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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connected

| 조회수 : 2,059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09-03 15:08:43

 

 

 

 

어제 저녁 광화문 교보에 갔을 때 고른 두 권의 책 중 한 권입니다. 사실 다른 책을 사러 갔지만 그것만 사기엔

 

아쉽다고 느껴서 새로 나온 책중에서 읽은만한 것이 있나 뒤적이다가 중년의 뇌에 관한 것과 이 책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중년의 뇌에 관한 책은 마음은 끌렸지만 역시 책값이 4만원에 육박하니 선뜻 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대신 선택한 책인데

 

밤에 지하철에서 손에 든 순간, 역시 잘 골랐다고 혼자 좋아한 책이기도 하지요.

 

저자는 내과의사인데 처음에는 치명적인 질병에 걸린 환자들의 가족들이 역시 영향을 받아서 병에 걸리는 현상에 대해 주목하다가

 

연구가 점점 확장되어서 connected란 제목의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복수의 경우도, 선한 행동의 경우도 우리는 사실 혼자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여러가지 현상을 통해서

 

설명하기도 하고 다른 심리학자들의 개념을 빌려서 설명하기도 해서  오늘 아침의 만남이후에 갑자기 이 책이 말하는 것을

 

우리는 일상에서도 이미 경험하면서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지혜나무님의 딸이 다니던 유치원에서 학부형으로 만났다는 에리상 (그녀는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여성입니다. ) 역시 지혜나무님의

 

딸과 친했던 다빛이의 엄마인 모니카님, 일본어에 관심이 있다는 이유로 저와 에리상을 연결해준 덕분에 한동안 그녀와 금요일에 만나서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즐겼답니다. 그런데 그녀가 남편의 발령으로 여수로 내려가게 되어 (그것도 갑자기 정해진 이사로 다음

 

수요일에 내려간다고요 ) 그래서 부랴 부랴 이별인사를 겸해서 도서관에서 어른 4명, 그리고 에리상의 막내 , 모니카님의 막내

 

두 아이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관계로 집에 있어서요. 이렇게 모여서 한참을 이야기했습니다.

 

 

한동네라고는 하지만 어디서도 접점이 없었던 지혜나무님을 알게 된 것은 그녀가 다니던 헬스클럽에서 줌마나님을 알게 되었다는 인연으로

 

그것도 러닝 머신위에서 어려워 보이는 책을 읽는 줌마나님에게 말을 건 지혜나무님의 호기심덕분으로 시작한 인연이지요. 그녀는 도서관을

 

바로 찾아왔고 그 때부터 우리는 상당히 여러가지 일을 같이 하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그런 인연덕분에 두 번의 여름동안 건축사 강의를 들을 수 있었고 덕분에 어제 수업에서 조지 오웰의 글에서 조지안 스타일이란 말이

 

나오자 아하 하고 건축사를 함께 들은 하이썬님과 둘이서 동시에 아는 척을 하게 되기도 했지요.

 

이 시간 마네 그림을 보게 된 것은 모니카님이 오스트리아 여행에서 구해온 어린이 그림책, happy museum 시리즈중에서 모던의 아버지

 

마네란 책을 제가 빌려서 읽은 직후이기 때문이고, TED.COM을 소개해준 사람들 덕1분에 이 책 검색을 하다보니 저자가

 

직접 강의하는 소리를 귀로 듣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시대를 살아가고 있구나, 그런데 이런 기술적인 일이 우리 삶을 정신없게 만드는 일에 말려들게 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풍부한 삶을 살도록 돕는 일에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늘 관심을 갖고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겠구나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네요.

 

헤어지기 전에 에리상에게 행복한 왕자 카페를 보여주고 링구아 포럼의 일본어에 글을 써달라고 부탁을 했지요.

 

그 곳에서 금요일에 만나던 사람들과도 접속을 하고 지혜나무님이나 모니카님과도 서로 인사하고 지낼 수 있게요. 그리고  그녀의 아이들에

 

게도 이 곳을 소개해주고 여기서 서로 나누는 이야기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기도 하고요.

 

성실한 그녀이기 때문에 분명히 약속한 일에는 성과를 보여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그 곳에서 어떤 식으로 교류가 일어날 지

 

기대가 되는군요.

 

모니카님은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촉발되어 오디세이를 완역본으로 사놓았다고 하고, 지혜나무님은 다독술에 관한 것, 편집공학에

 

관한 것을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의 정원이란 책을 소개하면서 책 읽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요.

 

그렇게 한 두 시간 놀고나서 각자 가야할 상황, 헤어지고, 걸어서 운동하러 가는 길에 참 묘한 세상이구나, 참 신기한 세상이구나

 

그런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도 살아갈 수 있었을 사람들이 어떤 기회에 인연을 맺고, 그 이후로 서로의 삶에 조금씩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그것을 한 번의 지나가는 만남이 아니라 축복이 되게 하는 것은 역시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11.9.4 2:31 PM

    그럼요~
    좋은 인연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노력이 필요하지요.
    살아가면서 좋은 인연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그러한 존재가 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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