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이 후덜덜해진 가을부터 김치 잘 안먹던 울애들이 갑자기 김치에 버닝하면서...
일주일에 배추 한통씩을 해치우는 바람에...12,000원에 한통짜리 배추로
김치를 계속 담아먹는 만행을 저질렀답니다.
급식때 김치 대신 무생채, 열무만 주고 주변에서 배추가 비싸다비싸다하니까
희소성의 가치때문에 김치에 대한 경외심과 짝사랑이 급상승한거겠죠..
암튼 농협에서 절임배추 구입해 저도 김장을 했어요.
친정엄마가 도와주셨는데 약식 동치미와 예쁜 양배추김치를 같이 해주셨다는...
[ 양배추 물김치 ]
재료 : 양배추 1통, 색색 파프리카 3개, 오이 1개, 당근 ½개, 양파 1개
소금 적당량, 찹쌀가루 ⅓컵 정도, 물 4~5컵(국물 양에 취향에 따라 가감하세요.)
사계절 먹기 좋은 양배추 물김치예요.
원래는 통양배추 심을 도려내고 그 안에 소금을 채워 하루종일 두면 소금이 잎사이사이로 들어가면서 절여진다네요.
집에 양배추가 반통밖에 없어서(워낙 비싸서) 잎을 뜯어서 소금물에 반나절 절였습니다.
다음날, 양배추는 물기빼서 건져두고
오이는 돌려깍아 겉만 쓰고 파프리카, 양파, 당근 채 썰었구요.
양배추를 편 후 속을 넣고 가장자리를 감싸서 돌돌 말아줍니다.
이렇게요.
미나리로 묶어줄 예정이었는데
그만 김장김치에 홀랑 다 넣어버리고 없어서 실로 묶어줬어요.
엄마는 꼼꼼하게 잘하시는데 성질급한 저는..에라이..집어던질 뻔했다는..
찹쌀풀(밀가루풀) 쑤어서 식힌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춰요.
파프리카가 절여지면서 물이 나오니까 조금 짜게해요.
익었을때 짜다면 생수 섞어주면 되니까 짠게 낫습니다.
넓은 양배추가 모자라 나중 것은 이렇게 속이 보이게 말았네요,
찹쌀풀물 부어서 하루, 이틀 실온에 익힌 후 냉장고에 넣어요.
짜투리 양배추와 파프리카도 그냥 다 넣었음.
양배추 반통으로 12개 나왔어요.....ㅠㅠ
자, 이런 자태입니다. 손님상에 냈다 손님이 한개 이상 먹으면 급흥분해 째려보게 될 듯...
색이 넘 이쁘죠.
다대기오이를 넣었더니 푸른색이 아쉬워요.
다음엔 피망을 넣어줄 예정, 파프리카 맛이 양배추와 정말 잘어울리네요.
딸래미 아침밥때 개시했어요.
전복죽과 양배추 물김치
[ 간편동치미 ]
재료 : 달랑무 1단(큰무 2개), 쪽파 10줄기, 마늘 4개, 생강 반톨, 지고추 10~20개, 소금 적당량
추가재료 : 갓 5줄기, 배나 감 ½개,
양배추 절일때 같이 절였어요.
달랑무를 사용하는게 좋은데 큰무 밖에 없어서 무를 토막낸 후
남은 쪽파도 넣고 그냥 소금만 뿌려 손안대고 하루둡니다.
무를 잘라서 만들면 빨리 먹을 수 있어요.
하루 지난 후.
생수에 소금으로 간맞추고, 지고추 넣고 마늘, 생강은 편으로 썰고, 남은 파프리카도 배보자기에 넣어…
하루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김냉에 넣으면 끝....참 쉽죠잉~~~
일주일 정도면 먹을 수 있어요. 두주 지났는데 맛있게 익었어요.
갓도 넣고 도톰하게 썬 배나 단감도 넣어주면 더 달콤..맛있겠죠.
한겨울에 살얼음 동동 띄운 동치미국수 말아먹고 술먹은 담날 해장도 하고...ㅋㅋ
요즘 배추와 무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고 김장들 한참 하실때라
같이 만들면 좋을(?) 김치같아 소개합니다.
ps. 제가 엄마께 지고추 대신 청양고추 넣어도 되냐 물으니 단호하게 맛이 다르다고 안된다네요.
그런데 경빈마마님께 다시 여쭈니 그렇게 하는 것 봤다고...대신 충분히 오래 익히라고하시네요.
그리고, 지고추는 소금물에 삭히면 2,3달이면 만들 수 있어요. 지금 소금물에 절여두면 2월즈음엔 만들 수 있을 듯.
지고추는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에 가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