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술보다는 커피가 낫겠지요?

어쩌라구.. 조회수 : 1,223
작성일 : 2011-08-23 11:18:08

 

아.. 저 커피 잘 못마셔요. 술은 잘 마셔요.

30개월, 그리고 4개월 된 아이 둘 제가 봐야해요.

큰애는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 어린이집에 못 다니고 있어요.

큰애는 지금 남편과 같이 문화센터에 갔고, 작은애는 방에서 자고 있네요.

아이 돌보기 정말 힘들어요. 몸이 피곤한건 그렇다쳐도 저는 마음이 힘드네요.

내가 과연 이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걸까, 저 아이들은 (특히 큰애는) 나와 함께 있어서 행복할까.. 그런 고민.

 

 

30개월 된 큰아이를 종종 크게 혼을 내고는 해요. 저도 일관성이 부족한 엄마라 제 성격에 욱해서 버럭버럭하죠.

그러고나면 아이는 저를 무섭게 보고 말을 잘 듣고 저는 또 그런 엄마밖에 될 수 없단 자괴감에 괴롭고 힘빠져요.

둘째 모유 먹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분유 수유로 돌리면서 제일 먼저 찾은게 커피와 술이었어요.

커피는 아침에 한잔, 술은 아이들 다 잠든 후 저녁에 와인 한잔.

 

커피를 잘 못마시는 사람이다 보니 커피 한잔씩 마시면 괜히 기분이 업되어서 아이들 볼 때 좀 더 나았고,

밤에 피곤에 지쳐 잠도 잘 이루지 못할 때 가볍게 알콜 기운에 의지해 자니 푹 자게됐구요.

그런데 요 며칠은 우울한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 갓 백일 지난 둘째 돌보다 보니

이 끝없는 육아에 지친건지 애들 낮잠 잘 때 와인 반잔씩 더 따라마셔요.

 

 

커피나 술을 마시면 살짝 기분이 좋아져서 의지하게 되지만

이게 내성이 있는거라 점점 더 많이 점점 더 자주 찾게될거라는거.. 그게 걱정이죠.

오후엔 큰애와 또 어찌 시간을 보내줄지, 코감기 기운이 있어서 미열이 좀 나는데 아플까봐 또 걱정..

행복한 엄마 아래 행복한 아이가 자란다는데 그 점에선 우리집 큰애에게 너무 미안하고.. 노력해야겠고.

 

그런데 날이 갈수록 육아가 몸에 배는게 아니라 왜 이렇게 벅차지요.

아이들이 저를 보고 곱게 웃어줘도 저는 순간순간 외롭고 또 외로워요.

이 시간도 흘러갈테고 그리워질테고 후회할텐데요.

 

외로운 마음에 술을 마실 수는 없고.. 커피 한잔을 더 마실까요.

사실 커피나 술 말고 다른 약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운내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그런거.

다 제 할 탓인데.. 저 참 부족한 엄마고 부족한 사람이지요..

 

IP : 121.147.xxx.2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8.23 11:30 AM (203.244.xxx.254)

    커피 하루에 한 두잔은 괜찮은데요.. 가능한 커피믹스 말고 원두커피 드시구요.
    술은 낮과 밤에 한잔 반잔씩 매일 드시는 건 위험해보입니다. 술의 힘을 빌리고 있다는데서 초기알콜중독이 아닐까 싶기도 하거든요.
    혹시라도 커피를 드시는 것 때문에 밤에 잠이 안 와서 와인을 드시는 거라면 둘다 과감하게 끊으세요.
    처음엔 많이 힘드시겠지만 알콜중독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기운 내시구요.. 애들 어디라도 다니면 좀 나아지실 거에요.

  • 2. 땡기는 걸로
    '11.8.23 11:31 AM (219.251.xxx.182)

    님 땡기는 걸로 한두잔씩 드세요
    중독 쬐금 되어도 나중에 애들 키우고 내생활 찾으면 자연히 극복되어요..
    저두 애기들 어릴때 커피와 술로 보내고
    그래도 그런 기호식품을 벗삼아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것도 나쁘진 않다구 생각합니다.

    아이들 다 크고 나면 그런때도 있겠지 생각하실거에요..
    세월이 물같이 흐른답니다

    이런 고민하는 님은 좋은 엄마 분명합니다
    힘내시구요

  • 3. 소나기
    '11.8.23 11:35 AM (180.69.xxx.165)

    그맘때 많이 힘드시져...
    아이둘 키우시면 나도 모르게 큰소리두 나구 야단도 치고 많이 그래여.
    엄마맘이 아무래두 몸이 힘들면 그렇게 되는 것 같넹..
    저두 가끔 애들 잘때 술도 한잔 하고 커피두 하루에 한잔씩은 먹게 되네여.
    오늘 하루도 기운내시구 화이팅 하세여..
    절대절대 부족하신 엄마 아닙니다..

  • 4. 먹순
    '11.8.23 12:15 PM (112.151.xxx.58)

    와인은 외국에서 술로 치지도 않더군요.
    육아에 지쳤을때 한잔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저녁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한게 벌써 7년이에요. 습관되서 잘 끊기가 힘드네요.

    드시는 대신에 양 조절하시길

  • 5. jk
    '11.8.23 1:18 PM (115.138.xxx.67)

    커피를 드시구요

    술은 정말 상태 안좋을때 아니면 일주일에 한번정도씩 정말 잠 안올때
    일주일에 한번 그리고 와인잔으로 한잔(가득 채우지 말구욧!!!!) 그정도만 드세요.

    혼자서 일주일에 3번 이상 드시는건 안좋음. 같은 양이라도 사람들이 있을때 먹는것과 혼자서 먹는게 엄청나게 다릅니다.

    술은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아니면 아예 안드시면 좋구요 정말 잠안올때 가끔씩만 드세요.
    잘못하면 중독됩니다.

  • 6. 저기
    '11.8.23 4:36 PM (58.227.xxx.121)

    와인은 드시지 마세요.
    위에 다른분은 외국에선 술로 안친다고 하시지만, 서양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우리랑 체질이 달라요.
    독일에선 맥주도 술로 안친다잖아요. 하지만 우린 아니죠.
    혼자서 술마시는거... 그러다 중독됩니다. 알콜 중독이요.. 그거 끊기 정말정말 힘들어요.
    의존성도 점점 커지고 양도 늘어요. 술 드시지 마세요.
    jk님 말씀처럼 아주아주 힘들때 조금씩만 드시되, 그게 제어가 안된다면 아예 집에 술을 놓지 마세요.
    대신 커피는 원두커피로 하루에 두잔 정도 괜찮으니까 커피 드시고요.

  • 7. 저기
    '11.8.23 4:36 PM (58.227.xxx.121)

    와인은 드시지 마세요.
    위에 다른분은 외국에선 술로 안친다고 하시지만, 서양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우리랑 체질이 달라요.
    독일에선 맥주도 술로 안친다잖아요. 하지만 우린 아니죠.
    혼자서 술마시는거... 그러다 중독됩니다. 알콜 중독이요.. 그거 끊기 정말정말 힘들어요.
    의존성도 점점 커지고 양도 늘어요. 술 드시지 마세요.
    jk님 말씀처럼 아주아주 힘들때 조금씩만 드시되, 그게 제어가 안된다면 아예 집에 술을 놓지 마세요.
    대신 커피는 원두커피로 하루에 두잔 정도 괜찮으니까 커피 드시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13 전태일과 약속 지키려 자신의 삶 버리고 노동자의 삶으로 1 세우실 2011/09/05 820
9712 82쿡만 들어오면 악성바이러스 걸려서 포맷 하느라 돈이... 13 ........ 2011/09/05 1,928
9711 차례상 나물 질문이요,, 5 언제나, 2011/09/05 1,731
9710 입국거부 日의원, 재입국…“韓 정부 극비리에 허가” 7 .... 2011/09/05 1,101
9709 결혼전에 뭘 배우면 좋을까요? 4 결혼준비 2011/09/05 1,357
9708 38에 애를 낳으면 어떨까요? 13 .... 2011/09/05 2,734
9707 코스트코 신생아용품 바구니 좋나요? 1 팡팡 2011/09/05 2,736
9706 지금의 20살....몸만 어른이지 않나요. 10 2011/09/05 2,425
9705 사는게 팍팍하네요. 우리나라 다시 위기가 오는것같습니다 9 앞으로걱정 2011/09/05 2,808
9704 남편이 미워요...ㅜ.ㅜ 1 니가 내편이.. 2011/09/05 1,438
9703 돼지띠여자와 용띠여자는 띠 상으로 잘 맞을까요? 6 독수리오남매.. 2011/09/05 4,867
9702 메이크업베이스 좋은 거 추천 부탁드려요 1 몰라 2011/09/05 1,375
9701 사랑하면 안돼요~~~~ ㅋ 1 런닝맨 2011/09/05 971
9700 좋은 반찬(집에서 직접 만든 밑반찬)사이트 .. 알려 주세요.... 4 .. 2011/09/05 1,897
9699 어제 여인의 향기 보면서.. 3 감사합니다 2011/09/05 1,725
9698 저번에 도서관 책 빌리러 간다던 사람이에요 1 앗싸~ 2011/09/05 1,037
9697 수학 규칙찾기 이해하기 쉽게 재미있게 2011/09/05 881
9696 회사 다니기 싫어 죽겠는 남편... 어떻게 위로할까요 7 조언 좀.... 2011/09/05 2,544
9695 안철수씨가 한나라당으로 나온데도 이해는 갑니다. 20 안철수와 조.. 2011/09/05 1,681
9694 세탁소에서 찾아온 옷에 곰팡이 피었어요. (입지도 않음) 6 세탁소 못믿.. 2011/09/05 3,051
9693 여수가서 볼만한 것 추천해 주세요 4 여수관광 2011/09/05 1,338
9692 아이 좀 키우신분들...예전에도 보육료지원있었나요? 1 //// 2011/09/05 748
9691 님들 가장노릇 못하는 남편은 버려야할까요, 아이를 위해 참아야할.. 12 미워 2011/09/05 2,546
9690 6살 아이 둔 부모님들, 요즘 어떠신가요? 2 ... 2011/09/05 1,000
9689 몸은 뚱뚱하지만 예쁜 원피스 입고싶어요... 3 속옷추천 2011/09/05 1,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