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데리고 외출했다가 기저귀 갈려면 마땅한 장소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서, 엉덩이 뒷처리, 사용한 기저귀 버리기, 등등 엄마가 되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많은 일을 계획하고 수행해야 하는 경지 (혹은 지경?)에 달하게 되지요.
그나마 어린 아이들의 천국이라는 쌀국에서도 그건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은 아니더이다...
하지만, 이걸 사용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듯 하여 글을 올리러 왔습니다.
제가 사는 미국에서는 많이들 쓰고 있는건데, 한국에서는 지금 검색해보니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봐요.
이름하야,
기저귀 갈기 받침 - 다이퍼 체인징 패드 - diaper changing pad
쌀국에서는 다양한 디자인과 품질 가격의 제품이 있는데, 저는 별로 비싸지 않고 심플한 것을 사용하고 있어요.
아마존 닷 컴 에서 한 10달러 정도 주고 샀던 것 같아요.
이렇게 생겼다며 시연을 시작하는 둘리양 ㅋㅋㅋ

마침 둘리양 기저귀 갈 때가 되어서 잘 되었지 뭐예요.
패드를 펼치면 이렇게 생겼어요.
그물망 주머니에는 여분 기저귀와 휴대용 물티슈 케이스를 넣을 수 있어요.

둘리양은 17개월이라 오줌 기저귀는 그냥 선 채로 갈아도 되구요, 패드가 작아졌지만 응아 기저귀를 갈 때 눕히면 머리에서 허벅지 까지는 패드 위에 깔끔하게 눕힐 수 있어요.
신생아였을 때는 저 패드 위에 빈 자리가 아주 넓었는데 말이죠... ㅎㅎㅎ

휴대용 물티슈 케이스가 꼭 맞는 크기로 디자인된 주머니예요.
집에서는 욕조에서 엉덩이를 씻겨주기도 하지만, 외출해서는 항상 물티슈를 사용해왔어요.
음식점 세면대에서 내 아이 깔끔하게 만들자고 응가궁물 튀기면서 욕을 먹기엔 나와 내 아이는 소중하니까요 우흣~

또다른 주머니에는 허드레 비닐봉지를 넣어다녀요.
아이들 과자를 담았거나, 마트에서 과일 담아온 봉지를 그냥 쓰는거죠.

요 작은 비닐백이 기저귀 한 개 담아 버리기에 딱 좋은 싸이즈더만요.
응아 닦은 물티슈도 기저귀 안에 담아서 돌돌 말아서 비닐 봉지에 넣으면 공중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도 냄새가 안나고, 버릴 곳이 마땅치 않을 때는 요대로 집에까지 가지고 오기도 해요.

둘리양의 사회성 및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해, 자기 기저귀는 스스로 버리게 하는 저는요...
웃기는 애엄마이기도 하고...
또 유아교육 박사이기도 합니다만... 쿨럭...
그런데 정말로 이 나이부터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과업을 꾸준히 주고 달성하게 하면 좋은 유아교육이 된답니다.

기저귀 갈기 받침...
물론 이것도 기저귀를 갈도록 마련된 곳이 있는 곳이나 자가용 승용차 안에서라야 사용이 가능한 것이긴 해요.
저는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갈 때는 미리 차 안에서 기저귀를 새로 갈고 나가서, 다시 차를 타게 되면 또 한 번 갈아주고 그렇게 타이밍을 조절하고 있어요.
하지만, 남의 집에 방문할 때 - 특히 그 집에 어린 아기가 없을 경우 - 이걸 가지고 가시면, 남의집 침대나 소파를 더럽힐 염려도 없고, 내 소중한 아이를 차가운 맨바닥에 눕히지 않아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더군요.
손재주 좋으신 분들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셔도 되고, 무게가 별로 무겁지 않으니 아마존 에서 직구해서 사용하시기도 쉬울 듯 해요.
보나스로 한 가지 더 소개해 드릴께요.
이게 뭘까~요?

착용샷 입니다 ㅋㅋㅋ

이것도 솜씨 좋으신 분들은 뚝딱 만들어서 사용하실 수 있을텐데요...
수유 커버입니다.
이것 하나만 있으면 식당에서도, 공원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아기에게 젖을 먹일 수 있어요.
한 쪽 어깨를 고정하는 것이라, 아기가 젖을 먹다가 잡아당겨도 휙 벗겨질 염려가 없어요.
그리고 엄마의 상반신을 모두 휘감아주기 때문에, 가슴 뿐 아니라, 윗옷을 들어올려서 휑하니 노출되는 등도 가려줘요.
아기는 저 커버 안에 완전히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안정감을 느끼고 젖을 먹다가 아예 재워버릴 수도 있어요.
반면에, 주변 사람들은 아기가 안보이기 때문에, 유심히 보지 않으면 엄마가 아기 젖을 먹이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치더군요. ^__^
시댁에 가실 때, 부부동반 모임 가실 때, 특히 유용하게 쓰이니, 기저귀 가방안에 항상 넣고 다녀야 하는 "잇" 아이템 이랍니다...
(아... 그 보그체 말투도 막상 하려니 어렵군요. 옆에서 떠드는 두 아이들만 아니었다면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