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면 그닥 정상적이진 않지만요. 아주 바쁠 땐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새벽마다 반찬
없는 일품 요리로 준비하구요, 좀 한가할 때는 저 없을 때 집에서 혼자 밥 먹을 때도
종종 있어서 챙겨 먹기 쉽도록 매주말 밑반찬을 준비해둬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는 단촐 일품 요리부터, 거한(제 수준에서는^^;) 주말 밥상 요리
까지 아주 다양하게 준비하였습니다요. ^^

엄마표 샌드위치 만들 거예요. 아주 간단한데, 전 이 샌드위치가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은근한 불에 버터 녹여서 빵 굽는 동안 모든 속재료들을 준비해요.
사각팬에 계란 후라이. 저기 앞뒤로 계란물 부어 가며 좀 길게 부치면 딱 2개 분량 나와요.

슬라이스 한 햄도 구워주구요.

아주 후딱 재료가 준비되었어요.

식빵에 케찹바르고, 오이 얹고, 계란 얹고, 햄 얹고, 마요네즈 바른 식빵 얹어 이렇게
재료가 꼭 붙도록 무거운 도마 같은 걸로 덮어줬어요.

4등분 하면 한 손에 들고 먹기 넘 편하답니다. 재료가 꼭 달라 붙어서 잘 흘러내리지도
않아요. 도시락에도 가끔씩 이렇게 넣어주셨는데, 그런 날은 배고파서 오후에 꼭 간식
먹으러 갔다는. 친구들이 기본 두개씩은 뺏어 먹어요. ㅋ

먹음직스럽죠? 여기에 양배추 채썰어 넣거나, 치즈 넣어도 되겠지만, 엄마 돌아가신
후로는 엄마 레서피에 손대고 싶지 않아요. 김밥에 들어가는 종류들도, 다른 재료들두요.
잃어버릴까봐 겁나요. 엄마가 해주던 음식이 넘 먹고 싶을 때 그 맛을 살리지 못할까봐요.
사실 머 아직 멀었긴 한데, 가끔 가끔 제가 한 음식에서 엄마 손맛이 느껴질 때 놀라곤
한답니다. 그래서 요리가 더 즐거운가봐요...^^

한때 82cook 인기 메뉴였던 프로방스님의 황태갈비. 이리저리 응용해서 간편하게 자주
잘 해먹고 있어요. 이건 황태채로 한 거구요.

잡채 할 때 한꺼번에 많이 해서 냉동실에 쟁여뒀다가, 가끔 이렇게 잡채밥도 해먹어요.
차가운 물에 넣어 살짝 해동한 후, 팬에 물을 좀 두르고 볶아 가며 녹이다가 전분을 살짝
풀어주면 걸쭉한 중국집표 사이비 잡채밥 탄생.

잡채 녹는 동안 황태채 하니까 이렇게 차리는데 30분도 안 걸려요.

불고기도 넉넉히 해서 냉동시켜 둡니다. 한꺼번에 많이 하는 이유는, 마트에서 1~2인분
씩 사면 가격도 비싸고 남는 것도 많잖아요. 고기 100g 어치 달라 해도 꼭 180~190g씩
떠넘시기시고. 암튼, 양파 하나, 대파 한뿌리 정도는 다 소진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을 해요.

김치볶음밥 할건데요, 그냥 돼지고기 보다 이렇게 양념된 돼지불고기를 써도 맛있어요.
달달 볶아 줘요.

김치를 넣고 또 달달달 볶아 줘요. 옆에선 열심히 콩 삶고 있어요.
이날은 콩물 내는 날이라 휴일 점심임에도 불구하고 아점 삼아 간단히(그러나, 많이)
먹었어요.

찬밥을 넣고, 김치국물을 살짝 둘러줘요. 그래야 찬밥이 잘 흩어지거든요.

밥 한쪽으로 밀고, 계란을 깨뜨려서 60% 정도 익으면 밥에 포실 포실 뿌리듯이 섞어 줘요.

김가루 솔솔 뿌려주면, 아흐~ 맛있겠죠? 돼지불고기와 김치에 양념이 돼있어서 따로 뭐
넣지 않아도 정말 맛나요. 김치가 너무 시면 설탕 좀 넣어주시구요, 마지막에 참기를 쓱
둘러주면 그야말로 금테 두른 김치 볶음밥 되시겠습니다.

식당 철판 볶음밥 흉내 좀 내보려고 이 철판 이용했는데, 이거 아주 유용해요.
이것도 아마 어디서 사은품으로 받았을 거예요. 부르스타에 올려놓고 즉석 떡볶이 해
먹어도 아주 좋습니다.

콩물은 정말 콩껍질 까는 게 다인 것 같아요. 전 이렇게 작업량이 많은 건 빨히 해치우지
않아요. 시간을 넉넉히 잡고, 놀다 하다가, TV도 보고 하다가 그렇게 세월아 네월아 해요.
이 날도 트위터로 실시간 콩껍질 쌓이는 상황 사진 전송하면서 놀며 했답니다.
후딱 차려내야 하는 밥상은 늘 두어가지를 한꺼번에 하지만, 콩껍질이나 밤을 까거나
유자채 써는 일은 그렇게 못하잖아요. 시간 두고 천천히. 그렇게 해야 다음에 또 하려 해도
겁나지 않아요.

전 입에 껄끄럽게 뭐 걸리는 걸 싫어하는 남자랑 살아서 콩껍질을 남김 없이 까는데, 이거
그냥 버리기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콩껍질을 한번 삶아서 콩물 낼 때 이 물을 사용했어요.
왜, 콩 삶은 물도 버리지 않고 콩물 낼 때 갈아쓰잖아요. 그래서 잔머리. ^^;

콩 500G 갈아서 이만큼 나왔어요. 좀 되직하게 했으니까 묽게 했음 더 나왔겠죠?
저렇게 콩물 내놓고, 굳이 소면 삶지 않아도 아침에 바쁠 때 후루룩 마시고 가면 좋아요.

어라, 몇개 해먹지도 않았는데, 일품 요리들은 끝이 났네요. 정신 없어서 못 찍었나 봐요.
지난 주말 부터는 제대로 먹기 모드예요. 그래도 평일에 밥상 차려줄 여유는 없어 정말
잘 해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밑반찬 넉넉히 해뒀어요.

먼저 진미채무침.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2&sn1=&divpage=7&sn=on&ss=o...
마요네즈로 조물조물 무쳐주면 고소하긴 한데, 좀 찐득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이번에는
뺐어요.

미역줄기 볶음.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7&sn=on&ss=o...

메추리알 조림. 이건 까다가 귀찮아서 3분의 1은 삶은 채 냉장고에 넣어뒀어요.
절대 싫증 날 때까지, 힘들 때까지 요리하지 마세요. 나중엔 메추리알 쳐다도 보기
싫어져요.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2&sn1=&divpage=7&sn=on&ss=o...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7&sn=on&ss=o...

오뎅 볶음. 아이고, 나도 고수님들 따라 레서피 좀 걸랬더니만 제 글인데도 어디가
박혔는지 모르겠구만요. 검색하면 나옵니다~ 저보다 훌륭한 레서피 많으니 오뎅으로도
해보시고, 어묵으로도 해보시고~ 해보심 됩니다. ^^

이번엔 취나물에 들깨가루를 넣어봤어요. 요즘 베가스그녀님을 트위터에서 종종 뵙는데,
아주 들깨가루 사랑에 푹 빠져 계시더라구요. 빠져들만 해요. 괜히 신혼 부부 보고
깨소금 볶는다 하겠어요? ^^

엄마가 싸주던 도시락 중 제가 가장 좋아했던 10위에 드는 아이들이에요. 나머지 5위는
다음 주에. to be continue... (얼씨구, 어디서 본 건 다 따라하네요.)

이렇게 차곡 차곡 쌓아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문 열 때마다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안 먹어도 배부른다는 말이 십분 공감 가는 거 보면, 저 아이는 없지만 모성애 만땅녀
맞나 봅니다.
울 남편 한테, "나 좋은데도 많이 데려가고, 이쁜 것도 많이 사주고, 나중에 공부도 시켜
주고, 딸 하나 키운다고 생각해~" 했는데, 이거 뭐 전세 역전인거죠.

저녁은 김치 찌게 끓여서 따끈따끈한 밑반찬과 함께 먹었어요.
육수 내어 놓은 게 없어어 삼겹살이랑 김치 볶는 동안 옆에서 육수 팔팔 끓였구요.

돼지고기에서 기름이 어느 정도 나오면 그 기름과 잘 어울리도록 김치를 볶아요. 오래
볶으면 훨 맛난 거 같아요.

다시팩이 없어서 거름망에 걸러 육수를 넣어주구요. 사진이 흔들렸어요.
부끄러워서 조그맣게. ^^;

김치찌게엔 계란말이가 제격이죠. 치즈 넣어서 오늘은 아주 두껍게 부칠 거예요.

모양은 이래도 맛만 좋답니다. ^^

엄마는 김치 찌게 끓일 때, 항상 한 솥 가득 끓여서 2~3일을 먹었어요. 국물은 많이
우려낼 수록 국물 맛이 진하게 나온다구요. 삼계탕도 육계장도. 늘 맛있어서 몇끼 계속
같은 국이 나와도 질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희 같은 맞벌이 2인 가족은 저거 다 먹으려면 1주일 가요. 이 여름에 가긴
하겠어요? 그래서 국을 한꺼번에 많이 끓여서 일단 끄고, 그날 먹을 건 뚝배기에 옮겨
담아 계란 하나 톡 넣어서 다시 끓여줘요. 나머지는 1회분씩 소분해서 냉동실로~
우리집 냉동실은 왕고래. ㅋ

이렇게 한상 차려서 먹었습니다.

계란 말이가 못생겨서 손 좀 봤습니다. 이제 좀 볼만 한가요?

속이 알차요. 모짜렐라 치즈를 좀 더 넣었음 찌익~ 늘어지는 염장샷도 가능할 뻔
했는데, 아쉽네요.

오늘 82언니 동생님들께 칭찬 받으려는 건 바로 이거예요. 정안수 떠놓고 기도 올리듯이
다소곳이 시작합니다. 레몬 하나 꾸욱 짜서 레몬즙 냈어요. 이제 시작. 뭔지 아시겠어요?

우유 1리터를 중불에 은근히 가열해줘요. 저지방우유인데도 제대로 되네요. 뭘 하는
걸까요? 예~ 치즈 만드는 중입니다. 발효 필요 없는 코티지 치즈요.

우유가 막 끓어 오르려 할때, 불을 끄고 레몬즙을 넣어 주면 이렇게 몽글 몽글 단백질이
응고돼요.

식을 때까지 뒀다가 물과 단백질이 다 분리되면 이렇게 체에 내려서 물을 빼줘요.
1시간 정도 물 빠지도록 뒀다가, 면보로 꽁꽁 짜준 후, 전 랩에 꽁꽁 싸서 냉장고 넣어
놨어요. 위에 무거운 거 얹어 두구요.

그럼 이런 코티지 치즈가 완성 된답니다~ 정말 고소해요. 크래커 위에 발라 먹으면 정말
맜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전 그게 목적이 아니거든요. 코티지 치즈를 만든 이유는...

예~ 카레 좋아하는 울 남편, 카레 싫어하는 아내가 즐겁게 카레를 만들어 보고 싶어
이래 저래 궁리 했거든요. 전 삶은 당근을 안 먹어서 집에서 으레 만드는 카레가 참
싫어요. 그래서 인도 카레전문점 '강가'의 주력 메뉴 치킨마크니나 팔락파니르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요즘 시판 카레 가루에 그런 것들이 나왔더라구요.
큐*에서는 난 믹스와 같이 나온다던데, 뉴*아 아울*에는 없어 그냥 카레 가루만 업어
왔어요. 난 반죽은 강력분 180g, 드라이이스트 2g 정도, 그리고, 치즈 분리된 물을
넣어줬어요. 약 100g 정도. 상황 봐서 가감하심 돼요. 비율이라는 게 정확히 계량 한다고
똑같은 결과를 주는 게 아니더라구요. 버터도 10g 정도 넣었어요. 그리고 마구 치대줬죠.
버터는 처음부터 같이 넣지 마시구요, 가루 재료가 어느 정도 뭉쳐지면 그때 넣어요.

치댄 반죽이 발효되는 동안 시금치를 데쳤어요. 팔락파니르에 넣을 거예요.

시금치 데친 물에, 우유에 1시간 이상 담가 냄새를 빼준 닭가슴 살을 살짝 삶아줬어요.
국물이 좀 데데 하네요.

두가지 카레 재료가 꼴랑 이게 다예요. 양파도 두 종류로 다졌어요. 함께 하는 재료
굵기에 따라. 듬성 듬성 or 총총총총

갈릭난 만들거니까, 표면에 발라줄 마늘 소스. 버터와 마늘 듬뿍. 이래 상온에 좀
놓아두면 요즘 같은 날씨엔 알아서 서로 잘 어울려요.

아주 잘 부풀어 올랐어요. 피자 도우나 난은 2차 발효 할 필요 없이 한번이면 돼요.

4등분 해서 둥글린 후,

밀대로 얇고 길쭉하게 밀어 주세요. 난 모양, 드셔 보신 분은 알죠? 그거 생각해서 쓱쓱-

철퍼덕~ 이거 보니 별로 식성 안 땡기시죠? ㅋ

자~ 두가지 카레를 한꺼번에 합니다. 분말 카레가 4인분 용이라 반만, 그러니까 2인분
씩만 하고, 카레 해서 반은 먹고 또 반은 각각 냉동 시켜 놨어요. 오늘 퇴근하고 와서 보니
치킨마크니는 남편 분이 먹어 치우셨군요. 이뻐라. ^^
그런데, 82cook 눈썰미 좋으신 분들 눈치 채셨죠? 애써 듬성 듬성 or 총총총총, 어울릴
재료 감안해 다져 놓고, 깜빡 하고 둘이 바꼈어요. 초보가 그렇죠 머. -_-

양파에 데쳐서 다진 시금치, 그리고 코티지치즈 부숴 넣은 팔락파니르예요. 강가나 인도
카레 전문점 가보신 분은 알거예요. 꽤 비싸잖아요. 그런데, 맛이요? 정말~ 하나 안 뒤져요.

치킨 마크니, 이것도 역시! 닭가슴살 없음 그냥 양파만 다져 놓고 하세요. 난이나 밥 찍어
먹는 소스 역할인데, 어쩜 정말 강가 맛 그대로인지.

난이 커서 세개는 오븐에 넣고, 하나는 프라이팬에 구웠는데, 프라이팬에 뚜껑 덮고
구워도 그럴 듯 하던 걸요.

오븐에 구운 난이에요. 애써 반죽해서 굽기 귀찮으면 밥이랑만 먹어도 아주 좋아요.
인도 음식점에도 라이스 있잖아요. 3천원이나 하는 거.

인도 여행까지 몇번 갔다 왔을 정도로 인도 음식 좋아하는 남편, 진짜 신기하다를
연발하며 먹어요. 저 밥은 한번 더 리필 했답니다. 간 조절할 필요도 없고, 분말 가루만
있음 돼요. 전 인델* 분말 가루 사용했고, 큐* 믹스*카레 세트 <- 이거 괜찮겠더라구요.
전 자게 잘 안가는데, 어떤 분이 '키톡'에 글과 사진 올리면 돈 받는 건가요, 어떻게 그런
쉽지 않은 일을 열심히 하는 건가요? 하는 글을 봤어요. 빙그레 웃음 짓게 되더군요.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싶구요.
저야 뭐 가물에 콩 나듯이 글 올리니 감히 '열심히'라고 할 수도 없지만,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 워낙 모르다 보니 한번 해먹고, 다음에 또 해먹을 때 제가 레서피로 사용 하려고
사진 찍고 글 남기기 시작했어요. 여기에 과정샷과 글 남기면 잘못된 건 지적도 해주시고,
다른 응용법도 알려 주고 해주시더라구요.
언젠가부터는 엄마 같은 분들, 그리고 엄마 돌아가시고 살림하기 막막했던 저같은
동생들... 그런 분들께 칭찬 듣는 게, 엄마한테 '우리 OO는 못하는 게 없어' 하던 엄마
칭찬 같아 신나서 글 올리구요. 음식을 나누며,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알아가는
이들은 절대 모나지 않다 믿어요.
저 요즘 트위터 재미에 푹 빠졌어요. http://www.twitter.com/solorion 82cook
분이라고 하시면 무조건 맞팔 할게요~ ^^