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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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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부끄러움 없는 정치인이 되고 싶었을 뿐"

참맛 조회수 : 1,800
작성일 : 2011-09-03 08:48:35
위키트리에서 펌했습니다.

"부끄러움 없는 정치인이 되고 싶었을 뿐"http://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43910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1988년 4월19일 직접 쓴 <내가 걸어온 길>이 공개됐다.

노무현재단은 1일 노 전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을 맞아 이 글을 공개하고 "그가 생을 다해 지키고 실현하려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의 뜻을 다시금 새겨볼까 한다"며 밝혔다.

<내가 걸어온 길>은 당시 마흔셋의 젊은 정치 초년생이었던 노무현 후보가 민정당 허삼수 후보와의 대결을 앞두고 부산동구 지역주민들에게 보내는 '출사표'형식의 글이다.

글에는 가난으로 인해 쓰리고 아팠던 학창시절, 잘 나가던 변호사에서 재야운동가로 나서게 된 계기, 정치인으로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된 고민과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가난으로 겪어야만 했던 고생과 설움

글은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한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잘 곳이 없던 초겨울 날 학교 교실에서 이틀을 자느라 이를 악물고 얼마나 떨었던지 다음날 이빨이 아파 밥을 한 숟갈도 먹을 수가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이담에 커서 출세를 하면 그 지긋지긋한 고생을 벗어나 설움도 갚고 나처럼 고생하며 사는 사람을 도와주리라 다짐하곤 했다"고 썼다.
 

'돈 걱정 없고 굽실거리는 사람 많은' 변호사

그러나 많은 수입과 높은 지위는 노 전 대통령도 흔들리기에 충분했다.

"막상 판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돈 걱정 안 해도 되고 굽실거리는 사람도 많아....정말 살 맛 나는 생활이었다. 출세해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던 어린 시절의 꿈은 사라져 버렸다"고 고백하고 있다.

글에 나온 대로 "뒷간 갈 때 생각 다르고 나올 때 생각 다르다"는 모습으로 살아가던 노 전 대통령에게 계기가 찾아온다.


 

부림사건 변론, 삶의 방향을 바꾸다

1981년 이른바 부림사건(1981년 7월 부산에서 청년들이 「역사란 무엇인가」등 사회과학서적을 읽었다 하여, 57일간 불법 감금과 고문으로 조작한 사건)의 변론을 맡게 된 것.

노 전 대통령은 "이 변론이후 나의 이기적인 삶의 껍질이 균열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이웃의 고통이나 권력의 부정부패, 불의는 모른 체하는 것이 상팔자라고 체념하고 살던 나의 삶이 한없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공분실에 끌려가 57일간이나 가족과 연락도 못하고 짐승처럼 지내야 했던 , 온몸이 시퍼렇게 멍이 들고 발톱이 새까맣게 죽어버린.....청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죽었던 가슴은 서서히 분노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뼈 빠지게 일을 해도 겨우 입에 풀칠하기가 고작”인 “핫바지 인생”들이 있는 반면에, “대낮에도 2백만 원짜리 내기골프를 즐기고 그 짓도 힘든 일이라고 사우나탕에 가서 몸 풀고....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이 있는 세상, 이것이 어찌 사람 사는 세상이란 말인가?” 당시의 감정을 여과없이 적었다.
 

변호사의 지위와 권위 내려놓고 거리투사로...

이 같은 분노는 노 전 대통령을 거리로 나서게 만들었다.

“1982년부터 요정, 룸싸롱 등 고급 술집에서 발을 끊고....1986년 9월 이후부터는 사건수임을 중단하고 오로지 민주화 운동에만 전념했다”

변호사의 이익과 권위를 포기한 거리의 투사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1987년 2월 3번의 구속 영장 청구, 1987년 6월 6·10대회 때 경찰에 연행, 1987년 9월 대우조선 이석규 열사의 장례식 참가를 이유로 구속, 1987년 11월에는 변호사 업무정지 명령”등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이렇듯 시련을 겪으면서도 뜨거운 가슴은 식을 줄 몰랐다.

“아내 몰래 호주머니를 몽땅 털어 유인물을 만들고 확성기를 사주고 수배된 청년들과 악수를 하고 헤어지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당당하고, 부끄럼 없는 정치인이 되고 싶을 뿐"

노 전 대통령은 <내가 걸어온 길>의 마지막 대목에서 국회의원선거 출마 동기를 말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1987년)에서 패배 한 이후 “야당은 야당대로, 재야는 재야대로 분열”됐던 모습은 노 전 대통령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

“이 절박한 상황에서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이 깊어지던 시점에 “마침 통일민주당에서 함께 싸워보자는 제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소위 6·29선언 이전 집회와 시위 주동자라는 이유로 나는 유죄를 받았다”며 “국민과 부산시민에게 내가 죄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심판받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자기 한 몸 기꺼이 내던지는 투쟁을 통해 쟁취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국민을 기만하지 않는 정직하고 공평하고 정의를 목숨처럼 존중하는 당당한 국민의 대변자로서 부끄럼 없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을 따름이다”며 <내가 걸어온 길>을 마무리 했다.

<노무현 재단 글 원문보기>

<뉴스전남 기사 원문보기>



IP : 121.151.xxx.203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글
    '11.9.3 8:49 AM (61.106.xxx.69)

    스크랩은 어떻게 하나요? 스크랩하고 싶은데

  • 참맛
    '11.9.3 9:03 AM (121.151.xxx.203)

    홈피가 바뀌고 처음에는 스크랩이 되더만, 요즘은 단추가 안 보이네요.

    아래한글이나 워드로 긁어서 붙여 넣은 다음 파일로 저장하시는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 2. 시키미
    '11.9.3 8:51 AM (115.139.xxx.42)

    정치를 할려면..

    노무현대통령처럼 해야죠...

    그래서...그분이 ..존경받고..사랑받는 ..서민의 대통령으로 기억되는거죠...


    목소리 한번...다시..듣고 싶네요...

    아련히........................

  • 3. littleconan
    '11.9.3 8:53 AM (118.46.xxx.82)

    대체 언제쯤 되면 눈물없이 이 분의 사진을 볼 수 있는건지. 눈앞이 흐릿해서 사진이 잘 보이질 않아요.

  • 참맛
    '11.9.3 9:04 AM (121.151.xxx.203)

    그렇죠? ......

  • 4. 몰라요
    '11.9.3 8:54 AM (222.101.xxx.161)

    보고싶습니다 정말 ... ㅜ 가슴이 뜨겁네요 아침부터 ...

  • 5. 시키미
    '11.9.3 8:54 AM (115.139.xxx.42)

    노무현대통령님은 목소리가..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나오는것 같아요..

    쩌렁쩌렁 울리지만...뭔가..한이 담겨있는 듯한...

    그래서...노무현 ..대통령님의 음성은...항상..

    귀로 듣는게아니라..가슴으로 듣는것 같고요..

    물론...내용도..좋지만..

  • 6. 카후나
    '11.9.3 8:58 AM (118.217.xxx.83)

    당신과 같은 호흡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죽을만큼 부끄럽습니다.

  • 7. ㅡㅡ
    '11.9.3 9:03 AM (115.140.xxx.18)

    그런데 왜 새상은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더 잘사는지...
    전 정말 묻고싶네요 .
    이 세상에 정의란게 있기는 한겁니까.?

  • 8. 그러게요
    '11.9.3 9:08 AM (116.33.xxx.31)

    이분의 얼굴을 볼대면 왜 눈이 시리는지......

    왜이리 목이 메이는지.....

  • 9. ㅠㅠ
    '11.9.3 9:16 AM (124.199.xxx.171)

    보고싶습니다.....ㅠㅠ

  • 10. ...
    '11.9.3 9:21 AM (115.140.xxx.126)

    이분처럼 맘놓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은
    죽을 때까지 다시 못 만날 것 같아 두렵습니다.
    아직 반 평생이 남았거늘...

  • 11. ㅇ 철수홍보맨 이사람
    '11.9.3 9:22 AM (175.196.xxx.85) - 삭제된댓글

    이 게시물은 피하겠지

  • 12. 사랑
    '11.9.3 9:25 AM (115.139.xxx.105)

    눈물납니다,
    이런분을 지켜드리지 못한 벌을 받고 있는거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야 그 사람의 부재의 고통을 느끼다니,,,
    보고싶어 눈물납니다.

  • 13. 새벽
    '11.9.3 9:39 AM (114.207.xxx.56)

    비공개로 퍼가요.

  • 14. **
    '11.9.3 9:41 AM (121.146.xxx.157)

    전말이죠...
    이분에 관련된 글만 봐도 가슴과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분은 정말이지
    불꽃처럼 살다 가셨다고 생각했는데,,,
    남아있는 우리의 가슴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워지는건
    불꽃이 아닌것 같습니다.
    대체 뭘로 정의해야 하는지...

  • 15. 이런분을
    '11.9.3 9:42 AM (112.172.xxx.233)

    아마 두번다시는 볼수없겠죠~~이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그냥 아파와요..

  • 16. 스미스요원
    '11.9.3 9:42 AM (121.161.xxx.22)

    대통령님이 갔던 길 우리도 계속 간다는...독하게...^^

  • 17. 사랑이여
    '11.9.3 9:56 AM (210.111.xxx.130)

    참.. 구구절절 파란만장한 삶이네요 ㅠㅠ
    첫단추부타 잘못 끼워진....
    고딩때 사고쳤던 남자랑 왜 연애를 하셨나이까 ㅠㅠ
    첫남편과 이혼한 후에 또 만난건 더 잘못된 만남이였지만..
    나름 사정이 있었겠죠.. 어떻게 인생이 계획대로 똑바로만 가겠습니까..
    일단 위로해드리고 싶고요. (저랑 나이도 비슷한듯 하네요)
    그나마 가장 부러운것... 안정된 직장이 있다 하시니..
    이젠 앞옆으로 눈길 주지 마시고 아이들 잘 보듬고 사시기 바래요~

    아이들에겐 알아듣게 잘 말하셨음 해요..
    아빠 찾으면... 아빠랑 이혼했다 하고 당분간 아빠 만날수 없다고 설득해보세요..
    이게 참.. 아이가 있음 이게 힘들다 보니 엄마들이
    아이 생각해서 이혼을 안하려고 하는건데요..
    어쨋든 나중에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사실대로 말해줄 기회가 있을거에요..


    힘 내시고요.. 휴~ 안타깝지만 이제라도 정리 되신것 잘된것이라 여기시기 바래요

  • 18. 눈물
    '11.9.3 10:11 AM (114.206.xxx.34)

    지금 이 순간 우리곁에 계셔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계셔면 주셔도...ㅠㅠ

  • 19. 최근
    '11.9.3 10:38 AM (1.246.xxx.160)

    며칠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가슴이 콱 막혀옵니다.
    진짜 벌 받나봐요.ㅠㅠ

    전 차라리 이꼴 안보시는게 낫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니까요 ㅠㅠ
    하늘에서 다 보고 계실까요?

  • 20. 라..
    '11.9.3 12:20 PM (121.137.xxx.70)

    신은 알고 있지만 때를 기다린다..
    그 때가 곧 오겠죠?
    전씨도 잘 살고 있고 박씨도 대를 물리려는 판국이지만...
    불의에 분노할줄 아는 이분...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 21. 그리움
    '11.9.3 11:33 PM (68.36.xxx.72)

    내 마음 속 대통령...

    사람 사는 세상이 그리 힘든 일이었는지...

  • 22. 언제나 그리운
    '11.9.4 2:54 AM (1.245.xxx.172)

    노통님...강한 힘이 느껴졌던 목소리...하지만 부드럽고 따뜻했던 그 목소리가 듣고 싶네요...보고싶습니다...................ㅜ.ㅜ

  • 23. 쓸개코
    '11.9.4 3:04 AM (122.36.xxx.13)

    음성지원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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