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의 효율이 몇% 정도라고 보세요?

4ever 조회수 : 3,253
작성일 : 2013-02-12 02:18:48

이런거죠.

보일러의 열효율이 몇% 정도 될까?

뭐 요즘 이런저런 보일러 광고가 많이 나오지만....

화석연료의 열효울은 60%를 넘지 못할 겁니다.

효율...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데요....

사람과 대화할때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몇% 정도 이해할까요?

일종의 대화의 효율인거죠. 열효율처럼.....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공업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한적이 있거든요.

'사람과 사람과 대화하는 효율은 몇%나 될거 같냐?'

애들이 반응은 거의가 '사람하고 이야기하는데 100% 이해하죠'

이랬는데, 선생님 대답이 의외였어요...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도 평균적으로 화석연료의 열효율을 넘어서지 못한다'

너무 충격이었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근데 30대를 넘어서면서 선생님의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고

40대를 넘어서면서 거의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는데요.

같은 언어로 대화하더라도, 저 사람이 정확하게 무슨 의도로 저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는 퍼센티지가 60%를 넘지 못한다는 겁니다.....

나는 '가나다라마바사' 라고 이야기하는데 상대방은 'ABCDEF' 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대화의 단절이죠.....

이곳 82에 올라오는 수많은 고민들이 실상 풀어보면 바로 이 대화의 효율 문제인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서로 얼굴은 보고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실상 다른 언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자기의 언어로만 이야기해요. 대화의 효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죠.

대화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은 저도 모르겠어요.....

다만, 나의 방식과 상대방의 방식이 다르다는것 정도만 인식할 수 있다면

이미 해결책으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드네요....

IP : 14.37.xxx.18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ighteous
    '13.2.12 2:27 AM (119.192.xxx.201)

    좋은 발상이네요.

    대화의 목적이 효율에 있다는 게 아니라...

    효율이 생각보다 낮아 공감이 잘 안 되고, 대화 끝에고 뭔가 계속 응어리가 남게 되는 게 문제겠죠.

    각자의 뇌가 다른 이상, 언어로는 백퍼 소통하긴 힘들다고 봐요.
    절대 해결이 안 되는 문제라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기계보다 못 한 인간이 되는 건가요?? ㅋㅋㅋ

  • 2. 저기.. .
    '13.2.12 2:29 AM (211.201.xxx.173)

    윗분이 얘기하시는 이야기를 서로 함께 한다는 자체로 생긴다는
    치유와 교감, 기쁨 등을 모두 포함해서 효율성이란 뜻으로 쓴거 같은데요. ^^;

  • 3.
    '13.2.12 2:32 AM (115.139.xxx.116)

    효율성이 중요한 순간도 있죠.

  • 4. pennylane
    '13.2.12 2:32 AM (115.23.xxx.35)

    예전에 학원강사한적 있는데 그때 원장쌤말로 50% 이해시키면 성공한거라고. 단순히 정보의 전달로서 대화는 내가 100말하면 상대방은 50알아듣는 정도...

  • 5. 4ever
    '13.2.12 2:34 AM (14.37.xxx.183)

    211님,

    대화에는 치환법칙, 그 자체로의 치유와 교감 기쁨등이 있을수 있다는거 아는데요.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그럴 경우에 어느 일방은 대화 자체로 치유와 교감 기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방은 전혀 그게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대화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결국 그 대화는 일그러지고 때로는 파국으로 갈수도 있습니다.

    치유와 공감 그리고 기쁨을 가지려면 대화 상대방과 먼저 공감대를 가져 가야하지 않을까요?

  • 6.
    '13.2.12 2:46 AM (58.127.xxx.166)

    4ever님의 오늘 올리신 글 들.. 또 다른 시각, 색다른 주제가 신선하고 좋네요.^^

  • 7. Righteous
    '13.2.12 2:46 AM (119.192.xxx.201)

    대화의 목적 중에 서로 공감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다면...

    그 목표 달성이 잘 안 됐을 때 효율이 낮다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효율성을 정확한 수치로 계산할 수 있다는 건 별개로 하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첫댓글님...?
    아이피 유동이라 하셔서 ^^

    그렇게 본다면 효율성이라는 단어에도 공감이 좀 포섭될 수 있지 않을까요???

  • 8. 쓸개코
    '13.2.12 2:47 AM (122.36.xxx.111)

    아까 올리신 독서에 관한 글도 그렇고 원글님 올리신 글이 무척 인상적이에요.
    211님이셨다가 175님 되신 님도 댓글 내용 참 좋네요.

  • 9. 4ever
    '13.2.12 2:51 AM (14.37.xxx.183)

    뉍.......

    효율성을 효율성이라 말하지 못하는 효율성은 더이상 효율성의 효율이
    없으므료 효율성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것이 효율성을 지키는데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효율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만 꿈자리로~~~

  • 10. Righteous
    '13.2.12 3:10 AM (119.192.xxx.201)

    근데 첫댓글님...
    님의 엄밀함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데요.

    공감대를 효율성으로 치환해보니 이렇게 되더라... 이게 원글의 요지는 아니라고 봐요.

    더군다나 인간발달학, 상담학, 커뮤니케이션학 같은 학문에선 대화의 효율성이란 개념을 명확히 하고, 그 효율성을 측정하기 위한 하부 개념으로 공감대를 사용할 수도 있어요.

    불가능하지 않아요.

    다만 공감이라는 개념도 정의해야하고 그 공감도를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요.
    그 측정 척도나 도구는 연구자마다 다르죠.

    따라서 공감대가 학문적으로도 효율성과 꼭 어울리지 못할 단어는 아닐 것 같고...

    특히나 원글님 글은 학문적 이론 전개를 하는 게 아닌, 일상의 발견 깨달음을 주려는 글이니...
    단어 속 개념의 엄밀함에 갇혀 생각을 좁힐 필요는 없다고 봐요.

    개그는 개그답게, 다큐는 다큐답게 바라봐야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은데...

  • 11. Righteous
    '13.2.12 3:12 AM (119.192.xxx.201)

    첫댓글이던 175 님 글 다 지우셨네요;;;

  • 12. dd
    '13.2.12 3:54 AM (211.36.xxx.106)

    이입의문제죠..요즘 댓글들이 많이 그래요..그 똑같은경험을 한데다가 원글자의 입장까지 완벽히 알고있다면 효용성이 커지겠지만 많은 댓글들이 그 상황을 반정도만 이해할때 다른측면의댓글이.달리는거죠..아주 다양해요 이입의.대상이 제각각이라서요..조언은 그 상황을겪었고 이미 객관화를.이룬사람이.제일정확하겠죠..하지만 이입을.제가각 한댓글도 삼자들은 다양하게.볼 기회는 생겨요...단지 원글이에게는.힘든댓글이.많이 달릴뿐

  • 13. 너를
    '13.2.12 5:14 AM (1.177.xxx.33)

    음...대화가 안되는 부분들을 이야기 하셨는데요
    저는 반대로 함 이야기 해볼께요..
    공감이 백퍼가 된 전제가 이루어질때..보통은 즐거운 것.함께 나눠서 좋은것들의 일은 그냥 하하호호 하고 이야기 하면 굳이 공감안해도 되는데요.
    보통은 안좋은일.힘든일.고민스러운일..그런것들의 공감이거든요.
    근데 이런 주제의 공감이 백퍼 이루어질때..최소한 90퍼까지 이루어졌을때는요
    대화를 꺼낸 사람은 상대가 완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주고 그래서 참으로 좋은일이지만요
    받아주는 쪽에서는 그사람의 고통이 그대로 전이가 되요.
    그래서 다시 아픔이 그사람에게 넘어가는 일이 되기도 하죠.
    오늘 제가 그랬거든요
    엄마가 제가 입은 바지를 탐을 내서 샀던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느즈막히 만나러나갔다가
    엄마 현재 힘든일 이야기 하나 듣구요...완전히 공감하면서 들어주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마음이 너무 저려와요.엄마는 갈때..너랑 이렇게 이야기 하고 풀고나니깐 너무너무 머리가 무거웠는데 다 풀렸다 하시고 가셨어요.9시쯤에 먹은 커피도 엄마인생에서는 처음있는일이고.
    저랑 시끌벅적한 젊은애들 많은 커피먹는 공간에서 다른사람 생각안하고 막 썰을 풀었던 그 일이 시원하고 좋았던거죠.
    시끄러운곳에서는 우리 이야기가 안들리거든요.
    오늘 분위기 좋고 다 좋았어요.
    근데 엄마이야기가 너무너무 마음에 와닿아서요...제가 힘이 드네요.
    전이가 된거죠.
    엄마는 푸셨고 나는 다시 아프고 그래요.

    대화는 백퍼의 공감이 이루어졌을때 반대편에 놓인사람에게도 괴로운 일이 된다는걸 이 글을 보고 누워서 뒤척이는 내 모습이랑 이어지네요.

    그쪽의 마음을 딱 반만 이해하고 받아주고 했더라면 반반씩 나눠가지는게 서로에게 좋겠다 싶네요.
    어쩄든 엄마는 훌훌 털고 가셨고 그래서 마음은 한켠 편하지만 저는 괴롭네요.
    효율성이 너무 높은 대화는 안좋은주제에서는 반전이 된다는걸 ....
    날 꼴딱 세고 저는 아침에 나가야 하네요.

  • 14. ##
    '13.2.12 5:57 AM (169.228.xxx.253)

    맞아요 ㅋㅋ 대화의 효율이라.. 매일 보는 사이에도, 몇년간 이야기를 해도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구나 느끼게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가끔씩 제가 말한 내용이, 적어도 진짜 기본적인 내용은 잘 전달 되었나 확인차 상대방에게 물어봐요 ㅋㅋ

    윗님, 마음이 참 고우시네요. 그렇게 이야기 들어주는 딸이 있으니 엄마가 참 좋으실 것 같아요. 그래도 넘 많이 힘들어하지는 마시고 풀어버리세요 ^^

  • 15. ..........
    '13.2.12 7:05 AM (118.47.xxx.13)

    대화는 백퍼의 공감이 이루어졌을때 반대편에 놓인사람에게도 괴로운 일이 된다는걸222222222

    그쪽의 마음을 딱 반만 이해하고 받아주고 했더라면 반반씩 나눠가지는게 서로에게 좋겠다 싶네요2222222222222222

  • 16. ..
    '13.2.12 8:07 AM (88.74.xxx.123)

    사실 소통 공감 이런 게 공허한 이야기죠.
    같은 언어로 이야기해도 서로 완전 딴소리만 대화라고 늘어놓으며, 실은 남얘기는 듣기도 않고, 자기 얘기만 끊임없이 하는 일도 많으며, 반대로는 심지어 영어 한 마디 모르는 아주머니가 외국인과 뜻이 통하는 순간이 있죠.

  • 17. 에너지
    '13.2.12 8:46 AM (1.127.xxx.152)

    기 라고도 하죠, 모두 에게 에너지가 있는 데 것도 양기, 음기로 나눠지고요, 전파도 된다 그래요

  • 18. ...
    '16.1.22 3:05 PM (64.180.xxx.72) - 삭제된댓글

    소통 공감과 대화...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6347 좋아하는 여자상이 나이 들어가며 바뀌나 안 바뀌더군요. 1 리나인버스 2013/03/08 1,066
226346 학원강사인데요. 초등학생한테 사랑에 빠지면 이상한가요? 14 - 2013/03/08 5,649
226345 내일 세퍼 타고 필리핀가는데요 어묵을... 2 어묵 2013/03/08 818
226344 스키니 발목까지 길이는 복숭아뼈를 가리면 되나요? 패션 2013/03/08 565
226343 여수 5 혹시 2013/03/08 884
226342 토셀 주니어 2등급 조언 부탁드립니다 1 .. 2013/03/08 3,552
226341 드라마 삼생이 질문이요~ 4 궁금 2013/03/08 1,244
226340 드라마 무자식상팔자보면은.. 8 혈압 2013/03/08 2,827
226339 초등수학익힘책 답안지 구입 또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5 알려주세요 2013/03/08 1,425
226338 연차 반차도 인사고과에 반영되나요 1 눈치 2013/03/08 604
226337 사랑했나봐... 7 .. 2013/03/08 1,973
226336 신발굽 닳은거 수선 얼마하나요? 4 신발 2013/03/08 2,350
226335 안목을 빌려주십사 요청합니다. 패션센스 부족한 40대입니다. 7 밀크티 2013/03/08 2,085
226334 우리X체어 vs 무릅의자 2 거북목 2013/03/08 718
226333 노른자처럼 강아지 사료에 비벼줌 맛있게 먹을만한거 뭐 있을까요 10 .. 2013/03/08 1,390
226332 딸아이 쌍거풀이랑 앞트임 했는데 인상이 너무 사나와 졌어요. 19 2013/03/08 11,931
226331 다리 꼬는 버릇 없애고 싶어요 7 아옥 2013/03/08 1,152
226330 대전에 있는 레지던스요~ 2 ^^ 2013/03/08 659
226329 답변 부탁드려요... 2 질문 2013/03/08 340
226328 압구정에서 가까운 커트잘하는 미용실 2 ... 2013/03/08 1,979
226327 집에서 자란 큰 미나리는 어떻게 나물을 해 먹어야하나요? 6 초보 2013/03/08 751
226326 팔순 넘으신 친정엄마 결핵이시라는데 뭘 도와드려야 할지.... 2 결핵 2013/03/08 1,327
226325 완전 컴컴..컴터 바탕화명이 다 사라졌어요 ㅠ.ㅠ 바이러스인지... 6 도와주세요 2013/03/08 926
226324 남편 월차때 뭐하세요? 7 강제휴가 2013/03/08 1,116
226323 한국, 또 기적의 레이스…이틀 연속 金 봅슬레이 3 봅슬레이 2013/03/08 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