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기분이 좀 그러네요

조회수 : 1,478
작성일 : 2014-03-09 14:32:31
섭섭한건가..,

삼십년 넘게 같이 살던 부모님 떠나서, 직장 근처로 독립해요.
살림살이 이것저것 다 장만하고,
거리도 가깝고, 대부분 가져갈만한 게 없어서
소소하게 짐 정리하고 그러면서 두 달 째 준비중입니다.

따지고보면 남들로 치면 늦은 결혼인 셈인데.
부모님이 그냥 무심하시네요.

다음 주에 본격 짐 옮기고 들어가 살 거라,
막상 이번 주말이 마지막으로 집에서 자는 건데
부모님은 어제도 친구분 댁에서 저녁드시고 노시다 오시네요.
전 혼자 가구에 가전에 입주할 집 둘러보고 다니고 있는데요.

몇번 좀 정말 섭섭해서, 나 나가고 나면 그 분들 데려다 사시라는 말도 했어요.
몇년 전부터 온집안에 그 집 사람들 사진이 걸리고,
심지어 휴대폰 배경화면하고, 지갑에도 그분들 사진.
휴가는 매해 그분들과 가시고, 주말도 대부분 그러세요.
나이드셔서 외로운 것보다 낫다 싶다가도 해도 너무하다 싶더라구요.

주변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단란하고 예쁜 가정인 줄 알죠.
표면적으로는 문제는 없어요.

몇년전부터 그러시기에 섭섭하다 한번 이야기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눈치만 보시고 계시는 모습이 더 속이 뒤집어지네요.

평생 자식한테 희생하시고 사신 건 아는데,
그냥 지금 상황이 되게 섭섭하고 그러네요.

세상없는 효자인 오빠도 집에 오는 횟수가 점점 줄어요.
손주가 와도, 저녁에 그 집에 놀러가고 싶으셔서 얼른 보내시거나,
먼저 나가시기도 하니 별로 오고 싶지도 않겠죠.

이래서 사람들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런걸까요.
그냥 좀 서글프네요.
IP : 125.178.xxx.2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aa
    '14.3.9 2:35 PM (125.152.xxx.241)

    부모의 책임은 과연 어디까지인지...

    지금 결혼하는 사람들 부모세대는 자신의 부모들에게는 필요한 서포트도 제대로 못받고 봉양만하고
    자식들도 30대 훌쩍넘어서까지 재정적, 정서적 지원해줘도
    결혼후 에이에스까지 당연히 해줘야하고
    결혼하기 전에는 자식들 심기 살펴야 하고
    정말 피곤들 하시겠어요.

  • 2.
    '14.3.9 2:42 PM (125.178.xxx.26)

    쩝. 이런 말 민망하긴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누구한테도 부모 힘들게 한단말 들은 적 없습니다.

    부모님한테 대학 2학년 이후로 손벌린적 없이 등록금 벌고다녔고,
    직장생활 10년하면서 큰돈도 몇번 해드렸고
    집안 가전제품에 해외 여행 몇번,
    무튼 돈이 다는 아니고, 키워주신거에 비하면 할 말은 없죠.

    경제적 도움을 바라는 게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길,

    좋은 식당 모시고 가면 여기 얼마냐고,
    나중에 그분들이랑 같이 오겠다고 명함 챙기시는 그런 일들 때문이죠.

  • 3. ....
    '14.3.9 3:03 PM (61.79.xxx.113)

    저, 30살 봄에 집에서 짐빼고 이사했더랬죠. 차로 1시간거리로 가는데, 부모님....그때는 서운해 하지 않으셨어요. 님네 부모님처럼 이웃에 나다니시지는 않았지만, 평소와 다름없었죠~ 서운...저도 별로 달라짐없는 행동했을껄요~ 그런데, 며칠뒤 주소 이전을 순식간에 했어요. 그랬더니....저는 그냥 눈물이 나던데요. 엄마한테 나 주소이전하러왔다고 동사무소라고하는데....둘다 아무말못하고...그냥 전화끊지않고...그냥 많이 있었더랬죠~~ 그리고 전화 자주 제가 하고, 제가 자주 찾아뵈었어요. 남동생은 원래 전화안드리는 놈이고, 저는 전화자주 하게 되던데요~?

  • 4.
    '14.3.9 3:18 PM (125.178.xxx.26)

    그럴까요? 지금 맘은 그냥
    이대로가 끝인ㅇ것 같네요.

    무슨 웬수진 것도 싸운 것도 아니지만,
    별로 애틋해질 것 같지도 않네요.

    집 열쇠를 드려도, 이걸 왜 주시냐는데요 뭐 ㅎㅎ

  • 5. 둥이
    '14.3.9 3:18 PM (211.229.xxx.225)

    그분들이 누구신데요?
    친구분들?

  • 6. 그분들도 대단
    '14.3.9 3:35 PM (211.245.xxx.178)

    그 정도면 귀찮을거 같은데. 부모님이 다 사주는거 아닌 이상.

  • 7.
    '14.3.9 4:15 PM (125.178.xxx.26)

    대부분 집에서 만나시는 듯 해요.
    돈 들어갈 일은 그닥 없으신 듯 하구요.

  • 8. 힘내세요
    '14.3.9 4:33 PM (58.122.xxx.34)

    부모에겐 성인이 된 자식에게도 항상 애틋한 마음이 있는데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네요

  • 9. 그닥
    '14.3.9 6:13 PM (220.72.xxx.248)

    뭐 물건너 다른 나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가까이 가시는 것 같은데 뭐 그런 의미부여를 하시는지요,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볼수 있고 전화통화할 수 있는데, 님께서 너무 의미부여하시는 것 같애요, 부모님도 그런 맘이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5741 "무공천, 죽어도 번복 못 할 만한 일인가?".. 샬랄라 2014/04/01 539
365740 리틀팍스 할인받으려고 국민주니어통장 만들었는데요.. 5 곰팅 2014/04/01 4,486
365739 저학년 애들 치마 입힐 때.. 4 요즘 날씨에.. 2014/04/01 947
365738 성격이 대범한 것도 타고나는 것일까요 11 핫초코 2014/04/01 5,375
365737 분양권 해지에 대해 아시는분~조언 부탁드려요 3 머리가 지끈.. 2014/04/01 2,515
365736 서울로 여행가요~한번 봐주세요 3 오월초 2014/04/01 829
365735 슈퍼앤 사랑이네 식탁 의자 2 ? 2014/04/01 3,235
365734 26살에 35살남자만나 결혼 34 고민녀 2014/04/01 20,333
365733 음식에 대한 약간의 강박 어찌 버리죠? 5 나이43에 .. 2014/04/01 2,319
365732 벽걸이시계 어디서사야하나요 1 코코 2014/04/01 462
365731 식욕이란 건 참....... 4 ........ 2014/04/01 1,405
365730 남자보는 눈 2 !! drawer.. 2014/04/01 1,338
365729 비행기에,부피가 큰 유리화병이나 장식품들은 어떻게 싣고 와야될까.. 8 수화물 2014/04/01 1,073
365728 중3아이가 롤에 빠졌어요 8 게임 2014/04/01 2,410
365727 다섯손가락 중에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의 마음 5 ... 2014/04/01 1,151
365726 스마트폰으로 82쿡 보기 힘들어요. 7 스마트폰 2014/04/01 1,224
365725 아이가 전교1등을 하면 기분이 어떨까요? 10 ㅇㅇ 2014/04/01 4,050
365724 소망을 품은 별전 이야기 스윗길 2014/04/01 354
365723 밀회.....왜 눈물이 나는건지....... 6 Claire.. 2014/04/01 4,085
365722 어떻게 해야 할까요,,조카돌잔치 못하게 됐어요ㅠㅠ 5 고모 2014/04/01 2,154
365721 기아 이대형선수 정말 귀엽게 잘생기지 않았나요? 7 반했어 2014/04/01 1,163
365720 혼수비용 너무 적게 든건가요? 109 2014/04/01 20,548
365719 2주전에 이사했어요. 9 이사후기 2014/04/01 1,899
365718 24살.. 혼사얘기오가는거 어떠세요? 22 2014/04/01 5,700
365717 시조부모님 제사 불참시에요.. 7 .... 2014/04/01 2,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