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인 우리 예인이..
방학동안 방과후 수업을 합니다.
이전에도 학원은 다니지 않고,
학교 수업과 방과후 수업만 하면서
학기 내내 학교와 집을 오갔지요.
지난 주,
방과 후 수업도 이제 끝나고...
같은 시간에 매일 학교 도서관을 향해서 이제 집을 나섭니다.
이른 아침부터 벌써 무더위가 시작되는 이 여름에,
등에는 여전히 무거운 가방 둘러메고
학교에 공부하러 나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엄마의 마음은 늘 짠합니다.
해줄 수 있는거라고 뭐 특별한 게 있겠어요.
그저 조촐하고 간단하게 점심도시락 만들어서
아침마다 집을 나서는 아이에게 건네주면서...
오늘도 화이팅이다~하고
기운 내라고 엉덩이 몇번씩 팡팡 두들겨주고
현관에서 배웅하고 들어올 뿐이지요.
아침밥 준비하면서 동시에 같이 쌀 수 있는..
말 그대로 초간단 도시락들입니다.
방학 하자마자 바로 방과후수업이 이어져서,
계속 도시락을 싸 왔었는데,
별 것도 아닌지라 생각도 않고 있다가...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것은
최근 며칠밖에 안 되네요.
혹시 무더운 이런 날에
그냥 간단하게 한 끼 뭘 싸야하나..하고 걱정하시는 분들께
참고로 그냥 한번 보시라고 이렇게 올려 봅니다.
이 날은 오므라이스 도시락입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이 더운 여름 날, 공부한다고 욕 볼텐데..
점심 때 배부르게 맛있게 먹으라고
오무라이스 푸짐하게 꽉 채워 넣고...
부드럽게 빚어서 떡갈비도 조금 구워서 옆에 같이 넣고...
입가심으로 시원하고 달달한 방울토마토도 좀 넣었지요.
이 날은 떡볶이 도시락이네요.
떡볶이는 넘치거나 흐르지 말라고
따로 이렇게 한 통을 만들어서 넣어주고,
도시락통에는 밥을 넉넉하게 넣었어요.
그리고 밥 담은 옆의 칸에는 후식으로...
집에서 아침 일찍부터 오븐 돌려서 구운 호두파운드케잌.
이건 떡볶이가 매콤하니 입에서 불이 날테니...
다 먹고 난 다음 달달하고 순하게 녹혀 먹으면서
화끈해진 입 안 달래라고 넣어 준 거지요.
또 매운 떡볶이와 같이 먹으면 좋은 달달한 사과쥬스도
미림 적당하게 냉동실에 얼려서 넣어 주고요.
점심때쯤 되면 딱 먹기 좋도록
아주 시원하게 녹아 있답니다.
예인이가 친구들이랑 오므라이스를 참 맛있게 먹었다고 해서,
이 날은 또 오므라이스를 만들어서 넣었네요.
계란 얇고 큼직하게 부쳐서 그걸로 오므라이스를 감싸고...
치즈 넣고 계란지단도 부쳐서 같이 반찬하라고 이렇게 넣고요.
마지막 입가심용으로 오렌지도 함께 썰어서
그 옆에다 조금 곁들였지요.
계란속에 숨어있는 오므라이스는 오른쪽에 보이는것과 같은 것....
오른쪽 접시에 담겨 있는 것은
예본이 먹을 오므라이스랍니다.
오렌지를 좀 넉넉하게 사 와서...
껍질을 대충 벗겨서 이렇게 작업을 해 둡니다.
그리고 이대로 뚜껑 딱 덮어서,
아주 차갑게 김치냉장고 살얼음칸에 넣어 두지요.
땀 뻘뻘 흘리며 밥 다 먹고 난 다음, 입가심용으로...
한여름에 바로 믹서에 윙 갈아서 먹으면
이 오렌지 생과일쥬스가 정말 시원하고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예인이 도시락에 넣어 준 오렌지도,
아침에 이 작업 하면서 조금 따로 썰어서
그렇게 넣어 준 것이고요.
오렌지가 나온김에
수박 갈무리 해서 먹는 이야기도 잠시만...
수박은 물이 워낙에 많이 나와서,
찬거리 국거리 마련할 때 처럼 신문지를 펼쳐서 장만하다가는
강화마루 바닥이 물천지가 됩니다.
강화마루는 물에 정말 약하기 때문에...
이리 함부로 해서는 안 되지요.
그래서 수박 한 통을 이렇게 썰어서 장만할 적에는
이렇게 식재료 장만 전용으로 쓰는
소풍용 자리를 꺼내서 씁니다.
몇 해 전에 K모은행에서 사은품으로 받았던 자리인데...
이렇게 쓰고 난 다음 깨끗하게 행주로 닦아서 넣어 놓고 또 꺼내써고 하면
관리하기에도 아주 깔끔해서 딱 좋답니다.
다 펼치면 워낙에 크게 자리를 차지 하니
이렇게 반만 딱 펼쳐서 쓰면 좋답니다.
이렇게 수박 속살을 모두 다 썰어 넣고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준비가 끝나면..
뚜껑 딱 덮어서..
김치냉장고에 차곡차곡 가지런하게 넣어 둡니다.
그리고는 먹을 때마다 한통씩 두통씩 꺼내 먹지요.
이런 한 여름에는 아침밥 먹고 난 다음,
시원하게 한 통씩 꺼내 먹으면 정말 좋아요.
이날은 김치볶음밥이예요.
역시나 대량으로 넉넉하게 볶아서
도시락통에 담기 전에 이렇게 큼직한 양푼에 넣어 식히는 중이지요.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를 반반 섞어 넣고 볶아낸것인지라,
아삭아삭 씹히는 두가지 김치맛이 참 좋지요.
볶음밥 중에서도 우리 예인이가 가장 좋아하는것이
바로 이 김치볶음밥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김치볶음밥은 매우니,
밥 다 먹고 매운 입맛 달래도록,
잘 익은 달달한 자두 몇 개 넣어서 이렇게 통에다 따로 담았고요.
또 어떤 날은 이렇게 김밥을 쌌네요.
김밥, 유부초밥, 주먹밥 모두 이번 방과후수업 기간동안 참 자주도 쌌는데...
사진으로 남길려고는 생각도 않고 있다가,
이렇게 다 끝나갈 즈음에야 되어서는...
그나마 이 김밥 만들 적 사진을 한 장 남기게 된 거지요.
김밥 쌀때는 무조건 최소한 10줄이 기본입니다.
이 정도는 싸야, 우리 가족이 배불리 마음껏 먹고...
또 주위 이웃분들께도 한 두 접시 나눌 수 있으니까요.
요즘에는 한번 김밥 말 적에,
딱 이 정도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너무 많이 싸 놓아도 날이 후덥지근하니 금새 쉬이 맛이 가기 쉽고...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남은 딱딱한 김밥을
계란물에 담궜다가 기름에 지글지글 부쳐먹는 일도
이런 무더운 날에 불 앞에 서서 하기에는 그리 즐겁지 않을테니까요.
그러고보면 음식이란게 밑반찬 종류를 제외하고는
그 신선도의 유효기간이 임박해 질때까지 끝까지 두고 먹기 보다는...
금방금방 한 상태 그대로가 제일 맛있는 듯 합니다.
특히나 조금만 방심해도 탈나기 쉬운 이런 여름에는 더 말한 나위가 없고요.
아니면, 도시락통에 푸짐하게 담아서
점심 한 끼 편하게 이리 드시라고...
근처에 살고 계신 시댁으로 배달도 가지요.
오늘 아침 도시락은 계란볶음밥.
역시 넉넉하게 볶아서
방금 볶아내서 뜨거운 열기 좀 식으라고...
이 큼직한 스뎅양푼에 담았지요.
열기가 좀 날아간 다음에,
밑반찬과 같이 이렇게 도시락통에 담았습니다.
우리에게만 추억으로 소중한 분홍쏘세지 계란 적혀서 부치고...
그 옆에는 김치를 넣어줄까 하다가 혹시나 흐를까 싶어서,
대신 물기없이 빡빡하게 무친 무말랭이 조금 넣었어요.
계란볶음밥은 사실 느끼하지도 않고
계란이 포근포근하게 목으로 부드럽게 잘 넘어가기 때문에,
이런 반찬 없이 딱 이것 한가지만 도시락통에 넣어줘도
아주 맛있었다며 잘 먹고 옵니다.
빈 음료통에 마실 물도 반쯤 얼려서 준비해 두고...
바나나용기에 달달한 바나나도 후식으로 하나 넣었고요.
예본이도 이 순하고 부드러운 계란볶음밥을 참 좋아하니,
이렇게 한 접시 덜어서 주었지요.
요 며칠 만들어 준 도시락...
정말 간단한 메뉴이고, 별 거 아니지요?
이렇게 늘 자주 보고 익숙하게 느껴지는 소박한 도시락꺼리들...
혹시라도 우리집처럼 한 여름에 도시락 싸는 분들이 계시다면
간단하게나마 몇가지 참고 해 보시라고
이렇게 남아있는 자료는 몇 안되어도 올려 봅니다.
보통 아침 7시 이전에 다 만들어 놓은 도시락이고,
점심은 12시 30분 이후나 되어야 먹곤 하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음식들은 그때까지 잘 상하지 않는다는 것...참고로 하시면 좋을껍니다.
워낙에 음식들이 잘 상하니..
아침에 뭘 싸야 점심때가 되어도 마음놓고 먹기 좋을까?하고
정말 간단하게 한 통 싸는 도시락메뉴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인 셈이지요.
그리고...
아래의 글도 한번 보세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num=189264
만약 사진이 안보이시면, 아래글로 보시구요.
http://sweetmom.egloos.com/10270060
우리 가족이 뉴질랜드 살 적에 매일 싸던 도시락 이야기인데...
그 때 계절이 딱 지금같은 한 여름이었던지라
당시에도 상하지 않고 먹기 좋은 메뉴중에서도
바쁜 아침에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들로 도시락을 만들어 주었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방금 위에 올렸던 도시락에 사용하고 있는 저 도시락통도
그 때 거기서 사서 쓰던 것을 버리지 않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적에 다 들고 온 것이지요.
물건을 살 때 불필요한것은 충동적으로 거의 잘 사지않는만큼...
구멍나거나 못쓰게 된 것이 아닌 다음에야
어지간해서는 버리지 않고 끝까지 씁니다.
아래에 보시다시피,
그 때 아이들 싸 줬던 도시락인데...
그래서...지금 쓰는것도 똑같은 도시락통입니다.
좋은 것 아니어도 오래 쓰면서
그저 물건과 정이 새록새록 든 셈이지요.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 넣어 주었던 스파게티 등등....
예인이 예본이가 매일같이 싸 가지고 다녔고,
또 맛있게 먹었다고 추억하는 도시락메뉴 이야기가 담긴 글인지라...
한번 읽어 보시면 요즘 도시락메뉴 고르시는데
적게나마 도움이 될 듯해서,
이렇게 같이 올려 봅니다.
매일 남편도시락, 아이들 도시락...
가족 도시락 준비하시느라 아침 일찍부터 애쓰시는 우리 엄마들..
모두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