앞에 나거티브와 바람잡이 아저씨들 무리가 제 쪽으로 걸어오는거 아니겠어요?

'찬스다 찬스...' 머리속은 복잡해지고, 그들은 점점 저를 향해 다가오고, 올테면 와봐라... 
10미터, 5미터, 저를 향해 웃으며 걸어오는 초라한 모습의 나거티브 (실제로 보니까 작고 마른 그냥 아줌마...)
저도 같이 웃어줬더니 보좌관들이 냉큼 다가오네요. "나경원 후보님 이십니다. 인사하시지요"
나거티브가 코 앞까지 가까워졌을 때 그랬네요. "1억짜리 관리 받는데 피부가 별로 안 좋네요. 호호호호"
저는 뭐 반짝반짝 광이라도 날 줄 알았죠.
저는 그냥 제 소감을 말 한 것 뿐인데, 눈빛이 흔들리더라구요. 흥.

들으려고 들은 것은 아니고 버스가 안 와서 듣게 된 그녀의 연설 중 어이없었던 몇 대목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 투표로 행동해달라.'
'송파에서 몰표가 나와야 한나라당 시장을 계속 볼 수 있다.'

연설을 마친 나거티브, 검정색 카렌스에 올라타서 창문을 내리고 시민을 향해 웃어주는데
하필 그 카렌스가 제 바로 앞에 섭니다...
뭐라 말 해봤자 시끄러워서 들리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시니컬하게 웃어줬습니다. 
어차피 그녀가 웃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이제 우리가 웃을 차례입니다. :)

저 이거 썼다고 기소되지 않겠죠?






IP : 202.45.xxx.18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교돌이맘
    '11.10.25 4:05 PM (125.128.xxx.121)

    헉 님 짱!!!!!!!!!!

    멋져요...!!!!!!!!!!!!!

  • 2. 와우 용자시다.
    '11.10.25 4:06 PM (121.223.xxx.212)

    그런말 사람 코앞에 대고 하긴 쉽지 않은데
    원글님 큰일 하실 분이십니다.
    아주 멋지십니다.
    행운이 평생 대대손손 원글님 가정에 임하기를 ...

  • 3. ..
    '11.10.25 4:08 PM (175.126.xxx.17)

    와우~ 너무 멋져요~!!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 4. ....
    '11.10.25 4:17 PM (203.255.xxx.57)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란 구절까지 베껴가다니 너무 하네요.

  • 5. @@
    '11.10.25 4:37 PM (203.249.xxx.25)

    헉...
    전문용어로 이렇게 말하죠.
    님 좀 짱인듯.

  • 6. 용기있으세요..
    '11.10.25 4:48 PM (211.219.xxx.62)

    저라면 그런 멘트 못 날렸을것 같아요..
    님 짱!

  • 7. 어머
    '11.10.25 4:49 PM (59.7.xxx.55)

    맘은 굴뚝이라도 그렇게 하기 힘든데 너무 잘하셨어요. 민심이 제대로 전해졌네요

  • 8. Pianiste
    '11.10.25 5:08 PM (125.187.xxx.203)

    멋지세요!
    저도 너무너무 하고싶은데, 요새 너무 바뻐서 집밖에 나갈일이 없으니 흑!
    대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 9. 참 잘했어요
    '11.10.25 6:20 PM (124.53.xxx.195)

    박수 짝짝작
    막상 말하기 어려울텐데,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그 여자는 아무 생각이 안 들겁니다. 돌꽝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332 트렌치코트에 빨간 퀼팅백 매면 이상할까요? 2 lily 2011/11/06 2,574
36331 어제하루 82 안왔는데.. 토닥토닥 2011/11/06 2,344
36330 꼼수 안 올라오니 이거라도 3 하니티비 2011/11/06 2,453
36329 아이폰 동기화 했더니 어플 다 날아갔어요. 9 ㅠㅠ 2011/11/06 3,475
36328 스티브 잡스 전기 다시 읽고 2 흠.... 2011/11/06 3,011
36327 덴마크 다이어트 해보려고 하는데요 1 아자 2011/11/06 2,253
36326 주차하다가 차를 박았는데요. 31 괴로운소리 2011/11/06 7,847
36325 (펌) 고성국 "노무현 이용하는 건 아주 비열하다"(열린토론).. 4 한미 fta.. 2011/11/06 3,125
36324 나꼼수 후드티 바로 배송되나요? 4 .. 2011/11/06 2,399
36323 아까 전라도 말중에 웃긴 말 물었던 사람입니다. 42 ^^ 2011/11/06 4,532
36322 급핸드폰 패턴을 아이들이 만졌어요 2 도와주세요 2011/11/06 2,222
36321 제가 뭘 잘못했나 봐주실래요.. 남편이 저한테 나쁜*이라고 하는.. 50 차라리 2011/11/06 13,955
36320 소아당뇨아시는분 2 2011/11/06 2,654
36319 사실 서울광장 이명박이 만든건데 12 ... 2011/11/06 3,318
36318 되지 아들 목사! 13 @@@ 2011/11/06 4,062
36317 "언론이 어떻게 조작되는가" 4 윤리강사 이.. 2011/11/06 2,138
36316 파리 어떻게 하면 없앨수 있을까요 1 popo 2011/11/06 1,999
36315 윤리 선생님 강의-유튜브 동영상 검색하다가 옮겨 봤어요. 2 동감 2011/11/06 1,972
36314 항아리 쓰는 분들 어디서 얼마주고 사셨나요 17 쌀독 2011/11/06 3,560
36313 대한민국 양극화? 당신은 가난하십니까? 4 safi 2011/11/06 2,443
36312 감기 걸리면 목욕하면 안되나요? 4 감기바아러스.. 2011/11/06 3,554
36311 한미 FTA 추진했던 노무현의 진심은? 2 베리떼 2011/11/06 2,181
36310 나꼼수 기다리다 읽어버린 글!!! 2 노쨩 2011/11/06 3,453
36309 초등입학을 앞두고...초등 공부랑학습지 추천좀 해주세요~~~^^.. 6 우주마미 2011/11/06 3,100
36308 오른쪽에 최근많이 읽은글중에서 멜x 이 쿠킹틀레스 다시 열고 어.. 3 바람과 같이.. 2011/11/06 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