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미리 양념장을 만들어 1시간 정도 숙성시켜 놓았어요.
저는...정확한 계량..이런거 잘 못하거든요.
그저 눈대중..손짐작..리빙데코에 올려놓은 제가 만든 티코스터들 처럼요...^^
생강, 간장, 고춧가루, 조청, 청주, 파, 참기름.. 섞었을 뿐이에요..
올해 산 꽃게들중에 이렇게 실한 알이 꽉찬 것들은 처음 만난것 같아요.
어찌나 싱싱한지..으으..살아있는 게 다듬어 보신분들은, 몸통을 잡고 있을때 게가 발버둥치며 내 손을 밀어내는 힘을 아시리라 믿어요. 엄마가 만들어주실땐 정말 맛있기만 했는데...
이렇게 통에 담아놓고..다음날 먹었더니 양념게장 노래를 부르던 큰딸도 영 탐탁지 않은 표정.
남편도 두조각 먹고 나더니 하는말 "나, 원래 게장 안좋아해..." 아 놔...-.-
그런데 어제 먹었더니 오히려 맛이 잘 배어들어가서 먹을만 하던데요.
하긴..제 입맛에 맛없는게 없고..왜이렇게 제가 만든 음식이 맛있는지...살이 빠질수가 없네요.
친정에서는 아빠 드린다고 내차례 돌아오기 힘들었던 게딱지까지 제가 맛있게 냠냠...^^
그날저녁, 아욱국 끓여 먹었습니다.
저는 초록이 다 가셔진 아욱국이 더 맛있던데...
그건 그렇고, 아욱이라는 이름 참 예쁘게 생각됩니다. 누가 지었을까요? 아욱이라고..
보면...식물이고 동물이고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 이름들을 가지고 있는지요.
저는 제 이름에 잘 어울리는 삶을 살고는 있는걸까요?
닭날개조림이에요, 계량하는거...조심스레 한스푼 두스푼 넣는거..왜 저는 잘 안될까요.
아니, 왜 그게 귀찮은지..이번에도 조청을 조금 넣는다는게 통에서 팍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너무 달달할까봐 걱정 되었던 조림입니다.
어랏..그런데 생각보다 달지 않고 오히려 더 맛이 괜찮다는 남편과 아이들..
사먹는 치킨은 정말로 달콤하잖아요. 그만큼 달콤하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가 닭조림 하고난 후에 팬에 남은 양념이 아까워서..
햄버거 만들때 넣어 보았습니다.
와...데리야끼 소스보다 낫던데요..(물론 저와 아이들 입맛에..^^;)
코스코에서 사온 100% 소고기 패티와 햄버거 번, 치즈, 양상추 없어? 그럼 상추.., 양파, 마요네즈, 케첩..
닭날개조림 하고 남은 양념 ㅎㅎ
맛있게 먹었다는 인증샷 찍으려고 앞니빠진 금강새 7살 헌군 보조 출연 합니다.
설정샷인거 너무 보이시죠?
맛있었다는 얼굴 표정 해봐..!! 강요하고 ..흐흐흐
대신에 소풍도시락 싸주잖어..ㅋㅋ
저 별계란을 열어보면
며칠전 키톡의 꿈꾸다님께 컨닝한 도시락이 나옵니다. 꿈꾸다님 고마워요...^^
김치를 너무나 사랑하는 헌 군은 이번 도시락도 맛있었다네요.
저희가족은 우리끼리 맨날 맛있다고 ㅎㅎㅎ
결코 손님초대 할 수 없는 솜씨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