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뒤늦게 정주행

ㅡㅡ 조회수 : 2,182
작성일 : 2024-04-28 23:34:14

어제 하루종일 봤어요.

고구마를 좋아하세요.

라는데.ㅎㅎ

저는 한꺼번에 몰아봐서 

고구마구간도 견딜만했어요.

하루에 다보니까 고구마도 빨리빨리 지나감.ㅎ

 

여기서부턴 스포.

 

 

 

 

마지막에 송아가 사랑했던 바이올린을

공방에 내놓으며 떠나보내는것.

정경 역시 사랑했던 바이올린을

천재적 재능을 가진 제자에게 물려주면서

자기 바이올린과 작별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바이올린을 많이 사랑했지만

자기 재능의 한계를 깨닫고

송아는 공연기획자의 길을

정경은 선생님의 길을 가는것.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그 일을 잘 해낼거라는 확신이 들어

좋았어요.

 

주접떠는 교수들도 웃기고

음악계의 다양한 인간군상들도 재밌었고요.

꼭 음악계만의 모습은 아니고

어디나 다 비슷한것 같아요.

사람들의 모습은요.

 

송아가 꼴찌인데

꼴찌에서 두번째였던 학생이 있어요.

송아가 교수한테 구박받고 노비노릇하다가

그만두니까

교수가 그 학생한테 총무자리를 제안해요.

송아가 하던 일인데

오케스트라 단원도 아닌 총무 일이고

사실상 씨다바리.

그 학생이 그 제안을 받고

송아한테 그만두지 말라고.

바이올린 사랑하지 않냐고.

대학원 가야하지 않냐고 그래요.

송아를 위해주는 말 같지만

사실 자기가 그 일을 하게될까봐 그러는게 더 크고

인간의 여러 모습이 보이는것 같았어요.

 

준영이 교수가 준영이가 연주한걸

자기가 했다며 피디한테 보내고

그게 유튜브에서 반응폭발하는데

교수가 엄청 뻔뻔하게 나오죠.

언론에 알리고

끝장을 볼 줄 알았는데

준영인 그냥 유튜브에서 내려달라고 하는걸로 끝.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세상에 알리고

스승이 내 연주를 도둑질했다며 난리치고

그러면 그 교수는 교수일도 못하고

쫓겨났겠죠.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고 

어쩜 폐인되고 자살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준영이는 왜 그냥 넘어갔을까?

자길 처음 알아봐준 스승에 대한 

마지막 배려였던걸까?

그리고 준영이의 선택이 옳았단 생각이 들어요.

이 쓰레기같은 인간이 또다시

제자의 연주를 훔치는걸 막기위해

세상에 알리고 교수직에서 쫓겨나게 만들고.

과거의 저라면 그런 방법을 택했을거예요.

제가 원래 과격한 인간이라서 그런게 아니고

소심한 유리멘탈이지만

그게 옳은거라고 생각해서요.

그게 정의니까.

근데 유튜브에서 연주 삭제하는걸로 끝낸

준영이가 옳았다고 느끼는걸 보니

제가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젊은 배우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아름답고

음악도 좋아요.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였어요.

IP : 1.232.xxx.6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천
    '24.4.28 11:39 PM (211.219.xxx.121)

    이거 진짜 명작 드라마죠 ^^

  • 2. 강추
    '24.4.28 11:42 PM (122.35.xxx.78)

    본방으로 달렸던 드라마에요
    클래식 좋아해서 듣는재미도 있었구요
    고구마이긴 한데 느림에서 보이는 감정들 좋았어요
    네명배우들 연기잘해서 좋았구요
    수록된 클래식곡 ost있어요. 샀더니 사은품으로 큰 브로마이드 받았는데 기념으로 갖고있으려구요
    슈만 헌정 들을때마다 생각나구요

  • 3. 나옹
    '24.4.28 11:42 PM (124.111.xxx.163)

    원글님 덕분에 좋은 드라마 다시 느껴보네요.
    감사합니다. 글을 잘 쓰시네요.

  • 4. ....
    '24.4.28 11:44 PM (211.206.xxx.204)

    본방으로 보고
    몰아서 다시 본 드라마였어요.

  • 5.
    '24.4.28 11:45 PM (175.223.xxx.96)

    드라마에 나왔던 음악들이 참 좋았었고, 배우들의 연기가 깊이가 있었던 걸로... 기억나요^^
    저는 우영우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나서 박은빈의 연기가 궁금해서 찾아봤다가~ 우연히 좋은 드라마를 보았던 행운이었네요.

  • 6. ㅇㅇ
    '24.4.28 11:55 PM (119.69.xxx.105)

    본방으로 본 드라마
    처음에 박은빈이 너무 답답하고 이해가 안됐는데 나중에는 좋았어요
    자기 좋아하는일 하려고 돌아돌아가는거 참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청춘들이 아름답고 슬프고 아련했던 여운을 주는 드라마

  • 7. 추억
    '24.4.29 12:30 AM (211.37.xxx.222)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서 보게된 드라마에요.
    실시간 댓글 보며 와 오늘도 고구마.. 아 답답해.. 그러면서 잔잔하게 스며들어 끝까지 보게된 드라마.
    이 드라마를 통해 박은빈이라는 배우를 만나게 됐죠

  • 8. ㅡㅡ
    '24.4.29 12:38 AM (119.193.xxx.114)

    너무 현실적이라 고구마같지만 정말 명작이죠!
    음악 연출 대본 연기 뭐하나 빠지지 않는...
    교수님이 송아야~!하고 부르는 소리가 귓가에 ㅎㅎ 우영우에선 한바다 대표님인 교수님

  • 9. 저도
    '24.4.29 7:47 AM (210.117.xxx.5)

    두번이나 본 드라마
    고구마는 없고 설레임 가득했던.

  • 10. 오호
    '24.4.29 9:36 AM (58.239.xxx.220)

    찾아볼께요

  • 11. ..
    '24.4.29 11:22 AM (118.223.xxx.228)

    브람스 우연히 재방보고나서 푹 빠져서 끝까지 봤어요. 브람스 웰메이드 명작인데 시청율이 안나와서 너무 안타까웠고, 브람스 통해서 박은빈이라는 배우를 제대로 알게 됐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692 커클랜드 라벤더 섬유유연제 쓰시는분 있나요 1 세탁요정 2024/05/29 652
1596691 넥스트 엔비디아는 무엇일까요? 3 주식 2024/05/29 1,669
1596690 자외선차단제 추천 주신 분 감사해요 5 까만콩 2024/05/29 3,451
1596689 시어버린 갓김치 넣고 청국장 끓여도 될까요? 4 .. 2024/05/29 950
1596688 팔꿈치 부분 살 없는사람이 제일 부러워요 7 변우석 2024/05/29 1,938
1596687 저 작두타야 하나요? 8 ㅡㅡㅡ 2024/05/29 5,053
1596686 타이머 쓰시는 분? 6 2024/05/29 667
1596685 얼마 전에 갑자기 사람들과 단절됐다고 글 올렸는데 3 2024/05/29 2,413
1596684 이제는 국내에서도 거주세를 도입해야합니다 3 ... 2024/05/29 1,273
1596683 중1 독서 수업 난이도 3 2024/05/29 588
1596682 유시민 대단하긴 하네요 19 시민 2024/05/29 6,832
1596681 제사때 다른 음식요 20 AA 2024/05/29 2,305
1596680 더불어민주당 ‘채 상병 특검법’ 부결 규탄대회 3 !!!!! 2024/05/29 742
1596679 청경채 4kg 너무 많아요. 14 .. 2024/05/29 2,134
1596678 아이돌보미 3 . 2024/05/29 1,390
1596677 지리산 자주 다니시는 분 계세요? 3 등산 2024/05/29 1,200
1596676 제주 가성비 호텔 추천 4 ... 2024/05/29 2,386
1596675 아들 사주로 보고 개명 10 아들아 사랑.. 2024/05/29 1,840
1596674 알뜰요금제 저렴한 요금제 추천부탁드려요 6 ㅇㅇㅇ 2024/05/29 863
1596673 일산킨텍스 gtxA 킨텍스역 근처 잘 아시는분 9 .. 2024/05/29 589
1596672 평일 야간 2인 플레이 가능한 골프장 2 2024/05/29 866
1596671 이 기사 많은 국민이 봐야겠어요. 5 .. 2024/05/29 1,806
1596670 公기관장 빈자리 90개… “낙선-낙천자들 줄섰다” 4 ㅇㅇ 2024/05/29 1,530
1596669 개명 얘기나와 말인데 나이든 여자이름 괜찮은게 없지않아요? 12 .. 2024/05/29 2,143
1596668 점심 거르는 분들 9 .. 2024/05/29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